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할수록 많은 것들이 함께하게 된다.
좋아하는 놀이가 늘어나고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나고
추억이 쌓이며
아쉬운 것도, 두려운 것도 많아진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흐르고 한정적이라
나는 나에겐 벅차게 차오르는 이 행복이 두렵다.
애초에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것보다
줬다 뺐는 것이 더 치사하고 나쁜 법이니
운 좋게 얻은 이 행복도 도망갈까.
지금 이 사람이
내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해도 반박할 말은 없다.
물론 앞으로도 너와 함께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지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
그래도 최대한 행복하게 지내려 애쓰고 있다.
나쁜 감정을 멀리 하고 최대한 행복하기로.
그게 너와 오랜 시간을 지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여기며.
소소한쥬씨/헛소리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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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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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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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7. 02:11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뜨거운 물로 씻고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시원한 이불속에 들어가
부드러운 민식이와 순자를 껴안을 때.
생각만 해도 행복해서 웃으며 말했더니
친구가 꽃 씨앗을 내밀었다.
차라리 꽃을 키우는거 어때? 너 너무 안쓰러워.
나는 조금 멍해졌다.
꽃도 인형도 말 못하는건 매한가지고
인형은 안을 수 있어서 좋고
꽃은 크는 모습 보는 것이 좋아서 좋아하는거 아닌가.
꽃을 키우는 네가
인형과 함께 잠드는 나를
왜 안쓰럽게 보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너도 나도 각자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있는데 말이지.
나는 네가 꽃을 사랑한다 했을때 전혀 안쓰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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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1. 23:55
적성
2018. 4. 5. 01:04
봄봄
2018. 3. 13. 08:52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봄냄새가 난다. 봄이 오려나 보다.
봄이 오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특히 봄비가 올 때는 이상한 감상에 젖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처음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처음으로 성인이 된 기억, 빨빨 거리며 캠퍼스를 누비던, 베란다에 의자를 가져다 두고 책을 읽다 잠든 기억,
새로운 자취방의 낯선 냄새, 빳빳한 새교복,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득한 강당, 교복을 입기 싫어 투덜대던 소풍,
앞서 걸어가던 너의 뒷모습까지도.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며 기억도 같이 늘어나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렇게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생각만으로 봄을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닐지.
나는 아직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싶은데.
벌써 첫 기억들을 다 맞이한 느낌이라 조금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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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1. 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