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 머리를 묶어주던 네가 생각난다.

분명 다 떠나보냈는데.

아직도 네가 남아있구나

하얀 보자기를 펄럭인다.

날카로운 은빛이 머리카락을 스친다.

하늘하늘 바닥에 떨어진다.

한 조각 한 조각 너도 같이 떨어진다

거울을 본다

네 온기가 사라진

내 시원한 목덜미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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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이른 새벽은
감성적인 시간인 것 같아요.
저는 가끔 그 시간이 오면 생각에 잠기죠.
희망을 갖기위해 해야할 것들을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 후회와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아, 이 땐 이럴걸..그때는 왜 안했을까.
사실 요즘 많이 의기소침해졌어요.
뭔가 내가 너무 작아진 느낌.
별 쓸 모 없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
종종 겪잖아요. 슬럼프 같은 거.
요즘 아침에 일어나 하는 것이 있어요.
나는 사랑스럽다.
나는 대단하다.
나는 잘하고 있다.
세번씩 되뇌고 있죠.
이런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으면서도
저는 그래도 믿고 싶어서요.
내가 한 말은 언제든 나에게 어떻게든 돌아온다고.
조금씩 하나씩 도전해보려구요.
나를 사랑하는 것.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 보는 것.
운동을 하는 것.
책을 많이 읽는 것.
영화를 많이 보는 것.
이런 것들이 모이다보면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사실..오늘 그런 노력을 비웃음 당해서
서운하고 섭섭하고 좀 그렇네요..
그래도 이제 시작이니까.
조금만 더 밀고 나가보고 싶네요.


해는 기울고

나는 스르르 황혼에 젖어든다.

나는 이곳에 서있다.

아직까지는.

결국 하늘은 빛을 잃었다.

나는 이곳에 서있다.

한 시간만 더 숨 쉬어야지.

한 시간만 더 눈에 담아둬야지.

한 시간만 더

한 시간만 더

한 시간만 더

정말 딱 한 시간만 더.

싸늘한 새벽  

나는 이곳에 서있다.


하늘은 다시 빛을 찾고 서서히 빛난다.

따스히 일렁이는 금빛에

얼음이 녹아 눈물이 흐른다.

나도 모른다.

왜 그리 따스한지.

정말 모른다.

그래 이것만 보고 가자.

진짜 이것만.

제발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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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브이 포 벤데타를 봤어요.
많은 커뮤니티에서 명대사와 명장면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죠.
워낙 유명한 영화라 보신 분들도 많으실거예요.

그래서 저도 한번 봤습니다.
저는 영화보면서 무언가를 마시거나 먹는 것을 좋아해요.
어떤분들은 영화의 흥이 깨지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드시기도 해서,
영화관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먹고
(그래도 먹는 것은 포기를 못하겠어요ㅠㅠ)
집에서는 이것저것 가져다 먹고는 해요.


아이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영화 속 세상은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아요.
종교도 사랑도 사상도 모두 같은 것을 강요하죠.
일명 '핑거맨'이라는 사람들이 국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잡아가는 세상이예요.
(요즘 느끼는 우리세상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왜일까요)

그 세상속에 사는 주인공 '이비'는 통금시간이 지난 시간에 밖을 나갔다 핑거맨에게 잡혀요.

저항을 해보지만 ㅠㅠ
건장한 성인 남성 둘을 막을 수는 없었어요.
위기에 빠진 이비 앞에 나타난 그림자 하나.

따란☆

(헐)

'브이'가 나타납니다.
연극배우가 멋드러지게 연기하듯 명대사를 쏟아내며
춤을 추듯 핑거맨들을 물리치죠.

그리고 이어지는 화려한 공연.
이비는 깨어난 세계의 시작을 함께하게 됩니다.

보고 난 후 뭔가 개운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영화속의 브이는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브이의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박히는 느낌.
그리고 나탈리 포드만은 레옹에서도 블랙스완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대단한 배우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매우 예쁘기까지...!!너무나 완벽한 언니!!


'국민들이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 해야지.'


2015의 끝이 다가오고 있어요!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벌써 가물가물하네요ㅠㅠ
저는 연초부터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는 일을 그만두었죠.
이번 해는 왜 이럴까 좌절도 했었어요.

해가 끝나가면서
'해가 뜨기 전 새벽이 제일 어둡다.'
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새해에는 좋은 일만 일어나겠죠?
나름의 희망을 가지고 연말을 보내고 있어요.

좋게 좋게.
사람이 어떻게 계속 내려가겠어요?
하다 못해 집에 가는 길도 작게나마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요.
그렇게 생각 하며 위로를 해봐요.
다음 해에는 조금이라도 올라가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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