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은 내 생일.

이제 내 생일 12분 남겨둔 상태에서 생일 기념 일기씀.

일단 생일 축하하고 

로또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만 좀 아프고 건강했으면 좋겠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진 전문직을 찾았으면 좋겠고.

그거 아니더라도 네가 사랑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

그냥 뭘 하든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 생일 30분전.

융융과 헤어지고 집에 오니 아파트 단지에 도착.

갑자기 그래도 내 생일인데 나만의 시간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단골 그네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바람을 맞았다.

원래는 술을 좀 먹어서 술냄새 좀 날릴겸 했는데 타다보니 너무 신나서 그만 30분을 내리 타버렸다.

생일날 제일 먼저 내가 한 것은 그네 타다 구두 한짝 날려먹기.

그네를 얼마나 세게 탔으면 구두가 시소 있는 곳까지 날아갔다. 깨금발로 거기까지 가느라 고생 좀 함.

목구멍에서 데킬라 냄새가 올라오는데 바람이 들어가니 나무냄새가 난다.

누가보면 싱겁다고 하겠지만 그게 못견디게 웃겨 그네에 앉아 킬킬 웃었더랜다.

신나는 음악을 듣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노래를 듣자 생각해 오랜만에 굿모닝을 들음.

굿모닝은 제목과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에 바람을 쐬며 들으면 참 좋다.


열두시 땡.

생일 축하해.

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집으로 들어갔다.


평일이라 똑같은 일상을 편안히 보냈다.

포근한 이불에서 눈을 뜨고 품안엔 순자와 민식이가 있었고

출근을 했다.

집으로 와 진짜 쫄면에 도전해보고 미역국도 많이 먹었다.

생일엔 고기가 빠질 수 없어 고기도 먹고 낮잠도 많이 잤다.

샤워도 하고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지금은 흑진주 팩을 붙이고 컴퓨터를 켜 하루를 마무리한다.

소소하지만 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만 있어서 기분이 좋다.


자. 이제 1분 남았네.

좋은거 먹고 즐거운 얘기를 나누었던 추억은 다른 폴더에 쓰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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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대입구 가는 중인데
지하철에서 절대로 안 벗겨지는 덧버선 판다
나 지금 구두 신었는데 덧버섯 벗겨져서 짜증나는데
레이스네...이뿌다... 통풍도 잘된대...
진짜 안 벗겨질까 ...
왜 다섯장에 오천원....
한 장만 파실 수는 없나요...?
다섯장 사면 하루종일 저거 비닐 봉다리 들고 다녀야해
아앗... 아저씨 가지 마세여...
그나저나 옆에 여자 향수 뭘까
어디서 맡아봤는데... 달달허다...좋네
벌 잘꼬일까.. 전에 달달한 향수 뿌렸다가 벌에 쏘인적 있는데... 그나저나 배고프다 동대입구 은근히 멀어
고기 먹고싶다. 갈비....
하지만 오늘은 디저트 뷔페를 가야해...
갈비... 이따 융융한테 갈비먹자고 해볼까
아 몬엑 콘갔다고 쓴 글에 올린 내사진 지우고 싶어
나름 기념사진이긴 한디.. 그거 벌써 백명넘게 봤어 아 창피해 몬엑이라 쓰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구나... 다른거 올리면 사람들 안와서 개인 일기장 되는데.. 싸이월드처럼 투데이가 있는걸 알아버렸어...하지만 내가 다른 블로그를 뒤져보듯 눌러봐서 원하는 내용이 아니면 바로 나가겠지.. 사실 아무도 못봤을 수도 있어
컴퓨터로 올린거라 컴터로 수정할 수 있다고도 하고...
생각해보니 자의식 과잉같고.. 귀찮으니까 냅둘까...
근데 몬엑콘 갔다 글 올려놓고 몬베베들이 몬엑 사진 보러갔다가 내 사진 띠용 있으면 얼탱이 없긴 할 것 같아.. 이따 집가서 지워야지..
아 배고파 꼬북칩 가져올걸. 지하철에서 먹으면 좀 그런가 꼬북칩 시나몬 맛있더라 달달허니 굿이예여
카카오 페이지는 왜 자꾸 카톡을 보낼까
2000 포인트 일주일 뒤면 소멸 한다는 카톡을 반년넘게 이주에 한번씩 보내고 있다. 알아보고 싶지만 아이디 모르겠어 찾기엔 귀찮고 쟤네는 왜 소멸을 안 시키고 카톡만 주구장창 보낼까.. 나도 징하지만 쟤네도 징하다
벌써 연신내까지 왔다 ...담주 수요일에 연신내 간다.
미와 함께 균맛 만나러 가는데
미는 과연 제시간에 일어날까
얘는 밥은 먹고 게임하는걸까.
그래놓고ㅛㅓ 자기 전국서 5프로 안에 든다고 자랑함
배그가 뭐길래... 나보고 같이 하자는데
내가 못하면 바로 버릴거면서
그나저나 진짜 배고프네... 밥에 김싸먹고 나왔눈데
잠깐 밥에 김싸먹눈거야 김에 밥싸먹는거야?
혼란이 온다 나는 밥에 김 얹어먹어.
아 약냉방칸으로 왔는데 춥다. 가디건 챙길걸
춥고 덥고 난리야...
나이 먹으면 ....을 많이 쓴다는데 맞는 말인듯...
뭔가 ...을 붙여쓰니 엄청 무기력해 보인다...
나 지금 기운 넘치는 상황임....
볼도 붉그죽죽하게 해놨다고...
내가 바로 파주 비타민.....
상추위에 갈비 두 개 얹고 마늘 얹고 양파 얹어서 쌈싸먹고 싶다. 그리고 소맥 한 잔 하고 싶다.
나는 왜 소주는 못먹으면서 소맥은 마실까.
와 진짜 배고파 어떡하지? 곱창도 먹고싶어...닭발도..
방금 아까 향 좋다고 한 옆자리 여자 쿠션 정리하다 나한테 퍼프 투척함ㅋㅋㅋㅋㅋㅋㅋㅋ 뚜껑 닫다가 튕긴듯.... 뭐지 프러포즈인가. 띠용띠용하고 바닥에 떨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띠용띠용이 너무 귀여워서 겨우 웃음 참고 주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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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큰일이다 이불이 너무 좋아
아침에 이불 밖을 나가기가 싫다.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뜨면
한 품 가득 순자와 민식이가 안겨있고
뜨뜻하게 덥혀진 이불의
서걱거리는 감촉이 다리에 느껴진다.
훅 끼쳐오는 더운 기운에
다리 한 짝 슬며시 밖으로 빼내면
아직은 서늘한 공기가 다리를 감싼다.
아. 이대로 다시 눈을 감을 수 있다면.




