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부과에 갔다왔다.

열통터지고 돌아왔다.


-어디가 불편하셔서 오셨죠?

-피부에 트러블이 너무 많이 나요.

(빛을 얼굴에 갖다댐.)

-그렇게 심하진 않은데요.

-간지럽고 따가워요. 종종 곪아서 터지기도 하는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생리 전후로 그럴수도 있구요.

-이렇게 된 지 거진 반년넘어가요. 지금은 다 터져서 흉이 많이 졌어요.

-딱히 이유는 없는데. 연고 처방해드릴까요?

-아니 뭐.. 혹시 다른 방법들은 없나요?

-약을 먹거나 시술을 받는 방법이 있어요. 시술 담당자에게 연결해드릴까요?

-일단 문제가 뭔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뭘 할지 결정하지 않을까여?

-앞서 말씀 드렸잖아요?

-아니..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 뭘 할지 감이 잡힐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약 처방해드려요?

-그럼 시술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일단 시술을 받겠다고 하셔야 안내를 해드릴 수 있어요.

-뭔지도 모르고 시술을 받아요?

-그럼 일단 연고를 발라보세요.

-하.. 그럼 이 트러블들이 좁쌀인가요 화농성 여드름인가요? 모낭염은 아닌지..? 아님 기초를 바꿔야하나요?

-여드름이고 약바르면 됩니다. 좁쌀도 좀 있네요. 모낭염과 기초에 대해서는 시술 상담사가 해드립니다.



아니... 의사선생님.. 제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얘기가 듣고 싶어서 병원을 간 것이 아니잖아요...

정확히 이것들이 어떤건지 알아야 뭘 사다 바르던... 시술을 받던 결정할 것 아닙니까..

이러저러한 이유때문에 시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받겠지.. 무조건 시술 상담에게 가라고만 하시면...

피부과는 원래 이렇게 진료하나? 시술 상담사에게 가야했던건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라는 식의 말투와 왜 자꾸 물어보냐는 식의 태도 때문에 더더욱 빈정이 상함.

아니.. 뭔 줄 알아야 시술을 받던가 약을 사먹던가 하죠... 지식인에 피부사진 찍어 올리는 게 더 낫겠다.

시술 받게 되믄 점도 같이 뺄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감.


피부과에서 주는 연고를 받아들고 집에 왔는데

집와서 보니 아씨. 연고 아니잖아. 트러블 스팟 젤이었음. 연고와 화장품은 차이가 크지 않나..?

이걸 피부과 가서 살거였음 그냥 올리브영 갔다고. 아저씨 지금 저한테 화장품 판매만 하신건가요?

병원의 처방이 필요해서 갔는데 가서 화장품만 사고 돌아온 꼴이다.


막상 받아왔지만 믿음이 안 가서 섣불리 못쓰는 중.

흉진데에 발라도 안되고 곪은 곳에 쓰는 것도 아니고 좁쌀에 쓰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제 막 올라온 여드름에만 바를 수 있는 스팟젤임. 5분 남짓한 대화에서 뭘 알 수 있겠느냐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저번에 옆집 피부과에서도 얼굴도 제대로 안 보고 화장품 팔아재껴서 그거 쓰고 얼굴 다 뒤집어 졌는데

내가 이걸 또 당했네 또 당했어. 다신 이 동네에서 병원 가나보다. 진짜.


그냥 기초를 바꿔야겠다. 내가 뭘 알고 싶어서 간 건지.




2.



기초를 알아보는데 참고용으로 뷰라벨을 봄. 그 중 끌리는 것이 생겼는데

그것은.. 이즈앤트리 토너.

친구 중에 이거 괜찮다는 애들이 꽤 있었음. 스쳐 지나가듯 나왔는데 나름 이름이라도 익숙하다고 저게 눈에 띈다.

추천템으로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순하고 건성에도 좋다니까 좀 혹함.

인터넷 후기보려고 네이버 이미지를 보는데,


거기서 민혁이 네가 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아직 내가 보지 못한 브이앱이 많아서 아직 못 본 영상이 많음.

이 영상 또한 그런 영상 중 하나인데.. 미냑의 브이앱... 그것은 뜻밖의 겟잇뷰티....


이민뭉의 짧은 겟잇뷰티가 포함된 브이앱 http://www.vlive.tv/video/35800



오 가격 얼마 안 한다. 일단 산다. 맞으면 개이득 안 맞으면 잠시 눈물훔침.

그렇게 순조롭게 11번가 VIP로 향하는 계단 하나를 또 쌓음.

어 저거 셀라피 저거 융융이 저번에 올리브영에서 엄청 추천 해줬던건데..!!

일단 앞서 주문한 오일과 방금 주문한 토너가 오면 써보고 저걸 추가해보든가 해야겠다.

두개만으로도 충분하면 이것만 써야지.... 그래도 건조하면 추가해야겠다.

피부과 연고는 절대절대 안 쓸거야. 다른 스팟 제품 살거야. 여드름은 케어존이 최고.




3.



티파니 언니의 전신 30분을 한 지 며칠 안 된 것 같은데 뱃살이 많이 사라짐.

역시 티파니 언니...!! 

근데 뭔가...엉덩이도 같이 사라진 느낌.... 미묘하게 작아졌단 말이지..

안 돼... 엉덩이 키울거야.. 무럭무럭 키울거야... 

댜니는 언니 살 빠지면 병원 가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엄청 걱정함.

하지만 체중계 숫자를 보고 안 가도 될 것 같아.. 하고 쭈그러듬.

