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소소한 조잘조잘

1월 28일 주절주절

소소한쥬씨 2018. 1. 30. 09:59



1.


융융과 홍대에서 만나기로함.

웬만하면 꾸미겠는데 너무 추워서 앙되게써... 롱패딩을 입고 만남.

나는 흰색 , 융융쓰는 검정색. 합쳐서 흑돌백돌.


우리는 엽떡을 먹으러 감.

융융네는 가족들이 엽떡을 싫어하고

나는 내가 사는 지역이 엽떡 배달이 안 되어서 그동안 못 사먹음.....망할 외곽지역.





쿨피스 큰 거 하나 사놓고 뜨거움에 허버허버 거리며 먹음.

처음엔 여유롭게 수다도 떨면서 먹었는데 나중엔 쓰으- 쓰흐흡....쓰- 이런 소리밖에 안 들림.

우리는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개복치들임. 생각만해도 벌써 인중에 땀 한바가지다...




2.



둘 다 속이 쓰려 끙끙대며 융융쓰가 찾아놓은 카페에 감.






홍대입구 쪽에 있는 '헤이린'이라는 카페인데

여기에 우주라떼랑 갤럭시아이스크림 케익이 그렇게 예쁘단다.

융융이 한번 가보자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함.

융융은 맛집을 잘 찾는다. 대단쓰.. 나는 반은 실패하던데ㅠㅠㅠㅠㅠㅠㅠ






우주라떼와 갤럭시아이스크림 케익.

우주라떼는 6,000원 갤럭시아이스크림케익은 6,500으로 가격이 그렇게 세진 않았다.

근데 크기가 겁나게 작아. 우주라떼는 휘핑없는 카페모카 같았고 갤럭시...암튼 얘는 아이스크림임.

그냥 달달한 디저트인데 음, 엄청 맛있는건 모르겠고 예쁘다. 많이 예뻐. 영롱...존예....






융융쓰는 내가 머리 땋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보통 저렇게 땋을 일이 없어 예쁘게 안 된다고 한다.

입은 왜 그렇게 야무지게 하고 묶냐고 사진도 찍어줌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의 장인정신으로 땋는 중.




3.



쇼핑이나 해볼까 길을 걸었다.

근데 너무 춥다ㅎㅎㅎㅎㅎㅎ우린 왜 이런 날에 쇼핑을 해보겠다고 나선 걸까.

거의 바람피해서 대피하는 수준으로 옷가게를 전전했다.

그와중에 마음에 드는 옷은 없었다.

아니 사실 있었는데 좀 고민되어서... 초록색 봄 자켓이 너무 예쁜데

집에 자켓 3개 있음. 트렌치코트 기본이 사고 싶은데 기본제외 깔별로 3개 있음.

얘네를 안 입진 않을 것 같아서 괜히 망설여짐.

아니 약 한달 남짓한 봄 날씨를 위해 봄 외투만 거진 10개....여름 겨울엔 옷 거지임.


초록... 원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요즘 초록색 코트같은 외투가 엄청 끌린다.

소나무 같기도 하궁... 트리장식 달면 될 것 같기도 하궁...




4.



결국 추위에 지친 우리는 카페로 옴ㅋㅋㅋㅋㅋㅋㅋ

밥을 먹을걸ㅋㅋㅋ추워서 뇌가 오작동을 일으킴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에 과거를 되돌아보지 않는 어리석은 나는 음료를 아이스로 시킴.






그리고 깨달았다. 모히또가 있어도 꽃과 함께 들어간 음료는 내 스타일이 아니구나.

얘가 장미건 체리블라썸이건 나는 그냥 피해야 하는구나...

정말 꽃을 먹는 기분이었다. 탄산 꽃.

그래도 먹을게 앞에 있으면 학습능력 없이 무심결에 집어먹는 나의 식성 덕분에 다 먹음.

얘기하면서 중간에 쪼륵쪼륵 크으으... 하면서 조금씩 나눠먹음.



5월에 갈 일본 여행 계획을 대충 정함.

나 해외여행 한번도 안 가봄ㅠㅠㅠㅠ 무섭당ㅠㅠㅠㅠ 이 나이 먹고 뭐했니ㅠㅠㅠㅠ

둘 다 일 때문에 2박 3일로만 가기도 하고 체질도 저질들이라 조금 걱정된다.

거의 쉰다 생각하고 갔다와야 할 듯. 식도랑 여행+사진만 오조오억개 있을 것 같은 느낌.







이 사진엔 슬픈 전설이 있어....

자리에 앉아 외투를 벗으니 나의 광활한 어깨와 팔뚝에 융융 놀라버림.

사실 여태 찍은 사진들 융융이 어깨 줄여놓은거임...


-너... 스트레칭만 한다더니.. 근육은 왜...? 팔뚝 뭔데ㅋㅋㅋㅋ 왜 팔만 키운거야ㅋㅋ어깨봐ㅋㅋㅋㅋㅋ

너 알고지낸지 8년이 넘어가는데 이렇게 네가 듬직해 보인적은 처음이야ㅋㅋㅋㅋㅋ


저 사진을 보면 융융쓰 머리쪽에 있는 팔뚝이 진짜 내 팔뚝임.

저거 발견하고 융융과 둘이 미친듯이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은 주먹왕랄프냐고ㅋㅋㅋㅋㅋ아니 어깨는 얼마나 줄인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 후 청순해 보이는 포즈를 찾아 노력함.

이유는 없음. 그냥 내가 이 날 생각한 컨셉은 청순이니까. 청순으로 가겠다.




(갸-륵)

약간 이마에 주름이 잡혔지만 최대한의 청순함임. 저정도면 많이 노력했다.





머리띠도 활용해봄. 



하지만 오늘의 베스트 컷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풀샷은 못 올리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염 뭔데 너무 잘 어울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합성도 너무 잘된거 아니냐고 진짜 내 수염같고....

표정도 진짜... 융융은 너무 능글거리는 아저씨 같아서 꼴보기 싫다고 진저리침.

멕시코에서 나쵸 잘 먹게 생겼다.... 와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