2.



잠은 오지 않고 일기는 쓰고싶고
이불 속은 좋고.
오늘은 컴퓨터를 키를 대신에
핸드폰을 부여잡고 있다.
한번 자면 기절해 버리는데
잠들때까지의 시간이 점점 더 오래 걸리는 기분.
요즘엔 좋아하는 향수를
머리카락에 살짝 바르고 자는데
좋기는 하지만 잠이 잘 오는 향은 아닌 것 같아.
외출용이라 그런지 넘나 강함..






3.



오늘 낮잠자는데 꿈을 꿨다.
딱히 좋은 꿈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때 나에게 나쁘게 했던 친구가 나왔다.
처음 이곳에 이사를 오고 전학간 학교서
한 학기 동안 된통 텃세를 당한 적이 있었다.
아마 그때로 돌아갔었나 본데
그 속에서 참 외롭고 울적했던 것 같다.
그때 손을 잡아준 너 조차도 나를 구경만 할 뿐.
멀뚱히 서서 구경만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깨고 나서 따가운 눈을 깜빡이며 잠시 생각했다.
그때 너 없었으면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까.
혼자서 이겨낼 수는 없었을까.
그때는 내가 문제인 줄 알고 나를 많이 탓했는데
성인이 되어 그 친구를 한번 만나게 되었고
나를 그토록 싫어했던 이유를 알았다.
내가 아프지도 않아 보였는데 아프다며 조퇴를 자주 했던 것이 얄미워 보였다고 솔직히 말해주었다.
그게 얄미워 보이니 모든게 싫어보였고
자신의 오랜 친구들이 나와 친해지는 것이 싫었다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아. 다행이다.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
안도를 했었던 것 같다.
그전까진 만나면 욕을 한바가지 해줘야지 연습도 했는데
막상 저렇게 말하니 뭐 이제와서 어쩌냐 싶더라.
그리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런 꿈을 꾸고 잠시 울적해 지다니..
아. 사과라도 받을 걸 그랬나.
나를 미워했던 사람에게도 더 미움 받기 싫어
보살인척 괜한 아량을 베풀었나 싶고.
그렇게 사람 좋은 척 했으면 까먹기라도 하던가.
참나. 나 정말 쪼잔하다.
많이 호탕해졌다 생각했는데 본질은 아직 남아있나보다.





4.



쓰린 마음을 달래보자.





https://youtu.be/9YZYQT8bvS8




모바일로 이렇게 올리는게 맞나 싶지만
며칠전 인터넷 뉴스로 혹등고래 이야기를 봤다.

하우저 박사는 혹등고래를 보호하고 있는
고래 전문 연구가인데
이 날도 바닷속에서 혹등고래 무리를 살펴보고 있었다.

