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를 두 번 키운 적 있다. 임시보호로.

그 중 22살에 함께 했던 아이의 이야기다.


내가 집과 연을 끊고 홀로 서울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하고 싶었던 연극은 생각보다 돈이 안 되었고 아침 저녁으로 투잡을 뛰어가며 지내왔었다.

음향회사라도 들어갈라 치면 혈연도 학연도 경력조차도 없는 나는 일을 구할 수 없었다.

원래 음향은 여자를 잘 구하지 않는다. 하물며 이제 막 졸업한 나를 누가 받아줄까.

더군다나 같은 과 후배인 전남친이 바람을 피고 헤어졌음에도 나를 스토킹 했었기 때문에

어디에서 뭘 하는지 알릴 수 없어 어디가서 일자리를 달라고도 할 수 없었다. 

원하지 않던 회사에서 면접을 보고 그렇게 터덜더털 돌아오던 종각역에서 

연을 끊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빠의 전화를 받고 울음을 터뜨린 날.

너의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가 아는 감독이 키우는 고양이인데 감독이 출장을 자주가서 매일 집에 혼자 있는다고.

한번 출장을 가면 일주일을 가버려 사료가 잔뜩 쌓인 밥그릇 앞에서 주인을 기다린다는 너.

주인 본인도 학대임을 알기에 입양을 보내려는데 시간이 없어 그것조차도 해주질 못 한다고 들었다.

친구는 우울해 하는 나를 위해 그 애를 데려왔다.

입양 보낼때 까지 쓸데 없는 생각하지 말고 얘나 돌보고 있어.


그 애는 이름 조차 없었다. 이미 성묘에 가까운 아이였는데도.

생각나는 이름이 없는데 친구 중 탈색을 한 친구를 닮은 것 같아 그 친구의 별명을 이름 삼았다.

나는 이름 짓는 센스가 없다. 그래도 너무 성의 없는 이름인 것 같아 지금도 미안하다.

아직 중성화도 안 된 상태였고 어느 정도 자란 상태라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다.

그렇게 4개월을 같이 지냈었다. 생각보다 오래 지내버려 정이 들어 헤어질때 우울했다.

사실 이대로 나와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벌이가 없어 당장의 사료도 제대로 된 것을 못 사주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나는 더 빨리 너를 보내려 애썼다.


얼마안되는 월급을 타면 화장실 모래와 사료부터 사고 월세를 냈다. 

그러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 나는 알바하는 곳에서 한 끼 겨우 때우기 일쑤였다.

가끔은 나도 배가 고파 내가 쟤를 왜 데려왔을까 후회를 한 적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너의 선택은 없었기 때문에 마냥 너를 탓할 수 없었다.

지금의 나라면 그때 그 상황에선 밍밍이를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외롭다는 생각만 했었고 나의 필요성에 의해서만 그 애를 데려올 생각을 했었으니까.

잠깐을 키워도 한 생명을 그렇게 깊게 생각 안 하고 데려온 것은 잘못이었다.

좀 더 많이 제대로 놀아주고 아껴주고 애정을 줬었어야 했는데.

나는 내 상황에 치여 너에게 온전히 신경을 써주지 못 한 것 같아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매일을 싸우고 화해하고 뽀뽀하고 같이 잠들었다.

너는 정말 얄밉고 정말 사랑스러웠다.

매순간 나를 짜증나게 했고 매순간 나를 웃게했다.

무한도전을 보며 술을 마시던 시간은 너와 장난감 쥐를 가지고 노는 시간으로 변했고

가만히 누워 숨만 쉬던 시간은 네가 오줌을 싼 이불을 세탁하는 시간으로 변했고

혼자 먹어 맛이 없던 저녁도 식탐 있는 너를 저지하느라 바쁘게 먹는 저녁으로 변했다.

너는 정말 나를 짜증나게 하는 방법을 잘 알았다.

그리고 내가 슬플 때 네가 뽀뽀를 해주면 내가 웃는다는 것도 잘 알았다.


버스비가 없어 집으로 걸어오던 날.

눈이 내렸다.

나는 눈을 맞으며 새벽 두시에 어두운 길을 걸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버거워 무서운 것도 모르고 길을 걸었던 것 같다.

