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융융과 함께하는 맛집투어

닭한마리를 먹기위해 종각에서 만나기로 함.

사실 닭한마리는 안 먹어봐서 무슨 맛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닭이니까 맛있겠지 하고 먹기로함.

날씨 진짜 좋더라. 둘다 외투 들고다님.

맛집 도착. 여기 수요미식회인가 암튼 거기 나왔다는디.



여기임. 백부장님 닭한마리.





2명이서 왔다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상을 차려주심. 크으... 맛집포스 제대로다.






맑은 국물이 삼계탕 같기도허고.....

반찬은 김치와 양념장 끝. 깔끔하다.






세상에... 넘나 맛있어....!! 삼계탕보다 더 담백하고 개운하다.

오랜만에 정신잃고 흡입. 

저 양념장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있데 다 먹을때까지 끝끝내 기억이 안남.

살을 쭉 찢어서 양념장에 푹 찍고 김치 챡-! 얹어 먹으면 걍 끝남.

먹다보면 음식이 물려서 안 먹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다 먹을때까지 물리지않고 다 먹음.

심지어 국물 내가 너무 퍼마셔서 칼국수 면 넣을때 육수 모질라서 더 부음.

날씨도 좋고 그래서 나름 꾸민다고 꾸미고 왔는데 옷이고 머리카락이고 나발이고 내가 이게 맛있는데 그거 챙길 여력이 있겠냐고...

나를 맛집으로 인도하신 융융은 뿌듯함에 광대가 내려올줄 모르고....!!




2.




두둑한 배를 두둥두둥 두들기며 안국역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함.

거리가 애매하니 걸어가기로 했는데 한.. 20분 걸렸나. 이곳 신호등은 세월아 네월아 천년만년 빨간불임. 그래서 더 오래걸린 느낌.

가는데 갑자기 융융이 홀린듯 한 경찰에게 걸어감.

저기 안국역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나도 옆에 서서 얼굴을 보는데 오. 좀 훈훈. 이녀석... 안국역 때문에 말건거 아닌 듯ㅋㅋㅋㅋㅋㅋㅋ

같이 걸어가는데 역시나 융융이 물어봄. 봤어? ㅋㅋㅋㅋ ㅇㅇㅇㅇ 봤음.

너 일부러 물어본거지? ㅋㅋㅋㅋ 번호라도 물어보지 그랬어ㅋㅋㅋㅋㅋ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물어봐...

애가 얼굴이 시뻘게져서 말함ㅋㅋㅋㅋㅋ얘 얼굴 빨개진거 처음봤다ㅋㅋㅋㅋ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이런건가ㅋㅋㅋㅋㅋ

옆에서 실시간으로 보는 재미가 있구만.

정작 원래 가기로한 카페는 줄이 100미터는 서있어서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떠돌게 됨.

이왕 나온김에 신사로 옮기자. 어쩔 수 없다. 너 저번에 나랑 가고싶다는 카페 있었잖아 거기가자.

그리고 가는길에 그 경찰 한번 더 보고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를 되돌아가는 길에 훈남경찰 얼굴 한번 더 봄.ㅋㅋㅋㅋ하지만 나도 쫄보라 이어주지 못함.

그냥 먼 발치서 둘이 감탄만 하다가 떠나는 3호선 열차에 몸을 실음.


- 쥬씨. 이왕가는거 논현동 갈까?

-너 좋아하는 카페 신사역이라며.

- 아니 너 좋아하는 그룹 기획사가 거기 있다며. 팬싸도 한번 못가보는 인생 떨어진 거리라도 좁혀줄게ㅋㅋㅋㅋㅋ

- 놉. 몬엑 일본감.

-?????????????

-일본투어. 

- 헐 그럼 우리 담주에 오사카 가잖아! 오사카는 안온대?

-담주는 한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진짜 너는 안될놈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주변 친구들은 지나가다가 자기 좋아하는 연예인 보기도 하던데ㅋㅋ저번에 내 친구 셔누 지나가는거 봄.

-일단 나는 집이 서울이 아니잖아ㅋㅋㅋㅋ콘서트라도 갈 수 있어서 다행이지.

-님... 너무 불쌍.....우리 다다음주에 논현동에서 놀까?

-다다음주는 다시 일본감.

-야... 미쳤다 진짜. 이정도면 전생에 원수임. 마주치면 죽는 사이인듯. 걍 신사로 가자ㅋㅋㅋㅋㅋㅋ







3.




