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소소한 조잘조잘

주말동안 있었던 일 주절주절.

소소한쥬씨 2017. 12. 18. 08:48



홍대에서 융융을 만남.

융융...ㅠㅠㅠ...ㅠ.ㅠ.ㅠ..ㅠㅠ.넘나 오랜만이지 않아?

만나자 마자 나는 한번 흔들면 20시간이 간다는 핫팩을 두 개 챙겨와 하나를 줌.

융융 하루종일 핫팩이 너무 뜨겁다고 제대로 만지지도 못함ㅋㅋㅋㅋㅋㅋ

핫팩은 지지는 맛에 하는거 아녀?

아니 이건 진짜 지옥불 수준인데..? 너 진짜 괜찮아?

융융은 큼지막한 붙이는 핫팩을 나에게 건냄. 이 친구는 볼 때 마다 뭘 바리바리 싸와서 준다.

서로 핫팩 교환을 마친 후 피자헛으로 달려갔다.

원래 가려던 파스타 가게 앞은 사람이 너무 많아 갈 수 없었다...시무룩...



오랜만에 피자헛에 가는 느낌. 야무지게 샐러드 바까지 세접시 챙겨먹음.

샐러드 바 별로 안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넹.


먹고 또 먹고 먹은 뒤 우리는 간단히 쇼핑을 했다.

이곳 저곳 봐도 눈에 띄는 것이 없어 나는 포기. 융융은 하나 득템하고 뿌듯하게 카페 감.

우리가 가는 곳은 언제나 커피빈. 그냥 거기가 편해.

근데 덕후랑 갈 때도 커피빈. 융융과 갈 때도 커핀빈인 것이 문제라면 문제.

이쯤되면 포인트 카드 만들어도 될 것 같음.


원래 가던 카페는 합정까지 가야함. 거기 강아지도 있고 이쁘고 맛있는데...

이번해에는 추워서 커피빈 더워서 커피빈으로 가게 된다.



아이스 카라멜 마끼야또와 아이스 얼그레이, 티라미슈를 시킴.

케익은 언제나 옳고 맛있으므로 필수 옵션이다.


원래 같이 하이부츠 신고 만나려 했으나 나는 떡볶이 코트가 입고 싶었으므로 그냥 짧은 부츠 신었음.

발이 시려운 것이 싫으므로 기모양말과 기모 레깅스를 꼭 신어줘야 했다.

거기에 얇은 니트에 목티에 가디건을 야무지게 챙겨입었음.

아.. 난 얇게 입는 편이 더 이쁜데... 옷이 무거워서 어깨가 아파.

내가 투덜거리자 융융은 따뜻한 게 최고라고 누가봐도 니가 제일 따뜻해 보인다고 했다.



융융은 사진을 예쁘게 찍어준다. 그리고 잘 고쳐주기도 한다.

나는 사실 셀고로 유명하다. 이게 본판이 좀 있어야 사진도 잘 나오고 그런거 아닌가..

융융은 아니야~ 네가 실물이 훨씬 나아서 그래~ 라고 말해주는 착한 친구임.

융융... 너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구나.





자연스럽게 있어보라고 했지만 도저히 그게 안됨. 카메라가 앞에 있는데 어떻게 그게 됩니까.

내가 조용히 찍고 있을테니까 너는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해.

아니 님 카메라에서 찰칵찰칵 소리가 선명히 들리는데요..

저 경직된 입꼬리는 융융이 어떻게 고쳐볼라 해도 고칠 수가 없다고 포기함.



한차례 포토타임이 지나간 후, 우리는 수다 삼매경에 빠짐.

박보검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셔누가 얼마나 귀여운지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함.

어쩜 이름도 손현우지... 들숨 한번에 오조오억개의 귀여움이 쏟아지고 날숨 한번에 잘생김이 잭팟터진다고

심각하게 말하니 융융은 조용히 중얼 거렸다. 셔누.. 도망쳐... 여기 위험한 누나 있다...


박보검 콧날에 심장이 베일 것 같다고 끙끙 앓는 그녀에게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보검... 위험해.. 여기 무서운 누나가 너를 노리고 있어...


2차전은 워너원 박지훈과 몬스타엑스 이민혁.

미냑... 어쩜 이렇게 댕댕이 같지.. 미냑이 웃으면 나는 내가 가진 새콤짱을 다 줘도 좋다고 중얼거림.

융융은 그만... 너 좀만 더 말하면 걔네 기획사에서 너를 위험인물로 지정할지도 모른다고 나를 말림.

그러는 본인도 박지훈의 저장 한번에 홀라당 넘어 가셨자나여... 폴인 라-브다.


3차전은 흘러흘러 새콤짱은 왜 이렇게 맛있는가에 대해 심각히 토론.

내가 이 맛을 안 보여줄 수 없어 하나 챙겨감. 내가 이구역 새콤짱 영업왕.

융융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짐. 어머 이거 맛있네? 매우 뿌듯.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서 뭘 할건지도 얘기를 나눔.

이태원의 재즈바에 가기로 함. 사람이 많아서 좀 걱정이다.

이태원이라니.. 재즈라니..  나에겐 생소한 단어들이라 조금 궁금함.


1월 초에 융융의 집에 놀러가 하룻밤 자기로 했는데 새벽까지 놀다 들어가자고 함.

나에게 섹시 터지는 옷을 빌려준다고 옷을 보여줬는데.. 가슴이 훅 파여서 달라붙는 옷임.

예쁘긴한데... 하고 내가 망설이자 융융이 왜 마음에 안 들어? 하고 걱정함.

아니.. 그게 아니고... 저 훅 파인 공간을 채울 자신이 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아니 저기에 뭐가 있어야 예쁘지... 난 없어..조금 모지랄 것 같은데 네가 좀 빌려줄래?

융융 얼탱 터져함. 아니 그걸 빌려줄 수 있어? 그냥 엄청난 속옷을 사보는 건 어때?

근데 우리 새벽까지 우리 둘만 노는 거 아니여?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 이유는?

ㅇㅇ맞음. 그냥 기분전환?

아 나는 좀 귀여운 타입이라 소화하긴 힘들 것 같은데...

너 좀 양심없다ㅎㅎㅎㅎ


도전 해보기로 함. 2n년 인생 동안 한번을 섹시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나름 의미있는 도전임.

내가 그때까지 가슴 운동을 좀 해볼게. 그동안 엉덩이 운동만 해서 가슴에게 좀 소홀했지.



수다를 다 떨고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인생 사진이 있어 한번 찍어보았다.

역시 흑백 사진은 진리. 마음에 든다. 크으-

근데 저렇게 보니까 내 얼굴이 좀 무섭게 생기긴 생겼구나. 

어쩐지 얼마전에 오랜만에 본 선배가 내 표정이 무서워서 좀 쫄았다고 말하더라.






이거 뭐지 이 어플은 눈을 좀 키워줘서 나 좀 귀여워 보인다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장갑 뭔데 귀여웡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