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것이 사실입니까.....
예약해 둔 몬스터엑스 앨범이 지금 저희집 앞 소화전에 도착해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내 몸뚱이 왜 강남으로 가고있냐....
방털기가 뭐라고... 신나가지고 예약까지 하고 가냐ㅠㅠ
나도 앨범 구경하고 싶어....
내 손으로 직접 포장 뜯고싶어...ㅠㅠㅠㅠㅠ
스밍한다고 틀어놓은 멜론은 야속히 잘 돌아가는구나..
노래 들으니까 더 집에 가고 싶다....
왜 하필 오늘이지...?
나는 왜 배가 고프지...?
새로 산 운동화는 내 뒷꿈치에 피를 내고....
배고파..궁금해...발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탭 가져올걸...뮤비보고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의 지하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디스트로이어 들으면서 지하철 타니까 뭔가 웃기다ㅎㅎㅎㅎ하필 경의선 타고 있음ㅎㅎㅎㅎㅎ
거 공항철도로 갈아타면 형원이 있습니까?ㅡ

경의선은 미쳤어 벌써 에어컨 틀었어 난 여길 나가겠어


+++세상.. 몬엑이들 신촌에서 게릴라한 거 사실...? 나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강남서 방이나 털고...? 지금은 브이알 와서 슬픈 눈망울로 게임하는 중... 너무 슬프다...... 덕계못.....눈물이 주룩주룩


+++++이천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아직 열차가 오기엔 멀었고. 아 열두시 넘게 도착하겠다. 내일 출근인데..걱정이 되면서도 날씨가 좋으니 또 기분이 좋네. 적당히 쌀쌀해. 봄냄새가 나는 것 같아. 뭔가가 기억이 날 것 같아 집중해보려 해도 기억나는 건 없고. 근데 익숙한 선선함. 내 고등학교 때도 있었고 대학 때도 있었고 자취할 때도 혼자 밤을 지새워도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 잠시 나왔을 때에도 언제나 있었던 봄의 쌀쌀한 설레임. 뒷꿈치가 깨져 따끔 거리는데 그래도 더 걷고 싶어. 잠시 역 밖으로 나와 걷는다. 낯선 동네. 익숙한 냄새. 나른하고 들뜬다. 그리고 다가오는 시간. 남은 시간은 5분. 다시 돌아갈 시간. 뒷꿈치가 쓰리다.



++++++아니 다시한번 말하지만 경의선 아직 에어컨 틀 때 아니예여...지금 온도 7도라구요....아직 내릴래믄 남았는데 너무 추워요...춥구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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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목요일의 일이었다.

알바가 끝나기 4분전.. 댜니에게 문자옴.






수요일에 미와 병맛과 노느라 심신이 상당히 지친상태.

사실 조금 망설였음... 전날 스크린 야구장에서 신명나게 팔을 휘둘렀더니

팔 상태가 말이 아니었음... 혼자 음료 뚜껑을 못 열 정도...

두시간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오랜만에 게임하자고 한 건데 거절하기 뭐했음.



사실 게임도 사고 레벨도 100은 넘었던 것 같은데 댜니랑 하려고 지움.

댜니가 고렙은 부담스럽다며... 아니... 이거 고렙 아녀....그래도 레벨이 얼마 안 되어서 아깝진 않았음.

한 두 달에 한 번씩만 피방을 가기 때문에 둘 다 아직도 쪼렙임. 50도 안 될 걸.

그리고 구입한 게임은 내 계정에서 썩고 있음. 막상 사니까 재미없어...




우리는 오자마자 음식을 마구 시킴.

솔직히 사람 많은 시간이었으면 일하시는 분 엄청 짜증났을 것 같아...

(피방알바 3년 경력의 의견 : 사실 한가해도 이렇게 시키면 귀찮음.)

평일 한시라서 마음놓고 시켰다.





댜니는 짜파게티를 냠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먹으러 왔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양이 좀 적었어. 저건 간식이잖아여... :(

고구마 치즈 스틱 맛있음. 구황작물 최고.

댜니가 저렇게 찍어놓고 자기 sns에 올리며 나한테 돼지라고 함.

내가 네 입에 넣어준 치킨너겟과 스틱들은 뭐지...?

더 시켜 먹을려다가 너 너무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서 참았단말야ㅠㅠ



댜니는 쫄보이기 때문에 인공지능하고만 싸움ㅋㅋㅋㅋㅋㅋ

꼴에 또 늘었다고 고수하고만 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나도 빠대만 하고 경쟁전 안 함ㅋㅋㅋㅋㅋㅋㅋ 댜니보다는 덜 쫄보지만 쫄보임ㅋㅋㅋㅋ

빠대에서도 욕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경쟁전에선 얼마나 더 많을까.

