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가 끝나고 종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단 나는 3일째 1일 1식빵중이었고 이날은 식사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라 엄청 지쳐있었다.

그래도 좀 움직였다고 배가 고픈게 느껴져 융융이 아는 소곱창 맛집으로 갔다.




신촌 황소곱창.

신촌에 있는 것이 본점이라는데 신촌까지 갈 힘이 없네....ㅎㅎㅎㅎ

종각도 거의 기어 가다 싶이 해서 겨우겨우 갔음.






위치는 대충 이렇고 우리는 모듬 곱창 2인분을 시켰다.





크으으으 골고루 있구만.







지글지글 소리가 들려오니 미친듯이 배고팠다.

내가 원래 말이 많아서 뭘 먹으면서도 계속 조잘조잘 떠드는 타입인데

너무 힘들고 배고파서인지 30분 내내 말없이 곱창만 먹음.

오랜만에 제대로 먹는 식사라 거북스러울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겁나게 먹드만.



곱창 최고야 진짜. 소금장이랑 양파랑만 먹어도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다.

근데 대창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내스타일 아냐... 나 원래 대창 좋아하는데 그새 입맛이 변했나...

곱창최고 내 원픽. 최고 존엄.

감자 진짜 맛있다. 사장님 감자 어디서 사시는건지... 알고싶어요....

감자덕후는 맛있는 감자만 보면 눈이 뒤집힌다.



볶음밥을 하나 시켜 먹었는네 원래 나는 원래 김치 볶음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많이 먹진 않았다.

이미 곱창 1.5인분을 내가 먹은 것 같은걸.... 융융은 많이 못먹는 편인데도 다 먹은걸 보니 내가 많이 먹은 것 같다.







한끼 식사 뚝딱하고 카페로 가려는데 오락실이 눈에 밟힌다.

융융과 나는 큰 오락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함. 펀치에 중독 되어버린듯 하다.

아니 우리 힘없어서 기어가던 사람들 맞냐고...

결국 오락실로 입성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아 힘들어... 이거 7천점도 못넘을걸.. 하고 힘없이 쳤는데...

영상으로 보니 힘없이 픽 하고 친 건 아닌 것 같다.

아까 어떤 남자가 한손으로 쳐서 9천을 넘기길래 몸도 풀렸겠다 나도 한손으로 도전해봄.

설마 잘나오겠어 했는데 8900점 나옴. 아 나름 신기록인데 찍어둘걸 그랬다.

우리는 또 펀치에 5천원을 탕진하고 인생샷도 건짐.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머리카락이 내 웃음지뢰됨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열심히 치는거 아니냐고

결국 내 카톡 프사가 되어버렸다.

당분간 분노의 주먹질 사진이 걸려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파주 불족발. 걸리기만 해봐 매운 주먹맛을 보여줄테다. (주먹 흔들흔들)



 

들어간김에 야구도 해봤다.

전에 미랑 균맛이랑 도전했었는데 손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한 채,  기회를 날림....

아니 왕초보 레벨 맞냐구요....

깡깡 쳐대다 내가 친 공에 뒷통수 맞기 있냐구요....



사격을 하는데 융융이 처음이라고 잔뜩 긴장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내가 자꾸 오락실의 세계로 융융을 이끄는 느낌이다.

사격을 하는 융융의 눈빛이 날 좋은 봄날, 처음으로 펀치를 치던 그 순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내가 790점인데 760점 이라니....융융은 생각보다 오락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옆라인에 회사 회식왔다가 소화시키러 온 직장인들이 있었는데

남자 한명이 우리 옆라인에서 사격을 하고 있었다.

자기가 군대에서 사격으로 휴가를 받았다나. 우릴 보며 아이 여자가 저정도면 저는 만점이죠^^

아저씨. 다 들려여.... 사격 잘해봤자 여기서 인형따는게 전부인데 뭔 자랑을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지.

아무래도 그 안에 썸타는 여자가 있는 듯 했다. ㅇㅇ씨 내가 저 인형 따줄게 하는걸 보니.

그래놓고서 500점 겨우 넘김. 와 분위기 진짜 얼음왕국..... 옆에 있던 우리도 같이 짜게 식어서 눈사람 만들뻔...

900점을 넘겨야 인형을 주는데 우리도 저 아저씨도 광탈해서 인형은 받지 못했다.



2층으로 올라가 다트도 했는데 오 둘 다 조준이란걸 모르고 태어난 사람들.

그 판에 꽂히는게 용할정도다. 30번중에 가운데 맞히는 수가 두번 되려나...ㅎㅎㅎ


4D로 레이싱을 하는 게임기가 있는데 와 내부가 진짜 차 같더라.

한명이 운전을 하고 옆자리는 동승하는 자리인데 뭔가 진짜 같아서 앉기 꺼려졌다.

쥬씨 : 무면허  융융: 장롱면허

그래도 면허가 있는 사람이 나을 것 같아 융융이 운전하기로 함.

그리고 그녀는 본격적으로 차를 폐차시키기 시작했다.

카트라이더도 저렇게는 안 할 것 같다.

역주행은 기본 하도 여기저기 들이받아서 차가 앞이 없어. 태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깔끔하게 범퍼를 날려버렸다.

우리가 운전하는 방향대로 의자가 빙글빙글 도는데 와 이정도면 에버랜드 아니냐?

융융 : 끼야야아아아아앙!!!!!(놀이기구 못 탐)

쥬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이킹같은 쑥! 내려가는 것 외엔 다 탐)


다 타고 나니 융융이 말했다.

융융 : 나... 운전은 못 할 것 같아... 도로연수 받을 수나 있을까....

쥬씨 : 괜찮아. 없는 것 보단 낫지^^ (공감각능력이 제로에 가까움)




카페에 갔는데 너무 치쳐서 아무 사진도 못찍고..... 

거기 라떼프라페인가 진짜 맛있던데.

우유아이스크림을 올려주는데 와 존맛탱...... 융융이 데꼬가줬으니까 다음번에 또 데려가달라고 해야지....



아ㅋㅋㅋㅋ 갑자기 생각난건데

바로 옆의 김밥가게가 있는데 알고보니 우리 동기가 거기 주인이더라고....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화장실을 못 찾고 헤메던 중 가게안에 있던 동기와 눈이 마주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동기가 화장실 데려다줌......

화장실 갔다가 둘이 그대로 카페로 같이 들어가서 융융도 놀래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이렇게 만날 수도 있네ㅋㅋㅋㅋㅋㅋㅋㅋ

1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친구라서 새삼 더 반가웠음.

셋이 조잘조잘 대다가 동기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각자 집으로 감.

다음에 같이 곱창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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