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잘조잘
1.
어제 퇴근하기 전. 실장님이 갑자기 사주를 봐주신단다.
생년월일을 물어보시더니 앱을 키심.
아.. 만세력..ㅋㅋㅋㅋㅋㅋ네이버에 검색 하심. 경자 일주라는디..
사주를 믿진 않지만 보는 건 좋아함. 재미있음.
고지식하다. 자기주장 강함. 자기표현 강함. 잘난 척 안하려 노력함.
대게 얌전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다. 고집스럽고 청백한 편이라 고독해지기 쉽다.
겉으로 봤을 때 쌀쌀해 보이고 무심, 냉정해 보인다. 그래도 나름 인정은 있음.
차분하고 성실함. 용기가 있고 두려움이 없으면서도 겁도 많아서 무모한 행동은 안 함.
뭐 하나에 꽂히면 깊숙히 몰입한다. 고민이 생기면 밤을 샐 정도.
은근히 순정파. 첫사랑을 못 잊는다. 애정표현이 서툴다.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나 바른 소리 또는 정곡찌르는 소리 많이함. 유머 감각 없음.
호불호가 단순하고 명확히 갈린다. 뛰어난 음식 솜씨를 보유함.
고결해 보이지만 이익에는 민감함.
음 어느정도는 비슷한 것 같고 어느 정도는 틀린 것 같음.
아니 애정표현 완전 잘하는데. 내가 우리집 애교 원탑임. 관종수준임.
엄마가 우리집은 강아지 안 키워도 되겠다고 말 할 정도. 퇴근하시면 뛰쳐나와 문으로 달려가 반김.
유머감각 넘하네. 내가 어디가서 못 웃기면 슬픈 사람인데. 웃기지 못해서 안달임.
뛰어난 음식... 이건 진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고결해 보이는데 이익에 민감한 건 뭐지ㅋㅋㅋㅋㅋㅋㅋ
맞는 것 같네ㅋㅋㅋ양심과 법에 걸리지 않는 이상은 이익을 추구함.
아침잠으로 학교는 빠질 수 있어도 월급을 주는 회사에는 지각조차 허락하지 않는 정도...?
2.
오늘도 나의 남자친구 유무는 핫한 주제임.
왜 없냐고 하시면 없어서 없다는 하는 것이온데 자꾸 왜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그리 대답할 수 밖에 없나이다.
아니 내가 남자친구 없으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나라가 망하고 세계가 멸망하나.
오늘도 젊은 피 A쌤 어떠냐는 소리를 들음. 내 스타일 아님. 자꾸 왜 그러시죠.
반년정도를 내 스타일 아니라는 말을 했으면 이제 그만 할 때도 된 것 같은데요....
그리고 A쌤은...A쌤의 연애역사를 알고 있는데 내가 진짜 싫어하는 축에 속함.
잘생긴 사람이 좋다고 하니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고 뭐라 하심.
어차피 바람피고 쓰레기 짓 할 것들은 잘생기나 못생기나 다 함.
사람일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일단 나는 눈이 즐거운 쪽을 선택하겠음.
이럴때는 그냥 제 꿈은 셔누랑 사귀는 것 입니다. 라고 말함.
일주일만 사귀어도 평생을 추억삼아 홀로 살 수 있어요....
포인트는 진심어린 표정임. 그럼 미친년 취급하면서 그날은 말이 안 나옴.
사실 반은 진심임. 진짜 잘생긴 사람 보면 한번쯤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나..?
3.
피부과에서 샘플로 준 로션을 발라봤는데 개같아서 못 쓰겠다.
생각같아선 병원가서 의사선생님 멱살이라도 짤짤 털어버리고 싶음.
아니 치료용 로션 처방해준줄 알고 약국가서 물어봤더니 피부과에서 파는 로션 영업한거래.
그래도 혹시 몰라 조금 써봤는데 얼굴 벌개지면서 피부 벗겨진 거 실화냐. 따가워 죽겄어.
악건성에게 지성 로션을 주심 어떡하시나요. 내 얼굴도 안 보고 약 처방할 때부터 알아봤어.
그래서 시켜보았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GBT LAB. 요즘 민감하니까 민감성으로 스킨로션 장만.
처음 들어보는 곳이지만 여기저기 추천이 많기도 하고 저렴하기도 해서 시험삼아 한 번 사봤다.
택배 상자 뜯어보고 당황함. 엄청 크네... 양이 500ml임. 이정도면 마음놓고 3스킨을 시도해도 되것어.
조심스럽게 써봤는데 일단 건조하지 않아서 좋다.
그동안 따가웠던게 얼굴이 너무 건조해서 갈라지느라 그런 듯함.
이거 바르고 원래 쓰던 크림 바르니까 안 따가워..!!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사용했는데 붉은기 사라졌다.
아직까지는 만족만족. 좀 더 써보고 좋으면 이걸로 쭉 가야겠다. 안 따가워서 좋다.
아. 그리고 처음 안 사실인데 후시딘 여드름에도 발라도 됨.
거기 껍따구에 써 있던데. 그래서 여드름이 난 부위에 발라버림. 빨리 나아라...
4.
추우면 귀가 너무 아파!!! 귀 아프면 머리도 아프고ㅠㅠㅠㅠㅠ
백날천날 모자만 쓰고 살 수도 없고. 나 털모자 안 어울려... 쓰기 싫어...
일할 때는 벗어야 하는데 벗으면 대역죄인 되어있잖아...
그래서 찾아낸 좋은 방법. oh귀도리oh
그래서 사보았습니다. 털실을.
참고로 난 뜨개질을 해본 적 없음. 털실 초딩 때 준비물로 사본 것 외엔 처음 사 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었는데 직접 만드시는거라 오래 걸리고 심지어 예약도 엄청 걸려 있더라고.
도안도 올려주셨길래 패기넘치게 도전 해보기로 마음먹음.
저만큼 짜는데 한시간 걸림ㅋㅋㅋㅋ뭐 이렇게 어렵냐ㅋㅋㅋㅋㅋㅋㅋ
손에 땀이 많은데 긴장까지 해서 땀이 엄청 났음.
그래서 실이 불어터짐ㅋㅋㅋㅋㅋㅋㅋ 바늘이 안 들어가ㅠㅠㅠㅠㅠㅠㅠ
결국 급한대로 위생장갑 끼고 함. 뽀시락 거리면서 뜨개질 하니까
동생들이 기가 차단 듯이 쳐다본다. 그냥 하나 사란다. 아니 나도 웬만하면 사고 싶어..
집 가는 길에 라텍스 장갑을 사가야겠다. 뭔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느낌이지만 기분 탓이겠지..
5.
님들 내복 사세여 기모내복. 실내복으로 사용하기 너무 좋다.
이 한파에. 우풍 심한 내 방에서도 땀흘리며 일어났습니다.
최고다 최고. 나는 죽을 때도 겨울에 죽으면 내복입고 묻힐거여... 그정도임.
이 영광을 이마트에 가서 내복을 구입해주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