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팔이 시작.
마치 사혼의 구슬마냥 여기저기 퍼저있는 내 사진들.
이곳에 모으기로 결정. 다 모으겠다는건 아니고. 그냥... 비하인드?ㅋㅋㅋ
그리고 참 안타까운게 일기엔 없지만 웃겼거나 차마 부끄러워 적지못한 일기를 하나씩 써보기로 한다.
한창 병원에서 할 일 없이 핸드폰만 붙잡고 있을때
자주 나의 지난날을 되돌아 봤고 나의 역사를 써놓기도 해보고 싶었다.
그걸 거진 1년이 지난 이후에 시작한다는 것은 웃기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시작할 힘을 조금은 찾은 것 같아 조금 조바심도 난다.
의사쌤은 아직 아니라고 진정하라고만 하시지만.
새벽에 병실 밖 창문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못 견디게 즐거웠던 기억들. 이를 악물고 참았던 힘든 기억들.
그리고 당신.
당신을 떠나보낸 후 당신과의 추억이 수중에 남아있지 않아 마음으로만 그리워 했었다.
어른이 된 후 사이가 어색해져 자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나의 어린시절에 같이 찍은 사진. 그때의 사진이 한 장 덜렁 남아 있는 것을 본 나는 잠시 절망했다.
얼마 없던 흔적을 모아모아 당신이 있는 곳을 꾸몄다.
그 후 몇 년째 장식이 바뀌지 않는 작은 상자에 마음이 아렸다.
나의 첫 엔터테이너.
당신을 기억하는 내가 있듯.
내가 떠난 후 나를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싶다.
혹시 몰라 이 곳에 작은 배려들를 남겨두려 한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힘들었던 이야기에는 늦게나마 위로를 해주길.
언제 말해도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나를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사실 그냥 나 라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소소하게 살았다는 사실을 누구라도 알아주길 바란다.
내가 언제 먼 여행을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존재를 잃기 싫은 자의 몸부림이라고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