융융이 한번 갔다가 너무 좋다고 다른 친구와 한번 더 가고 이번엔 나도 데려옴ㅋㅋㅋ

근데 왜 그렇게 추천하고 같이 가자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너무 예뻤음.





신사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골목에 위치해 있었음.

이동네 지리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다 발견할 일은 많진 않을 것 같다.







'식물학' 이라는 카페이름에 맞게 식물이 엄청 많다.

뭔가 연구소 같은 느낌도 남. 바리스타들이 셔츠대신 가운을 입고 일하심. 좋은 환경이다...!

화장실 문도 특이해서 잠깐 당황했다. 저거 힘으로 열면 안됩니다. 사선으로 땡겨야 한다고 해야하나. 암튼 미묘한 스킬이 필요함.








둘다 밀크티를 시켰다. 밀크티를 시키니 저 귀여운 병에 담겨져 오는군. 마음에 드는구만 껄껄

저 빵은 뭐였더라 이름 까먹음 암튼 저것도 홍차 뭐시기 케익이었던것 같은데... 암튼 저거 보기와 달리 많이 달다.

이거 말고도 그린티 라떼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번에 갈때는 그린티 라떼를 먹어봐야지.




기념사진을 찍어보려는데 어플에 서로 얼굴 바꾸기가 있어 그걸로 찍어봄.

결과는 처참했다.





저 사과는 융융의 인권. 융융은 얼굴만은 지켜달라고 했다.

내 얼굴 묘하게 귀엽다. 살이 쪄도 저렇게 찌면 귀엽고 좋을 것 같은데.... 세상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꼭 나는 얼굴에 살이쪄도 불독같이 찌더라. 퉤.

단발도 잘 어울리는군. 그래 맞아 나 저런 칼단발 괜찮았던 것 같아. 잠시 단발로 자르고 싶은 충동을 느낌.

안돼... 허리까지 길러서 한달 살고 그다음에 단발이든 숏컷이든 할 거란 말이야.... 참자 참아...

내가 긴머리 하고싶어서 이 그지꼴을 하고 돌아댕기는데....





4.




카페를 나선 우리는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간단히 술 한잔을 하기로 함.


 



컬렉션라운지 또한 융융의 추천 코스. 그녀는 맛집탐험가인듯... 대단하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상당히 마음에 든 상태.







이 알 수 없는 구도는 도대체.... 쓰러지면서 사진찍었냐고.....

생각보다 넓은데 아늑한 미묘한 공간이었다.








인테리어 오달진다...!! 잠시 너갱이가 나가 이곳저곳 둘러봄.

너무 두리번거려서 약간 촌티가 나는 느낌이지만 좋은것은 열심히 봐야함.





융융은 골든에일, 나는 호세쿠엘보.

골든에일을 조금 마셔봤는데 엄청 상큼하다. 과일맥주같은 느낌.

메뉴판에 압생트가 있길래 인터넷으로만 압생트를 봤던 나는 호기심 천국이 됨.


-저기 압생트는 어떤 맛이 나나요?

-대부분 쑥향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허브향도 나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풀냄새가 나요.

-Aㅏ......풀냄새...... 호세쿠엘보주세여.....


조금... 뭐랄까....도수도 호세쿠엘보는 38도 정도인데 압생트는 55도이고.... 내가 풀을 55도의 도수로 즙을 짜서 먹는 기분일 것 같군...

뭔가 설탕 불태우고... 그런거 해보고 싶기는 한데.... 선뜻 마음이 가질 않아서 익숙한 것을 주문함.




직원분께서 압생트 맛보라고 조금 주심. 당신... 천사지...?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딱 적당한 양을 주심. 윗 사진 중 저 옅게 초록빛을 띄는 잔이 압생트. 

초록 악마의 술로 유명하다는데 조금 마셔보니 알겠다. 초록 악마가 나를 녹즙으로 가득찬 풀장에 가둔 느낌. 녹즙+위스키.

이건 설탕이 있어야 좀 먹을만 하겠구나 생각함. 그렇다고 아예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입에 툭 털어놓으면 저절로 크흐흐흐흐 하고 몸서리 쳐지는 맛임.


데낄라 공식 안주 라임...커피...설탕.... 난 사실 이 음식엔 이 술이지! 하는 것이 따로 없어서 걍 있는 술을 마심.

과일에 먹기도 하고 치즈에 먹기도 하고 찌개에 먹기도하고 중구난방임.

저번에 700미리짜리 저녁 반주로 마시다 다 마셔버려서 이제 집에 데낄라 없음.

