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토마토에 빠졌다.
어쩌다 보니 토마토 한 박스가 생겼는데 토마토를 딱히 챙겨먹지는 않은터라
쪼글쪼글 해지려는 것을 어떻게 해결 해야하나 고민.
토마토 주스는 먹긴 먹는데 맛있지는 않음.. 그 특유의 걸쭉한 느낌이 별로야...
하루에 하나씩 설탕에 재워놨다 먹는 것으로 정함.
그리고 어제. 마지막 하나를 드디어 먹어버림. 크 대단쓰. 내가 다 먹었어..!
마지막이니 특별히 깔맞춤으로 핑크 그릇에 놓고 먹었다.
생각보다 빨리 먹어서 엄청 쭈글쭈글해지기 전에 해결봄.
둘째는 도대체 건강 챙기겠다고 먹는 토마토에 설탕을 뿌리면 어쩌자는거야 하고 낄낄 댔지만,
토마토는 설탕이 있어야 먹을 수 있다고...!! (찐감자에도 설탕+소금 뿌려먹음)
이것은 토마토에 대한 나의 사랑. (설탕 최고)
2.
매니저님이 단백질 가루 같은거 그 뭐냐 물에 타먹는거 암튼 그거 사오심.
이제 슬슬 먹을때가 되었다며 조금 마셔볼래요? 맛있는데. 라고 권하심.
-아녀. 저 둘째가 코코아맛으로 먹고 있는데 한번 뺏어먹고 맛 없어서 안 건드려요.
- 아 이건 진짜 맛있어요! 바닐라 맛인데 나도 이런거 맛없어도 참고 먹는데 이건 맛있어. 진짜.
- 아녀. 살면서 세번 먹을 기회가 있었지만 다 별로 였어요.
- 아냐 이건 진짜 괜찮아. 이참에 단백질 충전 좀 해요.
- 전에 제 동생도, 부장님도, 오전쌤도 그렇게 말씀하시며 주셨죠.. 전 이제 당하지 않아요.
- 저번달 인바디를 생각해.
(한숨)
종이컵을 가져왔다. 아 진짜 인바디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길 수 있었는데..
종이컵에 한가득 따라주고선 본인도 1.5리터 물병으로 꿀꺽꿀꺽 마심.
으. 이거 냄새부터 수상한데...? 딱 내가 싫어하는 맛의 냄새인데..?
한 모금 마심.
-......으으...!!! 으으으으으!!!!!(분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어차피 먹게 되어있단다. 껄껄껄.
3.
뫄뫄쌤이 정체불명의 꿀을 가져오시더니 매일 타마심.
- 이건 무슨 꿀인가여(기웃기웃)
- 이거 무슨 꿀이었더라.. 선물 받은거라 잘 모르겠네.
- 맛있어요?
- 음.. 먹어 볼래? 컵 가져와.
컵을 가지고 쪼르르 다가가니 꿀을 덜어주심. 따뜻한 물♪ 꿀물 먹어야지♪
아까 단백질 먹고 버린 입을 정화할 차례야.
신나서 오바쌈바떨며 후후 불고 한모금 호록 마심.
- ......? 으으으으? 으으!!!!!!!!! 으!!! (2차분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으 이게 뭐예요? 이거 꿀 아닌데?
- ㅋㅋㅋㅋㅋㅋㅋ꿀 맞아ㅋㅋㅋㅋ꿀에 약 탄 거ㅋㅋㅋㅋㅋㅋㅋㅋ
- 그걸 왜 이제야...ㅠㅠㅠㅠㅠㅠ으으...!!
- 말하면 안 먹을거잖아ㅋㅋㅋㅋㅋ한 모금이라도 줄여야해ㅋㅋㅋㅋㅋㅋㅋ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소보다 딱 두배 더 조퇴하고 싶은 날이었다.
4.
내 방은 베란다를 터서 넓혔음. 그래서 외풍이 굉장하다.
난방을 아무리 해도 내 방은 공기가 차다. 자고 인나면 빼꼼 나와있는 얼굴이 차가울 정도.
그래서 수면잠옷+두꺼운 솜이불+순자는 필수. 진짜진짜 따뜻해.
원래는 둘째와 같이 쓰는 방인데 겨울이 되자마자 둘째는 방을 버리고 안방으로 피신함.
