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꿈을 꿨다. 꿈에서 민혁이가 나왔는데 내 꿈에 자주 나오시는 듯.
민혁이가 나한테 사귀자고 고백하고 나를 안아주길래 나도 그랭 사귀장 하고 볼에 뽀뽀해줬다가 신고당해서 잡혀감.
????????????????????????????????????????????
아니... 미냑... 너가 나를 안는 건 되고 내가 너한테 뽀뽀하는건 안돼...?
심지어 뽀뽀도 거의 미수였음. 쪽도 아니고 ㅉ- 하는 순간에 나를 떼네더니 112로 전화함.
경찰들이 내 양팔을 잡고 나를 끌고감... 나는 아니...!! 남자친구...!! 쟤랑 나랑 사귀기로... 허...!! 하며 끌려감.
이 놈... 저번 꿈에서 나랑 쇼미 한팀으로 나가기 싫다고 운 놈 같은데... 됐다 됐어... 이제 너랑 뭐든 안해...안한다 안해...ㅠㅠㅠㅠㅠ
눈을 딱 떴을때 느껴지는 이 당혹감이란... 머릿속은 ????????????????만 둥둥 떠다님.
좋아하는 사람이나 연예인이 생기면 그 사람 꿈을 꿀 수 있다는데... 이건... 좀.... 이런 꿈 꾸는 사람도 있나...?
처음 셔누 좋아졌을땐 몬스타엑스 연습실에 있는 꿈 꿔서 한참 기뻐하고 열심히 셔누 찾았더니 내가 셔누이질 않나...
너네...증말......누나가 섭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어제. 이모가 솜이를 데리고 왔다. 이제 막 3개월 밖에 안된 강아지인데 아직 미용을 하질 않아서 솜털 그대로 옴.
이모가 커다란 민들레 홀씨를 안고오는 줄 알았다. 너무 귀여워....!!!! 나라면 이름 민들레로 지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큰 민들레씨가 작은 민들레씨를 뿜뿜 뿜어내며 다님ㅠㅠㅠㅠ 우리 비록 두번째 만남이지만 널 사랑해ㅠㅠㅠ
애가 새침해서 자기 못 만지게 함... 자기 엄마 똑 빼닮음.
그래서 멀리서 줌인해서 찍음. 잠시 홈마의 마음이 이런건가 느껴봅니다....
그나저나 사진 뭔데. 나 손 떨었나... 나중에 연예인 봐도 사진은 안 찍을 듯. 눈으로 담아야지...
진짜 너... 너무 씹덕터져.... 저거 젤리 뭔데... 까만 젤리... 한번만 만지게 해줘...
솜이가 우리 솜이였음 저 발바닥 가만히 안뒀어... 맨날 만질거야....
빼빼로 먹을라고 뽀시락 거리니 내 다리로 올라옴.
야. 너 야망있는 강아지구나? 하지만 초코는 안돼. 절대 안됨.
댜니가 스트레칭 같은 거 한다고 사온 공에 관심을 보이길래 굴려줌.
그나저나 새침한 녀석 치고는 겁이 많은 것 같다.
겁나 그르렁 대는데ㅋㅋㅋㅋㅋㅋㅋ공을 못만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 모양의 삑삑이가 있길래 집어들어 요란하게 삑삑거려줌.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 요리조리 미친듯이 흔들어주니 애가 눈을 까뒤집고 달겨들었다.
그래 이 녀석아 이게 바로 진정한 놀이다..!!
내가 밍밍이 놀아주던 솜씨를 너에게 뽐내주지...!!
이모는 약간 무기력한 타입이라 이렇게 열정적으로 놀아주지 않음.
한참 놀아주다가 애가 꾸벅꾸벅 졸길래 재우고 화장실 갔다 나오는데 눈이 마주침.
3초정도 멈칫했는데 그녀석의 눈빛에서 나는 느낌. 너. 아직 덜 피곤하구나.
나는 우렁차게 짖으며 솜이에게 다가감. 그래 우리 대화를 해보자꾸나.
그르러어렁갸ㅓ다러엉ㄹ월우러욱루억!!!!!!!!!!!!!!!
솜이가 조용히 그르르... 하며 다리를 척 뻗음.
솜이와의 2차전이 시작됨.
때마침 엄마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옴.
엄마 : 어머 솜이 저 쬐깐한게 짖기는 엄청 짖네!! 큰 개인줄 알았어!!
엄마 미안. 방금 그거 내가 짖었어.
3.
월요일. 저번에 찍은 CT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 갔다. 병원한번 갔다오면 진이 다 빠져... 이게 과연 안 아프기 위해 가는 병원이 맞는가...
조금 긴장했는데 다행이도 결과는 좋은 편이었다. 염증수치 백혈구 수치 뭔놈의 수치들이 이렇게 많은건지... 암튼 다 좋았음.
운동을 많이 한 것 같다고 건강해 보인다고 칭찬해주심.
근데 선생님.... 재작년에도 CT결과 좋았다가 한달뒤에 입원하고 수술하지 않았었나요...?
그게... 급성이라... 예측할 수 없어....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말고 잠 많이 자고 .... 무리하지 말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일개 소시민이 제일 지키기 힘든 것을 말씀해주시네여... 그럼 면역억제제는 언제까지 먹나요...? 저 요즘 너무 피곤하고 기억도 오늘내일 해여.... 턱에도 뭐가 자꾸 나여... 여기까지 오는데도 너무 피곤하네여....
