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나 시작은 소소.
그녀는 관종답게 선톡을 즐긴다.

그리고 당일.


그리고 이날 저녁 진짜 돈까스를 먹으려 해서 구구절절 구질구질 매달려서 메뉴 겨우 바꿈.
그들에게 소소는 좋은 먹잇감이다.
2.
미의 남자친구가 아파 약만 갖다주고 오겠다는 미의 연락을 받음.
같은 동네라 금방이면 된다고 해서 나와 균맛이 먼저 만나 카페로 감.
미와 나는 점심을 먹었지만 균맛은 아직 공복이라 하여 허니브레드를 먹임.
-일단 이걸로 대충 위장 좀 틀어막고 있어라.
-(만족)
예쁜 직육면체의 허니브레드를 마구잡이로 쥐어뜯으며 흔적을 없애는 중.
-야. 너 점심 먹었다며.
-응. 돈가스.
-너 양심없다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다 먹어갈 무렵 미 등장
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소, 균맛 : ????????
미 : 야 너네 뭐 먹어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소 : 허니브레드.
미 : 밖에서 보니 무슨 산짐승들이 생고기 뜯어먹는줄ㅋㅋㅋㅋㅋ인상들은 드러워가지고ㅋㅋㅋㅋ
균맛 : 무슨 소리야. 내가 얼마나 호감형인데.
소소 : 나도 첫인상 좋기로 유명함.
미 : 너희 둘 다 진짜.. 법이 너희를 살렸다.
균맛 : 야. 소소면 몰라도 나는 진짜 어디가서 인상 더럽단 소리는 안 듣거든.
소소 : ??????야 거기서 왜 나를 걸고 넘어져?
균맛 : ㅋㅋㅋㅋ 제로가 얘기 해줬거든?ㅋㅋㅋ전에 우리 다 같이 모여서 얘기하고 있었을때 자기가 소소한테 말실수를 했는데 소소가 하하하 웃다가 자기한테 꽃힌 시선 흩어졌을때 정색하는거 보고 오줌쌀 뻔 했다고.ㅋㅋㅋㅋ
미 : ㅋㅋㅋㅋ걔 그런거 눈치 보는 타입아니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
균맛 : 그러니까ㅋㅋㅋㅋ걔가 뭐라고 표현한 줄 알아? 자기랑 눈이 마주친 순간 만화처럼 갑자기 모든것이 흑백이 되어서 멈춰버리고 소소만 컬러로 움직이면서 스스슥 고개를 돌려 자기를 봤대. 분명 실내인데 바람도 불고 소소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자기를 보는데 너무 무섭고 눈물도 날 것 같고 그랬다더라ㅋㅋㅋㅋㅋㅋ
소소 : ?? 나 화난적 없는데? 무슨 말실수?
균맛 : 말해줬는데 기억 안나ㅋㅋㅋ암튼 걔가 난생 처음으로 아.. 내가 말실수를 했구나.. 다신 이런 말실수를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대ㅋㅋㅋ 그 찰나의 순간이 영원같았다고 너무 무서웠었대ㅋㅋㅋㅋ
소소 : 아냐~ 그냥 다 웃고 표정 갈무리하는데 눈 마주친거 아녀? 가끔 나 안 웃으면 화났냐고 물어보는 사람 많아.
