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쥬씨 2017. 10. 27. 10:25

늦은 밤.

바람이 흔들린다.

마른 땅을 조용히 적시던 작은 빗방울.

메마른 내 얼굴에도 점점이 물든다.

더 이상 채울 곳이 없어

턱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방울.

발 끝으로 뚝 떨어져 얼룩이 되어

차가운 흙속으로 스며든다.

적막한 그 곳.

비는 선율을 따라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