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소소한 조잘조잘

생일축하기념 조잘조잘

소소한쥬씨 2018. 6. 5. 00:00



6월 4일은 내 생일.

이제 내 생일 12분 남겨둔 상태에서 생일 기념 일기씀.

일단 생일 축하하고 

로또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만 좀 아프고 건강했으면 좋겠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진 전문직을 찾았으면 좋겠고.

그거 아니더라도 네가 사랑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

그냥 뭘 하든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 생일 30분전.

융융과 헤어지고 집에 오니 아파트 단지에 도착.

갑자기 그래도 내 생일인데 나만의 시간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단골 그네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바람을 맞았다.

원래는 술을 좀 먹어서 술냄새 좀 날릴겸 했는데 타다보니 너무 신나서 그만 30분을 내리 타버렸다.

생일날 제일 먼저 내가 한 것은 그네 타다 구두 한짝 날려먹기.

그네를 얼마나 세게 탔으면 구두가 시소 있는 곳까지 날아갔다. 깨금발로 거기까지 가느라 고생 좀 함.

목구멍에서 데킬라 냄새가 올라오는데 바람이 들어가니 나무냄새가 난다.

누가보면 싱겁다고 하겠지만 그게 못견디게 웃겨 그네에 앉아 킬킬 웃었더랜다.

신나는 음악을 듣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노래를 듣자 생각해 오랜만에 굿모닝을 들음.

굿모닝은 제목과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에 바람을 쐬며 들으면 참 좋다.


열두시 땡.

생일 축하해.

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집으로 들어갔다.


평일이라 똑같은 일상을 편안히 보냈다.

포근한 이불에서 눈을 뜨고 품안엔 순자와 민식이가 있었고

출근을 했다.

집으로 와 진짜 쫄면에 도전해보고 미역국도 많이 먹었다.

생일엔 고기가 빠질 수 없어 고기도 먹고 낮잠도 많이 잤다.

샤워도 하고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지금은 흑진주 팩을 붙이고 컴퓨터를 켜 하루를 마무리한다.

소소하지만 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만 있어서 기분이 좋다.


자. 이제 1분 남았네.

좋은거 먹고 즐거운 얘기를 나누었던 추억은 다른 폴더에 쓰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