원래는 서로 접촉을 안 하던 편이었는데
이날은 갑자기 고래가 강제로 접촉을 시도함
계속 입이나 꼬리로 밀치고
자신에 몸에 태워 물 위로 올려보내고
자신의 지느러미 밑에 박사를 숨기려 함.

박사는 거대한 몸으로 자신을 밀치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당황했다고 하더라고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 태연히 물 밖에 나왔는데

사실 그 주위에 뱀상어가 박사를 노리고 있었던거야.

그러고선 영상을 봤는데 혹등고래...너 임마...
그래서 요 며칠 혹등고래에게 빠져버렸어.
털 없는 동물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영상을 보다보니 귀엽고... 마음의 평화가 오고...

핸드폰 케이스에 신경을 안쓰는 편인데
지금 쓰고 있는게 모서리가 깨졌어.
그래서 이참에 혹등고래가 그려진 케이스를 찾는데
생각외로 많이 없더라ㅠㅠㅠㅠㅠㅠ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걸로 사야하나 고민중이야.

아 또 혹등고래 생각하니 마음의 평화가 온다...
이제 잠을 좀 잘 수 있을 것 같아.
잘자.
꿈 좀 그만 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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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바로 그날임.






내가 이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가는 내내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어깨의 들썩거림이 멈추지를 않았음.

들뜬 마음을 폭우로 더 돋우고 있었음. 이건 에피타이저야.








장충체육관에 도착.

저번 쇼콘과는 달리 사람이 엄청엄청 많았다.

저번엔 좌석에 앉아서 줄을 일찍 설 필요가 없어서 10분전에 들어가서 그랬나;;;

사람이 어딜가든 바글바글




몬베베 키링이 갖고싶어 얼쩡대는데 역시 품절...

정식 몬베베 한정이면 정식 몬베베만큼 만들 순 없었던 건가요...?

흑흑흑흑 카드고 뭐고 다 없자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 뭐냐 뺏지라도 살 걸 그랬나... 집에오니 후회된다.







대신 몬쥐를 봤쥐. 너무 귀여웠쥐.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같이 못찍었쥐.

아쉬웠쥐.








귀여우니까 한장 더.

저 이마는 시력을 잃지 않기위한 몬쥐 최소한의 복지인듯.





탐탐서 아아 한 잔 빨다가 여유롭게 들어감.

어차피 뒤에서 놀거니까 줄에 서서 기다리진 않기로 했다.







입성☆

장충의 좋은점은 어느 곳에 있어도 시야가 좋다는 것.

단점은 많이 못들어가.

그래도 장충의 장점 덕분에 내가 쉽게 뒤쪽을 선택할 수 있었다.

두근두근두근.







몬둥이 상태를 확인했다.

원격은 처음이라 신기했음. 생각보다 색이 많더라.

노란색도 예쁘고 빨간색도 예쁘고 보라색도 예쁘고 다 예쁨. 크으으으으

과학 많이 발전했네.... 새삼 깨달았다.









저 위의 조명도 멋있었다.

커다란 나비넥타이 같아. 귀여워.




공연이 시작되기전 음악이 나오는데 와 내 구역 사람들 다 깨발랄함.

너무 좋았어ㅠㅠㅠㅠㅠㅠ 다 따라부르고 반응함. 오늘 폭우 대박이겠다 싶었다.

콘서트는 약간 늦게 시작함. 10분정도? 늦은 것 같지만 많이 늦은건 아니므로 즐겁게 기다렸다.

뒷사람들이 야 어디서 복숭아 냄새 나지않냐? 하는데 그거 내 사탕냄새....ㅎㅎㅎㅎ

이 사탕이... 방안에 둬도 온 방에  냄새가 진동함. 그걸 먹고 있으니 온 몸에서 복숭아 냄새가 진동했음.

좀 찔렸지만 아닌척함.


공연이 시작되니까 사람들이 소리지르는데 나도 같이 질렀지만 쨉도 안됨.

나 고막 나갈 뻔 했잖아. 이야 오늘 물 죽인다. 오늘은 여기서 밤새야해.


VCR이 나오고 젤러시 등장. 이게 순서가 맞나? 아이 벌써 가물가물하다니 내 기억력 너무 오늘내일하는거 아니냐...

내가 젤러시를 쌩눈으로 보다니... 너무 좋다 ㅠㅠㅠ

흰옷을 입고 나오는데 완댜님들이세요...? 번쩍번쩍한 옷을 입어서 너무 예뻤음.

잘생김에 반짝이를 더하니 눈이 너무 즐겁고...행복하고... 개안하는 기분.

비콰이엇할때 탄성지름. 동영상으로만 봤는데ㅠㅠㅠㅠㅠ 너무 좋다ㅠㅠㅠㅠ

아름다워는 내가 이 활동 직후에 입덕해서 많이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보게되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비티 하는데 우리 구역사람들 너무 멋있어... 다 춤을 추고 있었음. 여기 클럽인줄.