펑펑 내리는 눈에 낡은 야상이 젖어가고 신발은 이미 제 색을 잃은 지 오래였다.

내 귀에는 버스커버스커의 정류장이 나오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우산을 들고 기다리던 아빠가 생각났다.

나는 음울함을 애써 누르며 걸었다.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불은 켜져 있고 현관 앞에는 밍밍이가 앉아 나를 반겼다.

나는 결국 쓰러져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안을라치면 그렇게 지랄 맞던 녀석이 나에게 기대왔다.

나는 그렇게 축축한 몸으로 그 녀석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너에게 미안한 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아.

그래도 말이야.

나는 그때 네가 옆에 있어줘서 지금 나도 이렇게 이곳에 있는 것 같아.

 고마워.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동안 있었던 일 주절주절.  (0) 2017.12.18
귀도리 완성 ☆  (0) 2017.12.18
조잘조잘  (0) 2017.12.15
조잘조잘  (0) 2017.12.14
조잘조잘  (0) 2017.12.13



1.


아파트 입구 계단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깔아 놓은 두꺼운 천이 있다.

그 천 덕분에 넘어진 것이 이번주에만 세번이다.

계단이 두개 밖에 없기도 하고 롱패딩을 입고 있어서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안 그래도 계단 내려갈 때 잘 넘어져서 엄청 신경 쓰는데...

세번째 넘어졌을때 둘째가 물어봤다.

'언니, 계단 내려갈 줄 몰라?'

....모르겠냐.



2.


주문해놓은 요가레깅스가 와서 신나서 입어봄.

생각보다 조금 흉측한 느낌이었다.

원래는 밖에 나갈 때도 귀찮으면 입고 나갈라 했는데 입고 어딜 나가진 못 할 것 같다.

두개 사서 둘째랑 입어보는데 다리길이가 너무 차이나서 알고싶지 않은 진실을 마주했다.

둘째는 나보다 11센치가 크다. 막내도 나보다 크다.

왜 나만 160이 안 되는 걸까. 왜지. 160만 넘었으면 좋겠다. 지금 크려면 좀 늦었겠지.



3.


오늘도 티파니 언니와 함께하는 저녁이었다.

광신도처럼 티비앞에서 둔한 몸뚱이를 흔드는데 둘째가 구경함.

아까 낮에 둘째 운동할 때 친절하게 카운트다운 세줬더니 욕 먹음ㅎㅎㅎ

운동할 때 숫자 세주면 시간 더럽게 안가거든ㅎㅎㅎㅎㅎㅎㅎㅎ

둘째가 한 마디 했다.

'언니 왜 티파니 언니랑 다른 거 하고 있어.. 너무 허접해서 방해도 못 하겠어...'

무슨 소리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따라하고 있구만.



6.



프로듀스 101이 재방송을 했다. 방송할때는 본 적이 없었는데

둘째랑 막내는 은근히 이런 거 잘 봄. 옆에서 새콤짱 먹으면서 같이 봄.

'야. 막내. 너네 윤지성이다.'

'.....언니네 셔누나 잘 챙겨.'

'야. 셔누가 너보다 나이 많아. 오빠라고 해라.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축복을 지닌 자여.'

'언니. 윤지성이 셔누보다 나이 많음. 윤지성도 우리 지성이라 부르는 마당에 내가 오빠라 하겠냐.'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 왜 내 맘을 흔드는 홍대~ 흔드는 숙대~ 흔드는 연대~'

'언니. 우리 부장님 같은 개그 좀 하지마.'

'내가 대학가면 언니 같은 복학생 만날까봐 겁난다. 어떻게 반응을 해줘야 할지...'

애들이 유우머를 모르네 진짜.



5.


오늘도 너무 졸리다. 금요일이니까 조금만 더 참아야지.

운동을 하고 씻으면 잠이 미친 듯이 온다. 앉아서 뜨개질을 하는데 눈이 감겼다.

요즘 제일 기분 좋은 시간인 것 같다.


근데 아침에 졸린 건 너무 힘들어. 잘 수 없잖아.

아침부터 터져버린 생리때문에 죽을 맛이다. 배아파.

진통제를 먹긴 먹었지만 부족한 것 같다. 아 누워있고 싶다.

