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잠을 잘 못자는 것 같아 괴롭지만
그래도 나는 이시간이 제일 좋다.
딱 새벽 세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새벽냄새가 제일 짙게 나고 제일 조용하고.


오전부터 점심까지 겨우 자는데
그마저도 중간중간에 깬다.
기억도 나지 않는 꿈을 계속 꾼다.
그러다 일어나면 머리가 먼지를 가득 먹은 듯 텁텁하다.
진짜 찝찝해 죽겠어.






2.






잠을 못잔지 2주가 넘어간다.
처음엔 생각이 많아서 못자다가
이젠 더생각할 기운도 없는데
잠을 못 자는 것이 습관이 된 듯 하다.
그래서 온라인 방탈출을 시작함.
Vitamin hana가 제일 재미있다.
지난 삼일간 내가 깨부신 방탈출만
거진 사오십개 되는 듯.
오늘은 뭔가 힘들어서 쉰다.

체력이 되면 방탈출 공략법을 하나하나 올려봐야지.
이쯤되면 나는 어디 갇히는걸 좋아하나 싶다.

중학교때는 밀실탈출 검은방에 미쳐서
시즌 5였던가...암튼 시즌 끝까지
일주일 내내 매달려서 다 깨부시고
엔딩 모으느라 잠도 안자고 공부도 안했었다.
20살때 피방이나 편의점 야간 알바할때는
심심해서 밤마다 미궁게임 하며 시간보내고

작년부터는 오프라인으로 방탈출을 하러다녔다.
생각해보면 오프라인 방탈출도 거의 30군데는 간 것 같아...일단 서울에 있는 19금 방탈출은 거의 다 해봤을걸...

이제는 하다라다 온라인으로도 방탈출을 하네...
사실 나 방탈출 앱도 깔았었어...
그 시리즈 다 깨서 이젠 다 지웠지만.

마피아게임같은 것도 좋아는 하는데 추리를 못해서..
하지만 할 수 있음 열심히 참가했었다.
내가 티비에서 크라임씬 나왔을때 얼마나 좋아했는데
상황극도 너무 좋고..세트도 너무 좋고..
(쥬씨. 2n세. 상황극 마니아. 직접하는 것을 좋아함)


덕후는 이런 나를 보며 취향이 좀 이상한거 아니냐 하는데 절대. 전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은 싫다.
하다못해 댜니가 장난친다고 나를 누르는건.. 그건 포근해서 좋고 그래 아빠가 가끔 못 일어나게 내 등에 다리를 올려놓을때가 있는데 와 그건 진짜 못견디겠어 너무 무겁고 못 움직이고 답답하고 ㅠㅠㅠㅠ






3.





아 머리를 검정색으로 염색해야할 것 같은데
아직 머리 끝쪽은 탈색모가 남아있어 잘라야 할 것 같다.
머리를 허리까지 기르면 다시 숏컷으로 잘라야지 마음 먹은지 2년. 계속 다듬어 내느라 이제 겨우 가슴께까지 길렀는데...이거 언제 기르냐... 아무래도 머리 상태를 봐서는 단발로 잘라야 할 것 같은데....
막상 머리를 바꾸려니 망설여진다.
지금 머리 충분히 지저분한데...
어차피 이 머리에 검정색 염색하면 다 끊어지겠지..?
그럴바엔 좀 잘라야겠지...?

와 밖에 새 울어. 아침이 오고있어
밖은 이미 우유에 풀어헤친 남색이야.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아침을 먹고 잠들까.
아님 이대로 미용실 열릴때까지 기다렸다가 미용실갈까
일단 잠들면 우선 그냥 잠들자. 귀하신 잠.






4.






아 맞다. 어제 오미자주 담가놓은거 병에 담았다.








오미자 진액 뽑고 나서 남은 찌깨미로 술을 담갔다.
이번 오미자는 상태가 그닥 좋은편은 아니어서 색이 별로다. 작년이 진짜 최고였는데.. 수술하고 회복하느라 입도 못대보고 엄마의 지인에게 홀라당 내드림...
덕분에 오미자엑기스만 얼음물에 열심히 타먹었다.






저번에 데킬라 한 병을 비운뒤로 봄베이만 반년째 방치되어 있는 상태인데 뭘 사오기도 귀찮고 그럴정도로 술을 좋아하는건 아니어서 가끔 밖에서만 사먹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오미자주가 나의 반주에 함께 하겠지.
시험삼아 한 잔 먹어봤는데 술을 너무 많이 타서 쓴 맛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주변 지인중에 술 좋아하는 친구 있음
저 유리병 하나 주고 싶다.
하지만 과실주를 좋아하는건 나밖에 없음...
반주 좋아하는 것도 나밖에 없음... 외롭...

저거 먹으면 열이 확 오르니 더운 날에는 먹지말고 비오는 날이나 가을쯤에 막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새우튀김이나 염통꼬치 같은 거에 한 두 잔 먹고 자면 좋을 듯.

아 초밥먹고 싶다. 회도 먹고 싶다...
양념게장도 먹고싶다...아구찜도...
난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여름철엔 거의 금지급으로 자제시킨다.
도댜체 이놈의 면역억제제는 언제 끊는거야.



이제 좀 잠이 오는 것 같은데.
오 오늘은 일찍 잠이 온다.
오늘은 꿈은 꾸지 말고 되도록 오래 잘 수 있기를.
자도 피곤한건 솔직히 너무 한거 아니냐
시간 잡아먹고 피곤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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