배는 많이 사라졌는데 빠진 건 1키로ㅋㅋㅋㅋ 이거 밥 두끼 안 먹고 잠만 자면 사라지는 몸무게 아닙니까/





4.



요즘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멀리는 아니고 그냥 오후에 슬그머니 나가서 꽃이 많은 곳을 둘러보고 따뜻한 햇살을 쬐며 앉아있고

크레페 하나 손에 들고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싶다.

그리고 저녁 일찍 미리 예약한 호텔로 돌아오는거야.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욕조에 몸을 뉘이고 찰방거리고

머리를 말리고 좋아하는 향수를 뿌려.

그리고 치킨에 맥주를 한 잔 하는거지.


그리고 아. 행복하다. 하고 

무겁지만 부드러운 이불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잠이 들거야.

정말이지. 너무 완벽하다.




5.



최근 낯선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낯설지만 안전하고 괜찮은 사람.

요즘 세상에 낯설지만 위험하고 별로인 사람들이 태반이라 

낯선 사람에 대한 나의 로망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6.



그나저나 나 오늘 택배 보내야 할 것 있는데 까먹고 안 가져옴.

편의점이 바로 옆인데.. 집에 갔다 다시 나와야해...

집에서 편의점 오는거 걷고 버스타고 해서 30분이나 걸리는데.. 

내가 택배 나부랭이 때문에 1시간을.... 어휴.....

집에 들어간 김에 점심먹고 나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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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운동 영상을 발견했다.

티파니 언니의 허리운동은 이제 힘들지 않음ㅎ 하지만 어느정도 효과를 본 것 같은 느낌에 여기에 욕심을 좀 더 보태 전신 운동을 하고 싶었음. 사실 한달을 넘게 같은 패턴으로 운동하니 좀 질리는 감도 없지않아 있고...

그래서 새로 찾은 티파니 언니의 전신 30분 영상.








 댓글들 보고 겁을 많이 먹음. 다들 30분을 제대로 한 사람이 없다는데... 나는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티파니 언니와 구면이니까 그래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나의 착각임. 나는 20분만에 나가 떨어짐.

진짜 너무 힘들고... 나는 정말... 하는 내내 드러눕고 싶었고... 현기증이 나는 기분이고....

이 추운 날씨에 보일러도 안 킨 우풍심한 내 방에서 땀을 이렇게 한바가지를 흘릴줄은 꿈에도 몰랐고...

정말... 그냥 다 힘들어 진짜... 티파니 언니 온몸에 근육이 쩌는 이유를 알 것 같아.....




이건 도저히 매일 할 엄두가 안 나 허리운동 영상 하루 전신운동 영상 하루 이렇게 번갈아 하기로 마음먹음.




아 그리고 괜찮은 영상을 또 하나 발견했는데








이게 너무 궁금해서 한 번 따라해봤는데 역시나 너무 힘들고.... 땀나고... 다리가 부들부들...

한지영쌤이 뛸 때, 따라 뛰는데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넘나 다르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중간중간 얼척없어서 실실 웃게됨. 내가 너무 븅딱같았어...

지영쌤... 저는 지영쌤처럼 될 수 없나봐여... 지영쌤은 발레를 하시는데 왜 저는 자꾸 각설이가 되어 춤을 출까요...



내일 예상되는 내 몸상태가 떠오르니 괜히 좀 슬픈 것 같고...

벌써 온 몸 누가 때린 것 같고... 막 그르네....




2.




집에 나 혼자 있는데 세상에... 닭발이 너무 먹고 싶잖아...!!

오늘 1키로 빠진 기념으로 나에게 선물을 줘야겠다. (때마침 좋은 핑계)


엽떡에 전화해 국물닭발과 주먹밥 세트를 시킴.

진짜 뭔가를 주문해 먹을때마다 사소하게 짜증나는 것은,

우리집은 번화가에서 멀기때문에 배달을 안 해주려 하거나 배달비를 따로 받는 것.


진짜 넘하네... 차로 가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좀 떨어져 있다고 너무해ㅠㅠㅠㅠ

우리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엔 슈퍼와 세탁소.. 분식집 하나.. 이정도가 끝임...

그렇다 아파트 단지에 딸린 상가 하나가 끝이라는 소리. 편의점도 없어....


암튼 30분 뒤 , 초인종이 울림!!!!!!!

넘나 신나서 암생각없이 문을 열어주는데... 문득 신발장에 설치된 거울과 마주침.






쿠앤크와 분홍소세지의 만남....

세상에 이러고 닭발 받았어.... 미친.....

이미 문은 열어버렸고... 카드 결제는 왜 이렇게 늦게 되는지...




(머릿속의 나)




백만년 같은 1분이 지나고 나서야 문을 닫을 수 있었음.

하지만 그 정신적 고통은 닭발의 찬란한 모습을 보고 씻은 듯이 없어짐.






세상에...!! 동네사람들...!! 우리 닭발 좀 함 보세요!!! 드시진 마시고....

근데 생각보다 닭발 양이 좀 적은 것 같지 않아? 이게 2인분이라니... 어떻게 이게 2인분이야....ㅠㅠㅠ

씁씁 허허 하면서 열심히 먹음.


사실 나는 엽떡을 시키면 떡과 당면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닭발과 주먹밥 위주로 먹음.

결국 닭발은 다 먹어 버리고 주먹밥은 한...세개 남겼나,,,?

우리 소소.. 몸 많이 좋아졌네... 닭발을 이렇게나 먹고... 

나는 그래도 니가 몸에 대한 양심이 있음 한두개라도 남길 줄 알았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너무 매워서 기억력도 상실해 버린 듯.


하지만 정말 행복한 한 때 였다고 확신할 수 있음.