경쟁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





2.




세시간 충전해놓고 다 쓰고 나옴.... 게임할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나오니까 눈이 너무 아팠다.

졸리고... 또 졸리고.... 엄청 졸리고......

댜니 짐은 너무 많고.... 다이소에서 그릇 좀 그만 사... 금방 닳아버린다고ㅠㅠㅠㅠㅠ

자기는 금방 질려서 괜찮다고 결혼하면 좋은 거 산다고 했다.

장도 이것저것 봐왔네... 너 이거 같이 들려고 나 부른거지...?







<system : '댜니' 님이 일용할 양식을 지급했습니다.>

적당한 보상은 소소를 너그럽게 만들지.

내가 백날천날 폰타나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봐라... 댜니가 해준 파스타가 최고임.

댜니가 친구에게 직접만든 사과잼을 받았다며 냉동실 구석에 있는 호밀빵도 꺼내주심.

오...호밀빵... 다이어트를 하는 댜니 전용 음식인데...치즈도... 감덩....


소소 : 근데 있잖아. 다이어트 한다면서 오일파스타 먹어도 됨?

댜니 : 올리브오일이라 괜춘 ㅇㅇ.

소소 : 누군가 말했지. 코끼리도 초식 동물이라고.

댜니 : 언니 지금 배가 덜 고픈가봐?





3.



우리 자매가 싸운 적이 있던가.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작게 투닥거린 적은 있어도 크게 말다툼 한 적은 없는 것 같아.

사실 댜니는 좋은 동생이기 때문에 애초에 내가 속상할 일이 없다.

아. 밖에서 술먹고 연락 안 되믄 너무 걱정된다.

이건 나중에 얘기할래. 댜니는 일년에 한번정도 술먹고 연락이 두절됨. 여기에 기록을 남기겠어.


암튼 내가 댜니보다 나은 것은 술버릇이 좋다는 것 외엔 없을 것이다.

댜니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본인 할 일은 똑부러지게 찾아내서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부럽기도 하고. 왜 같은 자매인데 나는 이렇게 게으르지.


근데 나 어제 서운했어.


아니 효리네 민박 보는데 윤아가 일을 너무 잘해.

둘이 와.. 윤아 예쁘당... 일도 잘한당... 하고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데,


댜니 : 언니. 윤아가 언니랑 동갑이야.

소소 : 오~ 그래?  나보다 어린 줄.

댜니 : 나도 윤아같은 언니 있었음 좋겠다. 돈도 잘 벌고 예쁘잖아.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많이 모자란 언니인 것을 아니까.

열등감이 얼마나 흉한지 알면서 주제에 열등감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도 짜증나고. 

나는 나대로 즐겁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이가 보기엔 아닌가 싶고...

그래도 너는 내 동생인데... 조금 미웠어.


여기서 서운하다고 하면 얼마나 없어보일까ㅠㅠㅠ 댜니는 민망하고 미안해 하겠지.

근데 서운하고ㅠㅠㅠㅠㅠㅠ 찌질한 언니는 결국 티를 내고 맘.


소소 : 너랑 안 놀아.

댜니 : 뭔데 갑자기.

소소 : 몰라 너 미워.

댜니 : 이건 또 무슨 지랄이시지?

소소 : 오늘은 지랄이라고 하지마. 나도 언니거든.

댜니 : 언니는 꼭 잘 놀다가 혼자 정색하더라.


댜니는 내가 무엇때문에 기분이 상한지 모른채 어리둥절함.

아니 내가 갑자기 이러겠냐고. 기분은 상하는데 네가 동생이라 뭐라 못하는거야.


전에 첫 퇴원 후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낸 날 이었나...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빨래를 개는데 댜니랑 장난치다가 뭐였더라 댜니가 한 말에 운 적이 있었다.

'언니는 지금 빨래만 갤 수 있잖아. 뭘 하겠다고.'

암튼 이런 류의 말이었는데 엄청 속상해서 방으로 들어가 울었다.

원래 잘 우는 편이 아니라 가족들 조차도 내가 우는 모습을 본 것이 손에 꼽는데 내가 울어버리니

댜니가 당황해서 같이 울어버림. 언니 내가 미안해. 내가 나빴어 하고.

그때 이후로 댜니가 내 눈치 보면 그게 그렇게 신경쓰일 수가 없음.

오랜만에 댜니에게 서운함이 느껴져서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드러누움. 힝입니다.

너 진짜 한번만 더 나한테 나쁜 말 해봐 핵꿀밤 때릴거야 진짜. 나 한 주먹 하거든...? 