집에 있는 맥주 다 마실때까지 술 사오지 말래. 아 카스 별로라고ㅠㅠㅠㅠㅠㅠ

이놈의 집구석은 맥주 마시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왜 한박스를 사다 놓은거야...

오랜만의 제대로된 안주라 먹었는데. 나 신 거 잘 못먹어..... 아니 먹기는 잘먹는데 뭐랄까 조금 괴로워하면서 다 먹는다고 해야하나.....

설탕 너무 미미하게 달아서 먹을때마다 애가 탔음. 암튼 오늘 술과 환상의 색조합을 보여줌.

 이왕 목구멍에서 데낄라 냄새 올라오는거 한잔 더 마셔줌. 집가서 스트레칭 좀 하고 씻고 바로 자면 딱이겠다.

(그리고 집가서 피자 먹음. 집오니까 배고프더라.)





또다시 등장한 알 수 없는 구도.

아마 명함을 찍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아 참. 여기 진짜 좋은게 기본으로 나오는 과자 다 먹으면 알아서 채워주심. 너무 좋아....!!!

앉자마자 담요도 턱 주시고... 여기저기 둘러보다 눈 마주치면 뭐 필요한거 없냐고 친절히 물어봐 주시고.

덕분에 당황해서 아, 아뇨! 구,,,,구경이여! 하고 쫄보티를 내버림.







나 뭔데 뒤에서 옹졸하게 저러고 있냐... 소주 한 잔 걸치는 듯한 저 포즈는 대체 뭐란말임?







잠시 광고모델이라고 최면을 걸어봄.

이야 광고모델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나는 몬하것다야..... 저 표정이 내 인생 최대치의 상큼함임.

여기에서도 손뚱땡이의 위력으 발휘됨. 별명 주먹왕랄프될 것 같은 좋지않은 예감이 된다.




그리고 대망의 잔든건.




그래. 행복해 보이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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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티켓이 도착했다.

사실 조금 까먹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문득 티켓은 왜 안오지 싶어 운송장찾았는데 오늘 온대ㅎㅎㅎㅎ

타이밍 기가막히다ㅎㅎㅎㅎㅎ 퇴근 삼십분전에 문자가 왔음. 한시간안에 도착한다고.

내 입꼬리 강제 승천중. 딴길로 안새고 바로 집으로 들어감.





허억허억... 영롱한 봉투......내가 이 봉투를 두번째 보는구만 허억허억....넘나 좋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실물을 보니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남.

비록 엄청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이정도면 재미있게 노는 것에는 모자르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어느자리든 난 잘 놀 것 같아. 자리 있는게 어디야ㅎㅎㅎㅎㅎ 행복ㅎㅎㅎㅎㅎ

응원봉 건전지 사러 가야겠다. 내가 이 응원봉을 다시 들 날이 올 줄이야...!!!


키가 작아서 콩나물 시루마냥 중간에 꽂혀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체력도 젬병이기 때문에 뒤로 나가서 놀 듯.

하지만 잘놀게 얘들아. 너희도 즐겁게 공연했으면 좋겠다. 마! 같이 놀자!










몬엑 렌즈가 나왔단다.

컬러렌즈 인생 8년차. 모넥더쿠.... 이건 운명이야...!!




아무리 모넥 덕후라고 해도 내 눈에 쓸 것이라 섣불리 여러개는 못사겠음.

우선 하나만 골라서 사보고 괜찮으면 렌즈타운으로 갈아타기로 함.







..........

다 예쁘네.....ㅎㅎㅎ

렌즈가 모넥빨 받나본데....? 한참 망설였다. 

나는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의 렌즈를 많이 낀다. 좀 튀는 것을 좋아하는 편.

지금 끼고 있는 것도 밝은 갈색+ 초록색. (사실 아직 한팩 더 남았음. 이건 언제낄까...)

셔누, 민혁, 기현, 아이엠 으로 추려봄. 아. 다 사고싶다 솔직히.

이럴땐 최애를 따라간다. 셔누렌즈 선택. 렌즈 괜찮으면 차례대로 하나씩 사보기로 함.




사전예약을 해야.. 개인,단체 브로마이드랑 유닛,개인 포카를 얻을 수 있단 말에 얌전히 사전예약함.

렌즈하나 사는데 뭔가 많이 준다ㅎㅎㅎㅎㅎㅎ 넘나 좋은 것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렌즈가 출고된 날 예약한 매장에서 문자 옴. 렌즈 찾으러 오라고. 

사전에 포카가 품절될 것을 우려해 미리 빼놓고 포장해놨다고 함. 헐 대박친절. 조금 멀지만 이미 단골될 마음 70%생김.



