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잘조잘
1.
댜니가 쉬는 날. 둘이 있으면 뭘 자꾸 많이 먹게 됨... 뻘짓도 많이하게 되고...
-댜니.
-싫어.
-아직 말도 안 했는데 말이지...
-언니가 뭘 말하든 그냥 다 싫어.
-핫케이크가 먹고 싶어.
-어쩌라고
-만들어줘.
-아 진짜...(한숨)
-만들어줘.
-만들 줄 몰라..
-넌 할 수 있어. 내가 만드는 것을 보고 싶어?
-...언니가 빨래 개면.
-그거.. 원래 내가 하지 않았냐?
-지금 당장 개.
-보여? 나 벌써 팬티 한 장 접었다.
-아 짜증... 평소대로 나중에 한다고 하라고...
-안 돼. 난 지금 핫케이크가 먹고 싶어.
-요즘 언니 식욕 대박이다.. 그전엔 안 먹고 빨래 안갤텐데..
-팬티 세개 접었다.
-저 또라이 진짜...
-10분 후-
-언니 두 장 만들었다~ 아직 몇 장 더 남았어~
-그렇게 빨리? 그럴리가 없을텐데...?
-...? 감자전...?
-핫케이크야.
-나는 감자전을 부탁한 적 없어.
-도라이야. 이거 핫케이크야.
-...? 핫케이크 반죽을 꾸겨서 구운거여...?
-짜증나게 하지마.
-5분 뒤-
[system : '댜니' 님께서 '구울의 떨어진 가죽' 연성에 성공 하셨습니다!]
-언니 이번엔 좀 나은 것 같지?
-핫케이크가 5분만에 구워질 그런 게 아닐텐데..? 너 기름 닦고 했어?
-????????? 기름을 왜 닦아?
-........ 닦아야해... 기름을 뿌린 후 닦고 반죽 얹어야함. 그리고 기포가 많이 생길때까지 약한불에 구워야함.
- 그렇게 잘 아시면 님이 구우시던가요.
-이론은 알아. 아는데.. 잘 할 수 있으면 내가 빨래를 개고 앉았겠냐고.
-10분 뒤-
-오 그럴싸하지 않아?
-그나마 좀 나아졌다 아까 감자전 보다는 많이 좋아졌어.
-내가 진짜 많이 기다렸다. 이거 원래 이렇게 느리게 구워져?
-근데 너 왜 반만 익혀왔어? 반은 익고 반대쪽은 뒤집자마자 가져온거야?
-응.. 기다리기 힘들어.
-성격 진짜..
-근데 언니... 나 지쳐서 더 못 하겠어... 나 핫케이크 안 먹고 싶어...
-근데 나도.. 저걸 다섯장을 먹었더니.. 배는 부르네..
-언니 점심먹은지 한시간도 안 되어서 이거 먹은거거든..?
-....ㅎ 언니 요즘 성장기.
-진짜 지랄도 가지가지한다 언니...
-우움 소소는 키 클꾸얌!
-(무시) 언니 이 핫케이크 보니까 우리 예전에 도너츠 해먹을라다가 불 낼 뻔한거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다음에 할 때는 성공해서 맛있게 먹었잖아.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뻘짓거리를 잘 했구나.
2.
덕후에게 전화가 왔다.
-너 지금 셋업 중 아녀?
-조명 하는 중이라 나 할 일 없어ㅋ
-거기 일은 진짜 대기가 70%는 되는 것 같아. 막내로 일 할때 잠은 오는데 눈치보느라 잠 못자서 죽는 줄.
-이 언니는 몇 년을 일해도 기다리는 거 지루해 미침ㅋㅋㅋ
-그래서 언제 보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이야기가 그쪽으로 튀는건데.
-다음주? 나 다음주 목요일부터 보름정도는 오후에 일해야해서. 평일에 만나기 힘들어져.
-나 수요일 쉼.
-좋은 타이밍이다. 수요일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너 만나고 다음날 늦잠 자야지ㅎㅎㅎ
-뭐 할래?
-고양 스타필드는 무리임?
-무리. 너도 멀고 나도 멀고. 그건 봄에 가자.
-님 그럼 방털기 게임 콜?
-그건 또 뭐야?
-융융이랑 강남서 만나기로 했는데 VR게임할거 찾다가 찾음. 방탈출이랑 비슷한건데 이건 우리가 방에 침입해서 보석이나 돈을 터는거임. 직원들이 상황극도 같이 해줘서 엄청 재미있대ㅋㅋ 방탈출할때 자물쇠 열려면 암호풀어서 비밀번호 알아내야하고 하잖아? 여기는 쇠꼬챙이로 자물쇠 따는 방법을 알려준대ㅋㅋㅋㅋㅋㅋㅋ
-헐야 그거 끌린다. 우리 방탈출 하러가면 세상 하찮아 지잖아.. 성공률 20%를 자랑하는 멍청이들...
-그래서 방털기로 노선 바꿀라고. 비록 가짜 돈이지만 은행을 털어보고 싶다.
-그거 좋다.. 은행... 지금 찾아보니까 그냥 다른 가게들도 있네! 야이씨 이거 좋다.
-그거랑 캠프 VR 괜춘할 듯. 보통 VR 둘이 같이 할 수 있는건 어드벤쳐만 있잖아. 나머지 게임은 한명씩 돌아가면서 하고. 근데 여기는 공간이 따로 주어지고 둘이 같이 총싸움 같은 것도 할 수 있대. 넘나 끌리지 않냐.
-나 그거 해봄 개쩜. 추천추천
-그럼 전날에 둘다 갈지 둘 중 하나 갈지 정해서 가자ㅋㅋㅋ 수요일 오후면 어딜가도 붐비진 않을거야.
-코오오오올!! 오랜만에 활동성 있는 놀이를 하겠군... 너의 하찮은 모습이 담긴 동영상 시리즈에 새로운 것이 추가 될 것 같은 느낌이야... 저번에 홍대서 VR갈때 너 쫄아서 좀비 잡는 영상만 열개임.
-저런....
-나중에 한꺼번에 선물로 줄거임.
-그래.. 고맙다 그래....
3.
댜니가 말했다.
-언니 건강을 찾고 싶은거야 벌크업을 하고 싶은거야?
-근강. 체력 좀 길러야 직장이라도 다니지.
-근데 왜 운동하고 뭔 밥을 그렇게 먹냐..
-운동하면 배고프잖아?
-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 치고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음식들인거 알아?
-힘들었으니까 맛있는거 먹어야해. 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님.
-언니 병원에서 체중조절 좀 하라고 했다며...
- 권고사항일뿐. 금지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조개류 빼고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조개는 금지됨.
-예전처럼 무식하게 힘만 세졌어.. 심지어 지금은 덩치도 커져서 무겁기까지 해...
-야 근육량 정상까지 아즉 멀었어..
-근육량이랑 상관없이 언니는 뭔가 날 너무 힘들게 해ㅠㅠㅠㅠ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드라마 같이 안 볼거야.
-아 짜증나!! 왜 안봐주는데!!
-오는게 있음 가는게 있어야지. ㅎㅎㅎㅎ 댜니 안고 티비봐야지
- 으으 존나 싫어 진짜.
-그래서 안 볼거야?
-그냥 같이 봐! 언니도 재미있게 보잖아!!
-난 너 아님 볼 일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나 너 운동하며 쓴 칼로리보다 더 먹으면서 덩치 키우는 이유가 뭐야. 나 괴롭힐라고 그러지?
-아니~ 언니는 근~강~♡ 때문인뒈에~
자매는 언제나 아무말 대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