댜니 : 언니 뭐가 그렇게 속상해-  죠리퐁 먹고 기분 풀엉~


잠깐 밖에 나갔다 온 댜니가 죠리퐁을 사다주며 안아줌. 내가 오늘만 참는다.

그래도 쪼잔해 보이니까 왜 서운한지는 말 안 할거야.

언니가 열심히 운동하고 약 잘 먹어서 빨리 나아져서 너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돈 많이 벌어서 머신건으로 애들 용돈줄거야. 크...멋있다 진짜....

소소의 목표가 +1 되었습니다.




4.



댜니가 쉬는 날은 내가 낮잠을 조금만 자는 날임. 그리고 더 격렬하게 운동하는 날.

댜니가 이틀연속 쉬는 날이라 그 다음날도 티파니 30분 운동을 같이 조짐.


소소 : 야 이걸 꼭 나랑만 해야해? 혼자서 좀 해.

댜니 : 언니 하는게 웃겨서 그거 보다보면 계속할 수 있어.

소소 : 썩... 좋은 이유는 아니군.


씌익씌익 쇳소리를 내며 운동을 마침. 댜니는 뭔가 부족해보임.


소소 : 야 그럼 춤이라도 따라해볼까? 요즘 10키로 빠지는 춤 그런거 있던데.

댜니 : ㅇㅇ 함 해보자.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를 하기로함.

그리고 우리는 전주에서 전멸함.

아니... 노래는 시작도 안 했는데 턴만 세번하기 있습니까...?

나는 멀미가 났고 댜니는 몸이 안 따라줌.


옆에서는 막내가 하찮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음.


소소 : 야 임마 너는 이런 거 안 할 줄 알지?

댜니 : 저거저거 아직 MT도 안 가봐서 그래.

소소 : 너 임마 이런거 미리미리 준비해라 임마. 요즘 유행하는 노래 뭐 있냐?

댜니 : 지 좋아하는 지성이네 걔네 그룹하라 그래.

소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댜니 : 언니는 몬스타엑스나 추시지. 그렇게 좋아하신다면서.

소소 : 안 돼... 넘나 어려워... 내가 안 해본 줄 아나.

댜니 : 그걸 또 그새 해봤어? 아이고... 가지가지한다...

소소 : (외면)

댜니 : 걔들이 언니 이러고 사는 걸 알아야 할텐데..

소소 : 알면 큰일나지.... 창피해서 창문깨고 뛰쳐 나갈거야...


결론 : 다시 만난 세계는 전주만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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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이 다가오는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다.

출근을 한 뒤 오픈 준비를 하면 잠시 옥상에 올라간다.

겨울동안 내내 보라색이었던 하늘이 요즘은 푸른기를 띠고있다.

주변 사람에게는 젠틀한 변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나는 감성적이고 러블리한 변태다.

전자파 가득나오는 화면만 보고있지 않는다고. 날씨 좋으면 산책도 좀 하고. 어? 축축한 두뇌 좀 뽀송하게 말리고.






이건 저번 주 산책 때. 

집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 버스를 타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 20분 남짓하면 가는 길이지만 날씨도 좋고 따뜻해서 걷고 싶었음.

물론 새벽 출근 담당자의 따뜻한 옷차림을 생각 못 해 가는 내내 땀을 좀 흘렸지만.


한시간정도 걸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 

그다지 좋은 풍경은 아니지만 봄볕 가득한 하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었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참 좋을텐데.


가끔 느끼는 거지만 러블리하고 싶은데 태생적으로 냉소적인 성격인 것 같다.

행복만 하면 됐지 이와중에 불만은 꼭 있다. 투덜투덜.


집에 가니 댜니가 티파니 30분 할라고 기다렸는데 왜 늦게 왔냐고 투덜투덜.




2.







자고 일어나니 이마에 이런게 붙어있었다.

아니 아직도 띠부띠부 씰을 끼워파는 빵이 있나?

반갑긴한데 위치가 위치인지라 반가움이 덜 함.

책장을 정리하고 싶지만 언니가 자는 바람에 조금 짜증난 댜니의 만행은 아니었을까....


떼서 댜니 팔뚝에 붙여줌.

그리고 이틀 뒤 화장대 서랍에 고이 붙여져 있는 것을 발견함.



여러의미로 심쿵 했다.





3.






기다리던 나의 닭가슴살이 도착했다. 한달동안 나의 아침이 되어 줄 것이다.

닭가슴살 스테이스는 질려 새로운 것을 질러보았음.

오늘 아침에 하나 먹어봤는데 이거 다이어트하기엔 좀 짭짤한 것 같은데요...