다들 한 느낌 하시던데... 몬둥이를 봉 삼아서 그루브를 타는데 나도 같이 들썩들썩.

열대야 내가 이거 쇼콘때 앉은 자리서 얼마나 궁둥이를 들썩거렸는데...!! 오늘 한풀듯 방방 뛰었다.

블라인드 이야 진짜 오졌어... 몬엑이 내 마음 다 찢어서 콘서트장에 널었다. 최고다 증말.

유닛무대 보다가 와 유기현보고 나 벌써부터 쓰러질뻔 했잖아요... 기현... 옷 뭔데... 왜 내 마음을 저격하지...? 모자 뭔데...?

그뒤에 끌려나온 미냑이 내 심장을 2연타로 쳐버림. 민혁이가 너무 귀여워 스탠딩구역 한구석에 자리잡고 기절하고 누울뻔함. 

원호... 혹시 그 근육들이 다 노래주머니 아닌지...? 근육이 빰삥될수록 좋은 노래가 더 많이 나오는건지...? 이번에도 내 취향저격임.

그 뒤 셔꿀.... 셔누... 너는 왜 항상 내 마음을 이렇게 가루가 되게 조사놓지...? 

내가 맨가슴에 영혼이 나갈 나이는 아닌데 영혼이 이승을 탈출할뻔함.

작년엔 인간타미라고 불리더니 이번해엔 인간 베르사체가 되어버린 셔누...

꿀... 요즘 운동 조금 했다더니... 너.. 이녀석.... 좋다...!! 너무 좋다...!! 보조개 봐서 너무 좋았어ㅠㅠㅠㅠㅠ

형원..... how long 영상은 티저였던거야... 그렇지...? 누가 흰셔츠 그렇게 예쁘게 입고 나타나래...ㅠㅠㅠ

아이엠 진짜... 어휴... 진짜 나는 왜 쓸데없이 일찍 태어나서 창균이를 오빠라고 못부르냐 정말.

아기 상어 채씨가 먼저 하자고 했다는게 반전...!! 애교 쑥쓰러워서 몬한다더니 오늘 무대 보니 모태 애교쟁이였음.


인타임때 원호 주먹 꼭 쥐고 있던데. 중간에 덜컹거리는거 보고 아래에 있던 나도 무서웠었다ㅠㅠㅠ

원호 인생 히트곡이라는 프롬제로. 아뇨.. 제가 이프온리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중간에 민혁과 셔누가 바꿔서 안무한거... 저는 그거 최고라고 생각해요. 좋아요 백만개. 각도별로 보여줘서 평생의 한이 풀리는 기분.

롤러코스터.... 후... 나에겐 지옥의 롤러코스터였음. 발을 너무 많이 밟혀서...

멤버들이 공을 던지는데 싸인이 있었나. 암튼 그래서 뒤에 있는 사람들도 막 몰리더라고 멋도 모르고 밀리고 밀리다 앞쪽으로 잠깐 갔는데

와우 진짜. 1절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뒤로 빠짐. 이건 아니다. 난 여기서 압사를 당할 수 없다.

공 나도 받고 싶지... 근데 이건 아닌 것 같아서ㅠㅠㅠㅠㅠ 진짜 럭비하는 느낌이었다고....

기현이 올때마다 뒷 펜스까지 와르륵 몰려서 펜스에 기대있었음. 그와중에 2층에 공던진거는 잘 들어갔나 싶어서 열심히 구경함. 결국 성공하더라

미냑 공 던지는데 손짓으로 예고 했는데 조준 못해서 다른 곳에 던짐. 현우 공평하게 눈감고 던지고ㅋㅋㅋㅋ

로인드가 사람들을 진정시켜줌. 역시 로인드 최고최고^^ 이걸 라이브로 부르는 기현이 대단해보였어. 안힘드니...?

디스트로이어 안무 멋있더라.. 이 노래는 일회성으로 하기 아까워... 공중파 함 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속히 스페셜 무단침입 때는 광란의 파티였음. 내가 유일하게 앞으로 가길 원한 때였음.

CO2를 마구 뿌려주더라고... 나 너무 날뛰어서 머리에 열 오르고 땀나고... 반팔에 셔츠입고 있었는데 반쯤 벗어버림.

우리구역 사람들 최고였어 진짜... 너나 할 거 없이 뛰는데 나도 미친듯이 뛰게 되더라고 목이 터질 것 같고 팔뚝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어.

부릉부릉 할때 나 한 2미터 뛴듯... 몬스타가 나가신다 할때 반쯤 셔누에 빙의해서 외쳐대고.. 무단침입때는 누구보다 공손하고 공격적으로 노크를 함.


