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지금 멘붕중이다.
아니 내가 오랜만에 조잘조잘 좀 해보겠다는데 노트북 배터리가 다 닳아서 꺼짐ㅋ
황급히 다시 켰는데 날아감ㅋㅋㅋㅋㅋ임시저장 안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거의 다 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시 쓰기 싫어지는데 사진도 있고 아까워서라도 내가 또 쓴다 진짜.
노트북이 이래서 문제야 젠장. 뭔놈의 배터리가 한시간도 안가냐구요!
지금 데스크탑은 가구 다 빼놔서 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댜니 노트북으로 쓰는 중인데 타자도 어렵고..
나 그래도 20대 초반엔 노트북 좀 썼었는데... 감 잃었네... 불편해 죽겄어...
암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쓴다.
2.
일요일은 융융과 생일파티, 월요일 내 생일, 화요일 책장 비우기
수요일 미와 균맛과 연신내, 목요일 금요일 책장과 옷장을 정리하고 책장분해
토요일 침대가 들어왔고 벅벅 닦고 일요일인 오늘 이모와 솜이가 놀러와 놀아줌.
별거없지만 엄청 바쁘고 피곤한 나날들이었다.
놀러간 것도 다 쓰고 싶고 일본 여행간건 언제 다 쓰며... 내 덕질라이프도 즐기고 싶은데...
침대만 와 있는거 실화냐... 책상과 옷장이 오면 나는 또 바빠지겠지....
덕질은 출근하면 해야겠다. 역시 월루하는 맛에 출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ㅎㅎㅎㅎ
3.
같은 내용 또 쓸라니까 좀 질리긴한데 애써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써본다.
일단 우리집 가구 바꿈. 우리방에는 엄청 큰 회장님 책장&책상 세트가 있다.
좁디좁은 우리집에 있을만한 가구는 아니지만 아빠가 칠장이라 직접 만드신거라 오랜기간동안 모시고 살았다.
우리집 가구 80% 정도는 아빠가 만드심. 전반적으로 다 크고 고급지게 생김.
좋은 나무로 만들어 무겁기도 드럽게 무겁다. 이사할때 이사짐센터가 아니 회장님 가구들이 왜 여기에...? 이럴 정도였음.
장롱 하나에 장정 셋이 달려들어도 옮기기 어려울 정도다.
바로 이렇게 생겼지.
아니 20대 여자 둘이 쓰는 방 맞냐구요....
원래 엄빠 두분이서 살때는 방이 많았으니까 상관 없었는데 중간에 우리가 들어오면서 가구들에게 얹혀 살게됨.
내가 그동안 나가 살아서 댜니 혼자 얹혀 살기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내가 아파서 다시 돌아오고
요양을 하면서 몸이 점차 나아지니 내 짐도 덩달아 많아져 방이 터지기 직전이 되었다.
그와중에 내 컴퓨터 배경이 떡하니 보이는구만 허허...댜니가 볼때마다 저런 배경하기엔 언니 나이가 많지 않냐고 타박함.
저 컴터도 밖에 나가살때 티비를 사지 않는 대신 큰맘먹고 최고사양으로 산 컴터임...
하지만 가끔 분해해서 청소만 해줄뿐 업그레이드를 한번도 안해준 채, 6년정도를 썼다.
예전엔 블소 두개 돌려도 꿈쩍도 않던 놈이 이제 오버워치만 돌려도 후덜덜 거림. 팩 괜히 샀어.....
그래도 블로그도 써야하고 아직은 모바일보다는 컴퓨터가 더 편해서 버리기 뭐함. 게임 안 하면 잘 돌아간다고..
댜니는 이참에 쟤도 버리자는데 새로 산 책상이 오면 한번 넣어보고 좀 더 생각해 보려한다.
침대를 내가 사고 댜니가 옷장과 책상을 사기로 함.
수요일에 침대를 구매하기로 했는데 하필 내가 약속이 있어 카드를 맡겨 놓고 나갔다.
교통카드가 되는 카드라는 것을 잊고 줘버려 지하철 못 탈뻔... 처음으로 임시 교통카드를 발급받아봤다.
내릴때 야무지게 보증금도 받았다구요!
암튼 한참 놀고 있는데 지잉 진동이 울려 확인해보니....
댜니가 생각보다 통이 크네... 우리 이케아에서 꿈꿨던 침대는 이 가격대가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말이야...
이왕 사는 거 좋은거 싸게 팔때 사고 싶다고 질러버리심. 물론 내 카드로.
아직 요양중이라 박봉인 언니를 위해 할부로 긁어줌. 물론 무이자 할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부기간 동안은 막내에게 용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엄마와 합의봄.
저 매트리스 완전완전 좋은거라 저가격에 팔지도 않는건데 틀까지 준다고 잔뜩 흥분해서 주문했더라고.
(토요일에 배송옴. 무슨 빵또아같은게 와서 뭐지 했는데 엄청 높고 푹신해서 만족중.)
암튼 토요일에 배송이 온다는 소식에 금요일에 부랴부랴 책장을 분리함.
얘네가 한줄씩 네줄이 나사로 연결되어 있는 애들이라 다 분해해줘야함.
거기다 높이도 높고 무거워서 엘리베이터를 못 탐. 우리는 다 조각조각 내기로 결심.