만약 나중에 다이어트 할 일이 생긴다면 얘네를 챙겨먹진 않을 것 같다.


서비스로 소세지 두 개가 왔는데 난 소세지 싫어...

아니 소세지는 좋은데 닭가슴살 소세지는 별로양 :(

댜니에게 양도함.




3.



드디어 미루고 미뤄왔던 책장 정리를 시작.


아니 정리가 아니고 새 가구가 오기 전에 미리 일부를 버리기로 함.







책의 3분의 1을 버렸다.

이걸 보면서 느낀건데 우리집은 미니멀라이프 하기엔 좀 그른 것 같다.


나와 이사를 하면서도 꾸역꾸역 챙겨왔던, 나와 초중고를 함께했던 책도 몇 개 버리고 

(다는 버리지 못했다. 아직도 읽는단 말이야.)

댜니가 매일 밤 끙끙대며 붙잡고 살았던 전공책들도 버렸다.

그러고 보니 내 전공책들은 언제 버린거야? 버릴라고 보니까 없던데.



내가 초등학교 6년동안 열심히 쓴 일기장들도 발견함.

거진 20권 되던데.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다.

중학교 때는 버디버디에 고등학교때는 싸이월드에 글 쓰느라 바빴지.

버디버디가 사라지는 바람에 내 추억이자 흑역사들이 깔끔하게 사라짐.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섭섭하다고 해야할지.

그때나 지금이나 일기를 쓰는 건 변함이 없구나. 많은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몇가지는 있나보다.


그동안 친구들에게 받아서 모아뒀던 편지상자도 발굴함.

베스킨 라빈스 상자에 모아둔 센스 뭔데.... 이것도 나중에 시간나면 읽어봐야지.







서랍장 네 개를 정리하고 남은 물품.

스테이플러, 샤프심, 공기, 고스톱, 포커, 클립.


뭐야. 그동안 쓰레기를 끼고 살았던거야?

도대체 쓰지도 않는 종이부채는 왜 크기별로 세개나 있는거고 종이접기 세트는 또 뭐고

비눗방울 세트는 왜 두개나 있는거지? 분명 살 때는 즐거웠을거야. 지금은 보내줘도 되겠지.


내 인생은 언제나 이상하지만 소소한 지름신이 함께하는 듯 하다.






와 그동안 나와 댜니가 썼던 핸드폰들이다..!!

내가 썼던 PMP와 MP3도 있네. 거의 골동품 수준인 것 같다.

어렸을때는 (지금도 그런편이지만) 음악 듣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초등학교때는 CDP와 CD를 가방 한가득 넣어 다녔고

중학교 올라가서는 생일마다 새로운 MP3를 선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다른건 몰라도 MP3는 무조건 최신형 제일 비싼거 음악 많이 들어가는 것을 샀었다.

하지만 아이리버 매니아 였으므로 아이리버만 샀었다. 아이팟 좀 사볼걸. 그때 아이팟이 있었나?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핸드폰을 아예 MP3가 같이 되는 프리스타일 폰으로 갈아탄 것 같다.

그때는 저게 엄청났었다고... 지금이야 음악듣기가 안 되는 폰이 어디 있겠느냐 싶지만. 아 폴더폰은 안 되나?


의외로 핸드폰에는 욕심이 딱히 없었다. 문자만 잘 되믄 된 거 아닌가? 대신 문자 무제한은 필수였다.

엄청 크거나 그 당시 유행했던 폰은 댜니 것. 보급형으로 나온 것들은 내 것들인 것 같다.

나는 손에 땀이 많아서 침수가 잘 되거든...(우울) 어, 근데 돌핀폰은 어디있지? 그거 참 예뻤는데.

이것들 또한 버리기로 마음먹고 한 곳에 잘 챙겨뒀다. 안녕.. 쓸모는 없지만 가끔 발견하면 만지작 거렸는데.



정리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 어후 너무 힘들어 진짜. 반도 안 버린건데...

뭔갈 버릴라 치면 엄마가 자꼬 나타나 이걸 왜 버리냐고 뭐라하심. 그래서 더 오래걸림.

한 3년 사용 안하고 의미가 딱히 없으면 이제 좀 버렸으면 좋겠다 진짜.



자고 싶은데 댜니가 가구를 자꾸 보여준다. 기절 직전까지 열심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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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글은 정보성 글이 아닙니다. 그냥 내가 심심해서 쓴 것임.

물론 나중에 내가 심심할때 읽을거임. 난 내 글이 제일 재미있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카와이하게 볶음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카와이한 결과물은 아님.

요리고자에게는 볶음밥을 만들때에도 영혼을 불태워야 함.

