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눈이 진짜 많이 왔다.

그래서 아침에 종이컵 심부름을 갈 때 미리 내가 할 군것질거리들도 사옴.

약속없는 주말은 언제나 칩거지.

엄마는 아침부터 환타 파인을 마시냐고 뭐라고 하셔놓고 본인이 다 드심.



2.


공교롭게도 정말 내가 굳이 챙겨보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인기가요가 하네..^^

나는 자연스럽게 인기가요 시청 중.

아침을 같이 먹는 가족들은 이제 그러려니 하고 같이 봄.

근데 이상하게 엄마가 나보다 아이돌을 더 많이 안다.

얘네는 저번 옷이 괜찮았고 얘네는 이런 노래는 안 어울리는 것 같고

몬엑 나올 때 살짝 눈치 봄.

엄마가 음. 춤을 잘 추는 군.  얘네 춤이 제일 괜찮네. 라고 말씀하심.

이상하게 뭔가 안심이 되는데..? 숨겨놓은 앨범 8장 중 2개 정도는 전시해도 될 것 같음.



3.


엄마와 느긋하게 청소를 시작.

나는 빨래를 챡챡. 청소기만 대충 돌리고 반지 만들어야지 룰루~

하지만 얼마안가 그 마음은 깨지고 말았다.

엄마가 옆동네 작은마트 가자고 꼬드김.

난 진짜 오늘은 나가기 싫은데. 나 양치만 했어. 엄마... 저녁에 씻을거야...

이 얼굴은 집 앞 슈퍼까지만 가능한 얼굴이야.... 차 타고 나가는 건 포함이 안 되어있다고..

엄마는 혼자 나가기 싫고 짐꾼도 없다고 함.

막내를 데꼬나가라 했는데 걔가 힘이 어디있냐고 하심.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나가기 싫어...

엄마가 나 먹고 싶은 거 있지 않냐고 꼬드김. 그리고 오늘 같이 가준다면 닭볶음탕 해준다고.

결국 모자를 깊게 눌러씀. 닭볶음탕이라면 말이 달라지지.


가자마자 구울 닭을 고르고 내가 혼자 있을 때 입맛이 없을 것을 대비해 목살도 조금 삼.

파절임 또 해먹어야지. 헤헤. 성대하게 구워 먹을거야.. 이번엔 상추도 샀다고ㅎㅎㅎㅎ

평일에 반찬 없을 때를 대비해 삼겹살도 사고

군것질거리를 줄이기 위해 만두도 삼. 비비고 왕교자 짱.

엄마는 이걸 괜히 데려왔나 잠시 후회하심. 닭 하나 사러왔다가 이게 무슨..?

그래서 나를 데려오면 안 됐다니까. 하필 데려와도 먹성 좋은 고기덕후를 데려오셨네ㅎㅎㅎ



3.


결국 완성된 닭볶음탕. 크 때깔봐라.

내가 감자를 너무 좋아해서 닭보다 감자가 많음.

어차피 집에서 주로 밥 먹는 사람은 나고 나는 저걸 다 먹을 수 있음. 감자니까.





오늘은 둘째도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있음.

둘째가 마음이 동했는지 소주를 두 병 사왔다.

나는 큰 맘 먹고 소맥을 먹기로 결정. 엄마도 오랜만에 맥주 한 잔 하기로 함.

막내는.. 아직 올해가 지나진 않았지만 맥주 한 잔을 배당받았다.

오랜만에 여자 넷이 술 한잔 함. 사진에서도 보이는 나의 감자 사랑. 감자 최고.




4.


요즘 죠리퐁에 대한 나의 사랑이 조금 시들해졌다.

두달간의 지독한 사랑이었다. 다음 활동기에 만나요~!

안 먹겠다는 건 아님. 하루에 한 봉지씩 먹는 걸 안 할 뿐.


나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좀.. 환승이별스럽군...

내 마음을 앗아간 새콤짱. 이름도 어쩜 새콤짱이지? 넌 정말 짱이야....



사실 새콤달콤도 좋아하고 그 뭐냐 GS편의점에서 파는 신쫄이 이런거 엄청 좋아한다.

학교다닐때 신쫄이만 하루에 2~3개씩 몇 달 먹었었는데.

나중엔 안 먹어도 입에서 신 맛 나더라고. 침샘 고장난 줄.


이번엔 새콤짱. 금토일 다 합해서 10개 먹음. 

헐 너무 많이 먹은 거 아냐 하지만 둘째가 옆에서 뺏어먹음. 그러니까 괜찮음.

홈스위트홈 볼 때 콜라사러 갔다 과자들도 사옴. 둘째는 앉은 자리에서 과자들을 학살함. 

자기 와장창 먹다가 인심쓰듯 나한테 하나 던져주는 식임. 넘하네.. 내가 사왔는데.. 

처음에 새콤짱을 꺼낼 때는 뭐야 언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걸 사먹어?

해놓고 하나 먹더니 진지해짐.  그러고 나서 내 새콤짱까지 넘봄. 너무 양심없는거 아니냐.

둘이 앉은 자리에서 조사버림. 그 다음날 또 사오니 둘째가 언니 이번엔 이거야? 하고 물음.


그리고 어제 저녁먹고 앉아 있는데 둘째가 언니 새콤짱 내놔.

이자식 내가 사놓은 거 어떻게 알았지.

결국 다 꺼내놓고 먹는데 엄마가 이건 또 뭐야 이거 소소가 사왔지?

하고 하나 먹더니 역시 소소같은 맛이군. 하고 치워버리심.

그러자 둘째가 나의 새콤짱에게 욕하지 말라능! 하고 진지하게 말함.

소소같은게 뭔데. 다들 넘하네 징챠.


사실 지금도 새콤짱 먹고있음.

아 치과 가야 하는데.. 치과는 너무 무서워.



5.

피부 트러블이 점점 심해져 토너와 로션을 바꾸기로 마음 먹음.

이것저것 후기를 보다가 뭔가 가격도 후기도 쩌는 화장품 발견.

민감해진 나의 피부에 딱이군 하고 티몬으로 들어감.

티몬에서 팔더라고 그게. 근데 세상에 뭔 할인을 막 하는 거 있지.

어벤져스래 어벤져스. 할인이 어벤져스 급이라잖아.

그렇게 원래 사려던 스킨로션 세트는 고작 15000원 인데 6만원을 넘게 써버림.

기모양말 왜 산거야...근데 난 발이 차니까 사도 됨.

머리 뿌리 살리는 핀은 왜 샀지...난 드라이로 머리 뿌리를 못 살리니까!!

다 이유가 있어서 산거라고. 

치킨 세번 안 먹고 말지^^ 하고 질러 놓고 생각한 건데... 나 치킨도 먹을 것 같은데.

그래도 택배 기다리는 건 너무 즐거워 히히.

오면 하나하나 다 뜯어서 써볼거야.. 엄청 잘 쓸 것 같아. 확신해.

그나저나 화장품이 얼굴에 잘 맞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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