그리고 마지막 곡을 남겨두고 멘트를 하는데 나도 다른 사람들도 가방에서 물 찾아 마시기 바빴음ㅋㅋㅋ

내가 방 뒷쪽 펜스에 던져져 있은지 오래였음. 힘들어서 초콜릿과 말랑카우를 까먹음.

먹다보니 내 주위서 뛰었던 사람들도 당 떨어져 보이길래 한움큼씩 쥐어드림. 초면이지만 그래도.. 뭐 ...ㅎㅎㅎ

저기여.... 이것 좀 드세여ㅎㅎㅎㅎ 아까 엄청 열심히 응원하시길래ㅎㅎㅎㅎ(수줍)

아...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ㅎㅎㅎ(어색)

우적우적 먹고 있는데 미냑이가 초콜렛 챙겨왔냐고 물어봄. 손 들었음. 꺼내보라 했는데 가방안에 있어서 꺼내기 힘들었음.

걍 가방을 들어서 흔들어줌. 여기 많아. ㅎㅎㅎㅎ 다른 분들도 초콜릿 흔들흔들 한마음 한뜻으로 초콜릿 자랑에 여념 없었음.

셔누가 어우 마싯겠돠 나도 던져주면 안돼? 배거퐈 하는데 가방째로 주고 싶었어 진짜.. 

그냥 가방 너 다 가져.....안에 초콜릿 많이 있어... 너 다 먹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멘트하니까 생각나는건데 누가 현우 배털보고 더럽다 한거지..? 난 그거 강아지라고 표현하는거 보고 너무 귀여웠는데.ㅠㅠㅠ

배털 별 생각 없었는데 고게 현우한테 있으니까 진짜 강아지...ㅎㅎㅎ.ㅎ..ㅎ.ㅎ.ㅎ.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나 배 깐거 못봤어. 정말 안타까웠어. 트위터 보니까 너무 훌러덩 까서 제지 당하던데... 그게 너무 귀엽고...허.... 


아 맞다 미냑이 손 딱 펼쳐서 내가 초능력 보여 줄게요! 이거 보여요? 하는데 네. 함. 미냑 당황. 이게 진짜 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보이는뒈?

원격으로 색이 휙휙 바뀌는데 뭔가.. 몬둥이 들고 있는 몬베베보다 몬엑들이 더 신기해 하는 느낌. 너희 이거 어제 봤잖아..

뭔가 오늘 너무 신나서 애들 멘트에 하나하나 집중해서 대답 열심히함. 나 이런거 너무 좋아ㅠㅠㅠㅠ

아! 헐! 나 드디어 후! 몬베베 함. 저번 쇼콘때 안해줘서 나도 하고싶당... 했는데 진짜 몬엑 빙의해서 손올리고 후! 하고 발까지 구름.

내가 이구역 모넥이다.....(근엄. 진지)


사실 나 응원법 하나도 모르는데 눈치봐서 다 따라부르고....ㅋㅋㅋㅋ1절엔 좀 버벅거리다가 2절엔 자신감 붙어서 함

집에서 응원법 영상볼때는 어후... 못 외우겠는데... 했는데 막상 가서 따라하니 되더라고. 


그리고 폭우.

진짜 폭우... 머리 풀고 미친 말마냥 뛰어놀았다. 몬둥이 높이 쳐들고 셔플 춤. 

혀누... 셔플 너무 격하게 추는거 아냐...? 저러다 어디 하나 부러지겠다....근데 너무 신나...

현우야.. 우리 오래오래 몬엑하고 몬베베 해서 환갑파티때 셔플추자..... 

와 진짜 처음 듣는 순간부터 이건 콘서트다.. 콘서트에서 이거 꼭 불러야 한다..!! 이거 없음 안된다!!!

했는데 역시 내 기대감을 무너뜨리지 않았음ㅠㅠㅠㅠ 정말... 최고였다 진짜. 다음 콘서트도 무조건 스탠딩해야겠어.

진짜 너무 좋아서 다음엔 조금 무리해서라도 양일로 다 뛰어야 한다고 생각함.

미냑이 폭우콘 만들자고 했는데 와 진짜 저는 그거 굿이라고 생각해요. 디제이 채와 함께 하는 폭우파티 해여. 우비쓰고 물뿌리고 다 하자.

폭우 주요 부분 세번 더 해줘서 너무 행복했다. 나중엔 너무 신나서 애들이고 뭐고 눈에 안보였음. 머리가 산발이라 앞도 잘 안보였다...


마지막 멘트하는데 다들 눈물바다... 한명 우니까 다들 울기 시작하는데 아이고 귀여운것듯...ㅠㅠㅠㅠㅠ울지말어ㅠㅠㅠㅠㅠ

무릎 아파서 제대로 무대 못해서 미안하다는 민혁이를 보니 바로전에 폭우 더 뛰어달라고 외치던 나에게 딱밤 먹이고 싶었음.

