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국 감기가 심해졌다.

코가 막혀서 잠에 쉽게 들지 못했다.

중간중간 친구가 태국에서 사준 그 뭐냐 코 뻥해주는 그거 했더니 잠깸.

괴로워하다 시계를 봤는데 새벽 네시인것을 보고 좌절함.

다섯시 기상인데ㅠㅠㅠㅠ


나는 감기걸리면 목감기 코감기가 동시에 온다.

목은 걸걸해지고 코는 꽝꽝 막혀서 계속 재채기함...

눈이 뜨끈뜨끈 눈물이 나길래 오늘은 렌즈를 끼지 않았다.

코가 낮아서 안경끼면 자꾸 내려와서 불편한데...ㅠㅠㅠ

오늘은 진짜 진짜 출근하기 싫었다.


어제 지각한 팀장님을 기억하고 출근했더니 팀장님 지각하심.

어휴 내가 출근 안 했음 어쩔뻔...


잠 못드는 밤의 기묘한 생각.

왜 코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계속 나올까.

코를 풀어도 풀어도 계속 나온다.

어디서 자꾸 나오는 걸까.

콧물이란게 노폐물 아닌가?

근데 왜 평소에는 안 나오는거지?

코에 걸리는 감기니까 코에 있는 염증이 나오는건가? 상처나면 진물 나오듯?

그럼 머리는 왜 아플까? 내가 숨을 못 쉬어서 산소가 부족한가?

콧물이 무서워졌다.




2.



요즘들어 깜빡깜빡을 많이함.

댜니가 초밥을 사와서 같이 가족들이 다 모여서 티비보면서 먹음.


오 조승우 아저씨 나오네?

김승우 아저씨야.

오 김호진 아저씨 저번에 연기대상 받았다며?

그 사람은 김지호 남편. 이분은 천호진.

조재현 아저씨 계속 연극 만드는 거 보니까 김승환 아저씨 생각난다.

김승환? 누군데?

난타 만들었던 사람.

송승환 아녀?

오 워너원 조재환~

그건 언니 친구 이름이고 저 사람은 김재환.



언니. 도대체 제대로 아는게 뭐지?

야.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 있지...

언니... 한국사 때려치자 그냥..




3.



시스루 목티는 도대체 어느 계절에 입는 옷인가.

융융이 예쁜 목티를 찾았다고 링크를 보내줬다.

오 진짜 너무 예쁜데.. 엄청 비친다. 비치는 건 상관없는데..

이정도로 비치면 겨울엔 절대 못 입을 것 같고..

그렇다고 봄에 입기엔 목티인데... 목티를 봄에도 입나..?


융융. 이거 언제 입어?

난 이미 샀음. 3~4월쯤 입으면 되지 않을까? 난 걍 오면 바로 입을라고.

하지만 배가 시렵지 않을까?

보통 너무 비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

비치는거야 뭐... 배꼽티도 입는 시대에 뭐 대수라고.

ㅋㅋㅋㅋㅋㅋ크롭티라고 해주라ㅋㅋㅋ 배꼽티는 뭔가 구려ㅋㅋㅋㅋㅋㅋ

암튼 저건 너무 추운데... 목티는 보통 봄에 안 입지 않나..?

걍 예쁘니까 입는거지 뭐. 저게 뭐 따뜻할거라고 기대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음.. 예쁘긴 한데.. 나도 하나 사서 봄에 입어볼까. 

나 흰색 샀어 ㅋㅋㅋ너 무슨 색 마음에 들어?

나 검정색.

스킨은 어때??

어우.. 이거 너무 살색 아니냐. 놀라것는데...


검정색 장바구니에 넣어둠.

저걸 입고도 배가 안 시릴 수 있을까. 조금 고민 해봐야겠다.




4.



댜니. 오늘은 댜니 옆에서 잘래~

언니 감기 걸렸잖아~

그래서 같이 잘라고^^

저정도면 악마 아니냐. 저리가. 난 언니랑 잘 생각 없어 돌아가.

너 저번에 술 먹고 엄마한테 혼날 때 내 이불에서 재워줬잖아.

내가 재워 달라했어?

ㅇㅇ 내가 너 이불로 가서 잘라니까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그렇게 잡아대서 내가 옆에서 잤는데~

...거짓말이야.

아니야~ 너 술냄새 엄청 났는데 너가 가지말라고 해서 꾹 참고 옆에서 자준건데~ 나 착하지

하지만 난 안 재워줘. 돌아가. 난 이렇게 잘거야.


그래? 그럼 난 이렇게 잘게^^



너 진짜 질린다...

^ㅇ^



그렇게 30분 괴롭히다 내 방 가서 잤음.

역시 내 이불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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