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을 올리고 막상 귀찮아져 미뤄뒀던 제주도 여행기를 이제야 씀.

말이 여행기지 여행 아님. 볼 일만 후딱 보고 왔습니다.

다음번엔 여행을 가보는 걸로. 아마 봄 쯤? 


첫 날은 저녁쯤 도착해 하루를 보내고 자고 인난 아침.

조식은 건너뛰고 12시쯤 숙소를 벗어남.

이제 집 갈 일만 남았는데 비행기 시간은 다섯시.

영 아쉽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남았고 해서 함덕 해수욕장에 가보기로 마음먹음.

그전에 밥은 먹어야 할 것 아닙니까.


하지만 초행길. 나의 교통수단은 택시뿐.

뭔가 분위기 좋은 곳을 가기엔 시간 여유가 조금 부족할 것 같아

지인 추천으로 갈치구이 먹으러 감.





백리향 백반집.

진짜 여기 추천 맞냐고 세번 물어봄. 백반집은 우리 동네에도 있다며...

저기 문 옆에 보이는 종이가 대기순번표라며 추천추천을 그렇게 하심.

갈치를 그날그날 바로 잡아서 올리는거라 질이 다르다며 영업하심.

바로 수긍하고 들어감.





내부는 이렇다. 뭐.. 가격대는 양호.

친절하게 제주도 관광지도를 붙여놓으심.

 갈치 먹으러 왔으니 갈치구이정식을 시킴.





전체적으로 간이 삼삼.

갈치는 살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부드럽고 담백함.

제육볶음도 괜춘 같이 나온 쌈이랑 열심히 먹었다.

파전 맛있다.


나온지 30분도 안되어 흡입을 했기 때문에 별 다른 기억은 없다.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


그리고 바로 택시 타고 ㄱㄱ





가는 길.  이 날은 오전에 비가 조금 내린 뒤라 그런지 날씨가 별로였음.

왜 항상 내가 어딘가로 떠나면 비가 올까. 망할.

여행만 가면 한번을 안 빼고 내가 온 지역만 비가 옴.

도깨비가 방영된 뒤로 한동안 내 별명 도깨비였음. 넘하네 증말.



그래도 일단 걸어나 보자 싶어 조금 걸었다.





물이 엄청 맑음.





그리고 바람이 엄청 불었다.

그래도 기념사진 한장 얻고 싶었던 나는 카메라를 켰고

미친듯이 부는 바람에게 3분만에 져버림. 




기념사진은 무슨. 포기. 추워. 너무 춥다고. 포기.



내 멘탈을 조져버리는 바람을 피해 카페로 피신.





(안락)


여기 카페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분위기 괜찮았는데 말이지.





창가자리는 이렇게 바다를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바로 앞에 베란다 같은 것이 있어서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바다가 보여서 좋음.

앉아서 한참을 멍 때림. 

바다는 아름답지만 바람이 너무 강력했음. 뺨따구 열대는 맞은 느낌.

그렇게 앉아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함.



그리고 다시 용기내서 나옴.





이번엔 가는 길이 아닌 해수욕장으로 가봄.

바로 앞에 있는 곳은 카페인데 자리를 굉장히 잘 잡은 듯 싶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길에 사람이 1도 안 보였는데 여기 다 몰려 있었다.

테라스가 있는데 거기로 바로 파도가 칠 만큼 바로 앞에 바다가 있었다.

앉아서 볼 수 있게 해놔서 차 한잔 하면서 멍 때리기 좋을 듯.

잘 알아봤으면 여기서 커피를 마시는 건데.

뭘 마신지 30분도 채 안되어 안 들어감. 다음엔 꼭 여기로 와봐야지ㅎㅎ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나는 다시 한번 셀카를 시도해 보았다.





안해. 내가 치사해서.... 퉤.







걷다보니 구두에 모래 백만개 들어가서 우글거림.

그래도 에메랄드빛 바다는 너무 예뻤다.

잘게 부서지는 파도가 마치 유리구슬 같았음.







유리구슬 같은 파도에 홀린 듯 가까이 다가가서 한장 더 찍음.

그리고 매서운 파도에게 물 싸다구 맞음.

생각보다 강력한 파도 였음. 역시 바다는 무서워. 얕 볼 것이 못 됨.



이렇게 짧게나마 혼자만의 여행도 끝내고 비행기를 타고 다시 돌아옴.

아.. 맞다. 나 백년초 초콜릿 좋아하는데 간 김에 살걸.

나는 감귤 초콜릿보다 백년초가 더 맛있더라.



원래 나에게 가을바다는 5분이면 끝나는 감상일 뿐이지만

그래도 사진보다는 실물.


그리고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질리지 않고 봤다.

이런저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풍경이 눈앞으로 밀려들어왔다.

그래서인지 두세시간은 넋놓고 봤었음.



다음번에는 여유를 가지고 다시 이 곳을 볼 수 있기를.

화창한 바다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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