옷에 핫팩을 붙였는데 붙인 부위만 불타는 것 같다. 이러다 익겠는데.

죠리퐁 먹고 싶다. 마시멜로우 먹고 싶다. 단 거.. 단 거....달달.....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도리 완성 ☆  (0) 2017.12.18
고양이 이야기.  (0) 2017.12.15
조잘조잘  (0) 2017.12.14
조잘조잘  (0) 2017.12.13
조잘조잘 (단점- 아무도 안 궁금해 함.)  (0) 2017.12.12



1.


작심삼일의 좋은 표본이 되어가고 있다.

운동을 3일하고 3일 쉬고를 반복하고 있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매일 새로운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음.

그래도 평일은 아침을 전자렌지에 돌리는 3분 동안 힙업운동 열심히 하고 있음.

올라간 엉덩이에 대한 강한 욕망이 돋보이는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때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체력이 없어 1시간 30분동안 몇가지 안되는 운동을 쉬엄쉬엄했는데

요즘은 제법 쉬지 않고 몇가지 운동을 추가해서 하고 있음.

유산소 30분 근력 30분 스트레칭 15분으로 연명하는 중.

티파니 언니 고마워요.. 나의 유산소를 책임져 줘서...

몬엑... 고마워... 몬엑레 보면서 근력을 버티고 있어..

이렇게 계속 하다간 몬엑레에 나온 대사들 다 외울 것 같아..

역시 덕질은 내 인생에 항상 도움이 된다.

기승전덕질.

운동을 하는 날은 잠에 좀 더 쉽게 드는듯한 느낌이 든다. 맘에 들어.



2.


사실 저렇게 운동하고 누룽지 통닭 먹음.

운동할 때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했어.

비록 탄수화물도 포함된 음식이지만 괜찮아. 다 영양이여.



3.


어제는 진짜 새콤짱을 안 먹으려 했다. 정말로.

집 가는 길에 둘째가 새우깡만 사오라고 안 했어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슈퍼에 들어간 이상 새콤짱을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자제해서 2개만 샀다.



4.


나는 손톱이 엄청 못 생겼다.

동글동글한 모양임. 거기에 새로 자라는 손톱이 너무 하얗게 자라서

조금만 그냥 두면 지저분해 보임. 근데 이걸 다 자르면 너무 아파!

얼마전에 너무 거슬려서 깔끔하게 다 잘랐는데

3미리 정도가 하얗게 자란 지금도 손톱이 너무 아프다.

뜨개질 할 때마다 손톱과 손가락 사이가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프다.

남들은 이정도 자라면 자르던데 나는 5미리정도는 길러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음.

아 너무 지저분해 보이는데 네일을 하면 내가 다 뜯어버림.

성격 진짜... 



5.


나는 분명 엄청 추운데 손에 땀은 왜 나는지.

덜덜 떨면서도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을 보면

도대체 얘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궁금하다.

너한테 체온을 뺏기는 기분이야.



6.


이제는 운동할때도 어느정도 집중하고 지루한 편도 아닌데

어째서인지 공부는 집중도 못하고 지루하기만 할까.

내가 배우고 싶어 공부하는 건데 왜 그러지.

사실 하기가 싫나.

성격 진짜... 하나만 해라 하나만. 



7.


실장님..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가란 소리 좀 그만...

아직 얼굴이 좀 괜찮을 때 강남 병원 코디로 들어가서 돈 많은 남자를 꼬시라는

현실성 없는데 쓸데없이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제가 왜요... 왜 그렇게 해야하죠..?

저 혼자 살고싶어서 주택청약도 열심히 넣고 있는데...

제 꿈은 저 혼자 살 수 있는 제 명의의 작은 집과

고양이 두마리를 책임질 수 있는 재정상태를 갖게 되는 것 입니다.

꿈 같지 않은 꿈이지만 이거 은근히 힘든 꿈임.

요즘 세상에 내 집 갖기도 얼마나 힘들고

고양이 두마리를 키운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애들 아프면 바로 수술시켜 줄 수 있어야하고 장난감도 사줘야하고 

사료도 좋은 거 멕여야하고 간식도 줘야하고 모래도 갈아줘야 하는데.