미 : ㅋㅋㅋㅋㅋ나도 그 표정알아ㅋㅋㅋㅋㅋ나 두번 봤어ㅋㅋㅋㅋㅋ
소소 : ? 넌 또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본거야 도대체ㅋㅋㅋㅋㅋ
미 : 나 고등학교때랑 대학 졸업하고 나서 딱 두번 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
균맛 : 난 왜 10년동안 얘 화난걸 못봤지?ㅋㅋㅋ이쯤되면 궁금한데ㅋㅋㅋㅋ
미 : 나도 화난건 못 봤는데 얘 정색할때 진짜 개 무서워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 다 다른 사람때문에 얘가 그 표정 지었는데 와 고등학교때 그 표정은 10년이 지나도 잊을수가 없다. 제로가 표현한 그대로야ㅋㅋㅋ그땐 가을이었는데 낙엽이 얘 주위를 빙빙도는 환상을 봤어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때 와... 소소만큼은 절대 화나게 하지 말아야겠다... 절대 소소한테 만큼은 실수도 하지 말아야지.. 이런 다짐을 했다니까ㅋㅋㅋㅋ
균맛 : ㅋㅋㅋㅋㅋㅋㅋㅋ야 궁금해ㅋㅋㅋㅋㅋㅋ 정색해봐 빨리
소소 : 아니 나는 정말 기억이 안나... 야 동기언니들이 나보고 보살이라 했거든?ㅋㅋㅋㅋㅋㅋ
미 : ㅋㅋㅋㅋㅋ그게 뭐라고 해야하나 눈빛에 살기가 돈다고 해야하나. 널 찢어 죽이겠다.
균맛 : ㅋㅋㅋㅋ하긴 얘 멍때리면 아무도 말 못걸잖아ㅋㅋㅋ무서워서 ㅋㅋㅋㅋㅋ 우리야 얘 성격알고 귀엽다고 해주는거지ㅋㅋㅋㅋㅋ너 무섭다는 사람 많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 : 맞아 연말에 소소랑 나랑 집 갈때 나 아는 동생이 가다가 나를 봤대ㅋㅋㅋ근데 왜 인사 안했냐고 오랜만에 인사 좀 하지~ 이러니까 옆에 계신 분이 너무 무서워서 말을 못 걸었다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
소소 : 내가 뭘 했다고? 허- 참! 야 딱 보면 디자인 안 나오냐? 아 얘는 X나 귀여운 애구나. 하고?
미 : 너 솔직히 얼굴이 오함마급이여.
균맛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함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새로운 별명이 생김. 얼함마.
균맛 : 이빨요정에서 벗어난 것을 축하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빨요정 : 웃을때 앞니와 잇몸이 만개하여 붙여진 별명)
소소 : 그냥 이빨요정 시켜주면 안됨..? 그건 요정이잖아... 얼함마 싫어...
미 : 이미 늦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고깃집으로 자리를 옮기는 중. 도쟁이가 붙음.
- 저기 인상이 좋.....
소소 : 네에~ (꾸벅)
균맛,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소 :??? 왜.
미 : 이거봐 이거봐ㅋㅋㅋㅋㅋㅋ도쟁이도 네 한마디에 길을 터줬어ㅋㅋㅋㅋㅋㅋㅋ
균맛 : ㅋㅋㅋㅋㅋㅋㅋㅋ나 도쟁이가 저렇게 자동문처럼 양쪽으로 갈라져서 비켜주는거 처음봐ㅋㅋㅋㅋ
소소 : 아니.. 왜... 나름 예의 있게 거절했는데....
미 : 네 얼굴이 잠시 무법지대였나 보지ㅋㅋㅋㅋㅋㅋㅋ
소소 : (속상)
4.
역시 고기가 최고야!


소소 : 크 - 야 역시 고기가 최고지!
미 : 아.. 돈가스 먹으러 갔었어야 했는데...
균맛 : 야 이거 반찬 소소한테 너무 멀지 않냐?
미 : 소소 어차피 팔 길어서 다 먹을 수 있어.
소소 : 맞아 내가 알아서 먹을겡. 어우 야 명이나물 짱이다.
미 : 긴팔다숭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균맛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소 : 뭐야 그 흉칙한 별명은? 숭해....
미 : ㅋㅋㅋㅋ이거 너무 찰떡이다ㅋㅋㅋ핸드폰 이름 바꿔야지 ㅋㅋㅋㅋ
균맛 : 난 이미 얼함마로 바꿈ㅋㅋㅋㅋㅋㅋ
소소 : 뭔데... 너희 내 이름 몇번이나 바꿨어...