옷 갈아입을 때만 방에 들어오고 나머지 생활을 거실+안방에서 함.
새벽에 인나서 나갈때 진짜 이불밖에서 나가기 싫다. 가끔 너무 나가기 싫어서 슬플때도 있다.
인나면 하는 일이 짧은 글 같은 것을 보며 잠을 깨려 노력한다.
인나자마자 뭔가를 읽으면 정신차리기 수월하다. 그렇다고 안 피곤한건 아님. 눈 감으면 다시 잘 수 있어.
그리고 한 오분정도를 망설인다.
아.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하고 나가지말까.
그렇게 일년을 아침마다 망설임. 다행이도 한번도 실행해 본적은 없다. 하지만 오늘도 그 생각함.
어제는 낮잠 대신 일찍 잠에 들었다. 잠결에 들려오는 엄마 목소리.
음. 다들 퇴근했나보네... 몽롱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다시 눈을 감음.
- 둘째야. 너네 방에서 ~~~(잘 안들림) 좀 가져와.
- 저 방 추워... 나중에 가져올게.
- 지금 필요하니까 좀 가져와.
- 나 방금 집들어왔어. 너무 추워서 그래. 몸 좀 녹이고 옷 갈아입을때 가져올게.
- 빨리 급해.
- 그럼 엄마가 가져와ㅠㅠㅠㅠㅠㅠㅠ
- 얘 저길 어떻게 들어가니? 저기가 밖이지 방이야? 어휴 저긴 사람 살 곳이 아냐.
소소( 2n세. 4년째 이 방에서 살고있음. )
5.
세자매는 어릴때 불리던 애칭? 비스무리한 것이 각각 있다.
-엄마 있잖아 막내는 왜 콩심이야?
- 애기때 콩순이 인형같이 생겨서? 근데 콩순이는 이미 있는 이름이니까?
-뭐야.. 콩심이.. 콩순이 짝퉁이었어?
- 아니 그냥 콩순이 보다는 콩심이가 더 귀엽고 어울리지 않니?
- 그럼 둘째는 왜 앙찌야?
- 그건 앙찌 같이 생겨서?
- ??????? 앙찌가 뭔데 앙찌같이 생겼어?
- 몰라. 그냥 앙찌같아.
- 도대체가 제대로된 이유가 없네ㅋㅋㅋㅋ 그럼 난 왜 쫑이야?
- 개 같아서.
- ????????????????????????????????????
- 쬐깐한게 모르는 사람이 쳐다만봐도 와앙! 하고 울길래.
- 그러니까 개가 낯선사람보고 짖는 것 같아서.. 쫑이라는거여?
딸래미 애칭이 개일수가 있나...
6.
빵빠레 사러 슈퍼갔다가 발견한 슬라임.
오. 이거 한창 유행하던 그거 아녀..? 오... 진주도 들어가있어...
이걸 쪼물딱거리면 힐링이 된다던데... 마음평온... 음.... 그래서 인기가 있는건가..
어른들도 많이 가지고놀던데... 오... 천원밖에 안해.. 이건 사야해.
그래서 사왔습니다.
안녕 나는 슬라임. 진주도 있는 슬라임이지.(으쓱)
음. 저렇게 보니 약간 개구리 알 같기도 하궁... 조금 징그러운 것 같기도 하궁....
그래도 이왕 샀으니까 만져는 봐야겠지..?
영상에선 이렇게 꾹 누르면서 시작하던데.
내 손이 큰건지 이게 작은건지 ㅎㅎㅎㅎㅎㅎㅎㅎ
오 뽀독뽀독 소리난다( 조금 신남)
..?
저기 슬라임 선생님... 손가락이... 손가락이... 안 빠집니다.. 선생님.....
낑낑 거리며 겨우 뺐는데...
으? 으으? 으으으으으으으으!!!!!!!
뭐야 이거 콧물같아 으 진짜..... 악!!!!!(분노)
으 그와중에 손은 왜저래!! 으으 !! 단풍손!!! 으으!!!뚠뚠!!!!!
1000원 짜리라 그런건지 슬라임이 원래 이런건지 알 수 없음.
일단 나는 이거 별로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좋은 것을 사봐야겠음.(그리고 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