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시 사십분. 

눈앞에 암막이 쳐진 듯 캄캄하다.

공기가 축축하다.

차갑지 않은 바람이 눅눅하다.

아마도 봄이 올건가보다.

달빛에 눈이 익어갈 즈음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봄 냄새를 실어 온 것을 보니

이게 봄비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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