일단 신나서 달려오긴 했는데.... 막상 들어가려니 머뭇거리게 됨.



나름 수줍음이 많은 많은 타입.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함.

일단 용기내서 들어갔는데... 옆에 학생들이 렌즈 구경중이었음. 뭔가 긴장한 티를 내면 더 창피할 것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척함.

그래. 예약한 렌즈 찾으러 왔다고 하면 되는거지 뭐. ㅎㅎㅎㅎㅎ





예약한 렌즈 찾으러 왔는데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ㅇㅇㅇ이요 (수줍+당당)



아! 몬스타엑스 렌즈요? 



아앗... 망했다...



ㅇㅇ씨 여기 몬스타엑스 렌즈 사전예약하신 ㅇㅇㅇ님 것 좀 찾아줘요~

ㅇㅇㅇ씨? 이쪽으로!



네....네............




ㅇㅇㅇ님!! 몬스타엑스 셔누 렌즈 맞으시죠?




네....네...맞아여.....



개인 브로마이드 셔누 맞으신가요?^ㅇ^



예....맞습니다...........



개인 포카도 셔누 맞으시죠?^ㅇ^





네 맞....큽.....맞아여......





수치심과 맞바꾼 셔누렌즈.








(막상보니까 뿌듯함. 크... 고놈 뉘집 자식인지 인물이 훤하다.)

렌즈에 비해 쇼핑백이 큰 것도 나름 창피하다면 창피했다. 하지만 앞에 사건이 여파가 너무 커서 정신없이 들고옴.




기존에 끼던 아직 보름이나 남은 나의 렌즈와 비교해봄.

그까짓 보름이 문제야? 내가 지금 렌즈를 바꾸고 싶은데?





위가 원래 갖고있던 렌즈고 아래가 셔누렌즈. 뭔가 라임과 자몽같은 느낌.

직경원 셔누렌즈가 미세하게 작음.



자 이제 착용을 해보실까.








준비물 : 작디작지만 옹골찬 동공을 소유하고 있는 쌩눈.

묘하게 퀭해보이는군. 빨리 쓰고 자야지. 졸리다.







원래 갖고있던 라임렌즈는 이렇다. 누가봐도 나 렌즈 꼈소 한 느낌. 여리여리해 보인다길래 샀는데 나 이날 별명 표범됨.

암튼 마음에 들어서 3팩째 사용중이었음.







그리고 셔누 렌즈. 헐. 뭔가 더 순해보인다.

색 너무 예쁘다. 다만 내가 동공이 작은건지.. 이게 약간 훌라가 있는건지 모르겠어... 

연한색이라서 내 동공이 보이나.... 딱히 불편하거나 움직임이 느껴지진 않음. 잘 보임.

융융과 댜니는 이게 더 낫다고 제발 좀 그 초록색 좀 끼지말라고 함. 초록렌즈 너무 무섭다나.







어두운 곳에서 봤을때. 음... 내가 동공이 너무 작아서 더 잘보이는 것 같음. 

근데 뭔가 .... 어두운 곳에서 본 렌즈가 더 취향인 것 같음. 




이정도면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달엔 아이엠, 기현 렌즈중에서 하나 골라서 사봐야지. 

버건디는 내가 원래 좋아하고 초록은... 요즘 꽂혀버림.

그나저나 미냑 렌즈 너무 예쁜데 내 머리가 너무 노래서... 검정색으로 염색하면 바로 사러가야지.






아참. 나 이거 브로마이드 있다ㅎㅎㅎㅎㅎㅎ(쓸데없는 자랑)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뜨거운 물로 씻고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시원한 이불속에 들어가
부드러운 민식이와 순자를 껴안을 때.
생각만 해도 행복해서 웃으며 말했더니
친구가 꽃 씨앗을 내밀었다.
차라리 꽃을 키우는거 어때? 너 너무 안쓰러워.
나는 조금 멍해졌다.
꽃도 인형도 말 못하는건 매한가지고
인형은 안을 수 있어서 좋고
꽃은 크는 모습 보는 것이 좋아서 좋아하는거 아닌가.
꽃을 키우는 네가
인형과 함께 잠드는 나를
왜 안쓰럽게 보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너도 나도 각자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있는데 말이지.
나는 네가 꽃을 사랑한다 했을때 전혀 안쓰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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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꿈을 꿨다. 꿈에서 민혁이가 나왔는데 내 꿈에 자주 나오시는 듯.

민혁이가 나한테 사귀자고 고백하고 나를 안아주길래 나도 그랭 사귀장 하고 볼에 뽀뽀해줬다가 신고당해서 잡혀감.

