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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동안 안읽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안읽다보니 뭔가 어휘력도 딸리는 것 같고 논리적인 사고 없이 즉흥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사실 저 책은 거의 1년 전에 산 것 같은데 왜 샀는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추측을 해보자면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막상 사고나서는 갑작스런 변덕에 책을 방치해뒀다.

책을 정리하고 버리다보니 그동안 사놓고 안읽던 책이 열권이 넘더라고.....

왜 사놓고 안읽는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전에 핸드폰을 보는 대신 10분 20분씩 읽다 자고 있다.

고작 어제와 오늘 읽어본터라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20%정도만 읽어봤지만 그나마 조금 느껴지는 것은 '역시 아무것도 읽지 않는 것보단 낫다.' 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정도 밖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훨씬 더 괜찮은 책임.

오랜만에 읽는 책으로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주로 소설을 읽지만 에세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의 일기장을 합법적으로 구경하는 기분이랄까.

물론 에세이가 다 일기형식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평소의 생각, 사실상 알지 않아도 되는 온갖 본인의 대한 정보들, 소소한 습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읽으며 공감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유형의 사람을 알게되기도 한다.

소개팅은 싫지만 이런식으로 타인을 알아가는 것은 마음에 든다. 


허지웅의 에세이는 돌려돌려 온갖 동네를 돌려 말하는 나와 달리 직설적인 편이라 읽다 살이 썰리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영화이야기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내가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라 생소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 한 편 정도는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평 같은 것은 보지 않는 편인데 이런식이라면 한번 주루룩 보고싶기도 하다.


그나저나 나는 왜 다 읽지도 않고 벌써 독후감을 쓰고 있을까.

언제 또 변덕이 일어날지 몰라 좋을때 급하기 기록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안그래도 자기전에 꼼지락대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책까지 읽으니 더 좋다.

빨리 마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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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네이버 웹툰인데 추천해도 되나?


일단 링크링크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00139&weekday=mon


'환생동물학교'는 고양이낸시를 그렸던 작가 엘렌 심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이다.

고양이 낸시때문에 트위터를 만들었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물론 지금도 좋아하고.

잔잔하고 평화로운 와중에 내 눈물샘을 자극한달까....

처음에 아껴 읽으려고 몇달을 참고 기다렸다. 저번주인가.. 결국 못 참고 읽어버림.

그리고 그자리서 눈물 줄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에 오시는 회원님들은 도대체 쟤는 왜 저러나 싶을 듯... 혼자 노래듣다 아련해지고 웹툰 읽다 촉촉한 눈으로 앉아있고...ㅋㅋㅋ

근데 맷이...맷이 저를 울렸습니다....참아보려 했는데 맷이 제 눈물샘을 후려쳤다구요...!!


반려동물이란 정말... 안쓰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인 것 같아.

주인이 제 세상의 전부인 채 그 작은 머리를 들이밀고 몸으로 치대며 경계없이 자신을 쓰다듬게 해준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

그래서 섣불리 그들의 삶에 끼어들 수가 없다. 난 너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단 말이야.

좋은 식사를 제공하고 싶고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고 싶어. 좋아하는 장난감을 잔뜩 사주고 같이 놀고싶다.

아플때는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고 싶어. 매일 하는 산책에 네가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

그런 날이 오게 하려면 노력해야겠지. 엄마가 돈 많이 벌어 놓을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떤 친구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너 하나는 제대로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어야지.

난 아직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웹툰을 읽으니 그 생각이 더더욱 강해짐. 동물친구친구들은 괜찮지 않은 주인도 힘껏 사랑하는데ㅠㅠㅠ나도 그럴거야ㅠㅠㅠ



사실 방금도 어제 올라온 거 읽고 눈시울이 붉어져 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책을 안 산 터라 책을 산 후에 쓰려고 했는데 안 쓸 수가 없잖아요....ㅠㅠㅠㅠㅠ

블랭키와 판이 제 마음을 때렸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작가님은 어떤 세상에서 사시길래 이렇게 예쁜 애들을 그려주시나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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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첫 글은 고양이 낸시.

전에도 한번 글을 썼다 지웠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 졌지만...

그래도 처음은 낸시로 써야할 것 같은 강력한 느낌에 고양이 낸시로 정함.

그래서 쓰는 김에 한번 더 읽었습니다.

(사실 장염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책 읽음)






이것은 기념사진. 에이미와 함께.

에이미.. 얼굴을 그려주고 싶지만.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본 모습이 제일 예뻐.





대략적인 줄거리. (성의 無)

하지만 저 뒷장만 봐도 느껴지듯이 엄청엄청 귀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양이인 낸시가 쥐들이 사는 마을에 버려지면서 생기는 소소한 일상들이다.

너무 귀여워.. 귀엽고 귀엽습니다... 사랑스러워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행복해서 굉장히 행복해지는 책이다.



너무 짜증날때. 현실적인 위기에 조바심이 날때 잠시 대피하기 좋은 책이다.

과도한 망상은 일상에 해롭지만 귀여운 상상 정도는 굉장한 힘이 됨.

암튼 주위에 굉장히 피곤한 사람이 있으면 주로 이 책을 추천 해주는 편.

그림책이라 책 싫어하는 사람도 가볍게 읽기 좋다. 마치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고 할까... 

책 구석구석 세심한 위로와 사랑스러움이 넘쳐나게 담겨있다.

태생적인 사랑스러움과 주위에서 몽글몽글 퍼져나가는 댓가없는 애정들이 너무 좋다.

 역시 귀여움에 당할 자는 없어...이건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 정말 부러운 일이야.



이 블로그를 만들 때 처음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라 무력감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도메인을 정하라고 할 때 좀 짜증이 났었다.

아니 이놈의 블로그는 설정하라는게 많아 XX... 아. 하지말까.

그러다 문득 책장에 꽃혀 있는 고양이 낸시와 눈이 마주치고 마음의 평온을 얻음.

그리고 주소를 고양이 낸시로 해버림.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고양이 낸시 작가도 아닌데 블로그 주소를 이걸로 써도 될까 싶다.

아무리 좋아해도 애칭도 아니고 저렇게 떡하니 해놓는 것은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주소를 바꿔보려 알아봤는데 못 바꾸데.... 아.. 왜 못 바꾸죠....



최근  네이버에 '환생동물학교' 라고 엘렌 심 작가님이 신작을 연재 중이심.

지금 그거 엄청 참고 안 보고 있어.. 몰아서 볼라고,..

사실 중간중간 못 참고 조금씩 아껴보는 중. 책으로도 나왔다는데 월급타면 환생동물학교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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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만든 뒤로 글 하나를 안 써서

민망해서 하나 써 봄...ㅎㅎㅎㅎㅎ

읽을거야... 연말 연초는 원래 바쁘잖아여....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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