아빠가 드릴로 큰 틀을 해체하고 나와 댜니가 드라이버로 문짝과 문고리를 분해함.
분해하고 선반을 하나씩 빼니 양이 장난이 아니더라구....
참고로 이정도가 4분의 1.....
작은 조각들도 원목이라 너무 무거웠다 아빠는 해체작업하고 댜니와 둘이서 목장갑도 없이 네개씩 들고 옮김.
구경하던 경비아저씨가 장볼때 쓰시는 돌돌이 빌려줘서 좀 더 수월하게 옮길 수 있었다.
이거 아니었음 스무번도 더 왔다갔다 했을거야.....
나중에ㅋㅋㅋㅋㅋㅋㅋㅋ분해한 길다란 몸통도 그 작은 돌돌이로 다 옮겨버림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한 자매들.......
나는 한짝만 들고 댜니는 네짝을 실어서 달려감.
우리는 몸통도 나를 수 있지.
구경하시던 경비아저씨가 도와주시며 그 집엔 남자가 없냐고 물어보심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딸부잣집의 운명.... 생각해보니 남자가 있어도 우린 저러고 있었을걸.....
아빠는 분해를 다 하시고선 화장실에 들어가 안나오셨기 때문에 우리가 마지막까지 다 옮김.
노동을 했으면 얻는 보람도 있어야지.
저녁을 못 먹어 배가 고프기도 하고 목도 말라서 옆 아파트로 맥주마시러 나감.
치즈스틱도 맛있고 소세지 찍어먹는 마늘 소스도 맛있고... 먹태도 맛있다.
먹태 너무 좋아...ㅠㅠㅠㅠ 와인과 먹어도 맛있다. 물론 이건 개인 취향이다.
집에 오니 친구들과 한잔 하신 막내님이 집에 계심.
한잔 더 하자며 이루어진 술상.
막내가 만든 프렌치 토스트와 막내가 사온 닭다리.
근데 막내야.. 닭다리를 어떻게 가져오면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서 가져올 수 있는지...?
한캔씩하고 거실에 한데 모여 뻗어 잠들었다. 아직 방은 먼지가 많으니.
4.
죠리퐁을 끊은지 두달.
꼬북칩에 빠져버렸다.
난 망했어....
5.
일요일 드디어 쉴 수 있겠구나 새로 산 침대에서 열두시까지 뒹굴거리고 있었다.
잠이 깨도 이불 밖은 벗어나기 싫어...ㅠㅠㅠ
그러나 우렁창 왈왈!! 과 함께 솜이가 놀러왔다.
솜이는 볼때마다 커져있다. 아직 5개월밖에 안되어서 그런가. 한창 자라는 중이다.
이모는 이제 슬슬 솜이가 무겁다고 한다.
잠깐 산책 시켜주는데 본인도 개라고 어설프게 영역표시를 한다.
영역표시를 시작하면서 슬슬 마운팅도 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좀 있음 우리 솜이... 중성화 하겠네....
처음에 솜이가 여자앤줄 알고 언니가 언니가 이랬는데 배 쓰다듬어 달라고 배 보여줄때 알았다.
아. 내가 누나구나. 미안하다 솜이야.
솜이는 몸뚱이만 커지고 겁이 많아짐. 그와 동시에 허세도 심해져 겁나게 짖어분다.
놀아주면 놀아준다고 잔뜩 흥분해서 조준못하고 인형아닌 손을 왕 물어버리질 않나
(그래도 이건 자기도 놀이라 생각했는지 살짝 물었다. 헤헤 기특한 것.)
바깥소리에 겁먹으면 겁난다고 옆에 있는 나를 왕 물어버리질 않나
소파에 퍼질러 있으면 관심 안 가져준다고 뽈뽈뽈 와서 뽀뽀를 마구 해주질 않나
과자 안 주고 자기 피한다고 팔을 왕 물어버리질 않나..덕분에 팔에 잇자국이 벌겋게 나버림.
누워있음 누워 있는다고 놀아달라고 얼굴을 다 핥아 버리질 않나.....안경 새로 닦음....
살도 찌고 털도 쪄서 솜이가 지나온 곳엔 민들레씨 같은 털이 뿜뿜뿜.
하지만 넌 너무 귀여워.... 솜.... 우리집에 살아주라......ㅠㅠㅠㅠㅠㅠ
젤리 만지게 해주라......젤리만큼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 사춘기 솜.
닭볶음탕 먹는데 간절히 보는 솜.
하지만 아무도 놀라울 정도로 관심을 주지 않았다.
눈물로 호소하지만 우린 단호하지.
아직 애기라서 무턱대고 상에 달려들진 않더라고. 다행이야.
아까 산책 시키러 집 앞에 나왔는데
솜이는 풀냄새를 좋아해.
근데 흙을 너무 좋아해서 털이 엉망이 됨.
이모네 주변은 잔디밭이라서 흙이 많이 묻지 않는데 여기는 화단이라 흙이 많다.
오만벌레들과 흙을 덕지덕지 붙이고 다니는 바람에 산책을 10분만에 끝내버림.
동네가서 산책을 시키겠다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 여기는 솜이 샴푸도 없궁...솜이 비누도 없궁....
그래도 저 씰룩거리는 궁둥이를 보자니... 너무 좋아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
궁둥이 한번만 앙 물게 해주라... 젤리 함 만지게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