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하고도 3일동안 시작한 자매방 바꾸기.
제일 먼저 침대를 주문함. 토요일에 온다해서 목요일에 짐을 비움.
깔끔. 덕분에 며칠 거실서 생활함.
그리고 저놈의 옷장을 철거 후 침대 도착.
일요일은 널부러져 쉬고 월료일 홀로 옷장정리.
그리고 화요일.
오잉?
Aㅏ.... 조립식 가구가 줄줄이 소세지로 왔다.
일단 도전.
이건 책장인가.
안에 부품들이 다 들어있어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이정도는 설명서 없이 만들 수 있지. 암 그렇고 말고.
힙합의 민족보면서 만들다 보니 20분도 안되어 하나 완성.
바로 책상에 도전.
이건 부품이 많으므로 설명서를 참조하겠다.
수월하게 만드는 중.
저 기둥 조립할때 힘을 많이 썼다.
양쪽을 조일때는 스패너로 반대쪽 너트를 잡고 볼트를 조이는 것이 더 쉬운 것 같다. 이것도 사바사. 나는 그렇다고.
결국 완성.
무게가 나름 무거워서 끙끙대며 만들다 보니 어느새 30이 지나있더구만
나는 방에서 책상만드느라 끙끙대고 아빠는 조립식 서랍을 만드심.
철판이라니... 이거 끼릭끼릭 소리 나는거 아녀...?
댜니가 시켜서 철제가구가 올 줄은 몰랐음.
책상을 먼저 끝낸 나는 옆에 앉아서 열심히 철판을 구부렸다.
그리고 수요일.
투표날이라 쉬게됨. 아 요 며칠 힘들었으니까 좀 쉬자.
늦잠을 자보려는데 9시에 전화옴.
네...? 옷장...옷장이 온다구요...? 그거 다음주쯤에 완성된다면서요....?ㅠㅠㅠㅠㅠ
결국 휴식은 물건너감. 오후 한시쯤 도착한다는 말에 부랴부랴 세수만 하고 댜니와 투표하러감.
걸어서 3분거리에 투표소가 있어서 그지꼴을 하고 나감.
꼬질꼬질.
나간김에 목장갑과 꼬북칩을 사왔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우리 둘이 장롱들과 침대를 옮겨야 할 것 같은데 저번에 목장갑없이 책장 옮길때 너무 힘들었어.
꼬북칩은 일하기 싫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일단 침대가 오기전에 빼놓은 짐들과 장롱을 거실로 옮겼다.
장판 찢어먹으면 엄마한테 혼날까봐 좀 낡았다 싶은 수건을 두 장 엄선하여 장롱 바닥에 깔고 슬금슬금 밀어서 옮김.
이럴때 만큼은 우리집에 문턱이 없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야 그 조그마한 방에 짐이 을매나 많으면 거실에 이렇게 꽉차냐.
태초부터 미니멀과는 먼 삶을 살아왔기에 어쩔 수 없었음.
정리도 할 겸 겸사겸사 버릴 것들을 과감히 버리기로 결심.
장롱을 맞이 하기 위한 정렬.
옮기면서도 기가차서 웃음만 나옴ㅋㅋㅋㅋ
이걸 우리 둘이 옮길 수 있을까 내심 힘들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어휴 괜한 걱정이었네.
와 우리방 벽지 노란색이었네.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걸레질을 했다. 옷장이 오면 다시 가려지겠지.
준비는 끝났고 옷장이 올때까지 막내방에 드가서 20분 정도 잤어. 아우 너무 피곤해 진짜ㅠㅠㅠㅠ
옷장이 오고 고민에 빠졌다. 자 이 가구들로 적적히 테트리스를 해야하는데 뭐가 좋을까.
후보 1.
장점: 넓어보임.
단점: 옷 꺼내고 싶으면 침대와 옷장사이에 낑겨서 꺼내야함.
후보 2.