너무 행복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음.


그리고 기나긴 고통이 시작됨.

속이 ... 너무 쓰려...  속이.. 진짜.... 누가 안에 화염방사기 틀어준 것 같았음.

너무 속이 쓰려서 낮잠을 자기로 함...(소소는 몸이 아프거나 우울하면 무조건 자는 버릇이 있음.)


그리고 운동할 시간이 되어 티파니 언니와의 30분 데이트를 즐기려는데. 



와. 진짜...만약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기억하세요..

엽떡 국물닭발 먹고 유산소 운동하지 마세요...

그... 왜 불 날때 부채질 하면 불 더 나잖아요? 제가 그걸 느꼈습니다...

정말... 쓰리다 못해 너무 뜨겁고 목구멍까지 불길이 치솟는 느낌에 눈앞이 깜깜해짐.

이번에도 20분만에 드러누움. 진짜 울먹울먹했어.

이게 무슨 멍청한....ㅠㅠㅠㅠㅠ 

나는 예전의 몸이 아닌데 자꾸 까먹고 예전처럼 행동함ㅠㅠㅠ 너무 많이 먹는다던가 너무 자극적으로 먹는다던가

앞으로 한달은 참아야지ㅠㅠㅠㅠ 매운거 먹고 싶어도 2인분은 먹지 말아야지ㅠㅠㅠㅠㅠㅠ





3.



지갑정리를 하는데 저번주 수요일에 찍은 여권 사진이 나옴.

그나저나 여권 사진 나만 이렇게 못생기게 나와? 진짜 너무하던데.

아니 내가 저렇게 생길리 없어 진짜. 나 저 여권 사진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하면 엄청 슬플 것 같은데..

진짜... 잠시 내 얼굴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거울로 본 나는 분명 귀여운데 여권사진의 나는 웬 산적이.. 

주모 여기 막걸리 한사발 주쇼! 하고 막걸리 주면 한방에 촥! 쏟아붇고 커어- 좋구만! 하게 생겼음.


나는 그냥 거울속의 내 모습이 나라고 믿을래...




4.



덕후와의 만남이 취소가 됨ㅠㅠㅠ망할 음향계ㅠㅠㅠㅠㅠㅠ

얘네 회사는 스케줄이 너무 유동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야 그럼 우리 언제봐?ㅠㅠㅠㅠㅠ

-너 솔직히 불어. 나 보고 싶은 거 보다 너 방털기 게임 못해서 서운한거지?

-아니야! 너 60% 방털기 20%! VR 20%임 덕후 네가 제일 높아.

-.... 생각보다 내가 비율이 높군. 봐준다.

-널 사랑하는 나를 의심한거니 지금?

-아니.. 그건 받고 싶지 않은데... 

- 덕후... 서운해서 하는 말인거 알아. 네 마음 다 알아.. 지금 내 마음 다 보여줄게.

-알면 좀 제발 그딴거 하지마...

-덕후..

-그렇게 아련하게 부르지 말고 ㅠㅠㅠㅠ

-왜 그래 덕후.. 우리 좋았잖아.. 우리 같이 살던 그 때.. 기억 안 나..? 밤새 블소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 둘 다 다크서클 달고 각자 회사 출근하던 그 나날들...? 티셔츠에 팬티바람으로 누비던 우리의 작은 방이 기억 안 나..?

-어우야..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하게 들리잖아...

-덕후... 우리 자기 옷은 안 입으면서 서로 옷은 겁나게 입었었잖아... 넌 내 바지.. 난 네 치마... 그럴거면 애초에 네가 바지사고 내가 치마 사면 되는건데... 아직도 기억해 덕후... 너의 취향...네가 좋아하던 색까지도...

-야.. 소름돋을라 그래....

-어우. 나도 더 이상 못 하겠다. 소름돋아. 암튼 스케줄 정리되면 연락 ㄱ

-ㅇ

-ㅇ

 




5.


아 내일 여권 찾고 우체국 들리고 피부과 가야지.

진짜 안되겠어. 화장품을 바꿨는데도 피부가 더 난리남. 

진짜... 내가 전에 신나서 토너랑 로션 바꿨다고 올렸는데 솔직히 욕을 약간 하고 싶은데 참는다.

내 피부하고는 정말 안 맞았어. 내가 왜 이걸 대용량으로 사서...

뒤집어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아이고 나는 모르겠다.

일단 피부과 가서 진단을 좀 받아봐야겠어.

그동안은 귀찮아서 굳이 안 갔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화장품 사러 돌아댕기나

피부과 가서 진찰받나 귀찮은 일임은 매한가지인듯 싶음.

저번에 간 피부과는 절대절대 가지 말아야지.. 다른 곳 갈거야.

만약 거기도 대충본다 싶으면 나 진짜 파주를 떠나고 싶을 것 같아.

이 동네 피부과 두 곳이 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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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댜니가 쉬는 날. 둘이 있으면 뭘 자꾸 많이 먹게 됨... 뻘짓도 많이하게 되고...


-댜니.

-싫어.

-아직 말도 안 했는데 말이지...

-언니가 뭘 말하든 그냥 다 싫어. 

-핫케이크가 먹고 싶어.

-어쩌라고

-만들어줘.

-아 진짜...(한숨)

-만들어줘.

-만들 줄 몰라..

-넌 할 수 있어. 내가 만드는 것을 보고 싶어?

-...언니가 빨래 개면.

-그거.. 원래 내가 하지 않았냐?

-지금 당장 개.

-보여? 나 벌써 팬티 한 장 접었다.

-아 짜증... 평소대로 나중에 한다고 하라고...