안 그럼 먹을 수가 없어.... 만드는 도중에 좀 지치기도 하고 작은 위기를 겪기도 함.




1. 재료






집에 있는 것들을 꺼내봅니다.

집에 있는 야채 : 당근, 오이, 마늘, 감자, 양파

당근과 오이를 싫어하므로 과감히 생략. 어떤분은 색감을 위해 당근을 넣는다고 하는데

집에서 배고플때 재빨리 후드리 찹찹 만드는건데 색감이 무슨 상관입니까. 내가 배고픈데.

당근은 이상해. 바보라고. 냄새나. 물론 오이도 마찬가지야. 마늘은 오늘 나서는 날이 아닌 것 같아 생략.

그리고 설날에 받은 스팸을 유용하게 사용할 때가 옴.

만약 스팸이 없다면 자투리 고기. 만약 그것 조차도 없다면 김치를 꺼냅니다.

김치는 그대로 써도 좋고 씻어서 넣는 것도 맛이 좋아요.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언제나 기본 메인은 양파, 감자, 햄(또는 고기 아니면 김치)

그리고 짭쪼름한 맛을 내기 위해 굴소스와 제 요리의 주인이신 다시다를 꺼냅니다.


그럼 말은 많지만 정작 얼마없는 재료 끝.




2. 양파를 썬다.







안녕 나는 양파야 :D




3. 감자를 썬다.





감자 너무 좋아... 최고야... 삶아 먹어도 맛있고 구워먹어도 맛있어... 볶아 먹어도 맛있지.....

그 다음 좋은 건 고구마.

암튼 예쁘게 깎습니다. 사실 이건 어쩌다 예쁘게 깎여서 찍은거임. 나름 기념이예여. 예쁘게 깎을 필요는 없어여.


어차피





산산조각 날 거니까.





4. 명절 때, 가장 무난하면서도 호응이 나쁜 편이 아니라 암 생각 없이 선물할 수 있는 스팸을 썰어줌.







쾅쾅 두들겨도 안 나와. 사실 나는 스팸을 예쁘게 빼지 못하면 괴로워하는 병이 있어.

이렇게 작은 1차 위기가 왔지만 배고픔으로 극뽁☆

어차피 스팸도 산산조각 날 운명... 칼로 한번 자른후 꾸역꾸역 꺼내줍니다.

감자와 양파 크기에 맞춰 썰어주시면 끝.

다 썰어놓은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스팸 빼느라 너...무... 힘....을... 다....썼.......





5. 이게 뭐라고 5번까지 있냐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암튼 금방 끝남.

원래는 감자부터 볶아야 하지만 행동이 느린 나는 다 태워 먹을 것이 뻔하므로

양파, 감자, 햄을 다 때려넣어 볶을겁니다.






이때 다시다와 굴소스를 넣어주세요. 밥에 직접 넣으면 너무 짜.

난 싱겁게 먹는 편이니까 미리 넣지만 좀 짜게 먹는 사람은 밥 볶을때 넣으세요.

양은 알아서 넣으세여. '이쯤이면 좋겠군' 정도?

그래서 내 볶음밥은 언제나 새로운 맛을 자랑하지.



여기서 2차 위기가 오는데 굴소스 넣다가 손가락에 굴소스가 묻었단 말이야.

암 생각없이 쓱 핥았다가 세미 지옥을 경험함.

굴소스는 단독으로 먹는 게 아니야. 

까나리 액젓이 들어간 김치는 맛있지만 까나리 액젓만 마실 수 없듯이. 굴소스도 마찬가지.




6. 밥을 넣는다.







싱겁게 먹고 싶거나 많이 먹고 싶음 밥 많이.

난 감자와 햄의 맛을 많이 느끼고 싶다 싶으면 밥 조금.

난 많이 배고프고 우리집에서 메뚜기 떼를 맡고 있는 댜니와 함께 먹을거라 밥 많이 넣음.





7. 먹는다. 냠냠.







먹으면서 이상하게 짜다 싶더라고.

알고보니 볶는 것을 댜니에게 맡기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댜니가 굴소스 또 넣었어...

나는 연신 물을 들이키면서 아 좀 짠데... 하고 있는데

홀로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던 댜니... 조금 양아치 같기도 허궁...ㅎ



암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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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옥의 운동이 끝나고 샤워를 한 뒤, 낮잠을 잤다.

꿈속을 끝없이 내달리다 고막을 잡아채는 알람소리에 눈을 떠보니 어둠속에서 빛나는 7:13.

헐, 잠만 7:13분이라고? 미친.

