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융융과 함께하는 맛집투어

닭한마리를 먹기위해 종각에서 만나기로 함.

사실 닭한마리는 안 먹어봐서 무슨 맛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닭이니까 맛있겠지 하고 먹기로함.

날씨 진짜 좋더라. 둘다 외투 들고다님.

맛집 도착. 여기 수요미식회인가 암튼 거기 나왔다는디.



여기임. 백부장님 닭한마리.





2명이서 왔다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상을 차려주심. 크으... 맛집포스 제대로다.






맑은 국물이 삼계탕 같기도허고.....

반찬은 김치와 양념장 끝. 깔끔하다.






세상에... 넘나 맛있어....!! 삼계탕보다 더 담백하고 개운하다.

오랜만에 정신잃고 흡입. 

저 양념장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있데 다 먹을때까지 끝끝내 기억이 안남.

살을 쭉 찢어서 양념장에 푹 찍고 김치 챡-! 얹어 먹으면 걍 끝남.

먹다보면 음식이 물려서 안 먹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다 먹을때까지 물리지않고 다 먹음.

심지어 국물 내가 너무 퍼마셔서 칼국수 면 넣을때 육수 모질라서 더 부음.

날씨도 좋고 그래서 나름 꾸민다고 꾸미고 왔는데 옷이고 머리카락이고 나발이고 내가 이게 맛있는데 그거 챙길 여력이 있겠냐고...

나를 맛집으로 인도하신 융융은 뿌듯함에 광대가 내려올줄 모르고....!!




2.




두둑한 배를 두둥두둥 두들기며 안국역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함.

거리가 애매하니 걸어가기로 했는데 한.. 20분 걸렸나. 이곳 신호등은 세월아 네월아 천년만년 빨간불임. 그래서 더 오래걸린 느낌.

가는데 갑자기 융융이 홀린듯 한 경찰에게 걸어감.

저기 안국역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나도 옆에 서서 얼굴을 보는데 오. 좀 훈훈. 이녀석... 안국역 때문에 말건거 아닌 듯ㅋㅋㅋㅋㅋㅋㅋ

같이 걸어가는데 역시나 융융이 물어봄. 봤어? ㅋㅋㅋㅋ ㅇㅇㅇㅇ 봤음.

너 일부러 물어본거지? ㅋㅋㅋㅋ 번호라도 물어보지 그랬어ㅋㅋㅋㅋㅋ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물어봐...

애가 얼굴이 시뻘게져서 말함ㅋㅋㅋㅋㅋ얘 얼굴 빨개진거 처음봤다ㅋㅋㅋㅋ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이런건가ㅋㅋㅋㅋㅋ

옆에서 실시간으로 보는 재미가 있구만.

정작 원래 가기로한 카페는 줄이 100미터는 서있어서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떠돌게 됨.

이왕 나온김에 신사로 옮기자. 어쩔 수 없다. 너 저번에 나랑 가고싶다는 카페 있었잖아 거기가자.

그리고 가는길에 그 경찰 한번 더 보고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를 되돌아가는 길에 훈남경찰 얼굴 한번 더 봄.ㅋㅋㅋㅋ하지만 나도 쫄보라 이어주지 못함.

그냥 먼 발치서 둘이 감탄만 하다가 떠나는 3호선 열차에 몸을 실음.


- 쥬씨. 이왕가는거 논현동 갈까?

-너 좋아하는 카페 신사역이라며.

- 아니 너 좋아하는 그룹 기획사가 거기 있다며. 팬싸도 한번 못가보는 인생 떨어진 거리라도 좁혀줄게ㅋㅋㅋㅋㅋ

- 놉. 몬엑 일본감.

-?????????????

-일본투어. 

- 헐 그럼 우리 담주에 오사카 가잖아! 오사카는 안온대?

-담주는 한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진짜 너는 안될놈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주변 친구들은 지나가다가 자기 좋아하는 연예인 보기도 하던데ㅋㅋ저번에 내 친구 셔누 지나가는거 봄.

-일단 나는 집이 서울이 아니잖아ㅋㅋㅋㅋ콘서트라도 갈 수 있어서 다행이지.

-님... 너무 불쌍.....우리 다다음주에 논현동에서 놀까?

-다다음주는 다시 일본감.

-야... 미쳤다 진짜. 이정도면 전생에 원수임. 마주치면 죽는 사이인듯. 걍 신사로 가자ㅋㅋㅋㅋㅋㅋ







3.




융융이 한번 갔다가 너무 좋다고 다른 친구와 한번 더 가고 이번엔 나도 데려옴ㅋㅋㅋ

근데 왜 그렇게 추천하고 같이 가자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너무 예뻤음.





신사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골목에 위치해 있었음.

이동네 지리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다 발견할 일은 많진 않을 것 같다.







'식물학' 이라는 카페이름에 맞게 식물이 엄청 많다.

뭔가 연구소 같은 느낌도 남. 바리스타들이 셔츠대신 가운을 입고 일하심. 좋은 환경이다...!

화장실 문도 특이해서 잠깐 당황했다. 저거 힘으로 열면 안됩니다. 사선으로 땡겨야 한다고 해야하나. 암튼 미묘한 스킬이 필요함.








둘다 밀크티를 시켰다. 밀크티를 시키니 저 귀여운 병에 담겨져 오는군. 마음에 드는구만 껄껄

저 빵은 뭐였더라 이름 까먹음 암튼 저것도 홍차 뭐시기 케익이었던것 같은데... 암튼 저거 보기와 달리 많이 달다.