몸이 아픈 사람은 기댈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데

40대의 실장님이나 30대의 매니저님이나 진짜 사랑하는 사람 만나면 된단다.

아니 그 말씀은 사랑을 구실로 내 뒤치다꺼리를 맡기라는 소리인가요.

그런 사람 찾는 방법보다 나 혼자 살 구실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할 듯.

인생 공수래공수거... 세상 혼자 나서 혼자 가는 거지. 뭐...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이야기.  (0) 2017.12.15
조잘조잘  (0) 2017.12.15
조잘조잘  (0) 2017.12.13
조잘조잘 (단점- 아무도 안 궁금해 함.)  (0) 2017.12.12
주절주절.  (0) 2017.12.11



시계는 멈추는 법이 없고 해는 여지없이 저문다.

저물어가는 그 빛 속에서 너의 웃음이 흐릿해지고

그런 너를 볼 때 어딘지 모르게 울렁거림을 느낌다.

만약에 말이야.

나도 같이 웃는다면 네가 좀 더 선명해질까.

머뭇거리는 입꼬리.

답은 정해져 있지만 쉽게 대답할 수 없다.

네가 이 울렁거림을 알아차릴 것 같아.

노을과 같은 찰나일까.

해가 지면 길을 잃으려나.

네가 북극성이었으면 싶다.

너는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별.


아직 해는 지고 있고 너는 사라질 듯 웃고있다.

네가 북극성이라면

 나 또한 너의 옆,

 별자리가 되고 싶다.

너를 따라 웃는다.

'소소한쥬씨 > 헛소리대행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  (0) 2018.01.09
노래를 듣다가.  (0) 2017.12.26
.  (0) 2017.12.07
눈을 반기며.  (0) 2017.12.06
.  (0) 2017.12.04




1.

어제 퇴근하기 전. 실장님이 갑자기 사주를 봐주신단다.

생년월일을 물어보시더니 앱을 키심.

아.. 만세력..ㅋㅋㅋㅋㅋㅋ네이버에 검색 하심. 경자 일주라는디..

사주를 믿진 않지만 보는 건 좋아함. 재미있음.


고지식하다. 자기주장 강함. 자기표현 강함. 잘난 척 안하려 노력함.

대게 얌전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다. 고집스럽고 청백한 편이라 고독해지기 쉽다.

겉으로 봤을 때 쌀쌀해 보이고 무심, 냉정해 보인다. 그래도 나름 인정은 있음.

차분하고 성실함. 용기가 있고 두려움이 없으면서도 겁도 많아서 무모한 행동은 안 함.

뭐 하나에 꽂히면 깊숙히 몰입한다. 고민이 생기면 밤을 샐 정도.

은근히 순정파. 첫사랑을 못 잊는다. 애정표현이 서툴다.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나 바른 소리 또는 정곡찌르는 소리 많이함. 유머 감각 없음.

호불호가 단순하고 명확히 갈린다. 뛰어난 음식 솜씨를 보유함.

고결해 보이지만 이익에는 민감함.


음 어느정도는 비슷한 것 같고 어느 정도는 틀린 것 같음.

아니 애정표현 완전 잘하는데. 내가 우리집 애교 원탑임. 관종수준임.

엄마가 우리집은 강아지 안 키워도 되겠다고 말 할 정도. 퇴근하시면 뛰쳐나와 문으로 달려가 반김.

유머감각 넘하네. 내가 어디가서 못 웃기면 슬픈 사람인데. 웃기지 못해서 안달임.

뛰어난 음식... 이건 진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고결해 보이는데 이익에 민감한 건 뭐지ㅋㅋㅋㅋㅋㅋㅋ

맞는 것 같네ㅋㅋㅋ양심과 법에 걸리지 않는 이상은 이익을 추구함.

아침잠으로 학교는 빠질 수 있어도 월급을 주는 회사에는 지각조차 허락하지 않는 정도...?

 


2.


오늘도 나의 남자친구 유무는 핫한 주제임.

왜 없냐고 하시면 없어서 없다는 하는 것이온데 자꾸 왜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그리 대답할 수 밖에 없나이다.

아니 내가 남자친구 없으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나라가 망하고 세계가 멸망하나.

오늘도 젊은 피 A쌤 어떠냐는 소리를 들음. 내 스타일 아님. 자꾸 왜 그러시죠.

