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무 졸린데 막상 자려고 하면 잠을 못자겠어..
목에 머리카락 감기는 것도 신경쓰이고 왼쪽 다리가 간지러운 것 같고
눈을 감아도 알 수 없는 잔상이 자꾸 남아서 잠이 드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아. 너무 졸려.. 졸리다고.. 빨리 퇴근하고 자고 싶다.
운동..아휴 요즘 열심히 하는데 피곤만 하고ㅠㅠㅠ아직 습관이 안 되어있어서 그런가
지금도 눈만 감으면 잘 것 같다. 조퇴하고 싶다. 아 졸려.. 순자야 나에게 힘을 줘...
2.
운동을 하는데 둘째가 끼어듬. 그거 진짜 효과는 있냐며 그냥 웃긴거 아니야?
너 이거 하면 죽는다 죽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언니보다 운동 더 많이 하거든.
하지만 넌 엉덩이와 갈비뼈를 잃게 될 것 이다.
티파니의 허리운동 세계에 입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못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못하네 아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를 비웃더니 지도 하다가 현타오는지 하면서 실실 웃음.
이게ㅋㅋㅋㅋㅋㅋㅋㅋ잌ㅋㅋㅋㅋ이렇게 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랭크를 하는데 거기에 추가 동작을 함.
와.. 언니 이게 뭐야?
가희언니가 가르쳐 줌. 이게 11자 복근에 좋대.
가희언니?
애프터스쿨. 전에 플랭크 영상으로 봄.
근데 언니 배는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 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래.
10분 뒤.
언니 이건 뭐야? 엉덩이 부셔질 것 같은데..?
이거 윤지 언니가 가르쳐줌. 이거 효과 좋아!! 내 궁둥이 보셈.
윤지언니가 누구야?
NS윤지.
언니.. 운동친구들 많네.. 언니들이 좋은 거 많이 가르쳐준다..
5분 뒤.
언니. 나 좀 죽을 것 같은데.
야 내가 대충 하는게 아니라니까.
내일 못 일어날 것 같아... 벌써 아픔. 내 엉덩이...
ㅎㅎㅎㅎㅎㅎㅎㅎ(뿌듯)
근데. 언니 이렇게 운동하는데 왜 자꾸 살 쪄?
..... 난 건강을 위해 하는거야. 미용 목적 아님. 얼굴하고 배만 쪘거든?
건강을 위해서 엉덩이 운동을 죽어라 한다고?
아냐~ 이거 다른 곳도 다 운동 되는거여.
언니 식이요법도 해보는건 어때? 나 먹는 것처럼.
싫어.. 맛없잖아 그거... 삼시세끼 먹어야 건강해지는 타입이라 안 됨.
그 전에 그 손에 든 라면이나 좀 다시 넣고 말하면 안될까?
3.
운동하는데 가요대제전 재방이 하길래 열심히 봄.
크.. 몬엑.. 또 봐도 재미있어.. 박수 짝짝.
둘째도 오.. 옷 예쁘네.. 하고 봄.
그치? 예쁘지? 야들 코디가 뭘 좀 안다야.
근데 쟤는 왜 볼레로를 입고 있어?
누구? 아.. 기현..?
응 다른 애들은 한쪽만 가죽인데 쟤는 왜 혼자 볼레로야.
아녀.. 저거 멋있는거여.. 가죽 두개 입어서 멋짐이 두배 된거여...
언니.. 방금 좀 덕후 같았던 거 알아..?
들켰네!
언니 좀 답 없다ㅎㅎㅎ
무대가 끝나고 다른 곳을 트니 주간아이돌이 하고 있음.
오.. 민혁... 주헌... 난 너희를 봐야겠다.
열과 성을 다해 헛둘거리며 눈은 티비에 고정시킴.
언니 혹시 얘네 티비 나오는 거 다 외워?
아니 외우는건 아닌디.
근데 왜 언니가 티비 틀면 몬엑만 나와?
그것은 마음만은 열정적인 덕후가 만들어낸 사랑의 기적이 아닐까...
