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이은 연말 술자리에 술병을 앓고 있는 귯맛이 그냥 오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자식 연락 안 되믄 그냥 미랑 둘이 사부작거릴라 했는데... 실패군.
미리 운동을 좀 해놓을까 하고 플랭크하다 잠듦.
깨보니 네시. 약속시간은 다섯시 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너도 어지간하다... 부랴부랴 인나서 씻고 화장함.
화장을 하면서도 굳이 이 놈들 만나면서 화장을 해야할까 싶었는데
뭐. 연말이고 오랜만에 보는거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어서 걍 열심히 함.
맞아. 그냥 내 맘이야. 그리고 하이부츠 신고 싶은데 이거 신을라면 화장해야할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다섯시반. 미가 두시간째 씻고 있다. 나도 팩도하고 이것저것 하면 한시간 정도는 걸릴 때가 있는데
두시간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걸리는지 알 수 없다. 반신욕이라도 하나...
오히려 서울에 일정이 있던 균맛이 먼저 도착. 미 가는 길에 같이 갈라고 기다린건데..
마음이 급해져 먼저 출발. 버정 도착했는데 균맛이 없음ㅋㅋㅋㅋ화장실 감ㅋㅋㅋ
드라마냐고ㅋㅋㅋ 셋다 엇갈리기 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 - 뭐 먹을래?
균맛 - 아우 나는 술병나서 잘 못 먹을 것 같아. 너희가 정해.
소소 - 숙취엔 소화가 잘 되는 고기.
미 - 그럴 줄 알았다.
강력하게 돼지 갈비를 외친 나를 위해 갈비시켜줌ㅎㅎㅎㅎ 행복ㅎㅎㅎㅎ
사장님이 갈매기살 서비스로 주심ㅎㅎㅎ 감솸돠ㅎㅎㅎㅎㅎㅎㅎㅎ
술병난 균맛 대신 미와 둘이 마심. 미는 주량이 소주 한 잔임ㅋㅋㅋㅋ맥주는 두세잔ㅎㅎㅎㅎ
결국 내가 두병 마셔버림... 균맛이 마셨으면 여기 맥주가 거덜나기 때문에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
근데 너무 맛있었다. 또 먹으러 가고 싶다. 파 절임도 너무 좋고 마늘 구워 먹는 것도 너무 좋아... 고기는 다 좋아...
둘은 집에서 야상만 걸치고 나왔다는데 나만 굉장히 힘을 준 느낌...
심지어 미는 안에 잠옷 입고 옴.. 근데 화장은 왜 하신거져.,..?
균은 최근에 서울로 간 후 얼굴 보기가 영 힘들다.
저번에 미와 집들이를 한번 가고 내가 따로 서울로 가서 만났는데.
거기서 굉장한 친구들을 만남. 아직도 내 안부를 묻는다고.
그 강한 언니는 언제 또 오세요? 그 멋지신 분은 언제 오시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진짜.
2.
2차는 언제나 노래방.
나는 익숙하게 꿈에를 예약하고 그 곳에 박정현만 3명이 있게 되었다.
그만해 이 미친놈들아.. 내 노래야...
미와 강남 갔을때 몬스타엑스에 입덕한지 얼마 되지 않아 노래를 제대로 못 불렀다.
이번엔 안무를 조금 숙지했지... 후후... 너희가 거부해도 소용없어.. 그들의 노래는 노동요로도 훌륭하지...
일 할 때 너희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해주겠어.. 후후.. 이것이 나의 원대한 계획....
그리고 부르는 족족 거하게 말아 먹음.
내가 랩을 못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나름 드라마라마를 영업했는데 그들이 꽃힌건 무단침입인듯..
너희 낰낰 외치며 발길질 하고 다니는거.. 그거 노래는 핑계 아니냐...
나는 망했지만 노래는 그들에게 각인 시킴. 이것이 영업의 기술...
흥이 오른 우리는 세시간을 노래방에서 열창함.
최근 2~3년간 댄스곡에 심취한 나는 아이돌 메들리 삼매경.
윤미는 언제나 힙합... 그녀는 슬플때가 기쁠때나 힙합을 즐기지...
균맛은 라커로 빙의된다. 근데 균맛 노래 진짜 잘해. 듣는 맛이 있음.
내 노래를 듣다 못한 미는 나에게 부탁했다. 제발 자우림이나 델리스파이스 노래 불러주면 안 돼?
왜 괜찮게 부르는 걸 냅두고 좌절하면서 계속 부르고 있어...
내가 언젠간 완창한다 진짜. 내 목표는 래퍼임.
3.
3차는 어쩌다 보니 그 주변에서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였다.
나랑은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지만 1년에 한 번은 참석했던 것 같다.
이번년도에는 안 볼 것 같았는데 어찌어찌 또 보게 되었네.
그리고 그 곳에 작년에 헤어진 전남친 있었음.
12명이 주루룩 앉아 있는 상태라 가깝게 앉진 않았다.
뭐. 그 친구가 있다고 해서 뭐가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 친구도 마찬가지 일거고.
원숭이 젠가와 그 뭐냐 얼음 깨서 펭귄 떨어지면 지는 거 암튼 그거 하고 놀다보니 별 생각 없었음.
사람이 많으니까 역시 이런 보드게임이 재미있구만.
그리고 나와 미는 중간에 빠져나와 집에 감. 너무 늦으면 피곤해.. 다음날도 약속 있어..
택시에 줄이 너무 많아 너무 감사하게도 미의 남자친구분이 데리러 와 주심.
전에 미와 같이 경주 놀러갈때도 서울역까지 태워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보리빵 한 박스 사드림.
근데 이번엔 진짜 맨 손이라 너무 미안했음. 다음에 주스라도 한 통 사다 드려야지.
둘이 미의 남친을 기다리는데 미가 갑자기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나를 본다.
소소 - ? 뭐지 그 홍조는.. 나 잠시 소름 돋은 것 같은데...
미 - 찡구야. (미는 가끔 기분 좋을 때 나를 찡구야 라고 부름. 아마 친구야 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더니 쭈뼛거리며 주섬주섬 뭔가를 꺼냄.
땋.
소소 - 헐 뭐야?
미 - 찡구야.. 히히.. 이거 연말선물 (쑥쓰)
소소 - 아 뭐야 나는 빈 손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 - 아니이 얼마전에 아울렛 갔다가 싸길래 나 사는 김에 네 것도 하나 샀어ㅎㅎ
소소 - 헐 맥칠리ㅠㅠ 나 이거 살까 했는데!!
미 - 너 가끔 이런 색 바르면 잘 어울렸던 것 같아서ㅎㅎㅎㅎ
소소 - 아우... 나 무릎 꿇어야 겠다.. 넘나 감사한데 이거... 어쩜ㅠㅠㅠㅠ
미 - 사실 포장도 예쁘게 했는데 균맛이 갑자기 온다해서 너만 주기 뭐하잖아ㅠㅠㅠ
그래서 나가기 전에 급하게 뜯었어ㅠㅠㅠㅠㅠㅠㅠ
소소 - 아이고 감사합니다.. 잘 쓰겠읍니다... 다 쓰면 파내서라도 깨끗하 다 써버릴겨...
집 가자마자 화장 지우고 요것만 발라서 인증샷 보내드림.
그리고 진짜 보냄. 나는 빈말은 안하는 사람이지.
민트초코 잠옷을 입은 채 가족들 깰까봐 숨죽이면서 찍음....
내년에 만나자고 해놓고 1월 1일에 단톡 관종은 새해도 밝았으니 오랜만에 보자고 광광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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