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소소한 조잘조잘

오랜만에 쓰는 조잘조잘

소소한쥬씨 2018. 5. 23. 23:24





1.



여독이 이렇게 오랬동안 안 풀릴 줄은 몰랐어.

괜찮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낮잠도 안자고 운동하고 돌아댕기고 그랬는데

토요일. 눈 떠보니 오후 4시 35분. 15시간을 잔 것 같다.

그것도 결혼식에 다녀온 댜니가 나를 깨워서 겨우 일어났다.

일요일도 마찬가지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어휴 곰이여 사람이여?

그래도 조금이나마 양심을 챙기기 위해 운동은 계속 했다.

하지만 잠을 너무 많이 잔 나머지 월요일에 밤을 새버렸고 석가탄신일도 잠으로 보내버렸다.

이제 운동으로 눈가리고 아웅도 못하겠다.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

체력이 떨어지면 만사가 귀찮다. 한번 떨어지면 회복도 느려 며칠을 그냥 보내버리는 느낌.

뭐, 그다지 쌓아놓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에 오늘은 약간 불만족스럽다.

그래서 오늘은 침착하게 운동도 일찍하고 낮잠도 충분히 잔 뒤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진다.

글을 쓰니 불만 가득한 마음이 좀 잠잠해지는 느낌.






2.




상체 근육량이 기준이하고 체지방이 비만이 나와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할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동안 어머님들이 주시는 군고구마를 주시는 족족 다 먹어 치운 탓인 것 같다.

군고구마... 무서운 구황작물이었네.....

그래서 집에서 운동할때 유산소 운동도 추가함.

이러다가 하루종일 운동만 하것소.


요즘 퇴근하기전 런닝머신으로 빨리 걷기 30분을 하고 집에 간다.

근데 나 궁금한게 있는데 런닝머신 나만 멀미나?

한창 걸을때는 모르겠는데 내려가면 울렁거린다.

속도를 천천히 줄인다음 내려가라는데 나 5분동안 천천히 속도내려... 겁 많아서....



폼롤러를 샀다.

90cm를 샀는데 티비보면서 폼롤러와 바닥을 뒹굴다보니 어느새 30분이 후딱 지나가 있었다.

마성의 폼롤러.... 앞으로도 끼고 살 듯.

우로굴러 좌로굴러 도로록 잘도 굴러댕김.







3.




겨우내 담가놨던 나의 오미자를 꺼낼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설탕과 함께 묵혀놨던 오미자를 쭉 짜서 진액을 뽑아낸 뒤 술을 채운다.

그리고 그 진액은 5:1 비율로 물+얼음과 섞어먹으면 여름철 음료로 제격임.

시큼 달달하니 아침에 한잔하면 잠이 조금 깨는 느낌이다. 그러고선 1시간뒤면 커피를 마시고....

어후 새벽 출근은 너무 힘들어.






무더위가 시작되고 한여름밤이 찾아오면 다시 묵혀놨던 내 오미자주를 꺼내 밤을 보내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자기전에 한 잔 마시고 자면 엄청 좋겠지?

나는 달달하고 도수 높은 술이 좋다.





4.



요즘 나이를 먹어서인지 툭하면 눈물을 쏟기 일쑤다.

워낙 눈물이 없는 편이라 감정이 메말랐나 싶었는데 요즘은 TV나 만화, 책을 보면서 눈물을 쏟는다.

정작 내 일에는 눈물도 안나는거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뭔가를 보다 울면 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침에 환생동물학교 보다가 운 적이 다섯번은 넘는 것 같다. 내 눈물 버튼임. 사실 고양이 낸시도 흐뭇한데 자꼬 눈물이 나.

얼마전에는 헬로우 고스트 보다가 미나리 씬에서 오열함. 근데 이건 누가봐도 슬플걸. 진짜 너무 슬퍼.

심지어 노머시 보다가도 운 적 있음. 아니 잘생긴 애들이 울면 좋은데 슬프다고....

하루에 세번 운 적도 있음.

아침- 환생동물학교+휴먼다큐 사랑

오후 - ocn에서 틀어주는 영화보다가. 몰러... 어떤영화인지 기억도 안나. 예전에 봤던건데..

저녁 - 드라마 보다가.

이정도면 눈물샘 어디가 고장이 나서 새는 것이 분명함.





5.



오늘 새벽. 와 날씨가 너무 좋더라. 

이런 날에 자전거 타고 장미 정원을 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산 호수공원은 이맘때쯤이었나. 암튼 내 생일쯤에 장미축제를 연다.

내 탄생화는 장미. 겸사겸사 끼워맞추기로 내 생일이 껴있는 시기에 장미정원으로 떠나곤 했다.

이번해에는 갈 마음이 생기려나.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없었던 것 같기도하고... 그러다가도 혼자가면 슬플 것 같기도 하고...


작년에 생일에 아무 약속 안 잡고 연남동에 홀로 놀러간 적이 있다.

그날 일요일이라 친구 결혼식이 있어 원피스를 차려입고 구두를 신은 상태였었는데 

역무원이 길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수원으로 가는 기차를 놓쳐 결혼식에 가지 못했다.

갑자기 텅텅 비어버린 일정에 예쁜 카페가 있다는 연남동에 흘러들어가 딸기케익을 먹고 스테이크를 썰고 만화카페가서 뒹굴었다.

마무리는 곱창에 막걸리. 처음엔 오랜만에 혼자 보내자 하고 아무에게도 연락 안했다가 뭔가 꼬여버린 느낌에 괜히 그랬다 싶어 후회했었다.

딱히 생일을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괜히 서럽고 그렇더라고.

올해는 월요일이라 전날 융융과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당일엔 그냥저냥 넘어갈 것 같다. 날씨가 좋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