-안 돼. 난 지금 핫케이크가 먹고 싶어.

-요즘 언니 식욕 대박이다.. 그전엔 안 먹고 빨래 안갤텐데..

-팬티 세개 접었다.

-저 또라이 진짜...



-10분 후-



-언니 두 장 만들었다~ 아직 몇 장 더 남았어~

-그렇게 빨리? 그럴리가 없을텐데...?







-...? 감자전...?

-핫케이크야.

-나는 감자전을 부탁한 적 없어.

-도라이야. 이거 핫케이크야.

-...? 핫케이크 반죽을 꾸겨서 구운거여...?

-짜증나게 하지마.





-5분 뒤-







[system : '댜니' 님께서 '구울의 떨어진 가죽' 연성에 성공 하셨습니다!]



-언니 이번엔 좀 나은 것 같지?

-핫케이크가 5분만에 구워질 그런 게 아닐텐데..? 너 기름 닦고 했어?

-????????? 기름을 왜 닦아?

-........ 닦아야해... 기름을 뿌린 후 닦고 반죽 얹어야함. 그리고 기포가 많이 생길때까지 약한불에 구워야함.

- 그렇게 잘 아시면 님이 구우시던가요.

-이론은 알아. 아는데.. 잘 할 수 있으면 내가 빨래를 개고 앉았겠냐고.




-10분 뒤-






-오 그럴싸하지 않아?

-그나마 좀 나아졌다 아까 감자전 보다는 많이 좋아졌어.

-내가 진짜 많이 기다렸다. 이거 원래 이렇게 느리게 구워져?

-근데 너 왜 반만 익혀왔어? 반은 익고 반대쪽은 뒤집자마자 가져온거야?

-응.. 기다리기 힘들어. 

-성격 진짜..

-근데 언니... 나 지쳐서 더 못 하겠어... 나 핫케이크 안 먹고 싶어...

-근데 나도.. 저걸 다섯장을 먹었더니.. 배는 부르네..

-언니 점심먹은지 한시간도 안 되어서 이거 먹은거거든..?

-....ㅎ 언니 요즘 성장기.

-진짜 지랄도 가지가지한다 언니...

-우움 소소는 키 클꾸얌!

-(무시) 언니 이 핫케이크 보니까 우리 예전에 도너츠 해먹을라다가 불 낼 뻔한거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다음에 할 때는 성공해서 맛있게 먹었잖아.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뻘짓거리를 잘 했구나.





2.



덕후에게 전화가 왔다.


-너 지금 셋업 중 아녀?

-조명 하는 중이라 나 할 일 없어ㅋ

-거기 일은 진짜 대기가 70%는 되는 것 같아. 막내로 일 할때 잠은 오는데 눈치보느라 잠 못자서 죽는 줄.

-이 언니는 몇 년을 일해도 기다리는 거 지루해 미침ㅋㅋㅋ

-그래서 언제 보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이야기가 그쪽으로 튀는건데.

-다음주? 나 다음주 목요일부터 보름정도는 오후에 일해야해서. 평일에 만나기 힘들어져.

-나 수요일 쉼.

-좋은 타이밍이다. 수요일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너 만나고 다음날 늦잠 자야지ㅎㅎㅎ

-뭐 할래?

-고양 스타필드는 무리임?

-무리. 너도 멀고 나도 멀고. 그건 봄에 가자.

-님 그럼 방털기 게임 콜?

-그건 또 뭐야?

-융융이랑 강남서 만나기로 했는데 VR게임할거 찾다가 찾음. 방탈출이랑 비슷한건데 이건 우리가 방에 침입해서 보석이나 돈을 터는거임. 직원들이 상황극도 같이 해줘서 엄청 재미있대ㅋㅋ 방탈출할때 자물쇠 열려면 암호풀어서 비밀번호 알아내야하고 하잖아? 여기는 쇠꼬챙이로 자물쇠 따는 방법을 알려준대ㅋㅋㅋㅋㅋㅋㅋ

-헐야 그거 끌린다. 우리 방탈출 하러가면 세상 하찮아 지잖아.. 성공률 20%를 자랑하는 멍청이들...

-그래서 방털기로 노선 바꿀라고. 비록 가짜 돈이지만 은행을 털어보고 싶다.

-그거 좋다.. 은행... 지금 찾아보니까 그냥 다른 가게들도 있네! 야이씨 이거 좋다.

-그거랑 캠프 VR 괜춘할 듯. 보통 VR 둘이 같이 할 수 있는건 어드벤쳐만 있잖아. 나머지 게임은 한명씩 돌아가면서 하고. 근데 여기는 공간이 따로 주어지고 둘이 같이 총싸움 같은 것도 할 수 있대. 넘나 끌리지 않냐.

-나 그거 해봄 개쩜. 추천추천

-그럼 전날에 둘다 갈지 둘 중 하나 갈지 정해서 가자ㅋㅋㅋ 수요일 오후면 어딜가도 붐비진 않을거야.

-코오오오올!! 오랜만에 활동성 있는 놀이를 하겠군... 너의 하찮은 모습이 담긴 동영상 시리즈에 새로운 것이 추가 될 것 같은 느낌이야... 저번에 홍대서 VR갈때 너 쫄아서 좀비 잡는 영상만 열개임. 

-저런....

-나중에 한꺼번에 선물로 줄거임.

-그래.. 고맙다 그래....






3.



댜니가 말했다.


-언니 건강을 찾고 싶은거야 벌크업을 하고 싶은거야?

-근강. 체력 좀 길러야 직장이라도 다니지.

-근데 왜 운동하고 뭔 밥을 그렇게 먹냐..