그것도 부작용 중 하나긴 한데.... 아직까진 방심할 수 없으니까 좀 더 먹어야해요. 혈액 검사나 다른 검사에서 큰 부작용은 없으니 그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시간되믄 초음파 검사 받으러 산부인과 가보자.
헐 왜여? 뭐 있어요?
오른쪽 난소에 물혹 있더라. 원래 여자들은 산부인과 가서 정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하는거 알죠?
물혹이여? 안 좋은 애인가요...ㅠㅠㅠㅠㅠㅠ
아니 모양은 나쁘지 않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봐요.
넹... 다음주 쯤이 정기 검진일이라 가야해여... 간 김에 초음파 검사도 받을게여....
그래여 그럼 3개월 뒤에 봐여~ 1시간전에 와서 피검사도 하고~
피검사ㅠㅠㅠㅠㅠ네 ㅠㅠㅠㅠㅠㅠㅠ안녕히 계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
받아야하는 검사가 또 늘었다. 다른 사람들다 다 이런거 꼬박꼬박 받고 사나...?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뻗어서 기절. 와. 너무 멀어.
망할놈의 90번... 미친 각설이마냥 온 동네 다 휘젓고 다니네 그냥....노선이 오만군데를 다 들르게 되어있어....
4.
화요일. 월요일에 이사하신 할머니댁을 청소하러 출동함.
전날에 병원가느라 낮잠도 못잤는데... 세네시간 정도 자고 새벽출근하고 바로 할머니댁으로 가니 너무 피곤하다.
점심도 못먹어서 이마트서 커튼 사는 김에 왕만두 두개랑 내가 진짜 단거 먹을때만 먹는 아메리카노를 삼. 너무 졸려...
그나저나.. 왕만두가 왕만두가 아니더라... 그게 왕만두면 내 키는 걸리버.... 두개면 될 줄 알고 샀는데 더 배고팠음...
아메리카노 한번 쭈우욱 빨고 장비를 꺼내봄.
그래 오늘 커튼도 달고 그 뭐냐 시계도 달아야 한다지?
잠깐만... 아버지...? 드릴은..? 드릴 어디에....? 콘크리트 벽이라 드릴이 필요하시다던 아버지....
드릴은 왜 부품만 가져오셨나요...? 아빠에게 피드백을 요구합니다....
결국 콘크리트에 못을 박아야하는 시계를 아빠가 하고 나무벽? 공벽? 그런 곳에 달아야하는 커튼을 내가 달기로 함.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팍팍나는 듯.... 이제 다 할아부지가 커튼을 달 줄 모르셔서 생긴 일이야....할아버지는 못질은 커녕 전구도 못가심...
여차저차 커튼을 조립하고 혼신의 망치질로 천장 그 언저리에 커튼을 달았음.
키가 안닿아서 의자밟고 올라갔는데 덜컹덜컹하니... 스릴 있고... 식은땀나고... 남들 키클때 뭐했냐... 성장판 어따 갖다 팔아먹은겨...
겨우겨우 일을 마치니 바로 일이 주어진다. 허허... 여기 일 풍년이구만...ㅎㅎㅎㅎ
엄마는 화장실 청소 오랜만에 쉬는 댜니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닦음. 나도 거기 껴서 냉장고 닦았다.
할머니가 몸이 아픈데 맨날 혼자 청소하심. 혼자 힘없이 청소하시느라 여기저기 묵은 때와 먼지가 잔뜩이다. 할아버지 얄미워 진짜.
강력세제 등장. 라텍스 장갑을 끼고 비장하게 시작함.
뿌리고 때벗기고 마른걸레로 물기 사라질때까지 계속 닦아준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닦고 나니 그 뒤엔 바구니 대잔치.. 이집에 바구니 한 백개는 있는듯....
그 뒤 두시간동안 바구니만 닦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이 많은 바구니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건가요ㅋㅋㅋㅋ저번 이사때도 반은 버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집 바구니들 번식력... 대단하네....ㅎㅎㅎ
계속하다 보니 세제가 장갑안으로 들어갔는지 손바닥이 퉁퉁 부어서 빨개져 있음. 다음청소때는 목 긴 고무장갑을 사와야지.
그 뒤 부엌찬장을 쓸고 닦고 정리함. 이건.. 진짜... 어휴.... 할머니... 뜯은 튀김 가루만 세봉지 나왔어여...저도 종종 그래요....
5분만 쉬어라 라고 해서 소파에 구겨지듯 쳐박힘. 아 졸리다.
그리고 나를 깨우는 아빠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뜸. 뭐야 나 한시간이나 잤네. 진짜 말 그대로 기절이었음.
아빠가 청소 끝났다고 갈비 먹으러 가자해서 비몽사몽 갈비 먹으러 감.
너무 맛있다ㅠㅠㅠㅠㅠ밥 반공기와 갈비와 냉면을 야무지게 해치움ㅠㅠㅠㅠ
엄마가 운전하기로 하고 댜니는 처음처럼. 아빠는 참이슬 나는 카스로 달림. 우리집 취향 너무 제각각...
중간지점에 있는 댜니가 아빠랑 먹을때는 소주를 나랑 먹을때는 주로 와인을 먹음. 아님 내가 소맥을 먹거나.
나갈때 배가 너무 불러서 댜니와 산책하고 집에 감. 너무 피곤해서 씻으면서 졸았음.
병원+청소+외출+강아지 콤보가 어우러지니 진짜 이번주는 일상생활 불가다.
너무 피곤해서 출근도 겨우겨우 했어.
그래도 오늘 쉬니까 좋다. 조금 있다 일어나면 융융이랑 종각으로 닭한마리 먹으러 가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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