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니터가 고장난 후로 일기 쓰는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겸사겸사 일을 시작해 정신없이 일하고 연애하며 살아왔다.

계약이 끝나 일을 쉬게 되고 공부를 핑계로 노트북을 사니 괜히 손이 간질간질한게

뭐라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수다가 많은 편이지만 손가락도 수다가 많나보다.

이런저런 핑계로 글 자체를 안 쓴지 한참인데 

오랜만에 뭐라도 몇 자 적으니 기분이 좋다.

변덕도 심해 이 마음이 언제 변할지 모르갰지만

그래도 다시 열심히 써야지.

 

 

2.

 

최근의 근황.

독립을 하게 되었다.

연애를 시작한지 2년이 넘었다.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잔잔히 연애중이다.

연락이 끊겼던 나의 오랜친구가 다시 나타나 나의 연인이 되었다.

-한창 열심히 블로그 할 때는 연애를 안 한지 2년이 넘었었는데-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3개월 째이다.

고양이 이름은 '밤비'다.

비 오는 밤에 만나서 밤비. 

지금은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깔때기를 낀 채 내 옆에 누워자고 있다.

수술을 받아도 성질머리는 여전해서 뽀뽀해주는 척 내 입술을 물었다. 나쁜 것.

아무튼 요즘 밤비 덕분에 사랑이 좀 충만해진 상태이다.

다니던 병원을 옮겼다.

수술때 좀 많이 힘들었어서 10년동안 다닌 병원을 과감히 바꿔버림.

여기서도 면역 억제제를 먹고 있다.

코로나는 나같은 사람에겐 특히나 독인 것 같아. 어딜 나가지도 못하고.

둘째의 오래만난 남자친구는 우리집사위가 되었다.

몬스타엑스는 좀 시들해졌지만 새로 뭐 나온다하면 열심히 보고는 있다.

최근엔 김선호에 빠져있다.

보는 순간 깨닳았지. 내남자의 냄새가 난다고.

-역시 남자는 하얗고 빨갛고 봐야한다.-

백수가 된지 3개월 째이다.

여전히 무기력한 편이다.

아직도 뭘 좋아하고 뭘 해야하는 지는 모른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반, 어떻게든 되겠지 반으로 살고 있다.

머릿속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지만 실행력이 없다.

많이 잘 수 있는건 좋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크게 불행하지 않지만 크게 행복하지도 않다.

얼마전에 '왔다! 장보리'를 세 번 정주행했다.

자주 얼굴을 맞대는 친구가 조금 늘었다.

그래도 여전히 친구는 많은 편은 아니다.

 

 

3.

 

오랜만에 일기를 쓴 탓일까.

책읽기를 게을리 한 탓일까.

글쓰는 것이 영 어색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쓰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고 

앞 뒤 안 맞게 쓰는 느낌도 들고

묘하게 바보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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