????????????????????????????????????????????

아니... 미냑... 너가 나를 안는 건 되고 내가 너한테 뽀뽀하는건 안돼...?

심지어 뽀뽀도 거의 미수였음. 쪽도 아니고 ㅉ- 하는 순간에 나를 떼네더니 112로 전화함.

경찰들이 내 양팔을 잡고 나를 끌고감... 나는 아니...!! 남자친구...!! 쟤랑 나랑 사귀기로... 허...!! 하며 끌려감.

이 놈... 저번 꿈에서 나랑 쇼미 한팀으로 나가기 싫다고 운 놈 같은데... 됐다 됐어... 이제 너랑 뭐든 안해...안한다 안해...ㅠㅠㅠㅠㅠ

눈을 딱 떴을때 느껴지는 이 당혹감이란... 머릿속은 ????????????????만 둥둥 떠다님.

좋아하는 사람이나 연예인이 생기면 그 사람 꿈을 꿀 수 있다는데... 이건... 좀.... 이런 꿈 꾸는 사람도 있나...?

처음 셔누 좋아졌을땐 몬스타엑스 연습실에 있는 꿈 꿔서 한참 기뻐하고 열심히 셔누 찾았더니 내가 셔누이질 않나...

 너네...증말......누나가 섭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어제. 이모가 솜이를 데리고 왔다. 이제 막 3개월 밖에 안된 강아지인데 아직 미용을 하질 않아서 솜털 그대로 옴.

이모가 커다란 민들레 홀씨를 안고오는 줄 알았다. 너무 귀여워....!!!! 나라면 이름 민들레로 지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큰 민들레씨가 작은 민들레씨를 뿜뿜 뿜어내며 다님ㅠㅠㅠㅠ 우리 비록 두번째 만남이지만 널 사랑해ㅠㅠㅠ



애가 새침해서 자기 못 만지게 함... 자기 엄마 똑 빼닮음.

그래서 멀리서 줌인해서 찍음. 잠시 홈마의 마음이 이런건가 느껴봅니다....

그나저나 사진 뭔데. 나 손 떨었나... 나중에 연예인 봐도 사진은 안 찍을 듯. 눈으로 담아야지...





진짜 너... 너무 씹덕터져.... 저거 젤리 뭔데... 까만 젤리... 한번만 만지게 해줘... 

솜이가 우리 솜이였음 저 발바닥 가만히 안뒀어... 맨날 만질거야....







빼빼로 먹을라고 뽀시락 거리니 내 다리로 올라옴.

야. 너 야망있는 강아지구나? 하지만 초코는 안돼. 절대 안됨.




댜니가 스트레칭 같은 거 한다고 사온 공에 관심을 보이길래 굴려줌.

그나저나 새침한 녀석 치고는 겁이 많은 것 같다.

겁나 그르렁 대는데ㅋㅋㅋㅋㅋㅋㅋ공을 못만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 모양의 삑삑이가 있길래 집어들어 요란하게 삑삑거려줌.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 요리조리 미친듯이 흔들어주니 애가 눈을 까뒤집고 달겨들었다.

그래 이 녀석아 이게 바로 진정한 놀이다..!!

내가 밍밍이 놀아주던 솜씨를 너에게 뽐내주지...!!

이모는 약간 무기력한 타입이라 이렇게 열정적으로 놀아주지 않음.



한참 놀아주다가 애가 꾸벅꾸벅 졸길래 재우고 화장실 갔다 나오는데 눈이 마주침.

3초정도 멈칫했는데 그녀석의 눈빛에서 나는 느낌. 너. 아직 덜 피곤하구나.

나는 우렁차게 짖으며 솜이에게 다가감. 그래 우리 대화를 해보자꾸나.

그르러어렁갸ㅓ다러엉ㄹ월우러욱루억!!!!!!!!!!!!!!!

솜이가 조용히 그르르... 하며 다리를 척 뻗음. 

솜이와의 2차전이 시작됨.


때마침 엄마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옴. 

엄마 : 어머 솜이 저 쬐깐한게 짖기는 엄청 짖네!! 큰 개인줄 알았어!!


엄마 미안. 방금 그거 내가 짖었어.







3.




월요일. 저번에 찍은 CT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 갔다. 병원한번 갔다오면 진이 다 빠져... 이게 과연 안 아프기 위해 가는 병원이 맞는가...

조금 긴장했는데 다행이도 결과는 좋은 편이었다. 염증수치 백혈구 수치 뭔놈의 수치들이 이렇게 많은건지... 암튼 다 좋았음.

