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한국사 시험 보러갔다. 와 너무 추워 진짜 너무 멀고 너무 추워...
너무 졸린데 꾸역꾸역 일어나 시험을 보러갔다. 그래.. 망하더라도 일단 보러가자..
근데 날씨 진짜 너무해.. 손이 깨지는 줄 알았다. 늦을까봐 중간에 내려 택시까지 타서 여유롭게 도착.
오랜만에 고등학교 교실에서 시험을 봐서 감회가 새로웠다.
공부한게 없으니 긴장도 안 되고 기침과 콧물이 멈출 생각을 안해서 빨리 끝났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자리도 내가 이 교실 제일 앞번호라 맨 앞 창가자리에 앉았다.
온풍기가 빵빵한데 커튼도 안 쳐져 있어서 햇빛에 타죽는 줄...
햇살이 따뜻을 넘어서 따가웠다. 내내 오징어 말리듯 널려있다 옴..
시험은 역시나 어려웠다.
근데 뭐야 내가 공부한거 하나도 안 나왔어 진짜.
시험문제 진짜 개쪼잔하게 나와. 아니 큰 사건 하나정도는 나와줘야 하는거 아니냐.
A 역사자료와 B 역사자료를 보고 각각의 시대가 어떤 왕인지 추론한 후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고르래
문제를 몇번 꼬아버린거야 아오 진짜.
차라리 ㅇㅇ왕이 한 것중 옳은 것은? 아니면 ㅇㅇ왕때 일어난 사건을 맞춰보라 하면 다 맞출 자신 있는데.
문화재쪽은 쳐다도 안 봤는데 문제 겁나 나오고.. 고등학교때 기억 살려서 겨우 맞췄다 진짜...
인간적으로 말년에 하와이 간 사람이랑 다카키마사오, 통장에 20만원 있는 사람은 시험에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 해드신 게 몇 갠데. 폭파왕 03쓰... 시험에 나올만 한데 조금 뜬금포....그래도 현대사라 겨우 했다 진짜...
결과는
ㅠㅠㅠㅠㅠㅠㅠ반타작이면 다행이라고 했지만 진짜 50점이면 어떡해?ㅠㅠㅠㅠㅠㅠ
너무 칼같이 50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4시간씩 3일 공부한 것 치고는 만족하긴 하는데
아니 너무한거 아니오....내가 빡대가리라니.... 이젠 벼락치기 할 머리도 못 되는거여...
다음번엔 최소 한달전부터 준비해야지. 인강도 들어봐야지. 기출문제도 다 풀어봐야지...
시간이 없어서 고조선~조선전기 1500제만 푼 것이 문제구만 조선후기도 풀어볼걸 순서따지다 이게 뭔 난리여..
공부는 미리미리!!
2.
집에 돌아오니 오후 한시. 어휴... 평일이랑 똑같네..
아침에 고구마 하나 먹고 나갔는데 점심도 입맛이 없어서 고구마 먹음.
기절하듯 낮잠 자고 나서 저녁도 고구마 하나 먹음.
여러분 감기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거기에 하하하하하 생리통까지 당첨. 잭팟터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토요일 일요일 내내 누워지냄.
엄빠가 딸기랑 파인애플이랑 토마토 사와서 자꾸 멕임....
비타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자꾸 멕임. 이정도 먹으면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
아빠 등에 매달려서 찡얼거림.
아빠 소소는 아파..
아픈 것 치고는 너무 잘 매달리는구나.
매정한 아빠.
3.
퇴근 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온 댜니에게 찝적거림.
시험 끝?
ㅇㅇ
점수는?
안 매겨봄.
매겨보자.
(점수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다. 3일로는 부족하다니까ㅋㅋㅋㅋ
내가 나를 너무 믿었다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나 쉬는 날에 같이 만화 봐줘.
포기를 모르는 놈이네 이놈ㅋㅋㅋㅋㅋㅋㅋ
아님 쇼핑왕 루이 봐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았어.
오? 드라마인데?
알아.
의외로 순순히?
(수줍)
몬스타엑스가 쇼핑왕루이 ost불렀어?ㅋㅋㅋㅋㅋㅋㅋ
ㅇㅇ(수줍) 너도 들으면 알아.
이거 완전 도라이아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이득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