소소한쥬씨 2017. 12. 8. 08:31




1.





출근 후 오픈을 하고 바로 지침. 너무 바빠...

잠시 쉬러 옥상에 올라왔는데 누가 꽃을 그려놨다.

새벽엔 아저씨들과 아주머니들만 오시는데 누가 그려 놓으셨지ㅋㅋㅋㅋ

나에게 그려준 것은 아니지만

꽃을 선물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2.





오전반 아주머니들은 항상 먹을 것을 가지고 다니신다.

운동하시는 만큼 음식도 많이 가지고 오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계란의 날인듯. 두 분이 각각 계란을 주심.

유정란이고 어디에 구웠다는데 짭짤해서 소금간 안해도 된다고 하셨다.

항상 음식을 주실때 출처와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주심.

마늘빵도 주셨는데 그건 받자마자 다 먹어버림. 맛있당ㅎㅎ

내가 나날이 살이 찌는 이유엔 이것도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운동 하겠습니다... 

하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두 시간 뒤 군고구마 두개를 받음.

이건 먹어야 해... 겨울이잖아.. 추우니까... 따뜻한 거 먹어야 함...



3.





어제 점심.

매니저님이 다이어트 자극 짤을 찾으시는데

그 많은 자극 짤 중 뜬금포로 고기 사진이 껴있음.

그 많은 다이어트 짤에도 미동도 않던 내 심장이

비로소 세차게 뜀을 느꼈다. 이것이 사랑인가요..?

집가는 길에 마트 들러서 고기 삼. 다른 재료는 다 집에 있음.

고기 살 때 한 근 드릴까여? 하는 걸 혼자 먹는거라.. 반근만 주세여...^^

그러나 먹고나서 생각함. 한 근을 사도 될 뻔 했구나...

내가 내 위를 너무 얕봤구나... 내가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구나...

집에 와보니 상추가 없음. 말로 할 수 없는 배신감....

파절임이 먹고 싶었는데 채칼 없음.

과일칼로 하나하나 다 자름ㅋㅋㅋ자동화가 없는 삶....

인터넷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든 지옥에서 올라온 파절임.

비주얼은 무시무시 했지만 맛은 괜찮았다. 오랜만의 성공인가..



4.


고등학생인 회원 한 분이 나에게 은밀히 물어봄.

"저기.. 여기 직원분들 중에 스타쉽 지인이 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켰나..?

매장 전체에 울려퍼지는 노래라 몬엑만 넣으면 들킬까봐

우주소녀랑 시스타 노래도 이것저것 넣음

내 노래 리스트의 60%가 스타쉽이 되어버림.


최신 노래 몇 개를 더 추가해야겠다.



5.


둘째도 사고 내 친구도 산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부츠.

소소도 그 부츠가 갖고 싶었다.

친구에게 어디서 샀니..? 하고 넌지시 물으니

부츠 파는 쇼핑몰 주소를 오조오억개 보내주심.

정보력 스게...!

허벅지 둘레랑 종아리 둘레 재보고 사라는 말에 줄자를 찾음.

근데 평소에 두개씩이나 굴러다니던 줄자가 그 자리에 없음.

아.. 쓰애끼덜이 진짜.. 쓰고 제자리에 두라니까...

아직도 못 사고 있음. 



6.


요즘 뭘 잘못썼는지 피부가 뒤집어져 버림.

얼굴이 울긋불긋 오돌토돌 따가워...

2n년만에 여드름도 나보고 피부트러블도 생겨보고...

인생 오래살고 볼 일이야...

이거 피부과 가야하나.. 이대로 피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어쩌지...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프다.

피부하면 난데... 그 하얀 애? 하면 나였는데...

이젠 명함도 못 내밀겠다.

겁나서 여드름 짜고 마데카솔 발라놓음.

새살아.. 돋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