장점 : 뭔가 딱딱 맞아보여서 보기 좋음. 옷장과 침대사이가 넓어짐.
단점: 침대에 누워서 책상을 보면 전선때문에 조금 심란함.
전선 정리를 열심히 하기로 하고 후보 2로 선택.
후보 1은 좋긴한데... 내가 다리를 갖다 박을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대충 위치를 다 정한 후 이제 짐을 넣어야지.
어휴진짜.
반전은 이미 옷 정리 후에 찍은 사진이라는 것.
4월쯤에 옷을 반정도 버렸는데도 옷이 많아서 결국 또 절반을 내다 버림.
덕후 상자를 업데이트를 해서 큰 상자에 다시 정리하고 책상과 책장을 채워넣기 시작했다.
일곱시에 아빠가 퇴근하고 정리하고 남은 짐들을 버리고 가구도 내다버림.
이건 통째로 버려야한다고 해서 셋이 끙차끙차 열심히 들고감.
가구 버리는 딱지만 일주일동안 오만원은 쓴 듯. 진짜 이것도 일이다.
그리고 여덟시쯤 되니 정리도 다 하고 청소도 다하고 뿌듯뿌듯.
배고파서 밥 한공기 뚝딱했어.
끝날 것 같지 않았는데 결국 끝이 남.
생각보다 전선들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침대도 폭신허고 가구도 나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숨겨져 있던 노란 벽지가 나와서 기쁘다.
옷장도 깔끔깔끔. 요가매트와 폼롤러도 제자리를 찾아갔다.
물론 아직 정리함을 안 사서 옆에 좀 늘여놓음....ㅎㅎ
그래도 짐이 많은 것 치고는 깔끔하지 않나.
옷장 정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는데
평소에도 옷장이 흐뜨러진 꼴을 못보는 편이라 집안의 빨래는 주로 내가 개는 편.
(과거)
붙박이장에 옷걸리를 때려넣음. 사실 터질 것 같은데 붙박이장이 참아준 것 같음.
언제나 이렇게 정리하는 편이라 내 룸메이트들은 나를 정리변태로 불렀음.
(과거회상 끝)
붙박이장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가방과 모자들, 추억상자, 덕후상자와 포스터들도 저 곳에 보관함.
크으으으으으 예쁘게 안 개면 참을 수 없다고
하지만 선천적으로 일정량이상 움직이면 게을러지는 병이 있는 나는 빨래 하기 싫었음.
결론 : 빨래를 걸자.
온 집안의 옷걸이를 집합시킴.
그렇게 끝난 줄 았았지......
다음날 댜니는 엄마와 이마트를 다녀오고...
안녕? 이제 나도 조립하렴.
3일동안 내가 조립한 가구만 다섯개는 넘는 것 같은데. 엄지손가락이 저리다.
그래 오늘 다 끝내고 한달동안 손도 대지 말아야겠다 마음먹고 확실히 하기로 함.
전선도 정리하고
와 진짜 학교다닐때 전선 열심히 정리하던게 여기서 빛을 발하다니.
학교 배워봤자 다 무쓸모여.
덕후박스가 있어도 덕후는 더 이상 참지않긔.
눈 앞에 보여야 흡족하잖아요. 그래도 혼자 쓰는 방이 아니라서 많이 참았다.
양해를 구하고 책장 맨 윗칸에 자리잡음.
새로만든 책장에 책을 옮기고 원래 책장에는 각자의 화장품을 옮겨왔다.
이게 진짜 최종.
정말 최종.
이제 한달동안 청소기 미는 것 외에는 정리도 안 하고 살거다.
나는 할 만큼 했어 됐어 그냥 이렇게 살거야.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건 술이라도 한 잔 해야하는거 아닌가. (0) | 2018.07.08 |
---|---|
오랜만. (0) | 2018.07.03 |
조잘조잘 (0) | 2018.06.11 |
생일축하기념 조잘조잘 (0) | 2018.06.05 |
틈새 헛소리 (0) | 2018.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