미 : 한 열다섯번? 이젠 내 동생도 전화 왔는데 이상한 별명인데 '다'자 들어가면 너인줄 알더라ㅋㅋㅋ
균맛 : 내 여자친구도 대충 좀 흉측하다 싶으면 너흰줄 알더라ㅋㅋㅋㅋㅋ
소소 : 너희는 왜 내 귀여움을 몰라주지?
미 : 솔직히 너가 너 예쁘다고 허세부릴땐 어느정도 인정해서 넘어가 주겠는데 귀엽다느니 섹시하다느니 그딴 소리 지껄이는건 못 견디겠어. 그런 소리 할거면 꺼져.
소소 : 섹시는 그래. 내가 특정상황에만 섹시함을 뽐내서 그렇다 치는데 귀여운건 딱 봐도 사이즈 나오잖아.
균맛 : 이쯤되면 좀.. 지칠때도 된 것 같은데... 얘도 참 꾸준하다... 성실함은 높이 살게...
3~4인분용 세트를 시켰으나 뭔가 부족해...
소소 : 야. 육회집으로 ㄱㄱ
5.
삼겹살 집에선 내내 나를 공격했다면 육회집에서는 미의 남자친구 얘기로 흘러감.
미의 얘기로는 미의 남자친구는 애교가 무지무지 많다.
우리는 그의 나이를 알고 있고 나는 그의 얼굴도 알고 있는 상황.
미의 재연에 그의 얼굴이 겹치며 계속 듣다보니 조금 힘들어진 상황까지 옴.
소소 : tmi.....으으.....tmi..... 조금 괴롭다....으으....
균맛 : ㅋㅋㅋㅋㅋㅋ나는 얼굴을 몰라서 상상이 잘 안돼ㅋㅋㅋㅋㅋ
소소 : 모르는게 나아.. 전혀.. 매치가 안됨.....
미 : ㅋㅋㅋㅋㅋㅋㅋㅋ매일 보는 나는 어떻겠냐고ㅋㅋㅋㅋㅋ
소소 : 하지만 넌 사랑이 있잖아... 콩깍지로 버틸 수 있지... 나는 무슨 죄지?
미 : 콩깍지로도 좀 힘들어....나 귀여운 남자 별로야.. 근데 귀엽지도 않아...
균맛 : ㅋㅋㅋㅋㅋㅋㅋ 사랑으로 극복해ㅋㅋㅋㅋ
소소 : 원래 좋아하면 다 좋아보이지 않냐? 나는 한번 귀여워 보이면 그냥 다 귀엽던데.
미 : 2년 넘게 사귀어봐라. 아... 너.. 3년 넘게 만난 적 있지...
소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ㅋㅋㅋㅋㅋ
균맛 : ㅋㅋㅋㅋㅋㅋㅋ가만히 있다 한 방 먹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 : 넌 좋은 여자야 소소... 내가 너 남친이었음 세상에 감사하며 삼보일배 하고 다님.
소소 : 이제와서 포장하려 하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말고 커플들끼리 싸우라고ㅋㅋㅋ
미 : 아.. 그래 균맛.. 너는 뭐 없냐? 여자친구랑 뭘로 싸우냐.
균맛 : 나까지 끌어들이지마 미친놈들아ㅋㅋㅋㅋ 그딴거 없으니까ㅋㅋㅋㅋ
소소 : 이야... 너희도 사귄지 거진 2년 되지 않았냐? 얘네는 거의 영혼의 단짝이던데? 좋을때다.. 결혼까지 했으면...
미 : 야. 그러다 나랑 균맛 결혼하면 너 혼자 어쩌냐. 진짜 결혼생각 없어?
소소 : 일단 만나는 남자가 있냐고 묻는게 예의 아니냐.
균맛 : 그래서 있어?
소소 : 없어. 너희 결혼해도 1년에 두번은 나 만나주라...상반기 하반기 해서...
(미는 그 외의 개인적인 상담을 하였고 우리는 진지하게 들으며 성실히 상담에 임하였음.)
