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괜히 덕후가 아녀

함미가 하다하다 결국 쇼콘까지 갔다옴.

소소한쥬씨 2017. 11. 11. 21:35


뭔가 그전의 상황들을 다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기억이 안남. 이래서 해야할 일을 미루면 안됨. 다 까먹거든.

뭔가 맨날 뭘 보고 끠약 거리고 했던 것 같긴 한데.. 


대망의 11월 7일.





크으 안 올 줄 알았던 그날이 드디어 오다니 기분 째짐.

넘나 떨림. 내가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 엄청 떨림.

일단 차분히 낮잠을 한시간 가량 쿨쿨.

전 날 방탈출 연속 두번과 노래방에서의 열정이 나를 이미 방전 시켜버렸음.

자고 인나서 경건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며 팩을 함.

그리고 공들여서 화장을 시작. 비록 지금은 피부를 잃었지만 화장스킬을 얻었지 내가.

안 하던 고데기까지 마치고 옷도 예쁜 거 입음.

근데 뱃살이 좀 쪄서 치마가 좀 낑겼음. 씁씁후후

지금 갑자기 든 생각인데. 나 너무 으른같이 입은 거 아닌가 싶다.

내 앞에 교복입은 학생들 있던데. 아 나도 좀 깜찍하게 입어볼 걸. 


암튼 장충으로 머나먼 여정 시작.

가는데 2시간 좀 안되게 걸리는 듯. 가다가 혼자 또 방전됨ㅋㅋㅋㅋㅋ

내가 다한증이 있는데 긴장하면 진짜 땀이 미친듯이 난단말임.

급식이때 별명이 크리넥스고 어른되서 별명이 스프링 쿨러였음.

수분이 빠져나가 더 지쳐버렸지만 6시부터 풀린 노래들을 들으며 힘차게 앉아서 감.




(님들 드라마라마 들으세여 두번 들으세여 짱짱임. 캡쳐는 집가는 길 마음이 진정된 뒤에 함.)


굿즈를 파는 부스가 있지만 난 알고있음. 

내가 원하는 건 이미 매진이 되었다는 것을...

포카...진짜 갖고 싶었는데...A, B 둘 다...이제부터 내 꿈은 유희왕임...





잠시 아련한 눈으로 부스를 보고 형광 조끼를 입은 사람에게 걸어감.

외국인과 청소년들이 많은 느낌. 뭔가 끼어선 안될 곳에 내가 온 것 같아 좀 굳었음.

아무렇지 않은 척, 도도한 척, 몇 번 들러본 척 하며 입장 시도.


하지만 쫄보 어디 안 감. 

- 표 보여주세요




-예? 아 네! (주섬주섬) 여기여!!

동네방네 쫄보티 다 냄.





들어가는데 저게 걸려 있었음.

크 멋지다. 벌써 몬뽕 차오른다. 깨방정을 떨며 입장.


자리 찾는데 너무 힘들었다. 10분 헤멤.

긴장은 더해져 손에는 물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었음.

빨리 앉아서 수건으로 닦고 싶은데 내 자리가 안보여...

한참 헤메다 발견. 한가운데가 내 자리고 양옆에 쭈루룩 사람이 있어서 못 찾았던 거였음.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쇼콘 시작.

불이 꺼지고 나는 비장해짐.

그나저나 원호가 아파서 못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음.

원호.. 뇌수막염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요즘도 보면 좀 안 좋아 뵈던데..

감기엔 생강차가 좋음 많이 드셈. 팬싸가면 내가 줄텐데..

누나가 알라딘은 실패했어ㅎㅎㅎㅎ

그리고 이번주 주말 가고 싶은데 김장 있더라...ㅎㅎㅎ...ㅎ...ㅎ..

그냥 김치 안 먹고 살고 싶다. 정말....

앞으로 팬싸 있겠지? 있을거야... 수도권 다 끝난거 아니지..?

팬싸 안하면 나 다시는 김치 안 먹을 것 같은데...


사실 기억이 많이 안남. 이건 내 기억력의 문제인 것 같긴한데

장충을 나서면서부터 모든 기억이 리셋됨.

엄청 재미있었고 신났는데 애들 웃는 것 밖에 기억안남.

사실 나는 애들이 아무 말 안하고 앉아 있기만 해도 재미있어 했을거임.

잘생긴게 제일 재밌어...ㅎ...ㅎ.


아 그거 뭐지 후! 몬베베! 이거 진짜 하고 싶었는데 안하더라..