운동을 많이 한 것 같다고 건강해 보인다고 칭찬해주심.

근데 선생님.... 재작년에도 CT결과 좋았다가 한달뒤에 입원하고 수술하지 않았었나요...?

그게... 급성이라... 예측할 수 없어....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말고 잠 많이 자고 .... 무리하지 말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일개 소시민이 제일 지키기 힘든 것을 말씀해주시네여... 그럼 면역억제제는 언제까지 먹나요...? 저 요즘 너무 피곤하고 기억도 오늘내일 해여.... 턱에도 뭐가 자꾸 나여... 여기까지 오는데도 너무 피곤하네여....

그것도 부작용 중 하나긴 한데.... 아직까진 방심할 수 없으니까 좀 더 먹어야해요. 혈액 검사나 다른 검사에서 큰 부작용은 없으니 그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시간되믄 초음파 검사 받으러 산부인과 가보자.

헐 왜여? 뭐 있어요?

오른쪽 난소에 물혹 있더라. 원래 여자들은 산부인과 가서 정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하는거 알죠?

물혹이여? 안 좋은 애인가요...ㅠㅠㅠㅠㅠㅠ

아니 모양은 나쁘지 않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봐요.

넹... 다음주 쯤이 정기 검진일이라 가야해여... 간 김에 초음파 검사도 받을게여.... 

그래여 그럼 3개월 뒤에 봐여~ 1시간전에 와서 피검사도 하고~

피검사ㅠㅠㅠㅠㅠ네 ㅠㅠㅠㅠㅠㅠㅠ안녕히 계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

받아야하는 검사가 또 늘었다. 다른 사람들다 다 이런거 꼬박꼬박 받고 사나...?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뻗어서 기절. 와. 너무 멀어. 

망할놈의 90번... 미친 각설이마냥 온 동네 다 휘젓고 다니네 그냥....노선이 오만군데를 다 들르게 되어있어....






4.




화요일. 월요일에 이사하신 할머니댁을 청소하러 출동함.

전날에 병원가느라 낮잠도 못잤는데... 세네시간 정도 자고 새벽출근하고 바로 할머니댁으로 가니 너무 피곤하다.

점심도 못먹어서 이마트서 커튼 사는 김에 왕만두 두개랑 내가 진짜 단거 먹을때만 먹는 아메리카노를 삼. 너무 졸려...

그나저나.. 왕만두가 왕만두가 아니더라... 그게 왕만두면 내 키는 걸리버.... 두개면 될 줄 알고 샀는데 더 배고팠음...


아메리카노 한번 쭈우욱 빨고 장비를 꺼내봄. 

그래 오늘 커튼도 달고 그 뭐냐 시계도 달아야 한다지?






잠깐만... 아버지...? 드릴은..? 드릴 어디에....? 콘크리트 벽이라 드릴이 필요하시다던 아버지....

드릴은 왜 부품만 가져오셨나요...? 아빠에게 피드백을 요구합니다....


결국 콘크리트에 못을 박아야하는 시계를 아빠가 하고 나무벽? 공벽? 그런 곳에 달아야하는 커튼을 내가 달기로 함.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팍팍나는 듯.... 이제 다 할아부지가 커튼을 달 줄 모르셔서 생긴 일이야....할아버지는 못질은 커녕 전구도 못가심...

여차저차 커튼을 조립하고 혼신의 망치질로 천장 그 언저리에 커튼을 달았음. 

키가 안닿아서 의자밟고 올라갔는데 덜컹덜컹하니... 스릴 있고... 식은땀나고... 남들 키클때 뭐했냐... 성장판 어따 갖다 팔아먹은겨...



겨우겨우 일을 마치니 바로 일이 주어진다. 허허... 여기 일 풍년이구만...ㅎㅎㅎㅎ

엄마는 화장실 청소 오랜만에 쉬는 댜니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닦음. 나도 거기 껴서 냉장고 닦았다.

할머니가 몸이 아픈데 맨날 혼자 청소하심. 혼자 힘없이 청소하시느라 여기저기 묵은 때와 먼지가 잔뜩이다. 할아버지 얄미워 진짜.





강력세제 등장. 라텍스 장갑을 끼고 비장하게 시작함.

뿌리고 때벗기고 마른걸레로 물기 사라질때까지 계속 닦아준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닦고 나니 그 뒤엔 바구니 대잔치.. 이집에 바구니 한 백개는 있는듯....