갑자기 정신이 번쩍들면서 등골이 오싹하다. 나 이렇게 늦잠 잤는데 아무도 전화 안 했어?

화장이고 나발이고 옷이라도 입으려 일어나는데 별안간 발이 쑥 꺼지며 몸이 아래로 떨어졌다.

??????????????????????????????????????

내 방엔 침대가 없다. 그래서 낮잠을 잘 때만 안방 침대를 점령함.

나는 침대에서 떨어졌고 지금 이 집엔 아무도 없다 = 저녁 7시.

그제서야 양 쪽 무릎이 욱신거린다. 아... 나 낮잠자고 있었지.




2.



소 - 야.ㅋㅋㅋㅋ나 꿈에서 주헌이랑 놀았당!

융 - 헐 뭐야... 애잔해ㅠㅠㅠㅠㅠㅠ얼마나 사진을 들여다 봤으면...

소 - 무슨 방에 둘이 있는데 엄청 꽁냥댔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진짜 재미있었어!! 그러다 민혁이 나타남.

융 - 이젠 하다하다 삼각관계니..?

소 - 맞아! 그래서 셋이 엄청 자연스럽게 꽁냥댔어. 서로 질투 하면서도 즐겁게 놀았어.

융 - ㅋㅋㅋㅋ그게 뭐야ㅋㅋㅋㅋ삼각관계 맞아?

소 - 나중엔 방 한가운데에 불 지피고 캠프파이어도 했어.

융 - 방에서? ㅋㅋㅋㅋ어떻게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냐ㅋㅋㅋㅋ

소 - 그러게.. 제대로 된 것은 그들의 얼굴뿐...

융 - 너 전에도 꿈에 민혁이 나왔다고 하지 않았어?

소 - 웅 이번이 세번째야. 주헌은 두번째.

융 - 그정도면 정들겠다.

소 - 그러게... 이제 막 친근하고 그르네...길가다 마추지면 나도 모르게 인사하는거 아녀?

융 - 근데 셔누는? 셔누는 꿈에 안 나와? 너 셔누가 제일 좋다며.

소 - 한번도 안 나왔어ㅠㅠㅠ 내가 셔누가 된 꿈 빼고는...

융 - 연애하는 꿈 꾸는 것도 애잔한데 최애가 안 나온 것도 애잔해ㅠㅠㅠㅠㅠㅠㅠ

소 - 근데 나 주헌이랑 민혁도 좋아해ㅋㅋㅋㅋ그래서 행복했음.

융 - 너 연애하고 싶나보다. 이젠 꿈에서 연애라니... 안쓰럽구나 친구...

소 -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연애 안 한지 오래되어서 그런가..





3.



그 다음날 또 꿈을 꿈.

소 - 나 또 꿈 꿨어.

융 - 이번엔 누구야. 셔누야?

소 - 아니 이번엔 박보검.

융 - 헐. 야. 그 꿈 나한테 팔아.

소 - 요즘 네 덕분에 박보검 사진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꿈에도 나오네.

융 - 그렇게 따지면 셔누 꿈은 열번 꿔야하는거 아니냐. 암튼 꿈에서 뭐 했어. 빨리 말해. 현기증나니까.

소 - 손잡고 길을 걷는데. 내가 보검아 누나 볼에 뽀뽀 좀 해봐라ㅎㅎㅎ 했어.

융 - 아 뭐야 복학생이 신입생 성희롱하는 느낌이야....그래서 보검이가 뭐래?

소 - 거절당함.

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소 - 걔가 뭐라 했더라... 아. '누나는 뽀뽀해줘도 연애는 안 할거잖아요.'

융 - 그래서 뭐라 했어?

소 - 우리 초면인데 뽀뽀 한번으로 사귀는 건 좀 그렇지 않니?

융 - 야 초면에 뽀뽀도 이상하지 않냐?

소 - 그러게나 말이야. 깨고 나서 이건 뭔가 했어. 좀 현타왔어. 아 뭐지. 

융 - 너 연애하고 싶은 건 아닌가봐. 그저 욕망이 가득찬 변태일뿐....

소 - 아 그정도는 아닌데... 다른 사람들도 이런 꿈 꾸나? 연예인이 이렇게 나와서 연애하고 그래?

융 - 난 꿈을 잘 안 꿔서 모르겠어. 너 전엔 이런 꿈 꾼 적 없어?

소 - 나는 애초에 연애하는 꿈을 안 꿔. 아. 연애는 아닌데 뽀뽀한 꿈은 있어.

융 - 헐 누구야.

소 - 박명수.

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 - 깨고나서 얼탱이가 터져서. 꿈 속의 내가 너무 열정적이라서 더 슬펐어.