-운동하면 배고프잖아?

-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 치고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음식들인거 알아?

-힘들었으니까 맛있는거 먹어야해. 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님.

-언니 병원에서 체중조절 좀 하라고 했다며...

- 권고사항일뿐. 금지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조개류 빼고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조개는 금지됨.

-예전처럼 무식하게 힘만 세졌어.. 심지어 지금은 덩치도 커져서 무겁기까지 해...

-야 근육량 정상까지 아즉 멀었어..

-근육량이랑 상관없이 언니는 뭔가 날 너무 힘들게 해ㅠㅠㅠㅠ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드라마 같이 안 볼거야.

-아 짜증나!! 왜 안봐주는데!!

-오는게 있음 가는게 있어야지. ㅎㅎㅎㅎ 댜니 안고 티비봐야지

- 으으 존나 싫어 진짜. 

-그래서 안 볼거야?

-그냥 같이 봐! 언니도 재미있게 보잖아!!

-난 너 아님 볼 일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나 너 운동하며 쓴 칼로리보다 더 먹으면서 덩치 키우는 이유가 뭐야. 나 괴롭힐라고 그러지?

-아니~ 언니는 근~강~♡ 때문인뒈에~ 



자매는 언제나 아무말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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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도 못 잤어...

밤새 잠 못들다가 새벽 네시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세상에...ㅠㅠㅠㅠ 

악몽을 꿨다. 가끔 너무 리얼해서 깨고 나서도 무서운 꿈을 꾸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

학교 축제에 갔다. 밤 늦게까지 노는데 동기가 나 잘 곳 없다고 하는거임.

나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잘 거라고 하고 동기는 다른 후배 집으로 갔는데

아. 나 졸업한지 8년됨ㅎㅎㅎ 기숙사에서 날 받아줄리가 없음...

그래서 먼저간 동기 찾으러 학교 밖으로 나가려는데 기숙사 정문 앞에 우락부락한 남자가 큰 스패너를 들고 있음.

점점 다가오길래 아직 파티가 진행중인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 틈에 섞임.

근데도 깡깡 거리며 돌아다님.. 축제 컨셉이 할로윈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그래도 너무 무서움...

걔 눈 피해서 도망나왔는데 동기가 갔다는 후배 집으로 가는 길에 뒤를 슬쩍보니 걔가 걸어오고 있음.

아무렇지 않은 척 불이 켜진 집으로 들어감. 누구 집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가내수공업 중.

네명이서 티비를 보며 뭘 꼬매고 있는데 티비엔 심상치 않은 영상이 나옴.

요즘 유행하는 연쇄살인범이 있는데 사람 얼굴 가죽으로 가면을 만든다는 뉴스.

요즘 할로윈이라 유통이 되고 있는 사람 가면과 비슷해 구분하기 힘들단다.

묘하게 소름 끼쳐서 다시 나가려는데 걔가 집으로 다가오고 있어ㅠㅠㅠㅠ

저놈의 스패너 좀 어떻게 뺏을 수 없을까ㅠㅠㅠ내 생의 스패너는 몽키스패너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예전에 쓰던 공구함 속의 내 몽키스패너가 너무 그리워짐... 근데 그거보다 몇배는 커...

다시 들어와서 바느질 하는 사람들 사이에 앉았는데 그제서야 사람들이 꼬매고 있는 것이 보임.

사람 가면....사람들이 사람 얼굴가죽을 만들고 있었음. 

한 사람은 혀를 뽑고 한사람은 치아를 정리하고 있었음... 아.. 내가 호랑이 소굴에 들어왔구나

순간 내 앞으로 다가온 스패너... 그리고 잠이 깸.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출근하기 싫어짐. 안 돼... 아직 밤이 안 끝났단 말이야...

처음으로 어두울 때 출근하기 무서웠다.

깨고 나서도 너무 무서워서 민식이랑 순자를 껴안고 한참을 누워있었음.

이놈들아 누나 지켜줬어야지ㅠㅠㅠㅠㅠㅠㅠ 누나 너무 무서웠잖아ㅠㅠㅠㅠ


비 오는거 진짜 싫다. 풀 냄새가 진한 것 보니 봄비인 것 같은데..ㅠㅠㅠㅠ

비오니까 더 무섭잖아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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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융융을 만나러 한껏 꾸미고 집을 나섰다.

여태 따뜻하다가 갑자기 추워질게 뭐람.. 오랜만에 얇은 코트 입었는데 너무 추웠다.

새로 산 치마를 입었는데 세상에.. 너무 작아..!! 원래 입던 사이즈로 주문하고 처음 입은 건데

고무줄 치마가 고무줄이 팽팽해져 제 구실을 못했다. 나는 이제 S을 입을 수 없는 몸이야...

무시하고 입고 나왔는데 30분만에 후회했다. 아. 롱패딩이 그립다.



융융이 전에 이태원 갔다가 맛있는 피자집을 발견했다고 이태원에서 보자고 함.

잭슨피자.. 이태원 맛집 쳤을때 한두번 본 것 같기도 하다.

기억이 잘 안난다고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데 와 바람 진짜... 내가 무슨 영광을 얻겠다고 코트를 입고 와선...

한치 앞을 모르고 나온 나를 원망하며 피잣집을 찾음.


10분만에 찾아내서 입성.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감자튀김이랑 수퍼잭슨피자와 페퍼로니 피자 반반 시키고 맥주 한병씩 시켰다.

나 사실 콜라 먹고 싶었는데 피맥하기로 약속 했으니까... 롱보드 뭐시기 맥주 시켰는데 먹을만했다.