반년정도를 내 스타일 아니라는 말을 했으면 이제 그만 할 때도 된 것 같은데요....

그리고 A쌤은...A쌤의 연애역사를 알고 있는데 내가 진짜 싫어하는 축에 속함.

잘생긴 사람이 좋다고 하니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고 뭐라 하심.

어차피 바람피고 쓰레기 짓 할 것들은 잘생기나 못생기나 다 함.

사람일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일단 나는 눈이 즐거운 쪽을 선택하겠음.

이럴때는 그냥 제 꿈은 셔누랑 사귀는 것 입니다. 라고 말함.

일주일만 사귀어도 평생을 추억삼아 홀로 살 수 있어요....

포인트는 진심어린 표정임. 그럼 미친년 취급하면서 그날은 말이 안 나옴.

사실 반은 진심임. 진짜 잘생긴 사람 보면 한번쯤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나..?



3.


피부과에서 샘플로 준 로션을 발라봤는데 개같아서 못 쓰겠다.

생각같아선 병원가서 의사선생님 멱살이라도 짤짤 털어버리고 싶음.

아니 치료용 로션 처방해준줄 알고 약국가서 물어봤더니 피부과에서 파는 로션 영업한거래.

그래도 혹시 몰라 조금 써봤는데 얼굴 벌개지면서 피부 벗겨진 거 실화냐. 따가워 죽겄어.

악건성에게 지성 로션을 주심 어떡하시나요. 내 얼굴도 안 보고 약 처방할 때부터 알아봤어.


그래서 시켜보았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GBT LAB. 요즘 민감하니까 민감성으로 스킨로션 장만.

처음 들어보는 곳이지만 여기저기 추천이 많기도 하고 저렴하기도 해서 시험삼아 한 번 사봤다.

택배 상자 뜯어보고 당황함. 엄청 크네... 양이 500ml임. 이정도면 마음놓고 3스킨을 시도해도 되것어.



조심스럽게 써봤는데 일단 건조하지 않아서 좋다.

그동안 따가웠던게 얼굴이 너무 건조해서 갈라지느라 그런 듯함.

이거 바르고 원래 쓰던 크림 바르니까 안 따가워..!!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사용했는데 붉은기 사라졌다.

아직까지는 만족만족. 좀 더 써보고 좋으면 이걸로 쭉 가야겠다. 안 따가워서 좋다.


아. 그리고 처음 안 사실인데 후시딘 여드름에도 발라도 됨.

거기 껍따구에 써 있던데. 그래서 여드름이 난 부위에 발라버림. 빨리 나아라...



4.


추우면 귀가 너무 아파!!! 귀 아프면 머리도 아프고ㅠㅠㅠㅠㅠ

백날천날 모자만 쓰고 살 수도 없고. 나 털모자 안 어울려... 쓰기 싫어...

일할 때는 벗어야 하는데 벗으면 대역죄인 되어있잖아...

그래서 찾아낸 좋은 방법. oh귀도리oh



그래서 사보았습니다. 털실을.

참고로 난 뜨개질을 해본 적 없음. 털실 초딩 때 준비물로 사본 것 외엔 처음 사 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었는데 직접 만드시는거라 오래 걸리고 심지어 예약도 엄청 걸려 있더라고.

도안도 올려주셨길래 패기넘치게 도전 해보기로 마음먹음.

저만큼 짜는데 한시간 걸림ㅋㅋㅋㅋ뭐 이렇게 어렵냐ㅋㅋㅋㅋㅋㅋㅋ

손에 땀이 많은데 긴장까지 해서 땀이 엄청 났음.

그래서 실이 불어터짐ㅋㅋㅋㅋㅋㅋㅋ 바늘이 안 들어가ㅠㅠㅠㅠㅠㅠㅠ

결국 급한대로 위생장갑 끼고 함. 뽀시락 거리면서 뜨개질 하니까 

동생들이 기가 차단 듯이 쳐다본다. 그냥 하나 사란다. 아니 나도 웬만하면 사고 싶어.. 

집 가는 길에 라텍스 장갑을 사가야겠다. 뭔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느낌이지만 기분 탓이겠지..



5.