그 뒤 두시간동안 바구니만 닦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이 많은 바구니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건가요ㅋㅋㅋㅋ저번 이사때도 반은 버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집 바구니들 번식력... 대단하네....ㅎㅎㅎ

계속하다 보니 세제가 장갑안으로 들어갔는지 손바닥이 퉁퉁 부어서 빨개져 있음. 다음청소때는 목 긴 고무장갑을 사와야지.



그 뒤 부엌찬장을 쓸고 닦고 정리함. 이건.. 진짜... 어휴.... 할머니... 뜯은 튀김 가루만 세봉지 나왔어여...저도 종종 그래요....

 5분만 쉬어라 라고 해서 소파에 구겨지듯 쳐박힘. 아 졸리다.

그리고 나를 깨우는 아빠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뜸. 뭐야 나 한시간이나 잤네. 진짜 말 그대로 기절이었음.

아빠가 청소 끝났다고 갈비 먹으러 가자해서 비몽사몽 갈비 먹으러 감.





너무 맛있다ㅠㅠㅠㅠㅠ밥 반공기와 갈비와 냉면을 야무지게 해치움ㅠㅠㅠㅠ

엄마가 운전하기로 하고 댜니는 처음처럼. 아빠는 참이슬 나는 카스로 달림. 우리집 취향 너무 제각각...

중간지점에 있는 댜니가 아빠랑 먹을때는 소주를 나랑 먹을때는 주로 와인을 먹음. 아님 내가 소맥을 먹거나.

나갈때 배가 너무 불러서 댜니와 산책하고 집에 감. 너무 피곤해서 씻으면서 졸았음.



병원+청소+외출+강아지 콤보가 어우러지니 진짜 이번주는 일상생활 불가다.

너무 피곤해서 출근도 겨우겨우 했어. 

그래도 오늘 쉬니까 좋다. 조금 있다 일어나면 융융이랑 종각으로 닭한마리 먹으러 가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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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를 만났다.
우리는 언제나 똑같이 근황을 묻고 안부를 전한다.
짜여진듯한 과정이 끝나면
신세한탄도 해보고 추억팔이도 해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런 얘기는 하지말걸.
너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후회가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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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T찍는 날.

아침부터 너무 기분이 안좋았다.

병원가는 날은 그놈의 주사 때문에 항상 예민해져 있지만 특히나 CT는 조영제 때문에 제일 두꺼운 바늘을 써서 더 예민함.

검사를 받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안 아프려교 하는 검사인데 어째서인지 더 피곤하고 몸이 아파지는 기분이다.


2시 30분 예약이라 10시부터 금식. 물도 마시지 말래. 으으 난 금식도 싫어. 배고파.

뭐.. 네시간정도 물을 안 마실 수는 있지만 왠지 먹지 말라니까 목이 마르고 그르네...

심지어 병원도 멀어... 대학병원이라 다른지역까지 나가야 한다고...그나마 버스 한방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있어서 다행이야.

근데 버스 노선의 거의 끝에서 끝이기 때문에 가는데만 한시간 반이 걸린다.

가는 내내 자면서 간 것 같다. 자다가 설핏 깼는데 어느 고딩이랑 눈이 마주침. 아. 나 눈뜨고 잤나. 괜히 민망해진다.

편하게 잘때는 잠버릇도 없고 조용히 눈 잘감고 자는데 불편하게 자면 이상하게 눈을 뜨고 잔단 말이지... 눈이 시큰시큰했다.


그리고 도착.

도착하자마자 피부터 뽑으라 했으니까 채혈실로 직행했다. 익숙하게 찾아가는 것이 좀 별로임.

환자카드를 내니까 바로 CT찍으시져? 저쪽으로 따로 가셔서 기다리세요 담당 불러드릴게요.

의자에 앉아 경건하게 마음의 준비를 했다. 주섬주섬 겉옷도 미리 벗어두고.

곧이어 수간호사 포스를 내뿜으시며 한분이 나에게 오셨다.

바늘을 촤르륵 꺼내는 순간 눈앞이 핑 도는 것이 현기증이 난다. 어이구... 저 두꺼운 것을 ......

보퐁 팔꿈치 앞쪽이나 팔뚝에 꽂지만 여의치 않았음. 주사자국이 많네요... 입원을 오래하셨나봐요.

넹... 일년이 지나도 그게 점이 된건지 도통 사라지지가 않네요. 그나저나 제발 한번에...한번에 꽂아주세요....

손등에 꽂기로 함. 세상... 손등 아픈데.... 심지어 손목 뼈 부근이라니... 벌써부터 뼈가 시큰거린다.