말 꺼내서 나 설레게 해놓구... 나 마음의 준비 하고 있었는데.

그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인가?

그게 왜 싫지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내 옆자리 사람이 싫어함. 일본인인 것 같은데 뭔가 환호하는 것도 싫어했음.

일본인들은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엄청 조용히 본다던데 사실인가 봄.


하지만 나는 엄청 환호하고 같이 놀고 싶었음.

근데 내가 입을 열때마다 그 분이 못마땅해 함. 독서실 온 기분이었음.

그리고 내 옆자리 사람이 엄청 적극적인 사람이었는데

애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엄청 크게 반응했음. 

나는 온탕과 냉탕 사이에 낑겨서 냉탕 눈치보며 온탕에 묻히는 척 환호함.


아 그것도 있었다. 멜론이 86위라며 좋아하는데 뭔가 마음이 찡했어.

난 벅스를 쓰고 있고 스밍은 물론 (현재 내가 1년째 매일 듣는 노래보다 더 많이 들음.)

다운을 이미 받았으나 애들이 멜론을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좋아하는 것 같아

지하철 타고 가는 길에 멜론을 깔음. 내가 멜론 써볼라고 3년전 멜론 아이디를 찾아냄.

 누나가 스밍 많이 할게 너희는 계속 웃었으면 좋겠구나. 껄껄 녀석들.



그리고 무대 시작전에 무대의상이 어떤지 보게 되었는데

사실 좀... 탄식함ㅠㅠㅠㅠㅠㅠ


현우...머리 한 쪽 누가 뜯어갔어... 팔 한 쪽은 또 누가 뜯어가고..

떡볶이 같던 그의 팔뚝....

미녁, 형원... 어디 극장 커튼 뜯어왔어.. 솔직히 말해주라... 

무겁진 않니..? 따뜻은 하것다..

주헌.. 헤어밴드 뭔데.. 근데 자꾸보니 좀 귀엽다..?

기현과 창균은 이 재난에서 좀 살아 남은 것 같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예쁜 옷이라는 뜻임.



(대환장)


근데 실물로 보니 잘생겨서 옷도 잘어울리는 것 같궁.. 

카리스마 있게 일부러 뜯어낸 것 같궁... 고급져보이궁...

암튼 내 심장을 조사버리심.




하지만 마지막에 검정티와 바지만 입고 나왔을때 현실로 다시 돌아옴.

아니 애들이 잘생겼는데 왜 자꾸 실험적인 옷을 입히시나여

반팔에 청바지만 입어도 예쁜데여...


하지만 지금은 체념인지 익숙함인지 모르겠는데 예쁨.

현우 루트머리 예뻐. 속상해한 거 미안해. 뭔들 안 예쁘겠어.

근데 파란옷 버전이 더 예쁜 것 같아.

하지만 원호.. 망사는 안입었음 좋겠어. 배탈 날까봐 걱정됨.

물론 현우랑 창균이도.. 아무리 겉옷을 입었다 해도 춥잖아..


섹시댄스...갑자기 생각났어.. 현우의 섹시댄스 영상을 소장하고 싶다.

요가하는 것도 갖고싶다. 형원이 어리둥절한 모습도ㅋㅋㅋㅋ

꾸꿍이 그 뭐냐 문제 낼때 귀엽게 춤 춘것도.

미녁, 햄찌 투닥 거린 것도. 주헌이 애교를 내가 실제로 볼 줄이야...

쇼콘 딥디 주세요.. 개같이 벌겠읍니다....내주기만 하십시오...


암튼 2초같은 약 두시간이 끝남.

하지만 엉덩이가 이미 두시간이 지났다고 욱씬거리며 알려줌.


그리고 나가기 전. 기념사진을 찍음.

무대가 다 끝났으니 찍어도 되는 거겠지? 이거 매너없는 행동 아니겠지?

문제가 되면 어떡하지? 무대사진을 찍어서는 안되는 건가?

암튼 올려봄




다음에 앵콜 신청 할때는 노래 다 외워가야지.

미안해 기억력이 딸리는 함미라 기억이 안나서 못불렀어ㅠㅠㅠㅠ



나 아무래도 저 빛속에 있는 듯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으로 단체 사진도 찍어봄. 신기신기.


너무 즐거웠었고. 다음 공연이나 팬싸에도 내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때까지 순발력을 좀 키워볼게.


그리고 이 날은 집에 열두시 반에 도착했고. 나는 그 다음날 하루 종일 기절함.

아침에 일다녀와서 그날 오후를 통으로 잠으로 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