6.
마지막으로 카페로 들어옴. 이쯤되니 다들 졸려서 너갱이가 나가있음.
하지만 또 언제 볼지 모르니 다들 꾸역꾸역 앉아서 아무말 대잔치를 열었다.
미 : 소개팅 시켜줄게. 이상형은?
소소 : 키크고 몸좋고 잘생기고 돈 많고 내 말에 토달지 않는 사람.
균맛 : 이야.. 말 그대로 이상형이네.
소소 : 그렇지. 소개팅을 안 받겠단 말이지.
미 : 야. 잠깐 이거 돈이나 성격은 모르겠지만 암튼 이거 셔누 돌려말한거 아니냐?
소소 : 들켰네^^
미 : 너 원래 마르고 하얗고 예쁘장한 사람 좋아했잖아. 이종석 좋아하지 않았냐?
소소 : 그래서 민혁이도 좋아. 사실 원래는 민혁쓰가 내 이상형이지..
균맛 : 그 사람은 또 누구야... 이쯤되면 그들에게 이민을 가라고 하고 싶다. 아주 지독한 것이 붙었다고.
소소 : 아니 솔직히 나 이정도 착하게 살았음 한번쯤은 사귀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미 : 셔누도 착하게 살았어.. 왜 그런 형벌을 내려...
소소 : 한번 사는 인생 함 사겨주라!!
미 : 셔누도 한번 살아...
소소 : 셔누..끙끙.. 미냑...끙끙...
균맛 : 민혁... 그 분도 착하게 살았어.. 그만 놔드려..
소소 : 그들의 인생에 나라는 오점을 남기고 싶다.. 지독하게 얽히고 싶다...
균맛 : 야. 셔누랑 너랑 공통점이라도 있기는 하냐? 100개 대믄 너의 사랑 인정.
소소 : 음. 랩을 못해.
균맛 : 셔누 랩은 못 들어 봤지만 일단 너는 인정.
소소 : 같은 6월생임. 아 그리고 같은 90년대생이다!!
균맛 : 이야... 너... 너에대해 엄청 관대하구나. 그래.. 3개.
소소 : 요리 잘하는 사람 좋아해. 배고프면 예민함.
미 : 야 잠깐. 보통 상대방이 먹는 거 좋아한다하면 요리 잘한다고 하지않냐ㅋㅋㅋㅋ
균맛 : 얘 요리는 이미 소문났지.. 그나저나 정말 이것저것 갖다 붙이기 쩐다...다섯번째.
소소 : 앞니가 크다..?
균맛 : 이야.. 이정도면 도플갱어네... 영혼의 단짝이다. 짝짝짝. (심드렁)
미 : 도플갱어는 마주치면 죽어. 그래서 소소가 계속 팬싸고 콘서트고 다 광탈당하는 듯.
소소 : 그래... 근데 우리끼리 이걸 열심히 말해서 뭐하지? 일단 팬싸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
균맛 : 너희는 꿈이 뭐야?
미 : 그런거 없어. 그냥 사는거야.
소소 : 로또.
균맛 : 너흰 좀 글러먹었다...
소소 : 그나마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것은 내 명의의 작은 집과 고양이 두마리를 끝까지 키울 수 있는 재력.
미 : 난 그냥 큰 사고 없이 이대로 잘 지냈음 좋겠어. 너는?
균맛 : 사실 나도 뭐 딱히 없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 잘 이뤘음 좋겠고. 여자친구랑도 잘 지내고 싶어.
소소 : 이러대 얘가 제일 먼저 결혼하는거 아냐? 내가 축의금 크게 낼 수 있을때 결혼했으면..
미 : 어. 그럴 것 같은데? 우리 지금 개차반일때 결혼해서 너 축의금도 많이 못 낼까봐 걱정됨.
균맛 : 아. 나는 만약하면 그냥 지인들만 불러서 작게 하고 끝날꺼야. 그냥 연말 모임처럼. 몇개월전에 지인이 그렇게 결혼했는데 좋아 보이더라고. 여자친구도 그렇게 하고 싶대.
