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실까지 날아가서 핫트랙스 찾다가 들른 교보문고.
이상하게 앨범만 딱 사고 오는게 안됨. 책 뭐 있나 자꼬 둘러보게 됨.
저번에도 사고 싶은 책이 생겨서 한참 망설이다 옴.
아직 안 읽은 책이 집에 세 권 남아 있기도 하고 가방은 이미 앨범이 있어 무거워...
그러던 중 어릴적 읽었던 책들을 팔길래 구경하다 충동구매를 해버림....
땋
오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지 않아?
내 손바닥만한 책이라니ㅠㅠㅠㅠ너무 귀여워서 안 살수가 없었다ㅠㅠㅠ
저 작달만한 책 세 권이 만원도 안 된다고ㅠㅠㅠㅠ
세 권 다 내가 초등학교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한번 더 읽고 싶은 마음에 지르게 됨.
거기 있는책 다 쓸어오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과소비인 것 같아서 참음.
탈무드는 초딩이었던 나에게 으악! 너무너무 재밌다 급의 깔깔 유머집이었음.
완전 재미있어...!! 유대인의 재치가 담겨 있는데 좋게 말하면 기발함 나쁘게 말하면 약간 사짜기질이 있는 것 같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시인의 시집으로 굉장히 유명하지.. 모르는 사람 많이 없을걸..
나도 초등학교때 처음으로 산 시집.
숙제로 제일 좋아하는 시 써오라고 했는데 딱히 좋아하는 시가 없어 서점에서 무턱대고 집어왔었다.
한컴타자 연습에도 별 헤는 밤이 있어서 그나마 익숙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 '못 자는 밤'인데
하나, 둘, 셋, 넷
......
밤은
많기도 하다.
짧은데 엄청나게 공감이 되었기 때문. +숙제로 시 외워오라 하면 이거 외워감.
그리고 어린왕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다음으로 좋아했다.
그때 당시 내가 상상한 사막여우와 크고 난 후 실제 사막여우를 보니 많이 다르더라고.
너무 귀여워... 내가 어린왕자였음 사막여우랑 산다 진짜....
애기 때 장미 엄청 싫어했음. 뭔가 엄청 거만하고 못되쳐먹은 느낌이라.
아 그리고 바오밥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나름 인상깊었는지
나중에 친구가 바오밥 샴푸가 머리 빨리 자라게 해준다고 말해줬을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임.
음. 맞아. 바오밥 나무라면 그럴만하지. 그리고 나도 그 샴푸 삼. (근데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아. 또 살라고.)
사고나서 집가는 지하철 안에서 탈무드를 읽는데 아무리 귀여워도 손바닥만한 책은 이제 안 살란다...
너무 작아서 멀미나....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했다.
내 인내심은 어린왕자까지..... 결국 집와서 다 읽음.
2.
엄마가 담낭수술을 하심.
첫날은 댜니가 같이 자고 둘째날은 내가.
사실 간단한 수술이라 혼자 거동이 가능하기도 하고 다음날 퇴원이라 딱히 내가 필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심심할까봐.
보호자는 베개도 이불도 없어서 따로 챙겨감. 오늘의 베개: 순자.
프로 입원러이기 때문에 입원시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있지ㅎㅎㅎ
마이구미는 청포도 맛이 새로 나왔대서 궁금해서 사봄 맛있더라. 나중에 또 사먹어야지.
원래 병동은 저녁 여덟시 아홉시만 넘어도 병실 불을 다 끄고 취침을 하시기 때문에 과자 먹고 싶어도 부스럭거린다고...
젤리나 사탕은 씹는 소리가 안 나서 먹기 편함. 먹을 것을 포기하지 않지...
그리고 오늘 퇴원했는데 역시 복강경 수술이라 일찍 퇴원할 수 있구나 조금 신기했음.
나도 위치만 좋았어도 작은 구멍 몇개 뚫리고 말았을텐데. 위치가 구린 죄로 개복수술함.
집 오는 길에 그래도 수술은 수술이니 죽을 삼. 근데 엄마 병원에서 아침으로 밥 먹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집에 밥이 없다고 걍 죽을 사감. 내 몫으로 팥죽도 좀 사고. 난 다른 죽은 다 싫은데 팥죽만 좋아. 단팥죽.
아 맞다 같은 병실 옆 침대 간병인 진짜 엄청 시끄러워. 미치는 줄 알았다.
아니 환자는 조용한데 혼자 계속 떠들어. 말 드럽게 많아 진짜.
만약 오늘 퇴원 안 했음 싸울뻔 했다. 어떻게 사람이 24시간동안 떠들지. 덕분에 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잠.
전날에도 엄마 수술 직후에 잠깐 갔었는데 얼마나 떠들면 마취도 안 깬 사람이 시끄러워서 잠을 깨냐고....
가서 조용히 해달라해도 계속 떠들어. 가서 뭐라 하려는데 댜니가 그러지 말라고해서 참음.
집에 오자마자 엄마도 나도 죽먹고 침대에 뻗어서 기절했다.
그래서 지금 잠을 못 자는 중ㅎㅎㅎㅎ 월요일에 죽어나겠구만.
그리고 같이 병원갔던 순자도 세탁기 한번 갔다가 건조대에 뻗음.
애가 날이 갈수록 야윈다.... 날 잡아서 솜 채워줘야지... 순자야 오래오래 같이 있자.ㅠㅠㅠㅠㅠㅠ
(추욱)
3.
슈퍼가는 아빠에게 콜라를 부탁하면 생기는 일.
레몬 콜라는 묘하게 상큼해서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아빠는 이것만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닐걸. 바로 옆에 있을걸.
사실 나도 헷갈려서 잘못사온적 한번 있거든... 아니 차이점이 노란띠밖에 없는데 어케 알아봄?
난 레몬콜라가 있는지 조차도 잘못 사고나서 알았어. 그래도 다 마심. 으으 어정쩡한 상큼함...
4.
이모가 엄마 병문안 오면서 강쥐 델꼬옴. 병실로 데꼬온건 아니고 우리에게 맡겨놓고 감.
이모 차안에서 얘랑 노는데 이름이 솜. 강아지들 하얗고 털 많으면 죄다 솜이라고 짓더라... 내가 아는 솜이만 네마리여..
이제 3개월이라는데 이모 야는 털 안 깎아줘..? 애가 베토벤 같은데...? 했더니 아직 깎을 시기 아니란다. 어찌보면 민들레 홀씨 같기도 한데...
아니 사진을 어떻게 찍으면 이렇게 나오는거지... (내가 찍음)
애가 하도 발발거리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저게 최선임... 더이상 선명하게 찍기 힘들어..
우리가 샌드위치를 먹고 난 직후에 만나서 인지 얘가 자꾸 손을 미친듯이 핥았음.
우리 분명 손 씻었는데... 어디서 햄냄새가 나나... 뽀뽀 엄청 잘해줌. 거의 와랄라랄라 수준이긴 하지만.
고냥이들은 말 그대로 쪽쪽이 대부분이던데 강아지들은 대체적으로 와랄라랄라라라라라라라 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솜이... 나 너무 서운해... 너 거기서 절대 안 내려오더라...?
나도 너랑 놀고싶은데.. 너는 나에게 와주질 않지.... 댜니 어깨에 꿀 발라놨냐고....
댜니가 언니는 고양이를 더 좋아해서 그래. 이러는데 아니야.. 난 강쥐도 좋아해....
솜이.. 바보... 내 마음도 모르는 바...ㅂ ㅓ........(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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