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몇 바퀴를 돌아도 

마주치게 되는 건 결국 당신이었다.

어쩌면 나는 도망치고 싶지 않은 걸까.

진득하게 발목을 잡아오는 것이 당신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를 끌어내려 옭아매는 것은 아마도.

겨우 떼내고 멀리 돌아도 결국 같은 곳인 것은 아마.

그래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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