소소 : 그래? 난 결혼은 안 해도 드레스는 입고 싶어. 그래서 30대 중반에 웨딩화보 찍을예정.
미 : 이 새끼는 엉뚱한 포인트에 확실한 목표가 있어.
소소 : 야. 너희는 최근에 연애감정으로 설레여 본 적이 있냐.
미 : 헐 뭐야. 너 뭐 있었어?
소소 : 일단 너희부터 말해봐.
균맛 : 이새끼 뭐 있나보네ㅋㅋㅋㅋㅋㅋ
소소 : 없어서 문제야. 나 성인되고 나서 누구때문에 설렌적이 없어...
미 : 야. 너 연애할거 다 해놓고ㅋㅋㅋㅋㅋ
소소 : 그냥 나 좋다고 하니까.. 이쯤되면 사귀어야하나 싶은게 많았지.
균맛 : 그럼 안 좋아 했단거야?
소소 : 모르겠어. 그냥. 음 만나다보니 정은 들던데. 귀엽고. 좋고.
미 : 아 그래! 얘 연애할때 우리한테 별 얘기 안 한다. 잘지내? 하면 응. 하고 말지. 그러고선 헤어져도 몇달 지나서 만났을때 뜬금없이 아. 나 헤어졌어. 이러고 말아서 우리 다 황당하지 않았냐ㅋㅋㅋㅋㅋ
균맛 : 아니 사귈때도 말 안하잖아ㅋㅋㅋㅋㅋ 입덕은 그렇게 요란하게 알리고 다니면서ㅋㅋㅋ
소소 : 누군가를 사귄다고 해서 막 엄청 기쁘거나 행복하진 않더라구.
균맛 : 나는 여자친구랑 첫키스할때 너무 떨려서 토할 뻔 했는데.
미 : 나도 사귄지 얼마 안 될때는 막 설레고 떨리고 그랬어.
소소 : 나도 첫키스는 떨렸을걸 아마. 10년도 더 지나서 가물가물하다.
미 : 그러게 너가 먼저 좋다고 말한건 없었네...
소소 : 요즘 내가 로맨스 소설을 읽거든? 그걸 보는데 광대가 엄청 올라가는거야. 얘네가 고백만해도 내가 몸이 베베꼬이고 손만 잡아도 내가 설레서 숨이 막히더라고. 그러다 문득. 나는 최근에 그런적이 있었나 싶었어.
균맛 : 네가 기억을 못 하는 거일수도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소소 : 그래서 연애가 하기 싫어. 뭔가 괴리감 느껴져. 뭐가 문제가 있나.
균맛 : 연애 안 할 수도 있지. 걍 덕질이나 하고 다녀ㅋㅋㅋ 너 최근에 좀 행복해보여ㅋㅋㅋㅋ
미 : 맞아ㅋㅋㅋ 개인 성향이지ㅋㅋ 나도 요즘 남자친구 짜증나는데 귀엽고 잘 모르겠다ㅋㅋ
균맛 : ㅋㅋㅋㅋ 그래 사람이 다 똑같을 순 없지. 미 처럼 미운정 고운정 들어서 투닥거리며 만날 수 있고 나처럼 그냥저냥 조용히 잔잔하게 만날 수도 있고. 너처럼 네 덕질 남 덕질 하면서 본인 행복 찾을 수 있고.
소소 : 그런가. 나도 너무 행복해서 울어보고 싶어. 어떤 기분일까.
+++

소소 : 야 오늘 나 착장 너무 귀엽지 않니? 사진 좀 찍어봐라.
균맛 : 사진은 찍어주겠는데. 옷만 귀엽다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어.

미 : 커피는 아아가 진리.
균맛 : 인정. 아아를 모르는 자는 진정한 커피를 모르는 자지. 애송이ㅋㅋㅋㅋㅋ
소소 : (따뜻한 오곡라떼시킴. 별안간 애송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