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경복궁에 놀러갔습니다. 

이왕 놀러가는거 경복궁에 한복을 입고 많이들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한복을 입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원래 무사나 나으리를 하고 싶어했으나,

남자옷을 입으면 입장표를 따로 사야한다는 한복집 아주머니의 

달콤한 속삭임과

어우동이 하고 싶지만 혼자하기엔 쑥쓰럽다는

친구의 간절한 눈빛에 어우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니 그나저나 왜 남자한복은 무료입장이 안되는 것일까요..

일단 줄서기 귀찮기도 하고..지갑을 따로 들고 나갈예정이 아니라

상관없긴한데.. 왜죠..? 다 같은 한복인데여..



한복을 입었으니 사진을 촤촤촤촤촥

역시 궁은 한복이여. 

하지만 치마와 속치마가 각각 가슴과 배를 꽉 눌러주어

몸이 삼단분리 되는 줄...

어우동 갓은 생각보다 가볍고 고정이 잘 되었어요.

하지만 한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금고아처럼 머리를 짓누르는데..



이때가 오후 네시쯤이네요. 

아침, 저녁에는 춥지만 낮에는 해가 쨍쨍해 한복만 입어도 별로 안추웠어요.

여기서 좀 더 추워지면 한복입기 조금 힘들듯..

사진마다 눈을 내리깔고 있는데

그거슨...햇빛이 너무 눈부시기 때문...

제가 빛에 약해서..이렇게 쓰니 지하에서만 살 것 같네요.

지상층에 잘 살고 있습니다. 가을 햇살이 치명적일뿐..

뒤에 커플은 뽀뽀를 하고 계셨기 때문에 블러처리 해드렸어요.

제가 더 쓸쓸해 보이는건 기분 탓이겠져..?


사진을 올리려 찾다보니 왜 뒷태와 옆태만 있나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네요.

앞모습은 죄다 이런 사진이었어요..

저도 저 시간의 제가 이해가 안가네요.

하지만 행복해 보이니 됐어...


​경복궁에는 관광 온 외국인과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어우동은 없고 청순미 뿜뿜하시는 아씨들이 많더라구요.

조금 민망했지만 대형관종이므로 괜찮았어요.

사진 한 장만... 하는 말에 ㅇㅇㅇㅋ 하는 순간

10명이상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복궁 알바가 이런 기분일까요..

그냥 지나만 가도 대포와 디카를 드신 외국인들이

촤촤촤촤촤촤촥- 아마 저의 초상권은 전세계로 공중분해 된 것 같네요.

괜찮아요. 한복이잖아여. 평상복 입으면 아무도 몰라볼거...

잠시나마 아이돌의 기분도 느껴봅니다. 

한 분이 친절하게도 제 친구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셔서 한 장 건졌네요.

언어의 장벽은 많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원하는 목적은 이루었습니다.



굉장히 즐거웠던 경복궁 탐방기 였습니다.

세번째 와보는 건데 이번이 제일 즐거웠네요.

다음에는 봄 쯤 가서 꼭 나으리로 돌아올게요!


아참! 한복은 경복궁역 4번 출구 쪽에 있는 구르미 한복에서 빌렸답니다.

프리미엄 한복에 어우동 갓까지 28000원에 빌렸네요.

서비스로 머리도 묶어 댕기도 달아주셨네요. 크으- 친절친절^^7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각역 연- 인도식 카페&바  (0) 2017.10.26
강화도 선두리 보광호  (0) 2017.10.23
죠리퐁 최고  (0) 2017.10.18
.  (0) 2017.10.18
도미인 강남에 다녀왔어요!!  (0) 2017.10.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