님들 내복 사세여 기모내복. 실내복으로 사용하기 너무 좋다.

이 한파에. 우풍 심한 내 방에서도 땀흘리며 일어났습니다.

최고다 최고. 나는 죽을 때도 겨울에 죽으면 내복입고 묻힐거여... 그정도임.

이 영광을 이마트에 가서 내복을 구입해주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바칩니다.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잘조잘  (0) 2017.12.15
조잘조잘  (0) 2017.12.14
조잘조잘 (단점- 아무도 안 궁금해 함.)  (0) 2017.12.12
주절주절.  (0) 2017.12.11
조잘조잘  (0) 2017.12.10



오늘도 소소는






1.


오늘은 거의 밤을 샌 것 같다.

아. 너무 졸리다. 힘들어. 피곤해서 운동도 안하고 자리에 누웠지만 결국 못 잠.

꼭 한번씩 이러더라. 나는 밥을 못 먹으면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 됨.

근데 난 밥보다 잠임. 예민함이 극에 달하지.

한시간 정도 쪽잠을 잤는데 그마저도 꿈꾸느라 제대로 못 잠.

그 짧은 시간동안 세개의 꿈을 꿨는데 두개는 기억이 안 남.

하나는 내가 블로그에 덕후글을 쓰는데 이게 내 마음대로 안 됨.

사진도 엉뚱한 거 선택되고 나도 못 알아보게 횡설수설하고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쓰면서 좌절하는 꿈. 이게 뭔... 

엄마가 쉬는 날은 낮잠을 못 잔다. 그렇다 나는 청소하느라 낮잠도 못 잠.

아...그래도 혼자서 조용히 짜증내는 성격이라 다행이다.

영업용 미소는 정말 내 의지로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음. 걍 이건 반자동임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지금 무척 예민함. 한파 꺼졌으면. 너무 추워. 수족냉증에겐 너무 가혹한 날씨야.

졸리니 산소가 부족함. 공기 너는 빨리 콧속으로 안 들어오고 뭐하냐. 팍씨.



2.


피부가 정말 너무 심각해 피부과에 갔다. 1시 20분에 도착했지만 마침 점심시간ㅎ

나는 너무 추웠고 배고팠다. 아 서러워.

근데 집에 감자조림 있음. 난 감자조림을 먹어야겠어.

나는 엄마표 감자조림이 제일 좋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이 맛을 못 따라하겠어.

카페가서 시간을 때울까 했는데 마침 코인노래방이 나를 유혹했다.

지갑을 보니 세상에 웬일로 현금이 있잖아? 이건 가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의 단독 콘서트를 마침.


열정적인 공연이었다. 들어준 나 땡큐땡큐^^7



3.


요며칠 나는 너무 추웠다. 아니 보일러 팍팍 때고 싶은데

온도를 조금만 올렸다 치면 다들 덥다고 난리여...

나만 추워하는거라 내가 껴입기로 함.

나 수면잠옷세트만 다섯개 있음. 수면 잠옷을 입어도 추엉... 그래서 후드집업도 입음.

심지어 내 방은 우풍이 심해서 추위를 안 타는 가족들도 안 들어옴. 여긴 섬 같다.


그래서 내린 엄마의 특단의 조치.

이마트가서 기모내복 사오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화려한 꽃무늬를 사주려 했으나 아빠가 극구 말리고 타협 본 것이 저 분홍 내복.



(현대사회의 흔한 2n살 홈웨어. 겉에 걸친 옷까지 완벽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치원때 이후로 내복을 처음 입어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충격적인 비주얼이야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슨 마치 하나의 통통햄 같군...



어느 것이 나고 어느 것이 통통햄인지 알 방도가 없도다...

당장 계란물에 들어가도 손색 없겠구만.... 껄껄.....

어머니 감사히 잘 입겠읍니다... 너무 따뜻해요... 따뜻하고... 통통햄 같고.. 잠도 잘 올 것 같고...



4.



엄마가 쉬는 날은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어서 좋음.

평일에 집에서 밥 먹는 사람은 나 뿐이라 그냥 대충 먹거든. 

반찬도 없고.. 내가 한 건 맛이 진짜 드럽게 없어. 아 갑자기 화나네.

