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잘조잘
1.
새로운 운동 영상을 발견했다.
티파니 언니의 허리운동은 이제 힘들지 않음ㅎ 하지만 어느정도 효과를 본 것 같은 느낌에 여기에 욕심을 좀 더 보태 전신 운동을 하고 싶었음. 사실 한달을 넘게 같은 패턴으로 운동하니 좀 질리는 감도 없지않아 있고...
그래서 새로 찾은 티파니 언니의 전신 30분 영상.
댓글들 보고 겁을 많이 먹음. 다들 30분을 제대로 한 사람이 없다는데... 나는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티파니 언니와 구면이니까 그래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나의 착각임. 나는 20분만에 나가 떨어짐.
진짜 너무 힘들고... 나는 정말... 하는 내내 드러눕고 싶었고... 현기증이 나는 기분이고....
이 추운 날씨에 보일러도 안 킨 우풍심한 내 방에서 땀을 이렇게 한바가지를 흘릴줄은 꿈에도 몰랐고...
정말... 그냥 다 힘들어 진짜... 티파니 언니 온몸에 근육이 쩌는 이유를 알 것 같아.....
이건 도저히 매일 할 엄두가 안 나 허리운동 영상 하루 전신운동 영상 하루 이렇게 번갈아 하기로 마음먹음.
아 그리고 괜찮은 영상을 또 하나 발견했는데
이게 너무 궁금해서 한 번 따라해봤는데 역시나 너무 힘들고.... 땀나고... 다리가 부들부들...
한지영쌤이 뛸 때, 따라 뛰는데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넘나 다르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중간중간 얼척없어서 실실 웃게됨. 내가 너무 븅딱같았어...
지영쌤... 저는 지영쌤처럼 될 수 없나봐여... 지영쌤은 발레를 하시는데 왜 저는 자꾸 각설이가 되어 춤을 출까요...
내일 예상되는 내 몸상태가 떠오르니 괜히 좀 슬픈 것 같고...
벌써 온 몸 누가 때린 것 같고... 막 그르네....
2.
집에 나 혼자 있는데 세상에... 닭발이 너무 먹고 싶잖아...!!
오늘 1키로 빠진 기념으로 나에게 선물을 줘야겠다. (때마침 좋은 핑계)
엽떡에 전화해 국물닭발과 주먹밥 세트를 시킴.
진짜 뭔가를 주문해 먹을때마다 사소하게 짜증나는 것은,
우리집은 번화가에서 멀기때문에 배달을 안 해주려 하거나 배달비를 따로 받는 것.
진짜 넘하네... 차로 가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좀 떨어져 있다고 너무해ㅠㅠㅠㅠ
우리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엔 슈퍼와 세탁소.. 분식집 하나.. 이정도가 끝임...
그렇다 아파트 단지에 딸린 상가 하나가 끝이라는 소리. 편의점도 없어....
암튼 30분 뒤 , 초인종이 울림!!!!!!!
넘나 신나서 암생각없이 문을 열어주는데... 문득 신발장에 설치된 거울과 마주침.
쿠앤크와 분홍소세지의 만남....
세상에 이러고 닭발 받았어.... 미친.....
이미 문은 열어버렸고... 카드 결제는 왜 이렇게 늦게 되는지...
(머릿속의 나)
백만년 같은 1분이 지나고 나서야 문을 닫을 수 있었음.
하지만 그 정신적 고통은 닭발의 찬란한 모습을 보고 씻은 듯이 없어짐.
세상에...!! 동네사람들...!! 우리 닭발 좀 함 보세요!!! 드시진 마시고....
근데 생각보다 닭발 양이 좀 적은 것 같지 않아? 이게 2인분이라니... 어떻게 이게 2인분이야....ㅠㅠㅠ
씁씁 허허 하면서 열심히 먹음.
사실 나는 엽떡을 시키면 떡과 당면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닭발과 주먹밥 위주로 먹음.
결국 닭발은 다 먹어 버리고 주먹밥은 한...세개 남겼나,,,?
우리 소소.. 몸 많이 좋아졌네... 닭발을 이렇게나 먹고...
나는 그래도 니가 몸에 대한 양심이 있음 한두개라도 남길 줄 알았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너무 매워서 기억력도 상실해 버린 듯.
하지만 정말 행복한 한 때 였다고 확신할 수 있음.
너무 행복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음.
그리고 기나긴 고통이 시작됨.
속이 ... 너무 쓰려... 속이.. 진짜.... 누가 안에 화염방사기 틀어준 것 같았음.