간호사님은 한방에 핏줄을 찾으셨지만 좀 여의치 않으셨는지 한참을 바늘을 요리조리 움직이심.

으으...으으어어어.... 노래에 집중하려 애썼다. 운명을 흑흑 넘어...으억...디스...흑....이어...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한참을 피를 뽑으시고 고정해주심.

자 이제 CT찍으러 가세요~ 나는 굽신거리며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하고 재빨리 나옴. 빨리 찍고 이걸 뺄거야.







으으으... 다시 봐도 끔찍.... 입원할때도 저거 꽂고 링거 세네개 주렁주렁 매달고 다녔었는데...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옷을 갈아입으라 해서 환자복으로 갈아입는데 저거 건드릴까봐 혼자 고요히 꿈틀거리며 옷을 갈아입음. 

다음부터는 속옷 안 입고 가버릴거야. 바지도 지퍼때문에 갈아입느라 혼남. 다음엔 원피스 입고 가야겠다.


쫄보 어디 안간다고 조영제 들어갈때도 천천히...천천히 약 넣어주세여....핏줄이... 따가와요....ㅠㅠㅠㅠㅠ

조영제가 들어가면 몸이 뜨끈뜨끈해진다. 그리고 목구명에서 묘하게 이상한 약맛이 난다.

근데 이건 음.... 느낌이 별로군. 정도라서 괜찮아. 저놈의 바늘만 아니면.

나오자마자 바늘 빼주셔서 너무 좋았다. 






왜 30분 이내에 떼달라고 한걸까.

조영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20분만 있다 가라고 하셔서 얌전히 기다림.

이전에도 몇번 받아봤는데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음. 나는 웬만한 약에는 부작용이 없는 듯. 

그래도 나는 바늘만 아니면 말을 잘 듣는 편인 환자이므로 얌전히 기다림.

그리고 20분이 되었을때 저 밴드도 떼도 되는거겠지 싶어 슬쩍 뜯어보니 피가 조금씩 나오더라고 애써 무시하고 버림.




피도 뽑았겠다. 시간도 벌써 세시가 조금 넘은 시간.

배가 고픈데...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 내가 호수공원쪽은 놀러 자주 가봤어도 이 쪽은 입원 아님 진료로만 와봐서 뭘 먹어본적이 없어.

설마 짜장면집 하나 없겠냐. 그래도 여기 나름대로 번화가 아닌가.

내 착각이었다.

월요일에 비가 많이 왔잖아? 나는 우산을 쓰고 삼십분을 넘게 헤맴. 진짜 입에서 욕이 나오는데 이쯤되면 안 먹음 안 될 것 같아.

사실 애저녁에 도착했는데 거기 없어졌더라? 네이버지도... 무슨일이야...내가 너 이러라고 꼬박꼬박 업데이트 시켜주는줄 알아?

그러고 바로 옆 블록에 또 있다고 해서 가는데 하...참나... 아니...한 블록이 우리 아파트+옆아파트 단지보다 크면 어쩌자는거지...?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바람은 오지게 불고 머리고 바지고 다 젖었고 난 이제 집에 가고 싶고. 버스정류장은 이미 멀어졌고. 진퇴양난임.



결국 꾸역꾸역 도착. 서러움을 담아 탕짜면을 시킴.






이때까진 행복했다.

첫입 - 헐 대박 여기 대박맛집 완전 맛있어.

두입 - ....응?

세입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이 없어.... 나 웬만하면 짜장면 다 맛있게 먹는데 이거 너무 심한거 아니오.. 면 왜 납작+두꺼워...? 탕수육 왜 누린내나?ㅠㅠㅠㅠㅠㅠㅠ

여러모로 눈물의 짜장면이었음.




푹 젖은 상태로 버스 정류장으로 가 버스를 타고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집으로 돌아감.

와 너무 춥고 졸리고.... 집에 오니까 몸이 흐물흐물 풀렸다.

바로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욱여넣고 멍하니 있었음.

그와중에ㅋㅋㅋㅋㅋㅋ피 뽑았으니까ㅋㅋㅋ두꺼운 바늘이니까ㅋㅋㅋㅋ물 안 들어가게 할라고 팔 한쪽 들고 있었음ㅋㅋㅋㅋㅋ

씻고나니까 몸을 주체할 수 없이 졸음이 밀려왔다.

머리도 못말리고 방으로 들어와 순자와 민식이를 껴안음. 익숙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코로 확 들어오더니 최면에 걸리듯 잠들었다.

눈을 뜨니 새벽 다섯시. 출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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