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국 감기. 목이 답답하다.
심한 것 같지 않아서 주스로 연명중.
시험이고 뭐고 그냥 집 가서 자고싶다.
방이 워낙 추워서 잠 잘 때 외에는 잘 안 들어가는데 공부한답시고 계속 있어서 그런가.
세상에 한파에도 여태 안 걸리던 감기를 내 방에서 얻게 될 줄이야..
2.
와 시험범위 2일동안 절반 겨우 끝냈어.
인강들을 시간 없어서 전에 대충 해놨던 정리본이라도 읽는 중.
근데 단어고 인물이고 문화고 다 초면.. 분명 내 글씨 맞는데ㅠㅠㅠㅠ
이제 이틀 남았는데 하루는 기출문제 푼다 치면.. 하루 남았넹.
아 하지말까.
나 왜 이거 접수만 해놓고 까먹은거야...ㅠㅠㅠㅠㅠ
한국사 너무 어렵다. 진짜.
분명 학교다닐때 1등급이 아닌 적이 없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몇년사이에 매국노가 되어버림.
그래도 이미 접수하고 입금한거 이틀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아 반타작이라도 하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인적인 교양쌓기 치고는 넘나 벼락치기인데요...
3.
고독한 셔누방, 민혁방을 나가면 뭐하나
신에겐 아직 구글과 유튜브가 남아 있사옵니다.
조선시대부터 이미 화가 많아져 유튜브로 마음을 정화하는 중.
아직 일제강점기도 안 들어갔는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지.
얘들아 나에게 힘을 줘...ㅠㅠㅠㅠ
4.
집에 오자마자 공부하려고 점심먹고 샤워중이었음.
집에 아무도 없어서 욕실문 안 잠그고 샤워하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림.
퇴근한 댜니가 문 빼꼼 열고 씨익 웃는데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
현관문 소리 못 들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고ㅠㅠㅠㅠㅠㅠ
- 이놈새끼야!! 문닫아!! 문닫아!!!
- 문 안 잠갔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예전엔 문 안 닫고 샤워하면서 댜니랑 수다 많이 떨었는데ㅋㅋㅋ
자취할때도 그냥 문 열고 샤워하고 덕후와 같이 살때도 문 열고 샤워하면서 수다 떨었음ㅋㅋㅋ
덕후는 집에 오면 옷 다 갖춰입고 사는 애였는데 나랑 살면서 집에서 둘 다 티에 팬티만 입고 다니게 됨.
브라 안 하니까 집에서 밥 먹을때 안 체하고 잘먹게 되어서 기쁘다고 했었음.
나중엔 본인도 샤워할때 문 열고 샤워하면서 컴터하는 나랑 대화함ㅋㅋㅋㅋㅋ
암튼 오전 출근이었던 댜니가 일찍 퇴근함.
댜니는 내일도 쉬고 모레도 쉰다며 크르노 크루세이드를 보자고 나를 유혹함.
내가 중학교, 댜니가 초등학생때 열심히 봤었던 애니.
피도 많이 나오고 좀.. 잘리고 썰리고 그러긴 했는데 안 볼 수가 없잖아요ㅠㅠㅠㅠ
나중에 성우 엄상현님 때문에 성인되고 나서 한번 더 봤었음ㅠㅠㅠㅠ
그 이상은 슬퍼서 못 보고 있었는데 댜니가 자꾸 보자고 꼬셔.
만화랑 영화는 언니랑 보는게 제일 재미있다는데...하핫.. 이것 참. 언니 공부 해야하는데ㅎㅎㅎ
- 언니 이번주 토요일 한국사 시험.
- 어디까지 공부했는데?
-....이제 조선 중기 들어가...
- ?? 언제부터 했는데?
- 그저께..?
-언니 그거 포기해... 기본 한달은 해야 안전하게 붙어.. 나 한달넘게 공부했었음.
- 알고 있어 그래서 접수는 한달전에 했지.
- 근데 왜 안 했어?
-까먹음.
-님.. 세종대왕은 하셨나요..? 임진왜란은..?
- 물논...4군 6진..혼천의..집현전...한글임마 한글! 임진왜란 1592 임마!!
-ㅋㅋㅋ그래도 안돼 언니 후기가서 척화비 세워지면 언니 운다
-안 그래도 이미 울 줄비 다 함.ㅎ
- 그냥 크르노 보자 언니.
- 안돼 그래도 접수까지 해놓고 안 갈 순 없어.
-보러가ㅎㅎ 그래도 지금은 늦었어ㅎㅎ 나랑 크르노 봐.
-담주에 담주에.
- 언니랑 만화 안 봐. 언니랑 안 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그와중에 구매한 몬스타엑스 포카가 옴.ㅎㅎㅎㅎ
-언니 그런건 자꾸 어디서 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언제까지 살거야?
-포카 다 모을때 까지. 다음 활동때까지는 모아야할텐데. 그땐 그때 거 사야하니까.
- (한숨)
6.
띵동~ 계세요? 택뱁니다
-네~ 언니 뭐 또 시켰어?
- 아니 언니 포카는 방금 왔잖아. 그 이후에 뭐 안 시킴.
-혹시.. 성함이 바다빛 맞으세요?
-...?예?
- 그.. 달바다길(기억이 안남. 내가 지어냄 이런 느낌이었음)님이 보내셨는데..
- ??????????????
-????????????????????
- 아. 저요. 제 거예요. 주세요.
뜬금없이 방안에 있던 막내가 나와서 택배를 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빛님이 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 왜. 언니들은 인터넷에서 본명 써?
-아닙니다 바다빛님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빛님 달바다길님이 뭐 보냈는지 여쭤봐도 되것슴까?ㅋㅋㅋㅋㅋㅋㅋ
- 아 있어. 저리가.
저녁내내 막내는 털모 대신 바다빛님으로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