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정기검진 받으러 갔다.


여느때와 같이 한시간 전에 와서 피를 뽑았다.

아 진짜 피 뽑는거 싫다.

입원할때마다 나는 그 병동에서 꼭 이런 이미지가 생겼다.

주사 무서워 하는 애.

주사 맞을 때 인형 안고 있는애. 인형 안고 자는 애.

핏줄 찾기 어려워서 적어도 세번은 시도 해야하는 애.

세번 이상 시도 하게 되면 우는 애.


그날은 운이 좋아 고수님에게 피를 한방에 뽑힘. 넘나 행복했다 진짜.

피를 뽑았으니 채워야지. 점심을 먹고 대기. 

몬엑 떡밥이 많아 볼 것이 많음. 시간이 금방 감.

그리고 주치의를 만났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다가 몸무게 얘기가 나옴.

쌤 - 지금이 몇 키로지? 

소소 - 4n 키로여 헤헤

쌤 - 퇴원할때 3n키로 였지 아마? 지금 거의 7~8키로 찐거네.

소소 - 네ㅎㅎ 제가 힘 좀 썼음돠ㅎㅎ

쌤 - 배 좀 볼까?


진료실에 배치된 침대에 누워 배를 깠다. 아 겹쳐 입어서 다시 넣기 힘든데.

쌤이 배를 주물주물 하시더니 약간 심각.


쌤 - 요즘 자주 먹는게 뭐야?

소소 - 음... 죠리퐁?

쌤 - 당분간 죠리퐁 끊자.

소소  -  네..? 죠리퐁을요?

쌤 - 응. 그것도 끊고 식단도 조금 조절해야할 것 같아.


아니 그게 무슨 말이죠 선생님...? 식단 조절이라니요....

저 치킨 먹을 수 있게 된지 이제 반년이란 말이예요....


소소 - 저 아직 저체중 아닌가여...?(약한 거부)

쌤 - 정상인 기준에선 그렇지. 근데 너는 아님. 님은 4n을 유지해야함. 1키로만 빼자.

님 그거 앎? 님이 찌운 8키로 중 4키로 이상은 뱃살로 간 듯 한거...?

정상인도 뱃살이 그렇게 찌면 없던 병도 생김. 님은 더더욱 없어야 하고.


하..... 어쩐지 요즘 바지들이 내 숨통을 조인다 싶었더니. 핏이 구리다 싶더니...

얘네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 였다니... 죠리퐁을 끊어야한다니...

이게 진짜일리 없어...


참담한 기분으로 집으로 들어와 마지막 죠리퐁을 털어먹음.

눈 앞에 보이면 먹고 싶어서 안됨. 빨리 먹어서 없애버려야해. 나를 위해서.

그렇다고 섣불리 운동하면 체력이 바닥이라 아플지도 모르니 식단 조절과 산책을 하라고.

아니 산책은 하루에 기본 한 시간은 하는데요... 마라톤을 하라는 말씀인가요...

하루종일 참담한 심정으로 있었다.


오늘 저녁을 잘 차려먹는 도중 몬스타엑스 1위를 두 눈으로 목격.

기분이 좋아짐. 치킨과 피자가 땡김.

하지만 오늘 그 말을 들었는데 하루만에 뭔갈 먹기는 그럼.

그래서 나의 취미생활 중 하나인 그네를 탐.

뭔가 우울하거나 신나는 일이 있을 때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네를 탐.

어차피 돌아가고 있는 스밍. 지금 써먹자.

그네 탈 때 내 최애 곡은 무단침입임. 신속히랑. 뭔가 그네랑 죽이 잘 맞아.

그리고 떠오르는 신흥 강자. 드라마라마. 이건 진짜 수능금지곡 되야함.


드라마라마 들으면서 그네타면 액션이 엄청나짐. 그네에서 하는 빰삥이 제대로임.

그네라도 격렬하게 타면 나의 뱃살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함.

근데 그네는 앉아서 타는 거잖아? 난 아마 안될꺼야...

그네를 30분을 타니 손이 시려워... 따가워 다음엔 장갑도 챙겨야지.

 

사실 방금 타고 와서 스쿼트 조금 함. 진짜 조금 남들 절반도 안되게.

다리가 후들거리고 급격히 피곤

결론은 오늘은 딴 짓 안하고 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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