너무 속이 쓰려서 낮잠을 자기로 함...(소소는 몸이 아프거나 우울하면 무조건 자는 버릇이 있음.)
그리고 운동할 시간이 되어 티파니 언니와의 30분 데이트를 즐기려는데.
와. 진짜...만약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기억하세요..
엽떡 국물닭발 먹고 유산소 운동하지 마세요...
그... 왜 불 날때 부채질 하면 불 더 나잖아요? 제가 그걸 느꼈습니다...
정말... 쓰리다 못해 너무 뜨겁고 목구멍까지 불길이 치솟는 느낌에 눈앞이 깜깜해짐.
이번에도 20분만에 드러누움. 진짜 울먹울먹했어.
이게 무슨 멍청한....ㅠㅠㅠㅠㅠ
나는 예전의 몸이 아닌데 자꾸 까먹고 예전처럼 행동함ㅠㅠㅠ 너무 많이 먹는다던가 너무 자극적으로 먹는다던가
앞으로 한달은 참아야지ㅠㅠㅠㅠ 매운거 먹고 싶어도 2인분은 먹지 말아야지ㅠㅠㅠㅠㅠㅠ
3.
지갑정리를 하는데 저번주 수요일에 찍은 여권 사진이 나옴.
그나저나 여권 사진 나만 이렇게 못생기게 나와? 진짜 너무하던데.
아니 내가 저렇게 생길리 없어 진짜. 나 저 여권 사진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하면 엄청 슬플 것 같은데..
진짜... 잠시 내 얼굴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거울로 본 나는 분명 귀여운데 여권사진의 나는 웬 산적이..
주모 여기 막걸리 한사발 주쇼! 하고 막걸리 주면 한방에 촥! 쏟아붇고 커어- 좋구만! 하게 생겼음.
나는 그냥 거울속의 내 모습이 나라고 믿을래...
4.
덕후와의 만남이 취소가 됨ㅠㅠㅠ망할 음향계ㅠㅠㅠㅠㅠㅠ
얘네 회사는 스케줄이 너무 유동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야 그럼 우리 언제봐?ㅠㅠㅠㅠㅠ
-너 솔직히 불어. 나 보고 싶은 거 보다 너 방털기 게임 못해서 서운한거지?
-아니야! 너 60% 방털기 20%! VR 20%임 덕후 네가 제일 높아.
-.... 생각보다 내가 비율이 높군. 봐준다.
-널 사랑하는 나를 의심한거니 지금?
-아니.. 그건 받고 싶지 않은데...
- 덕후... 서운해서 하는 말인거 알아. 네 마음 다 알아.. 지금 내 마음 다 보여줄게.
-알면 좀 제발 그딴거 하지마...
-덕후..
-그렇게 아련하게 부르지 말고 ㅠㅠㅠㅠ
-왜 그래 덕후.. 우리 좋았잖아.. 우리 같이 살던 그 때.. 기억 안 나..? 밤새 블소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 둘 다 다크서클 달고 각자 회사 출근하던 그 나날들...? 티셔츠에 팬티바람으로 누비던 우리의 작은 방이 기억 안 나..?
-어우야..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하게 들리잖아...
-덕후... 우리 자기 옷은 안 입으면서 서로 옷은 겁나게 입었었잖아... 넌 내 바지.. 난 네 치마... 그럴거면 애초에 네가 바지사고 내가 치마 사면 되는건데... 아직도 기억해 덕후... 너의 취향...네가 좋아하던 색까지도...
-야.. 소름돋을라 그래....
-어우. 나도 더 이상 못 하겠다. 소름돋아. 암튼 스케줄 정리되면 연락 ㄱ
-ㅇ
-ㅇ
5.
아 내일 여권 찾고 우체국 들리고 피부과 가야지.
진짜 안되겠어. 화장품을 바꿨는데도 피부가 더 난리남.
진짜... 내가 전에 신나서 토너랑 로션 바꿨다고 올렸는데 솔직히 욕을 약간 하고 싶은데 참는다.
내 피부하고는 정말 안 맞았어. 내가 왜 이걸 대용량으로 사서...
뒤집어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아이고 나는 모르겠다.
일단 피부과 가서 진단을 좀 받아봐야겠어.
그동안은 귀찮아서 굳이 안 갔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화장품 사러 돌아댕기나
피부과 가서 진찰받나 귀찮은 일임은 매한가지인듯 싶음.
저번에 간 피부과는 절대절대 가지 말아야지.. 다른 곳 갈거야.
만약 거기도 대충본다 싶으면 나 진짜 파주를 떠나고 싶을 것 같아.
이 동네 피부과 두 곳이 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