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 2018. 2. 13. 09:55



1.


댜니와 엄마가 동시에 쉬는 날.  

이날은 절대로 낮잠을 잘 수 없는 날이다. 대청소.. 안 돼.. 쇼핑.. 안 돼.... 너무 졸린데요...

오늘도 역시나 집에 왔는데 외투도 못 벗고 나와 의류수거함에 옷 넣으러 감.

댜니는 더이상 이렇게 살 순 없다고 기존 가구들을 버리고 새 가구를 사겠다고 선포함.

그 전에 아빠가 만들어준 회장님st 책장과 책상, 그리고 대형 옷장들에 밀려

사람이 가구에 얹혀사는 꼴이었음. 좁아서 따수미 난방텐트도 못 사고 살았던 나날들...

엄마는 나에게 두가지 선택지를 주셨다.

'너. 청소할래, 가구보러 갈래.'

물음표가 아닌 온점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주지 않으시네..

그래도 청소보다는 가구.. 엄마와의 청소는 언제나 대청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른척 잠옷으로 재빨리 갈아입었던 나는 조용히 외출복으로 갈아입음.




2.


어머니.. 점심.. 점심이라도 먹게 해주십시오...

안 나갈라고 밥도 안 먹고 이불속에 들어가 있다가 끌려 나온터라 배가 고팠다.

매일 아침 일곱시에 아침을 먹으니 12시쯤 되면 자연스레 꼬르륵.

지금 시간은 네시. 사람이 가장 예민해질 시간.

샌드위치로 간단히 먹자고 하셨지만 나에겐 그 말이 들리지 않았고 나는 밥을 먹어야겠어.





급하게 들어간 타이음식점. 이 곳에도 밥은 있다. 나는 강렬한 짭짤함이 필요했다.






따란- ☆po영롱wer☆





그라췌-! 바로 이거제!! 크으...


20분만에 뚝딱 먹어치우고 바로 달려나가 스콘과 자몽주스 한 잔 들이킴.




이야 벌써 두개 했다^^




3.


이케아는 무한의 세계였음. 화장실 한번 갈려다가 SNS에 올라올 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곳임. 걸어도 걸어도 화장실이 안 나와. 나는 계속 걷는데 끝이 안보여..


주방이나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쇼룸 보는 것은 좋아함.

어릴적부터 인테리어 모형 구경하는 것은 좋아했음. 

그 안의 아기자기한 소품 이런 것은 먼지가 많이 쌓이므로 최대한 깔끔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서도 두 여자와 한 여자의 취향이 계속 갈렸다.

엄마,댜니 - 이런 따뜻한 베이지로 도배된 부엌이 갖고 싶어.. 꽃도 키우고 싶고.. 그릇 예쁜 거...

소소 - 검정색. 아님 하얀색.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릇도 부엌과 통일 시켜. 깔끔하게 먹고 살 만큼만.

엄마,댜니 - 어머 침실 너무 귀엽다.. 이렇게 캐노피도 달고.. 이불도 밝게...!!

소소 - 잠자리는 언제나 정적이고 깔끔하게. 무거운 이불이 최고. 암막커튼.

엄마 - 너희 둘, 방 같이 써야하는데 취향이 너무 달라..

댜니 - 언니는 두꺼운 이불만 있으면 돼지?

소소 - 맞아. 사실은 그럼.

댜니 - 언니랑 나랑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니까 암막커튼 사자.

소소 - 좋아! 사실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상관 없음.ㅇㅇ





열심히 쇼핑중. 그릇을 굉장히 좋아함.





잿밥에 관심이 많은 타입.





열심열심.





히히 침대. 눕는다. 좋다. 졸려.





언니. 한 대 맞을래?





난 그릇 관심 없어.. 다 예뻐 보이는데...그리고 우리방 가구 보러 온거잖아...





그릇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언니가 불쌍해.





근데 너무 피곤하지 않냐. 나 잠온다...





으.. 저거나 보고 있어.





헐.야. 대박.





멍!





(수줍)





끼야아아악!!! 이건 사야해!




.

.

.




바로 모셔왔습니다.

큰강아지 작은 강아지 그리고 저거.. 인체 모형이라고 하나요.. 암튼 저거..

작은 댕댕쓰는 막내에게 선물하고 큰 댕댕쓰는 나의 것. 아무도 뺏어갈 수 없어....

너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내가 좋아하는 민혁쓰 닮은 느낌도 나고...


댕댕이.. 너무 귀여워.. 당장...이름.. 이름을 지어주자...

민혁쓰를 닮았으니까... 그래.. 민식이... 민식이라 부르자... 인체모형은 에이미...





- 이야 언니.. 이름 짓는 센스하고는.... 근데 쟤는 왜 에이미야?





에이미란 이름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뭔데.





난 전설을 믿지않아.





진짜 언니만 아니었어도...



그렇게 나는 우 순자 좌 민식을 양 옆구리에 끼고 앞으로의 꿀잠라이프를 기대함.

순자...민식...우리 사랑 뽀렙...☆


-이상 민식과의 운명적인 만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