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동동 떠다니지만
좀처럼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한다.
뭘 좀 뱉어내고 싶은데
뭘 뱉어내야 할지 뭐부터 뱉어내야 할지
뱉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삼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찌할 줄 몰라
꾸역꾸역 다 삼키다 보니 체하게 생겼다.





2.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너무 피곤하다.
은근히 조여오는 압박감에 잠은 안 오고
따끔거리는 눈만 쉼 없이 껌벅거린다.
쉬는 날에 쓰러져 잠들기를 수차례.
이상하게도 밖을 나서는 날이면
사라진 피로가 눈두덩이에 짐덩이처럼 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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