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끝나고 집가기 전 앉아 쉬는데 뫄뫄쌤한테 호출당함.

막내의 설움을 나에게 토로하심.

최근에 그만두신 분들이 많아 적적하신 모양.

나도 그래ㅠㅠㅠ 나와 같은 시간은 아니지만 오후에 공부하다 자주 놀러갔었는데.



뫄뫄쌤 - 누나.. 뿅뿅누나랑 땡땡누나가 보고싶어요..


소소 - 저번 주 금요일에 다 같이 봤자나여. 조만간 또 약속 잡읍시다.


두런두런 얘기 중 불쑥 끼어든 거대한 그림자. 솨솨쌤(38세. 자칭 큐피드)



솨솨쌤 - 뭐야 둘이 여기서 뭐해?(은근)


소소 - 얘기여.

솨솨쌤 - 요즘 은근 둘이 자주 얘기해~ 뭐야! 뭐 있지?

소소 - 그럴리가.

솨솨쌤 - 우리 뫄뫄 괜찮지 않아? 몸도 좋고 집안도 좋고ㅎㅎ 나이도 어려!



소소 - (외면)


솨솨쌤 - 왜~ 둘이 한번 만나봐~ 둘 다 애인 없잖아??ㅎㅎㅎ

소소 - 너무 어려요. 



아니 사람이 앞에 있는데 왜 자꾸 그러시는지...ㅎㅎ

내 스타일 아니라고... 외모도 성격도... 그리고 진짜 너무 어리다고.


솨솨쌤 - 야 요즘 5살차이가 뭐가 많냐. 너 요즘 좋아하는 걔네도 다 너보다 어리잖아.



[소소는 치명타를(을) 입었다.]

꾸꿍이가 뫄뫄쌤보다 더 어리지...ㅎ..ㅎㅎㅎ..나는 왜 쓸데없이 일찍 태어나서.. 밥만 몇 공기 더 쳐먹고..



소소 - 제가 그 친구들과 사귈 생각은 안 하잖아요.


솨솨쌤 - 그러니까 주위에서 찾아보라고^^

소소 - 제가 굳이 왜여..?

솨솨쌤 - 겨울이고 좀 있음 크리스마스고 연말인데 안 외로워?

소소 - 전혀요. 외로웠음 진작에 누구 잡아채서 옆에 뒀지. 둬봤는데 딱히 좋은걸 못 느껴서요.

솨솨쌤 - 니가 그런거 귀찮아 하니까 결국 연예인만 쫓아다니는거 아니냐.



소소 - 그거하고 연애는 별개져. 연애는 쌍방소통이고. 덕질은 마음의 안식임. 트루러브. 참사랑.

 그리고 연애 귀찮습니다. 안해요. 적어도 내년까지는 안 할거임.


솨솨쌤 - 너 셔누가 사귀자면 사귈거잖아.


소소 - 그건 나 좋은 일이고. 당연한거 아녀? 천년의 사랑도 가능.



솨솨쌤 - 근데 왜 연애를 안해.

소소 - 그러니까 그걸 굳이 왜하냐고요. 연애 안 함 죽습니까? 이제 그만 주책 좀. 


솨솨쌤 - (상처)



뫄뫄쌤 - 근데 제 의견은 왜 아무도 안 물어보시는지..?



소소 - 쌤도 저 쌤 스타일 아니잖아여. 알아여 알아. 우린 가는 노선이 달라.

뫄뫄쌤 - 맞아여. 제 스탈 아님. 저 썸녀 있음.

소소 - 그러니까. 왜 젊은 남자만 나타나면 저랑 못 엮어줘서 난리세여.

저번엔 그 ㅇㅇ쌤 저저번엔 ㅁㅁ쌤, 그 전엔 ㅍㅍ실장님.

뫄뫄쌤 - 어? ㅁㅁ쌤 소소쌤한테 고백했다 차였어요. 솨솨쌤. 이제 포기하세요.



솨솨쌤 - 뭐야 굳이 거절까지 했단 말이야? 걔 그래서 그만둔 거 아냐?



소소 - 그럴리가여. 암튼 이제 엮지마셈. 저도 곤란하고 괜히 소문이라도 나면 골치아파여.



솨솨쌤 - 아~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너 꼬시는건데.


뫄뫄쌤 - 아..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소소 - 내가 넘어갈거란 보장을 어쩜 그렇게 당당하게 하시는지..? 쌤.. 양심 좀...



솨솨쌤 - 야 나도 그 나이 땐 잘나갔어.



소소 - 제 이상형. 잘생긴 남자.



솨솨쌤 - 그러니까 내가 말이야..



소소 - 잘생긴 남자라고 지금 두번 말했어요 나.



솨솨쌤 - (상처)

뫄뫄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소 - 귤이나 드셈. 아까 아주머니들이 잔뜩 주심. 저 갈게여 ㅂㅂ



그만 좀 엮어요... 연애하고 싶음 내가 알아서 할게요...

소개팅 그만 말해요.. 쌤 친구들 소개받고 싶지 않아여...

치마 좀 입는다 치면 다들 남자 만나러 간다고 난리난리..

너무 그러시면 제가 몬엑보러 간다고 말하기 민망하잖아요....

수줍게 몬둥이만 보여주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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