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 2018. 1. 18. 09:26





대학 동기였던 양밍밍이 일 때문에 잠시 파주로 오심.

이녀석 여자친구 생긴 뒤로 연락을 거의 안 했는데 뭐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만나드림


- 님 그동안 왜 연락도 안 하고 지냈음?

- 너가 여자친구가 있으니께.

- 그거랑 무슨 상관?

- 여자친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 ?

- 내 남자의 오래된 여사친.

- 내 여자친구는 그런거 상관 안 하던데. 친구인데 뭐 어떰?

- 차이기전에 내 말 듣는 것이 좋을걸.

- 친구인데 그게 뭔 상관이야.

- 이새끼.. 배려를 해줘도 지랄이네.. 넌 미래의 고부갈등의 주범이 될 인물이구나.



일단 먹을 것이 왔으므로 흡입하기로 함.

이야.. 이거 정종각인데...?





- 와씨.. 굴.... 너 다먹어..

- 너 해산물 거의 다 먹지 않냐.

- 나 지금 먹는 약 때문에 조개류 다 금지임.

- 아싸. 내가 다 먹는다?

-내 앞에서 그렇게까지 맛있게 먹어야겠냐... 

- 대신 이거 먹어 멍게ㅎㅎㅎ

- 아 멍게 싫어. 비려.

- 몸에 좋아 먹으셈.

- 너 나 엿 먹이는거임? 새우튀김 먹을거야.

- 그래도 한번 먹어봐ㅋㅋㅋㅋ

- 네 손에 침 뱉기 전에 저리 치워.


찌개가 끓어오르니 술 마시고 싶은 마음도 끓어올랐다. 반주.. 반주를 해야해...


- 야 이거 대박이다. 정종각인데. 나 마셔도 되냐.

- 같이 마셔. 나 차 안 갖고옴.

- 아쉽네. 나만 마실라고 했는데.

- 이모 여기 정종 하나요-





그렇게 오후 두시부터 정종 750ml를 사이좋게 나눠마셨다.

얘는 잘 마시는 편이고 나는 천천히 마시는 편이라 술 취해서 토하거나 집에 못 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음.

만약 그런 스타일이었음 마시지도 않았을 것...



- 야. 너 소개시켜 달라는 사람 있는데. 

- 하. 나참ㅎㅎㅎㅎ 내가 귀여운건 또 어디서 소문 나가지고ㅎㅎㅎㅎㅎ 나 소개팅 안해ㅎㅎ

- 뭔 개소리지 그건? 여자애인데 너 사진들 보고 재미있겠다고 보고싶대. 우리 후배임.

- 사진을 봤는데 재미있다고...? 아니 그건 무슨 이유지..? 귀여운게 아니라? 뭘 보여준거야..

- 너 그거 컨셉이면 빨리 버려. 내 핸드폰에 너 사진 제대로 된거 하나도 없거든? 내가 너 아구몬 성대모사 잘한다 했음. 걔가 기대중임. 아무튼 걔가 내 여자친구랑 친구야. 나중에 넷이 보자.

- 뭐. 그러등가ㅇㅇㅇ



반주로 기분좋게 마시고 마무리로 맥주를 조금 마신뒤 바나나우유를 하나씩 입에 물고 역에 고이 데려다 드림.


- 야 지금 여섯시밖에 안됨ㅋㅋㅋㅋ진짜 낮술인데?ㅋㅋㅋㅋㅋ

- 이게 제일 깔끔해. 더 마셨다가 길에서 자는 수가 있어. 그럼 나는 널 버리고 집에 갈거야.

- 너무한거 아니냐? 경찰서에라도 데려다주라.

- 경찰은 무슨 죄지? 그냥 지금 꺼지셈. 내가 지금 데려다 주는거에 감사해.

- 다음주에 일 때문에 파주 또 올거야.

- 일 잘보고 가셈. 나는 그날 바쁠 예정.

- 뭐하는데.

- 낮잠도 자야하고 몬스타엑스 봐야함.

- 뭐 콘서트라도 감?

- 가고싶다 진짜.... 현실은 내방 1열에서 뮤직비디오 감상예정.

- 너 좀 답 없다.. 그냥 남자친구를 사겨.. 음침하게 집에서 그게 뭐야...


- 넌 내 사랑을 이해모태......


- 어휴. 나 간다.

-ㅇㅇㅇㅇㅇㅇ 잘가.


어휴.... 술을 먹어서 긍가.. 운동은 못하겠네...?ㅎㅎㅎㅎㅎ

어쩔 수 없이 씻고 일찍자야지. 낮잠도 못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