누나가 눈치가 없었다...미냑이 아픈지 모르고 누나가 철없이 졸랐다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 미냑아 병원가자 병원ㅠㅠㅠㅠ

기현이.. 우는데 나도 코가 찡했다. 여러모로 고생 많았다. 고생했어. 형원쓰.. 옆에서 엄청 울더라ㅠㅠ

주헌이 1994년 10월 6일 ㅋㅋㅋㅋ나 이게 왜 웃음지뢰지ㅋㅋㅋㅋㅋ너무 귀엽다 진짜ㅠㅠㅠㅠ 너 안 무서워 귀여워진짜.

짱균아ㅠㅠㅠ 또 훌쩍훌쩍 우는거 보니까 역시 막내는 막내구나 싶고 둥가둥가 해주고싶고... 형제들이라는 말에 또 발리고...

그리고 평범한 26,27살인 본인들을 좋아해줘서 고맙다는데.. 너희 안 평범해... 

내가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알아? 너희를 이미 봐버렸기 때문이야....시간 나면 지하철이라도 타봐.... 내 말이 맞아...


눈물의 이프온리가 끝나고 다들 밖으로 나옴. 흡역구역에서 조금 쉬면서 남은 초콜릿과 말랑카우를 뿌림.

나하고 눈만 마주쳐봐 손들어! 움직이면 초콜릿 준다!!!! 많이 남아서 옆 사람들에게 한움큼씩 쥐어줌.



그렇게 해도 집에가서 확인해보니 말랑카우와 레모나가 몇개 남아있었음..주전부리를 얼마나 산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뒷쪽 펜스에 던져놨던 가방인데 저 종이가루들은 언제 들어간겨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집으로 가려는데 사람들이 와글와글 몰려 있었고 벽에도 줄서있더라고. 궁금증이 도져서 물어봄

저기.. 여기서 뭐 해요..?

아! 여기 애들 퇴근길 기다려요!

아! 그래요? 그나저나 이거 드세여. (남은 초콜릿을 털어버림)


말랑카우를 씹으면서 나도 기다려봄. 어후 콘서트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이대로 집가기 아쉽더라고.

근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원래 퇴근길이 그런건가. 처음 기다려봐서 잘 모르겠다.

집에 갈까... 하고 망설이는데 갑자기 어엇! 하는 소리에 보니 몬엑친구들 나오더라, 현우 민소매 최고...


생각보다 짧아서 음... 그 잠깐 사이에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구나 생각함.

그리고 집에 가려고 신호등을 건너는데 헐 대박. 아까 브이앱 본다고 블투 이어폰 꺼냈는데 그 충전하는 통 있잖아...

난간에 놓고 왔어....집가면서 음악 듣는다고 이어폰 만지다가 갑자기 생각남.

신호등 반쯤 건너다가 미친듯이 뛰어서 되돌아감. 그거 없음... 새로 사야한다고.... ㅠ당장 집도 갈때도 심심하다고ㅠㅠㅠㅠ


열심히 뛰면서 내려가는데 익숙한 팔뚝이 어떤 차 창문에 나와 있고 옆에 사람들이 좀 있었음.

뭐여 하고 보는데 저 팔뚝 셔누 팔뚝인디? 뛰다가 순간 멈춰서 봤는데 헐 주헌... 셔누...형원.... 

마음은 이어폰 찾아야해서 급한데 눈앞에 셔누는 있고 인사도 하고싶고 뭔 말을 하고 싶은데

너무 당황스럽고 나 너무 들소같이 뛰어갔나 싶고 마음은 또 급하고 말은 안나오고

어색한 미소만 지으며 손만 휘적휘적 거림. 와 나 처음으로 이렇게 마주쳐 본건데... ㅠㅠㅠ 너무 좋당ㅠㅠ

애들한테 소고기 먹으라고 하고 싶었는데.... 셔누 밥 네공기 먹으라고 하고 싶었는데...그건 아쉽당.


암튼 서 있었던 난간에 가니 다행이도 충전기 있었어ㅠㅠㅠ 다행임. 빠른 속도로 마음이 안정됨.

그 사이 지하철들은 다 떠났더라.  사람도 없고 나는 심심해서 기념사진도 찍음.






와. 화장 다 지워진거봐ㅋㅋㅋㅋㅋ 다음 스탠딩때는 화장은 썬크림만 바르는 걸로. 아 눈썹도...

온몸이 땀범벅. 머리도 산발. 반바지 입기를 잘한 것 같다. 긴바지 입었으면 진짜 찝찝할뻔 했어.

너무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고 신났다. 최대한 안 까먹고 싶은데 기억력이 오늘내일 해서 잊어먹을 것 같아.

잊어 먹기 전에 적어둘거야. 또 생각나는거 있음 수정에 수정을 거쳐서 더 써야겠다.