통삼겹을 쪘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렇게 해놓고 파절임 해주셨는데

며칠전에 내가 한 파절임과 비주얼부터 다르다.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인걸까. 나름 진지하게 연구했는데.



5.



17년 12월 12일. 소소의 아침.

아 너무 추워진짜. 오늘은 내 패딩은 내팽겨치고 아빠꺼 훔쳐 입음.

아빠패딩은 크고 길어서 뭔가 더 따뜻한 기분이다.

아니 다리는 확실히 더 따뜻해. 나는 한마리의 콩벌레가 되기로 함.

따뜻한 게 최고지 암 그랴그랴.

근데 일 할 때는 거슬려서 벗어야함. 앉아서 키보드 치는 게 얼마나 활동적인 일인데.

겨울은 너무 춥고 빨리 어두워진다. 봄이 왔으면 좋겠어.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잘조잘  (0) 2017.12.14
조잘조잘  (0) 2017.12.13
주절주절.  (0) 2017.12.11
조잘조잘  (0) 2017.12.10
조잘조잘.  (0) 2017.12.08




1.


어제는 눈이 진짜 많이 왔다.

그래서 아침에 종이컵 심부름을 갈 때 미리 내가 할 군것질거리들도 사옴.

약속없는 주말은 언제나 칩거지.

엄마는 아침부터 환타 파인을 마시냐고 뭐라고 하셔놓고 본인이 다 드심.



2.


공교롭게도 정말 내가 굳이 챙겨보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인기가요가 하네..^^

나는 자연스럽게 인기가요 시청 중.

아침을 같이 먹는 가족들은 이제 그러려니 하고 같이 봄.

근데 이상하게 엄마가 나보다 아이돌을 더 많이 안다.

얘네는 저번 옷이 괜찮았고 얘네는 이런 노래는 안 어울리는 것 같고

몬엑 나올 때 살짝 눈치 봄.

엄마가 음. 춤을 잘 추는 군.  얘네 춤이 제일 괜찮네. 라고 말씀하심.

이상하게 뭔가 안심이 되는데..? 숨겨놓은 앨범 8장 중 2개 정도는 전시해도 될 것 같음.



3.


엄마와 느긋하게 청소를 시작.

나는 빨래를 챡챡. 청소기만 대충 돌리고 반지 만들어야지 룰루~

하지만 얼마안가 그 마음은 깨지고 말았다.

엄마가 옆동네 작은마트 가자고 꼬드김.

난 진짜 오늘은 나가기 싫은데. 나 양치만 했어. 엄마... 저녁에 씻을거야...

이 얼굴은 집 앞 슈퍼까지만 가능한 얼굴이야.... 차 타고 나가는 건 포함이 안 되어있다고..

엄마는 혼자 나가기 싫고 짐꾼도 없다고 함.

막내를 데꼬나가라 했는데 걔가 힘이 어디있냐고 하심.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나가기 싫어...

엄마가 나 먹고 싶은 거 있지 않냐고 꼬드김. 그리고 오늘 같이 가준다면 닭볶음탕 해준다고.

결국 모자를 깊게 눌러씀. 닭볶음탕이라면 말이 달라지지.


가자마자 구울 닭을 고르고 내가 혼자 있을 때 입맛이 없을 것을 대비해 목살도 조금 삼.

파절임 또 해먹어야지. 헤헤. 성대하게 구워 먹을거야.. 이번엔 상추도 샀다고ㅎㅎㅎㅎ

평일에 반찬 없을 때를 대비해 삼겹살도 사고

군것질거리를 줄이기 위해 만두도 삼. 비비고 왕교자 짱.

엄마는 이걸 괜히 데려왔나 잠시 후회하심. 닭 하나 사러왔다가 이게 무슨..?

그래서 나를 데려오면 안 됐다니까. 하필 데려와도 먹성 좋은 고기덕후를 데려오셨네ㅎㅎㅎ



3.


결국 완성된 닭볶음탕. 크 때깔봐라.

내가 감자를 너무 좋아해서 닭보다 감자가 많음.

어차피 집에서 주로 밥 먹는 사람은 나고 나는 저걸 다 먹을 수 있음. 감자니까.





오늘은 둘째도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있음.

둘째가 마음이 동했는지 소주를 두 병 사왔다.