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댜니와 방안의 가구를 싹 다 바꾸기로 확정지음.

새로운 옷장들을 사기전에 미리 옷정리로 하는데. 어휴. 도대체 이 옷들은 다 어디서 난 건지.






이런 옷 무덤이 4개가 나옴. 아니.. 옷은 이렇게 많은데 왜 입을게 없어...

정리하면서 한탄함.


댜니 - 언니. 옷 꼬라지 좀 봐라. 이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옷인지. 제발 이상한 옷 좀 그만 사.

소소 - 야. 이거 다 기본템이야.

댜니 - 기본템 다 얼어죽었다.


바지들을 정리하는데 스키니 진만 거진 열 개 버림.


댜니 - 언니 이거 작년에 산 옷들 아냐? 

소소 - 엉덩이가.... 엉덩이가 안 들어가.... 아예 안 들어가...

댜니 - 엉덩이만 죽어라 키울 때부터 알아봤다... 아깝게...

소소 - 와.. 내가 24인치를 입고 살았어. 겨울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댜니 - 겨울동안 그렇게 먹어대고 엉덩이만 키워대니까 그렇지.

소소 - 근데 아직도 엉덩이 작아.

댜니 - 그만 좀 키워.. 지금 있는 바지도 버리고 싶지 않으면...

소소 - 야 이거 반바지 어때? 너무 낑겨보여?

댜니 - 뭐야 그 팬티는? 빨리 갖다버려.

소소 - 야 원래 이런 바지는 딱 맞게 입는 거 아냐..?

댜니 - 동네에서 사각팬티만 입고 다닌다는 소문 돌고 싶으면 입고 다녀봐. 엉덩이도 제대로 안 가려지는구만.

소소 - 핫걸이 되고 싶은데...

댜니 - 그거 입고 어디가서 내 언니라고 말하고 다니지마라. 진짜.

소소 -알았어 버릴게... 근데 이거 세개 다 그런데..

댜니 - 다 버려. 이제 저것들 못 입어. 쟤네는 그대로지만 언니가 커져버렸어.


다 버리니 옷장이 반절은 비어진 것 같다.


댜니 - 언니 나 내일도 쉰다?

소소 - 그래서 어쩌라고.

댜니 - 내일은 책상 정리야 언니.

소소 - 아... 싫다....

댜니 - 언니 책상 수납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몬스타엑스 앨범들이 많던데...그것 외에도 여러가지를 샀더군?그거 안 아까운가봐? 내가 정리하면 그것들을 다신 볼 수 없을거야.

소소 - (짜증) (원망) (증오)





5.



옷장정리를 마치고 힘이 다 빠져버렸다.


댜니는 단백질 보충을 해야한다고 족발을 시킴.

야... 나 엉덩이 줄이라며....






소주가 땡긴다며 소주 사는 김에 나도 장단 맞춰주고 싶어서 청포도 이슬을 삼.

진짜 다른 술은 다 먹겠는데 안동소주랑 소주는 진짜 못 먹겠어.

소주 맛 없어서 질색팔색함. 그리고 이상하게 소주는 세잔이상 못 먹음. 바로 훅가서 집에 가서 자야함.


근데 너무 맛있다.. 화정족발 사랑해요.

뒤늦게 먹는 저녁이라 술과 천천히 먹다보니 벌써 새벽 한시가 지났다.

내일 출근인데 술도 먹어버리고 잘하는 짓이다. 알람을 하나 더 맞췄다.

먹은 것들을 치우는데 메뚜기 떼마냥 싹 다 먹어치워 버려서 버릴게 뼈밖에 없었음.


댜니 - 아 너무 배부르다. 언니 내일 티파니30분 하자.

소소 - 너는 나 없으면 집에서 암것도 안 해?ㅋㅋㅋㅋ

댜니 - 아 티파니는 언니 없음 재미없다고! 언니 내일 일찍와! 늦게오면 나 다른 운동 할거야.

소소 - 그럼 빨리 언니 사랑해요 해봐.

댜니 - 으으 소름 돋아. 꺼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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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봄냄새가 난다. 봄이 오려나 보다.

봄이 오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특히 봄비가 올 때는 이상한 감상에 젖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처음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처음으로 성인이 된 기억, 빨빨 거리며 캠퍼스를 누비던, 베란다에 의자를 가져다 두고 책을 읽다 잠든 기억,

새로운 자취방의 낯선 냄새, 빳빳한 새교복,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득한 강당, 교복을 입기 싫어 투덜대던 소풍,

 앞서 걸어가던 너의 뒷모습까지도.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며 기억도 같이 늘어나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렇게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생각만으로 봄을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닐지.