치즈와 이런저런 소스가 섞인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야 이거 맛있더라.

피자보다 감자튀김을 더 먹은 것 같다.






수퍼잭슨피자는 맛있었는데 페퍼로니 피자는 너무 짰어.. (융융과 나는 싱겁게 먹는 편.)

결국 물한잔과 콜라를 시켜 벌컥벌컥 들이켰다.



피자를 먹으니 안 그래도 팽팽했던 치마가 진짜 터질 것 같고 나는 숨을 못 쉬겠고... 



옆에 가고 싶다던 카페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려야 한대. 연락처 남기면 연락 준다는데

연락처 남기고 다른 곳 보는데 야 여기는 할 게 카페 밖에 없냐...  몇 없는 카페 마다 사람이 그득그득

너무 추운데 어디 갈 곳도 없고 연락도 안 올 것 같아서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기로 마음먹음.


신사역으로 옮겨서 융융이 가보고 싶다는 카페를 찾아 나서는데. 없어.

카페가 있어야할 자리에 공영주차장만....


-????? 지도 맞아?

- 잠만 여기 주위인데...


20분을 넘게 주위를 빙빙 돌아도 공영주차장만이 우리를 반길뿐.


우리는 추위를 못 견디고 차선책을 찾음.

근데 거기도 사람이 많더라고. 그래서 바로 앞에 보이는 라뽐므로 뛰어 들어갔다.



딱히 땡기는 것이 없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초콜릿 뭐냐 저거 아 뭐지 .. 잎사귀... 저거... 겹겹....잎사귀.... 아 뭐였지. 나 저거 아는데.. 아.. 저거...

밀푀유!!! 아 생각났어!!! 아오! 요즘 너무 깜빡깜빡 하는거 아냐?ㅠㅠㅠㅠㅠ

쇼콜라밀푀유를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칼하고 포크가 있음에도 너무 딱딱해 자르질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산산조각내서 먹음. 아주 예뻤지만 먹을때 모습은 안 예뻤당...

위의 닭알같은 아이스크림 많이 안 달고 좋았다. 맛있엉... 밀푀유.. 저거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

마치.. 세계과자 전문점에 있는 밀푀유 파이같은 그런 맛...!!! 

하도 저렴한 입맛이라 표현하는 방법이 그닥 좋은편은 아니지만.. 맛있었다는 뜻임.

초코크림도 맛있었다. 먹다보니 안에 망고 같은 것이 들었는지 상큼한 맛도 있더라고

마치... 음.. 제주도 감귤 초콜릿 같은 느낌...? 난 이것도 좋아해...







우리는 밀푀유를 아작아작 씹어대며 5월 둘째주에 가기로 한 일본여행에 대해 토론함. 

전날은 내가 항공권을 예약 해놨고. 오늘은 같이 만나 숙소를 예약하기로 했다.

원래 5월 마지막 주에 갈까 했는데 몬스타엑스 콘서트가 있더라고... 혹시 내 자리도 있을지 어찌 알아...?

만약을 위해 그 날들은 스케줄을 비워두기로 함. 내자리 하나 정도는 남겨주라.... 

내가.. 이런거 가고 싶어서 몬베베 가입했는데....ㅠㅠㅠㅠ 근데 공카 등업 아직 안 됐더라...?ㅠ

빨리 해주세요... 톡톡 보고 싶어서 현기증 나니까....



암튼 열심히 이것저것 찾으면서 숙소도 예약함. 

내가 블로그나 다른 후기들을 찾아대며 키워드를 던져주면 융융이 호텔앱에서 찾는 식이다.

결국 난바역 바로 옆에 있는 괜찮은 숙소를 잡았다. 크 좋다. 너무 좋아. 큰 일 다 했다.

이제 가서 뭐 할지 뭐 먹을지를 천천히 정해가면 될 것 같다. 

뭐 먹을지가 주가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일곱시 밖에 안 되었고 딱히 할 것은 없고 춥기도 해서 주변에 있는 만화카페에 가기로 했다.

융융은 전에 보던 거 있다고 그걸 봐야한다 했고 나도 생각해보니 보던 게 있었는데.. 그걸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찾는 것은 없었음.. 놀숲... 힘내서 내가 보는 만화책도 사와줘... 내가 열심히 볼게...


하는 수 없이 예전에 다 본 거 또 봄. 재미있는 건 또 봐도 재미있어.





여기도 깔끔하니 좋구만.

내 발 왜 이렇게 레고같이 나왔냐... 넘나 네모난 것... 

치마가 너무 불편해서 지퍼 조금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담요를 덮어놓음. 치마 너무 작고 짧아..


누워서 빈둥빈둥 만화책 읽었당. 콜라 한 잔과 만화책은 정말... 배고팠으면 라면도 먹었을땐테

이놈의 웬수같은 치마.. 내가.. 만화책방 갈 줄 알았으면 이런 거 안 입는건데....



만화방 조명 너무 좋아보여서 사진도 찍어드림. 오늘은 왜 안 찍나 했네.

파블로프의 개 처럼 만나면 사진을 꼭 찍는 것 같다.

그래 한창 예쁠때 사진 못 찍어둬서 한이었었지... 나중에 보면 지금도 엄청 예뻐 보일거야.





요즘 사진 앱들은 재미 있는 것이 많다.

하지만 파란 렌즈는 사지 않는 것이 좋겠어. 융융은 예쁜 것 같은데 나는 영... 누가봐도 합성 같다.

너무 무섭게 생겼구여... 너무 무섭고... 눈이 너무 무서웡....





