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의 새벽.
따뜻한 이불 속.
여름의 나무 그늘.
가을의 하늘.
뜨거운 거품이 가득 담긴 욕조.
그때 그 초콜릿.
제철에 먹는 포도.
화가 날 때 먹는 마시멜로우.
속상할 때 마시는 데킬라.
떠들면서 마시는 맥주.
크리스마스.
누워서 읽는 만화책.
자전거를 탈 때 볼을 스치는 바람.
봄날의 햇살.
처음 신은 흰 운동화.
파란색 장미.
마중 나와주던 정류장 앞 그림자.
운동화 끈을 매줬던 큰 손.
다정한 목소리.
몇 년째 듣는 노래들.
물렁한 복숭아.
피자와 콜라.
무릎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
뽀뽀해주는 강아지.
추운날 마시는 따뜻한 정종.
늦은 밤의 산책.
엄마의 닭볶음탕.
치킨 다리와 목뼈
방탈출게임.
내가 쓴 글들.
혼자 또는 같이 가는 노래방.
50번째 읽는 당신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