나는 큰 맘 먹고 소맥을 먹기로 결정. 엄마도 오랜만에 맥주 한 잔 하기로 함.

막내는.. 아직 올해가 지나진 않았지만 맥주 한 잔을 배당받았다.

오랜만에 여자 넷이 술 한잔 함. 사진에서도 보이는 나의 감자 사랑. 감자 최고.




4.


요즘 죠리퐁에 대한 나의 사랑이 조금 시들해졌다.

두달간의 지독한 사랑이었다. 다음 활동기에 만나요~!

안 먹겠다는 건 아님. 하루에 한 봉지씩 먹는 걸 안 할 뿐.


나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좀.. 환승이별스럽군...

내 마음을 앗아간 새콤짱. 이름도 어쩜 새콤짱이지? 넌 정말 짱이야....



사실 새콤달콤도 좋아하고 그 뭐냐 GS편의점에서 파는 신쫄이 이런거 엄청 좋아한다.

학교다닐때 신쫄이만 하루에 2~3개씩 몇 달 먹었었는데.

나중엔 안 먹어도 입에서 신 맛 나더라고. 침샘 고장난 줄.


이번엔 새콤짱. 금토일 다 합해서 10개 먹음. 

헐 너무 많이 먹은 거 아냐 하지만 둘째가 옆에서 뺏어먹음. 그러니까 괜찮음.

홈스위트홈 볼 때 콜라사러 갔다 과자들도 사옴. 둘째는 앉은 자리에서 과자들을 학살함. 

자기 와장창 먹다가 인심쓰듯 나한테 하나 던져주는 식임. 넘하네.. 내가 사왔는데.. 

처음에 새콤짱을 꺼낼 때는 뭐야 언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걸 사먹어?

해놓고 하나 먹더니 진지해짐.  그러고 나서 내 새콤짱까지 넘봄. 너무 양심없는거 아니냐.

둘이 앉은 자리에서 조사버림. 그 다음날 또 사오니 둘째가 언니 이번엔 이거야? 하고 물음.


그리고 어제 저녁먹고 앉아 있는데 둘째가 언니 새콤짱 내놔.

이자식 내가 사놓은 거 어떻게 알았지.

결국 다 꺼내놓고 먹는데 엄마가 이건 또 뭐야 이거 소소가 사왔지?

하고 하나 먹더니 역시 소소같은 맛이군. 하고 치워버리심.

그러자 둘째가 나의 새콤짱에게 욕하지 말라능! 하고 진지하게 말함.

소소같은게 뭔데. 다들 넘하네 징챠.


사실 지금도 새콤짱 먹고있음.

아 치과 가야 하는데.. 치과는 너무 무서워.



5.

피부 트러블이 점점 심해져 토너와 로션을 바꾸기로 마음 먹음.

이것저것 후기를 보다가 뭔가 가격도 후기도 쩌는 화장품 발견.

민감해진 나의 피부에 딱이군 하고 티몬으로 들어감.

티몬에서 팔더라고 그게. 근데 세상에 뭔 할인을 막 하는 거 있지.

어벤져스래 어벤져스. 할인이 어벤져스 급이라잖아.

그렇게 원래 사려던 스킨로션 세트는 고작 15000원 인데 6만원을 넘게 써버림.

기모양말 왜 산거야...근데 난 발이 차니까 사도 됨.

머리 뿌리 살리는 핀은 왜 샀지...난 드라이로 머리 뿌리를 못 살리니까!!

다 이유가 있어서 산거라고. 

치킨 세번 안 먹고 말지^^ 하고 질러 놓고 생각한 건데... 나 치킨도 먹을 것 같은데.

그래도 택배 기다리는 건 너무 즐거워 히히.

오면 하나하나 다 뜯어서 써볼거야.. 엄청 잘 쓸 것 같아. 확신해.

그나저나 화장품이 얼굴에 잘 맞아야 할텐데.



'소소한쥬씨 > 소소한 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잘조잘  (0) 2017.12.13
조잘조잘 (단점- 아무도 안 궁금해 함.)  (0) 2017.12.12
조잘조잘  (0) 2017.12.10
조잘조잘.  (0) 2017.12.08
크리스마스 이브의 매화수란.  (0) 2017.12.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