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뜬금포로 제주도에 갔다 왔습니다.
관광 목적은 아니구요. 볼 일이 있어서 볼 일만 딱 보고 왔습니다.
제주도는 어렸을 때 수학여행이나 MT로 두번 가보고 한번을 못 가봤네여.(서럽)
이번해에는 혼자라도 가야지 생각했는데. 벌써 11월이고...
나는 운전면허가 아즉까지 없고... 제주도는 차가 있어야 한다 하고...
그래서 관광이 아닌 제주도 행이 별로 반갑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타보는 비행기..(3번째 타보는 애.)
공항...신기... 일단 일상에서 좀 멀어진다 싶으니 기분이 좋았어요.
헤헤...티켓...
예약은 하긴 했는데.. 뭔가 공항서 헤멜 것 같기도 허궁...
걱정이 되어서 한시간 일찍 왔습니다. 하지만 도착한지 5분만에 상황종료.
생각보다 찾아가기 쉽더라구요. 지하철 타는 것 만큼 쉬운 듯.
덕분에 할 일이 없어 빵이나 우적거리면서 대기하는 곳에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흘러 흘러 탑승시간에 맞춰 탑승.
제주항공 짱 좁다. 진짜 좁다. 엄청 좁다.
158인 나도 좁다. 하지만 1시간이니 참는다.
나보다 큰 아저씨들도 의연하게 가는데 내가 불평할 수는 없지.
옆에 엄청 이쁜 여성분이 앉아 계셨는데 왠지 창 밖 사진 찍는게 부끄러워서
몰래 몰래 찍었습니다. 쫄보 짬바 어디 안간다 징챠...
그냥 그런거 있자나여.. 예쁜 언니 있음 괜히 잘보이고 싶은거..? 나도 그래...
그리고 출발하는데 혼자 생각.
아 내가 비행기 탈 때 제정신으로 잘 탔었나.. 귀가 아팠던 것 같기도 허고..
하다가 5분 뒤 기절. 도착할 때 깨기 진짜 힘들었어요.
좀 있음 내린다 해서 힘겹게 눈을 떴는데 아직 하늘.
조금 당황했다.. 허허.. 좀 일찍 깨워주시는 편이네...
서울은 빌딩이 많았는데 제주도는 뭔가 초록색이 많네여.
두근두근 하면서 내렸는데.
역시 사람사는 곳은 똑같아. 김포공항과 같은 느낌.
어디 놀러갈 생각이 아니라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어요.
빨리 그 다음 일정이나 끝내야지 이 생각 뿐.
그리고 첫 날은 정말 완벽하게 일정만
사진? 관광? 먹거리? 그런거 노노.
심지어 숙소도 미리 잡아놓질 않아서 급한대로 외진 곳에 숙소하나 잡았습죠.
길도 모르고 어두워서 택시타고 가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나 혼자 쓰는 것 치곤 많이 넓어서 조금 당황.
하지만 자리가 없어 침대가 두 곳인 방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어요.
여기가 이름이 뭐였더라...아 아인피플호텔이었나.
이름이 호텔인데 약간 좀 모텔 같기도 허궁... 이것은 호모텔이다.
암튼 깔끔하고 넓어서 괜찮았어요. 가격도 엄청 저렴함. 근데 조식도 줘.
하지만 난 조식따윈 먹지 않지. 자야하니까.
옷도 걸 수 있공...ㅎㅎ...ㅎ...그 외의 기능은 없는 듯. 암튼 옷 걸 수 있음.
여러분도 옷 여기에 거세요. 두 개 거세요.
오 욕실 깔끔깔끔. 지저분한거 싫은데 머리카락 이런 거 없어서 좋았음.
근데여 아조씨.. 큰 수건 없나여 큰 수건..?
그리고 샴푸 좀 채워주세여.. 한 방울 씩 나와여..
저 5분동안 샴푸 열심히 모았어요...
매우 아-늑
베개가 폭신하니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의 동반자. 조리퐁. 오늘도 역시나 함께 해주셨구요.
넓은 침대를 조리퐁이 조금은 채워 주시네요.
사실 저거 먹으면서 누워 있다가 자기전에 찍어드림.
매트리스는 딱딱한 편. 배길 정도는 아니고.
위에 덮는 침구는 적당한 두께. 적당히 나를 눌러줘서 좋았습니다.
사실 나는 짓눌려서 자는 것을 선호하므로 좀 더 눌려도 좋아...
덥지도 춥지도 않은 굉장히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며 쿨쿨.
매우 만족.
진짜 얼마나 급하게 왔었냐면
잠옷을 안 가져옴.
그래서 숙소가는 길에 이마트 들러서 잠옷을 샀어요.
앞으로 내 잠옷이 될 아이요.
잠옷바지 진짜 괜찮은 거 샀는데 안 보여서 아쉽다...
렌즈는 빼고 화장을 지우다 만 상태여서 그런지
느낌이 좀 B사감 같기도 하궁...ㅎㅎㅎ...ㅎ... 내 착각이길...
암튼 여기서 잘 잠. 이틀 차는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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