이거 말고도 그린티 라떼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번에 갈때는 그린티 라떼를 먹어봐야지.




기념사진을 찍어보려는데 어플에 서로 얼굴 바꾸기가 있어 그걸로 찍어봄.

결과는 처참했다.





저 사과는 융융의 인권. 융융은 얼굴만은 지켜달라고 했다.

내 얼굴 묘하게 귀엽다. 살이 쪄도 저렇게 찌면 귀엽고 좋을 것 같은데.... 세상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꼭 나는 얼굴에 살이쪄도 불독같이 찌더라. 퉤.

단발도 잘 어울리는군. 그래 맞아 나 저런 칼단발 괜찮았던 것 같아. 잠시 단발로 자르고 싶은 충동을 느낌.

안돼... 허리까지 길러서 한달 살고 그다음에 단발이든 숏컷이든 할 거란 말이야.... 참자 참아...

내가 긴머리 하고싶어서 이 그지꼴을 하고 돌아댕기는데....





4.




카페를 나선 우리는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간단히 술 한잔을 하기로 함.


 



컬렉션라운지 또한 융융의 추천 코스. 그녀는 맛집탐험가인듯... 대단하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상당히 마음에 든 상태.







이 알 수 없는 구도는 도대체.... 쓰러지면서 사진찍었냐고.....

생각보다 넓은데 아늑한 미묘한 공간이었다.








인테리어 오달진다...!! 잠시 너갱이가 나가 이곳저곳 둘러봄.

너무 두리번거려서 약간 촌티가 나는 느낌이지만 좋은것은 열심히 봐야함.





융융은 골든에일, 나는 호세쿠엘보.

골든에일을 조금 마셔봤는데 엄청 상큼하다. 과일맥주같은 느낌.

메뉴판에 압생트가 있길래 인터넷으로만 압생트를 봤던 나는 호기심 천국이 됨.


-저기 압생트는 어떤 맛이 나나요?

-대부분 쑥향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허브향도 나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풀냄새가 나요.

-Aㅏ......풀냄새...... 호세쿠엘보주세여.....


조금... 뭐랄까....도수도 호세쿠엘보는 38도 정도인데 압생트는 55도이고.... 내가 풀을 55도의 도수로 즙을 짜서 먹는 기분일 것 같군...

뭔가 설탕 불태우고... 그런거 해보고 싶기는 한데.... 선뜻 마음이 가질 않아서 익숙한 것을 주문함.




직원분께서 압생트 맛보라고 조금 주심. 당신... 천사지...?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딱 적당한 양을 주심. 윗 사진 중 저 옅게 초록빛을 띄는 잔이 압생트. 

초록 악마의 술로 유명하다는데 조금 마셔보니 알겠다. 초록 악마가 나를 녹즙으로 가득찬 풀장에 가둔 느낌. 녹즙+위스키.

이건 설탕이 있어야 좀 먹을만 하겠구나 생각함. 그렇다고 아예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입에 툭 털어놓으면 저절로 크흐흐흐흐 하고 몸서리 쳐지는 맛임.


데낄라 공식 안주 라임...커피...설탕.... 난 사실 이 음식엔 이 술이지! 하는 것이 따로 없어서 걍 있는 술을 마심.

과일에 먹기도 하고 치즈에 먹기도 하고 찌개에 먹기도하고 중구난방임.

저번에 700미리짜리 저녁 반주로 마시다 다 마셔버려서 이제 집에 데낄라 없음.

집에 있는 맥주 다 마실때까지 술 사오지 말래. 아 카스 별로라고ㅠㅠㅠㅠㅠㅠ

이놈의 집구석은 맥주 마시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왜 한박스를 사다 놓은거야...

오랜만의 제대로된 안주라 먹었는데. 나 신 거 잘 못먹어..... 아니 먹기는 잘먹는데 뭐랄까 조금 괴로워하면서 다 먹는다고 해야하나.....

설탕 너무 미미하게 달아서 먹을때마다 애가 탔음. 암튼 오늘 술과 환상의 색조합을 보여줌.

 이왕 목구멍에서 데낄라 냄새 올라오는거 한잔 더 마셔줌. 집가서 스트레칭 좀 하고 씻고 바로 자면 딱이겠다.

(그리고 집가서 피자 먹음. 집오니까 배고프더라.)





또다시 등장한 알 수 없는 구도.

아마 명함을 찍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아 참. 여기 진짜 좋은게 기본으로 나오는 과자 다 먹으면 알아서 채워주심. 너무 좋아....!!!

앉자마자 담요도 턱 주시고... 여기저기 둘러보다 눈 마주치면 뭐 필요한거 없냐고 친절히 물어봐 주시고.

덕분에 당황해서 아, 아뇨! 구,,,,구경이여! 하고 쫄보티를 내버림.







나 뭔데 뒤에서 옹졸하게 저러고 있냐... 소주 한 잔 걸치는 듯한 저 포즈는 대체 뭐란말임?







잠시 광고모델이라고 최면을 걸어봄.

이야 광고모델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나는 몬하것다야..... 저 표정이 내 인생 최대치의 상큼함임.

여기에서도 손뚱땡이의 위력으 발휘됨. 별명 주먹왕랄프될 것 같은 좋지않은 예감이 된다.




그리고 대망의 잔든건.




그래. 행복해 보이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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