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헛소리대행진

머리를 묶다가.

소소한쥬씨 2016. 1. 3. 20:26


문득 내 머리를 묶어주던 네가 생각난다.

분명 다 떠나보냈는데.

아직도 네가 남아있구나

하얀 보자기를 펄럭인다.

날카로운 은빛이 머리카락을 스친다.

하늘하늘 바닥에 떨어진다.

한 조각 한 조각 너도 같이 떨어진다

거울을 본다

네 온기가 사라진

내 시원한 목덜미가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