저렇게 생긴 안경을 하나 살까 싶었다. 원래 둘 다 안경쓰는 애들이라 그런지 위화감이 1도 없네.



몇장 찰칵 거리고 아무 일 없는 듯 다시 만화책을 읽었다.

융융 하나만...!! 하나만...하면서 ㅋㅋㅋㅋㅋㅋ계속 가져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거면 걍 여러개 가져오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미 읽은 책이라 재미있었던 부분만 가져와서 읽음. 크 역시 해피엔딩 최고최고!!


융융은 다음에 만날때는 처음부터 만화책방에 가서 하루종일 있자고 함ㅋㅋㅋㅋ


- 홍대에 만화책방이 어디에 있지? 왓슨스 윗층에 고양이도 있는 곳도 있던데...

- 아 거기? 깔끔하고 좋아. 고양이 냄새도 많이 안 나고 만화책 보다보면 고양이가 옆에 누워 있어서 좋음.

-ㅋㅋㅋㅋㅋㅋㅋ가봤어?

- 덕후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거기 벌툰도 괜찮대!!

- 아 거기 라면 맛있더라.

-너 안 가본 곳이 어디야ㅋㅋㅋㅋㅋ거긴 누구랑 갔어?

- 그... 하... 있어... 암튼 거기 알바생이 라면 잘 끓이더라. 짜파게티도 맛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는 데이트도 만화책방에서 해?

- 그날 너무 덥고 만났는데 딱히 할 건 생각 안 나고... 시원한 곳에 누워 있고 싶었어... 암튼 어디로 갈까.

- 벌툰 가자ㅋㅋㅋㅋㅋㅋ

-콜. 거기 볶음밥도 맛있어 보였는데. 가자.ㅋㅋㅋㅋ

- 가도 괜찮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무슨 천년의 사랑을 한 것도 아니고 죽고 못 산 것도 아닌데 뭐ㅋㅋㅋ 잠깐 만난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긴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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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어팟이 결국.. 맛이 가부렀으...

그냥 같은 이어폰을 살까 했는데 사실 난 이 이어픈이 쓸만하지만 마냥 편하진 않았어.

내 귀가 너무 커서 그런지 엄청 잘빠졌거든.. 뭐만하면 한짝이 날라가부러서...

그래서 그 뭐냐 에어팟을 살까 했는데 너무 콩나물 같고... 어딘가에 떨궈버릴 것 같아서 망설여짐.

그리고 사실 일개 알바생에겐 에어팟도 사치인 것을...

음향 공부하는 학생이랍시고 2~30넘는 이어폰을 사던 그 패기는 사라짐. 역시 학생일때가 제일 겁 없다니까.


그래서 적당한게 뭐 있나 찾아보다 찾게된 그것... 피스넷 프리고 블루투스 이어폰.

막귀는 아니지만 예민한 편도 아니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았다. 추천도 많았고.

그냥 이어팟을 살까 콩나물을 살까 하다가 그냥 적당히 가운데 가격으로 구매.




주문했더니 하루만에 도착. 와.. 택배선진국...





안녕 앞으로 너와 같이 다닐 이어폰이지.





구성은 크기별로 있는 귀마개? 허허허허 생각이 안난다 암튼 저거 고무마개.

짧은 충전케이블, 설명서, 본품 끝!





오.. 가볍고 쪼끄맣다ㅎㅎㅎㅎ귀여웡... 딱정벌레 같기두 허궁...ㅎㅎㅎㅎㅎ



근데 문제가 하나 생김.

내가 귀는 큰데 귓구멍이 작다. 그래서 커널형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는 것을 까먹음.

이어팟을 쓰느라 까먹고 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개를 제일 작은 걸로 바꿨는데도 귀가 너무 꽉 들이차.. 오른쪽이 조금 아파ㅠㅠㅠㅠㅠㅠㅠ

익숙해지면 아픈게 거슬리진 않은데... 그래도 조금 그래ㅠㅠㅠㅠ 갑자기 재작년에 썼던 보스가 아른아른 거린다. 


그래도 음질은 나쁘지 않은 편이고 가볍고 선이 없다는게 너무 좋다.

당분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친해지자... 설거지하면서 첫인사를 나눔.





2.



끔찍한 혼종을 보았다.






 

우리집은 겨울 되면 가족들이 죄다 수면잠옷을 입음. 수면잠옷 마니아들임.

그래서 각각 2~3개의 수면잠옷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때문에 옷장이 홍수가 남.

암튼 그러다 보니 얘네는 즈그들끼리 정신없이 몰려있는데

댜니가 젖소 잠옷을 윗옷을 찾다찾다 못 찾았는지 내 잠옷 상의를 입고 나옴.

내가 두번째로 아끼는 초코바나나 잠옷임. (정식명칭 아님. 애칭. 그외 딸기요커트,민트초코,쿠앤크 등등이 있음.)


무늬가 저렇게 섞이니까 너무 흉하고... 웃기고... 구려.....

하지만 내가 웃기니 걍 냅둠.

지도 지가 입어놓고 웃고 앉아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장염이 다 나았으므로 미뤄놨던 운동을 다시함.

근데 스포츠 브라가 원래 이렇게 숨막히는 물건이었나... 민소매만 입다가 처음 입어봤는데

운동때문에 힘든 것보다 이거때문에 숨차서 더 힘들었어.


스포츠 브라와 레깅스만 입으니 사람이 그렇게 숭할수가 없더라. 복부비만의 위엄.

그래 내가 수술했다고 너무 배에 힘을 안 주고 살긴 했지...

뱃살이 아무리 인덕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인정 넘치는거 아니냐...