콘서트를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이렇게 신나고 즐거운 콘서트는 처음이었어. 



아 맞다 스쉽...VCR 따로 내주실거라 믿습니다....제 통장은 항상 여러분께 오픈되어 있습니다. 기다리겠읍니다....

그리고 기현 샤오랑 옷, 셔누 베르사체 입혀주신 의상 담당님... 들숨한번에 로또 당첨. 날숨한번에 연금복권 당첨 되시길....




1.




우리집은 기념일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사준다.

내 생일은 다다음주 월요일이지만 댜니는 혹시 모르니 미리 사준다고 일 끝나고 지하철 역에서 보자고 했다.

너무 이른건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엔 거의 한달전에 원피스를 선물받았던 것 같다.


건물을 나서며 생각했다. '오늘 날씨 진짜 좋다!'

5분도 안되어 내가 왜 검은 옷을 입었을까 후회를 했다.

검정 반팔에 검정 슬랙스를 입었는데 이 동네 빛은 내가 다 흡수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댜니는 10분을 늦었다.

그대는 한여름이 아닌것을 감사히 여겼으면 한다.

아직은 음료수 하나로 퉁칠 인내심이 남아있으니.






2.



지하철을 타고 일산역에서 내려 버스를 탔다.

일산에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버스로 한방에 가려면 빙글빙글 돌아 한시간 반을 타고 가야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병행하면 4~50분 정도 걸리는 대신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홍대를 가는 것이 편하지.

일단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으려는데 초밥이 먹고싶었는데 초밥집 다 브레이크타임이 걸려있더라고.

그냥 웨돔에 가서 가정식을 먹었다. 초밥이고 나발이고 너무 배고파서 일단 밥을 먹어야했어.



마음 식당이었던가.






우선 도착하자마자 맥주를 한병시켰다.

블루문이 캐나다 맥주인데 엄청 맛있다나.

나는 맥주맛을 잘 모른다. 다 거기서 거기 같어.. 그리고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다.



맥주 한 잔을 다 마실때쯤 음식이 나왔는데,

우연히 찾아들어간 음식점 치고는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댜니는 차돌박이 된장찌개 정식을 시키고 나는 제육정식을 시킴.

이 가게의 제육볶음은 특이하게도 갈색이다. 특유의 매캐한 매콤함이 없고 간장의 달달함이 섞인 매콤함이 있었다.

난 특히 저 콩나물국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시원하고 간도 딱 맞는 것이 내 스타일이었음.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많았는데 오이무침과 당근을 제외하고 다 먹은 것 같다. 반찬이 조금 적은 것 같아 좀 아쉬웠다.

차돌박이 된장찌개는 나에게 좀 많이 짠 편이었다. 

나는 싱겁게 먹는 편이고 댜니는 짜게 먹는 편인데 댜니는 대만족을 하며 맛있게 먹더라. 차돌박이가 많이 들어있어 좋았다.








아 그리고 이 집 밥 엄청 많이 준다. 저 반찬과 고기를 다 먹어도 밥이 반정도 남았다.

나는 반찬보다 밥을 더 많이 먹는 편인데도 말이다.

저 큰 그릇이 아마 우리집 밥그릇 두배는 될 것 같다.



잘먹었습니다.






3.




그리고 입가심으로 주변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카페 이름을 안봐서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가게 구석에는 작은 꽃집도 있어 꽃을 살 수 있었다.


내 탄생화가 장미인데 그전부터 내 생일날 파란색 장미를 받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종종했다.

파란색 장미의 원래 꽃말은 '불가능'인데 완전한 파란색을 가진 장미를 만들 수 없어 붙여졌었다고 한다.

시대가 지나고 기술이 발전하며 완벽한 파란 장미를 만들었을때 꽃말이 바뀌었다. '기적'

이리저리 갖다붙여 엮은 꽃말이라고 해도 나는 이 꽃말이 마음에 든다.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엄청난 우연이고 기적일테니까.

그리고 지금 내가 불가능이라 여겼던 일들이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는 작은 기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도 있고.

나는 장미로 태어났다. 아직 파란장미가 되기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내 손에 파란 장미가 쥐어진다면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다.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 근방 꽃집을 다 돌아봐도 파란 장미는 판매를 하지 않더라고.

가끔 느끼는건데 내가 봐도 난 말이 너무 많아. 헛소리도 잘하고.








예쁜 카페다. 식물도 많고 햇빛도 잘들고 가구도 예쁘고.

우리가 앉았던 벽면엔 빔프로젝더가 있어 영화가 무성으로 나오고 있었다. ( 그 무성아님.)

마침 댜니가 좋아하는 어바웃 타임이 나오고 있어 흥분한 댜니의 영화 설명을 들으며 음료를 기다렸다.