언니.. 방금 좀 답도 없는 덕후로 보인거 알아..?
들켰네!
언니 진짜 답 없다ㅎㅎㅎ
4.
짹샘이 나에게 새해 덕담을 건네면서 말했다.
넌 나같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야해ㅎㅎㅎㅎ
이거 새해 덕담 맞아여?
야. 나 같은 남자 만나라는게 덕담이지!
전혀요. 전 잘생긴게 제일 좋아요.
너 지금 나 못생겼다고 하는거니?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어요.
야. 잘생겨봤자 하등 쓸모가 없어요. 사람은 성실해야지.
못생겼다고 다 성실한건 아니잖아요. 잘생기고 성실한 사람 찾을게요~
5.
고등학교 동창과 점심약속이 잡혔다.
이 친구와는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만나서 점심을 먹는 것 같다.
엄청 친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나서 어색한 사이는 아니다.
일 끝나기 직전에 전화가 왔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아주머니들 매우 흥분.
어머! 데이트야?
아뇨. 친구입니다.
뭐 먹는데?
파스타요.
어머 데이트네 데이트!!!
파스타는 집에서도 만들어 먹어요.. 데이트 아닙니다...
아주머니들 데이트 아니래~ 주책이야 증말 하고 꺄르르 사라지심.
이쯤 되면 남자친구 있다고 뻥이라도 쳐야하나 싶다.
몬엑 사진중에 뒷통수만 나온 사진이 있나 찾아봐야지.
얘들아 미안한데 누나가 너희 좀 방패막이로 좀 쓸게...
불만 있으면 쪽지줘 얘들아...(밑도 끝도 없는 개수작)
6.
이날 만난 친구는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친구다.
주로 근황과 본인들의 병 상태를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본 게.. 내가 입원해 있을때인가. 벌써 1년 다 되어가는구만.
살이 쫌 붙은 것 같다고 칭찬 받았다.
야 얼마전에 뉴스 봤냐? 크론병 원인 일부를 찾았대.
헐 진짜? 뭔데?
우리가 가진 돌연변이 면역이 간에서 나오는 무슨 성분 같은 걸 죽인다는데?
간이라니.. 반전이다... 크론병은 소화기 전체에 랜덤으로 발병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난 소장 넌 대장이잖아! 근데 원인이 간이라니... 우리 우루사를 먹어보자.
또 비싼 약들 사 먹으라고 하겠다.
그래도 난치병보다는 비싸도 고칠 수 있는게 낫지 않겠냐.
그렇지...우리는 수술해도 운 나쁘면 계속 수술할 수 있으니까..
난 이미 잘라버려서 또 자른다 하면 자를 거 얼마 없을 걸..그래도 나는 그나마 적게 자른 편이래.
근데 너 수술 받을때 어떤 상태였었다고 했더라?
왜? 너 요즘 안 좋아?
아니.. 그냥 나도 언젠가 받을지도 모르니까. 괜히 좀 그래서.
입원 기간이 힘들었지 수술은 별 생각 없이 끝냈어.
너 수술자국은 잘 아물었어? 그거 엄청 크게 있다며.
한 25센치? 갯지렁이 같아. 바지 벨트 있는 곳은 눌려서 더 퍼져버렸어ㅋㅋㅋㅋㅋ
으. 안 무서워?
어쩔 수 없지ㅋㅋㅋ 최근에 안 사실인데 술 먹으면 이거 핑크색 된다?ㅋㅋㅋㅋㅋ
너 나중에 나 입원하면 나 병문안 와줘야 한다?
당연하지. 근데 입원은 안 하는게 좋지 않냐?
그리고 둘이 코인 노래방 갔음.
얘랑 노래방 처음 가봐서 좀 어색하려나 싶었는데
그럴리가. 그 좁은 방 안에서 부동의 자세로 열창함.
목구멍만 열정이 넘쳤다. 하지만 친구야. 앞으로 사랑의 배터리는 부르지 않는게 좋겠어.
사랑의 배터리가 너를 방전시키고 있어... 너 쓰러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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