배만 뽈록 나온 것도 건강에 안 좋다고도 하고... 한번 갈라놓은 근육 단련도 좀 시켜야하고...

복근은 언감생심이고 그냥 크림빵이 작은 찹쌀떡이 되는 것까지만 해도 좋을 것 같다.

내 뱃살은 귀여우니까. 너무 다 빼버리는건 내가 서운해.




4.




비행기 예약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그래서 아직도 못함.

오늘 예약해야지. 첫 해외여행이라 그런가. 날짜 시간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네.. 

그래도 대략적인 시간은 정해놨으니 오늘 예약만 하믄 된다. 아휴. 세시간동안 머리 썩혔어.

가려고 할 때마다 병원에 실려가는 바람에 쉬는 동안 한번을 못 갔다. 가면 잘 놀고 와야지.





5.



예전에 그만두신 오전 트레이너 쌤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쌤 - 어째 거긴 안 망하고 잘 되고 있냐?

소 - 여기 사장 얼마전에 바꼈어요!

쌤 - 뭐? 그럴 줄 알았다! 언제?

소 - 설날 쉬고 나오니까 바뀌어 있던데요?

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 - 쌤 여기 아직도 오전 트레이너 못 구함. 시골이라 사람이 안 구해져요. 여기 다시 와여..

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라 나도 가게 하나 차릴까 하고 알아보는 중이야.

소 - 만약 차리시면 저 데꼬 가세요~

쌤 - 너 ㅇㅇ한테도 가게 차리면 너 데꼬가라 했다며.

소 - 안정빵은 많을수록 좋은 법... 저 성실한거 알져? 1년동안 새벽 6시 출근 하는 거 보이시져?

쌤 - 뭐. 그건 높이 살게^^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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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요리고자다.


균맛 - 나 얘 요리 안 먹어봐서 몰라. 도대체 어떻길래?

미 - 그냥... 얘한테 뭘 바라지마. 재료를 버리고 싶지않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는.. 볶음밥, 라면 파스타... 그 외 레시피가 있으면 할 수는 있다.

다만 성공률이 50%임. 먹을 수 있거나 먹을 수 없거나.

자취생활 5년 중 1년은 어떻게든 먹고 살라고 반찬 만들기에 도전했지만 엄청난 재료낭비에 결국 반찬가게 VIP됨. 사먹는 것이 더 저렴함. 그와중에 나는 삼시세끼를 챙겨먹지 않으면 예민해지는 병에 걸림.


암튼 오늘은 로제파스타가 끌리므로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재료 : 보다보면 나옴. 몇 개 없어여.



1. 물을 끓인다.






저는 소금 반스푼 넣고 끓입니다. 안 그럼 싱겁거든.. 느낌이 그래.. 싱거워...







거기에 오일을 조금 넣습니다. 몰라 이게 더 맛있어. (근거없는 추측)

면발에 기름 좀 멕여야 먹은 느낌 들어. 사실 삶은 면에 기름 많이 넣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함.

얼마전에 산 아보카도 오일의 효력을 체험해 볼 때가 온거야!







물이 끓는 동안 죠리퐁을 먹으며 기다립니다. 배고프니까.

작은 불에 올리고 기다려서 그런지 좀 오래 걸림. 그래서 한 봉지 다 먹어버림... 후식을 에피타이저로 날림.





2. 면 등장.







본인 양에 맞게 면을 집어주세여. 보통 1인분이 500원 크기만큼이라는데..

나는 많이 안 먹을거니까 100원 정도로. 







투척.

아보카일 오일은 갱장히 초록초록 하다. 좀.. 먹어선 안 될 것 같은 색으로 변함.







얌전히 8분을 기다리며 남은 죠리퐁 부스러기를 주워먹는다. 배고파...




3. 만능 맛 치트키 마늘을 튀겨준다.






원래 마늘, 생강, 당근, 오이 같은 향이 강한 채소를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자취를 하면서 마늘이 없으면 요리를 못 만드는 병에 걸려버림.

지금은 마늘 없음 고기 안 먹어. (사실은 먹음. 고긴데요. 뭘 해도 맛있는 고기)

마늘은 개인 기호이므로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 난 마늘 좋아.




4. 이제 진짜 치트키를 쓸 차례. 소스. 헿. 만들줄 알았지? 나에겐 폰타나가 있다능.







OH 폰타나 OH

저번에 마트가서 크림소스와 로제소스를 사옴. 크 내가 이럴때 먹으려고 카트에 실었지.

나에게 대단한 레시피 같은 것은 없음. 폰타나 고최고최^^7

그래서 맨 앞에 요리고자라고 열심히 말해둠. 







후드리찹찹 섞는다. 요리사 기분을 내며 후라이팬을 미친듯이 흔들어 줍니다.




5. 완성.






먹다 남은 와인 한잔과 먹어줍니다.

하루 한잔의 와인은 건강에 좋다는 말에 재빨리 따라왔슴돠.

마침 티비에 혼술남녀가 하길래 거기 합석함.





(만족)






오늘은 50%의 성공률안에 들었네요. 잘 먹었습니다.




아니 돌아댕기면서 인터넷도 하는 세상에서 생각하면 요리가 입안에 들어가 있는 기계 하나 없냐...

내가 초등학교때 생각한 2018년은 이런게 아니었음.

사실 내가 마지막 국민학교 세대임. 헐 이렇게 말하니까 세대차이 난다.ㅠㅠㅠ 나 아직 20대라고...

나 초등학교 1학년때인가 그때까진 국민학교였고 그 뒤로 초등학교로 바뀜.

그래서 한동안 우리 초딩들은 국민학교라고 인쇄된 일기장을 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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