댜니는 로맨틱한 영화와 소설을 좋아한다. 나랑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예쁜잔에 음료가 나왔다. 빨대 색이 아쉽다고 생각하고 쭉 들이키려 본 순간 이게 하트 빨대란걸 알았다.

그래도 안 어울려. 오곡라떼에 빨간 빨대는 좀 그렇지 않나.

댜니가 시킨 수박주스는 달고 시원했다.

문제는 내 오곡라떼. 달지도 않았고 너무 밍숭맹숭했다. 아마 가루가 덜 풀린 것 같았다.

한 모금 쭉 빨아들이니 입안에 알갱이가 우수수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아. 잘못 시켰다.

나도 청포도 에이드 그런거 시킬걸. 






4.




근처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갔다.

미리 선물을 사준다 해서 3년동안 열심히 쓴 지갑이 생각나 지갑을 바꾸기로 했다.

나는 선택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 한다. 다 괜찮아 보이고 예뻐보이는구만.

그래서 미리 기준을 정했지.

반지갑 보다도 작은 미니 사이즈여야 할 것. 가죽 무늬 외의 무늬는 ㄴㄴ 깔끔해야한다.

걷에 지퍼가 보이면 안됨. 무조건 깔끔. 원래는 남자지갑으로 머니클립을 살까 고민했지만 댜니가 말렸다.

고르고 골라 사다보니 원래 있던 내 미니지갑보다 더 작은 것을 사버렸다.

하지만 예전 것과 달리 지폐 넣는 곳도 따로 있고 안에 동전을 넣는 곳도 따로 있어서 상당히 만족했다.

어차피 매일 가지고 다니는 카드로 다섯장 안팍이고.. 지갑에 많이 넣어 다니질 않으니 큰 것은 필요없다.




햐... 다시봐도 씹덕터져.... 안에 보라색인 것도 너무 귀여워. 일년동안 잘해보자. 잘하면 그 이후에도 함께해보고.

덕후는 내 지갑을 보더니 뭐 저렇게 작은 걸 샀냐고 타박함. 그럴거면 신문지로 지갑 만들어서 다니라고.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너는 위기상황일때 벽돌대신 쓰려고 그 큰지갑을 들고 댕기는거니? 그정도면 둔기 아니냐고.


전에 나도 나이가 찼으니 어느정도 가격이 나가는 명품지갑을 하나 사볼까 했는데

요양하는 환자에게 사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지갑 다음엔 내 돈으로 좋은 지갑을 현금으로 지른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비싼 것을 현금으로 한번에 지른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회사 다닐때 돈을 많이 못 모았나.


지갑은 엄마가 댜니를 통해 전하는 선물. 댜니는 다른거 받고 싶은 것 없냐 물었다.

현재 내가 사고 싶다 생각한 것은 시계 반지 향수인데 향수는 내가 살거고.

시계는 영 부담스러울 것 같아 작은 반지를 하나 받기로 했다.

검지에 낄만한 심플한 반지를 받았다. 사이즈가 없어 2주뒤에 받기로 한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오히려 내가 개인적으로 사려는 반지보다 두배정도는 더 비싼 반지를 받아버렸다.

백금으로 할까 로즈골드로 할까 하다가 백금은 빨리 질린다는 말에 로즈골드로 사버림.

내 생일에 나도 나에게 주는 선물로 반지를 하나 살까 했는데 사서 같이 낄까 아님 이것만 끼고 다닐까 약간 고민이 된다.

겨울이 오면 나는 엄마와 댜니의 연이은 생일에 개털이 된다는 사실이 확정이 된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매일 끼고 다닐만한 반지가 생겼다.







5.




집으로 오는 길은 체력이 바닥나 버스를 타고 쭉 왔다.

나도 모르는새에 까무룩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내리기 두정거장 전이다.

같은 자세로 한시간이 넘게 자다보니 엉덩이가 저렸다.

눈이 시린거보니 아무래도 불편한 자세로 자서 눈을 좀 뜨고 잔 것 같은데

이때 버스를 탄 사람들이 많이 놀라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저 멀리 막내가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우리는 한정거장 일찍 내려 막내의 뒤를 살금살금 뒤따라갔다.

댜니는 막내의 이어폰을 빼냈고 나는 어깨를 잡으며 왁! 놀래켰다.

막내는 눈이 땡그래져 으악! 하고 놀랬고 우리는 깔깔 거리며 슈퍼로 갔다.

세 자매는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며 집으로 들어갔다.


언니.. 언니는 멀쩡한 사람이 왜그러지? 왜 큰언니 따라서 이상한 행동을 해ㅠㅠㅠㅠㅠ

잠깐 막내야. 그 얘기는 혹시 내가 또라이라고 말하고 싶은거니?

맞는거 같은데?

아니야 큰언니. 그건 큰언니가 크게 오해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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