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융융네 집에서 자기로 한 날. 융융네로 감.

융융네.. 그.. 어디냐.. 난 경의선 끝 쪽에 사는데 융융은 6호선 끝에 산다.

그래도 2시간 밖에 안 걸려서 다행. 경의선 좀 더 힘내서 서울을 장악해주라...

융융은 너무 오래 걸린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여기서 경기도인과 서울인이 갈리는 구만 생각함.

서울인 : 헐 한시간이나 걸려? 너무 먼데...

경기도인 : 뭐야 한시간 밖에 안 걸림? 난 또 한 세시간 걸린다고...

제일 가까운 홍대가 한시간 정도 걸리는 듯. 

그래서 한동안 강제 홍대마니아가 되었음. 약속만 정하면 홍대임.


도착하자마자 홈플러스를 텀. 융융네 동네 너무 좋다... 홈플러스를 걸어서 갈 수 있다니.

뭔 놈의 과자를 만오천원어치를 사냐... 하지만 남는 것은 용납할 수 있어도 모자란 것은 용납할 수 없어.

음료는 어차피 치킨 시킬거라서 안 삼. 지하철에서 부터 내가 허니콤보허니콤보 노래를 부름.

융융 집에 도착하자마자 불닭까르보나라를 두개 끓임.

근데 불닭은 진짜 내 취향 아냐 너무 맵고 고통스러운 맛이다.

내 최애 라면 : 열라면. 틈새라면.


불닭은 몇 젓가락 먹고 뒤이어 배달 온 허니콤보에 집중.

융융은 많이 못먹는 편. 동생과 둘이서 한마리를 못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몇 조각 못 먹고 나가 떨어짐ㅠㅠㅠ결국 내가 몇 조각 남기고 격파시킴.

나와 둘째만 있어도 한마리쯤은... 없어서 못 먹지... 여기에 과자도 다 먹을 걸? 치킨살인마들...

둘이 배부르다면서 과자를 깨작거림. 과자 배는 아직 남아있어.

우리 콜레스테롤 지방파티 하자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걸 착실히 이행하는 중.

밤이 되어서야 융융은 화장을 시작하고 10시 조금 넘어서 강남으로 ㄱㄱ




2.



클럽에 갈거라고 그렇게 큰 소리를 쳤지만 막상 가서 생각이 바뀜.

배도 부르고...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저렇게 줄이 긴데... 너무 춥고... 우리는 합리화를 시작함.

그럼 토토가 가볼래? 우리 한번도 안 가봤잖아. 

그래. 토토가나 클럽이나 나오는 음악만 다르고 춤 추는 것 똑같지!


그러나. 이곳도 줄이 너무 길어. 춥고. 그리고 저기서 춤만 출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마구 들었다.

야. 들어가기도 전에 헌팅이 마구 들어오는데 저기 들어가면 더 그렇겠지?

맞아. 술과 음악이 있으면 더 들이댈걸.

그럼 우리 술 마시자^^

결국 룸 술집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이런식으로 클럽가자고 해놓고 안간지 열번은 넘은 듯. 이번에도 무슨 음악 듣다가 갑자기 가자고 계획함.

근데 안 가도 될 것 같아. 그냥 앞으로 클럽계획은 세우지 말자. 사실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어ㅠㅠㅠ


화채에 요구르트 소주와 매화수를 시킴. 정말 애증의 매화수다...

그리고 정말 정직하게 술을 마시기 시작. 화채는 그냥 장식일뿐. 하지만 바나나는 맛있어.

카페에서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는 것도 좋은데 술마시면서 얘기하는 것도 너무 좋다.

룸으로 되어 있으니 이런 저런 얘기 크게 할 수 있고ㅋㅋㅋㅋ너무 재미있어ㅋㅋㅋㅋㅋㅋ

우린 사실 젠틀한 변태임. 장소를 가리고 범법행위를 저지르진 않지...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

서로가 아가리 변태라고 놀리는데 그냥 우리 젠틀한 변태라고 점잖게 바꾸기로 함.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융융이 깔깔 거리면서 보내줌.


너 손이 왜 이렇게 뚠뚠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뚠뚠)



내 별명 개 였음. 다한증 때문에 맨날 땀나는데 어쩌다 땀 안날 때 애들이 맨날 손! 하고 손 주면 손바닥 주무름.

?? 왜?

손이 개 발바닥 같아서. 손에 살이 많아서 말랑말랑하거든. 만져볼래?

(주물주물)

헐 뭐야. 진짜 개 발바닥 같아. 뭐야 쩐다...


그러더니 한참을 멍하니 내 손을 주무름.


땀 날때는 별명 크리넥스임. 땀 안날 때만 손! 하고 우쭈쭈하고 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발바닥도 살이 많음. 아무래도 애기때부터 다한증 때문에 불어터진 것이 아닌가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강남역 주변은 남자들만 우글우글 지나만 가도 쳐다보길래 그냥 논현역 너머로 넘어감.

나 배가 좀 꺼진 것 같아. 우리 뭐 먹자.

2차를 전통주점에 감. 이곳 완전 내 취향 저격.

나중에 또 오기로함. 여기는 감자전먹으로 강남으로 오게할 맛임. 완전 내 취향저격임. 감자전 최고.




낙서가 음청시리 많다. 

좀 옛 물건이 있는데 나 이런거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

사실 저런 물건이나 옛날 장난감 같은 거 구경하는거 너무 좋아해서 역사 박물관이란 박물관은 거의 다 가봄.





감자전 최고다 진짜. 너무 맛있어. 저녁 안 먹었으면 벌써 두번 시켰다...

막걸리 한 동이랑 감자전은 정말... 최고...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현 8090의 최애 노래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데....

옆 테이블에 회식을 오셨는지 사람이 꽤 많은 테이블에서 떼창을 하기 시작함.

그리고 그 떼창은 버즈노래가 시작 되자 콘서트가 시작이 되었는데...



버즈 없는 버즈 콘서트.




우리도 덩달아 신나게 부름. 아 열창했다. 

다음에 융융과 같이 노래방 가서 버즈노래 부르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요즘 2대 후반~30대 아무한테 가서 크으으으대 기억히이↗↗↗↗↗↗↗ 해보셈.

그럼 대부분이 지이이이난 사롼히이이↗↗↗↗↗↗ 해줄거임.



4.



어느덧 새벽 다섯시가 되어 택시타고 집으로 돌아옴.

적당히 취해서 깔깔 거리고 오는데 만취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먹은 막걸리 때문인지

우리가 근본없이 이 술 저술 먹어서 인지 머리가 좀 아팠다.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융융의 침대에 온수매트를 키고 누우니 새벽 6시. 

슈퍼 싱글이라 상당히 좁았지만 우리는 꾸역꾸역 같이 누웠다. 

두꺼운 이불과 온수매트 그와중에 서로 베개 하나씩 껴안고 눕자마자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오후 두시.


융융이 해장라면을 끓여줬다. 저 구석탱이에 감자 볶음 진짜 맛있다. 최고야...

사실 나는 해장 과일주스 마시면서 하는데 감자때문에 주스 먹는 거 까먹음.

전날 남은 과자를 우적우적 거리면서 조금 뒹굴었다.




집에 가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신나는데

집에 돌아가는 길은 너무 심심하다. 가는 길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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