나는 아직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싶은데. 

벌써 첫 기억들을 다 맞이한 느낌이라 조금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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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부과에 갔다왔다.

열통터지고 돌아왔다.


-어디가 불편하셔서 오셨죠?

-피부에 트러블이 너무 많이 나요.

(빛을 얼굴에 갖다댐.)

-그렇게 심하진 않은데요.

-간지럽고 따가워요. 종종 곪아서 터지기도 하는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생리 전후로 그럴수도 있구요.

-이렇게 된 지 거진 반년넘어가요. 지금은 다 터져서 흉이 많이 졌어요.

-딱히 이유는 없는데. 연고 처방해드릴까요?

-아니 뭐.. 혹시 다른 방법들은 없나요?

-약을 먹거나 시술을 받는 방법이 있어요. 시술 담당자에게 연결해드릴까요?

-일단 문제가 뭔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뭘 할지 결정하지 않을까여?

-앞서 말씀 드렸잖아요?

-아니..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 뭘 할지 감이 잡힐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약 처방해드려요?

-그럼 시술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일단 시술을 받겠다고 하셔야 안내를 해드릴 수 있어요.

-뭔지도 모르고 시술을 받아요?

-그럼 일단 연고를 발라보세요.

-하.. 그럼 이 트러블들이 좁쌀인가요 화농성 여드름인가요? 모낭염은 아닌지..? 아님 기초를 바꿔야하나요?

-여드름이고 약바르면 됩니다. 좁쌀도 좀 있네요. 모낭염과 기초에 대해서는 시술 상담사가 해드립니다.



아니... 의사선생님.. 제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얘기가 듣고 싶어서 병원을 간 것이 아니잖아요...

정확히 이것들이 어떤건지 알아야 뭘 사다 바르던... 시술을 받던 결정할 것 아닙니까..

이러저러한 이유때문에 시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받겠지.. 무조건 시술 상담에게 가라고만 하시면...

피부과는 원래 이렇게 진료하나? 시술 상담사에게 가야했던건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라는 식의 말투와 왜 자꾸 물어보냐는 식의 태도 때문에 더더욱 빈정이 상함.

아니.. 뭔 줄 알아야 시술을 받던가 약을 사먹던가 하죠... 지식인에 피부사진 찍어 올리는 게 더 낫겠다.

시술 받게 되믄 점도 같이 뺄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감.


피부과에서 주는 연고를 받아들고 집에 왔는데

집와서 보니 아씨. 연고 아니잖아. 트러블 스팟 젤이었음. 연고와 화장품은 차이가 크지 않나..?

이걸 피부과 가서 살거였음 그냥 올리브영 갔다고. 아저씨 지금 저한테 화장품 판매만 하신건가요?

병원의 처방이 필요해서 갔는데 가서 화장품만 사고 돌아온 꼴이다.


막상 받아왔지만 믿음이 안 가서 섣불리 못쓰는 중.

흉진데에 발라도 안되고 곪은 곳에 쓰는 것도 아니고 좁쌀에 쓰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제 막 올라온 여드름에만 바를 수 있는 스팟젤임. 5분 남짓한 대화에서 뭘 알 수 있겠느냐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저번에 옆집 피부과에서도 얼굴도 제대로 안 보고 화장품 팔아재껴서 그거 쓰고 얼굴 다 뒤집어 졌는데

내가 이걸 또 당했네 또 당했어. 다신 이 동네에서 병원 가나보다. 진짜.


그냥 기초를 바꿔야겠다. 내가 뭘 알고 싶어서 간 건지.




2.



기초를 알아보는데 참고용으로 뷰라벨을 봄. 그 중 끌리는 것이 생겼는데

그것은.. 이즈앤트리 토너.

친구 중에 이거 괜찮다는 애들이 꽤 있었음. 스쳐 지나가듯 나왔는데 나름 이름이라도 익숙하다고 저게 눈에 띈다.

추천템으로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순하고 건성에도 좋다니까 좀 혹함.

인터넷 후기보려고 네이버 이미지를 보는데,


거기서 민혁이 네가 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아직 내가 보지 못한 브이앱이 많아서 아직 못 본 영상이 많음.

이 영상 또한 그런 영상 중 하나인데.. 미냑의 브이앱... 그것은 뜻밖의 겟잇뷰티....


이민뭉의 짧은 겟잇뷰티가 포함된 브이앱 http://www.vlive.tv/video/35800



오 가격 얼마 안 한다. 일단 산다. 맞으면 개이득 안 맞으면 잠시 눈물훔침.

그렇게 순조롭게 11번가 VIP로 향하는 계단 하나를 또 쌓음.

어 저거 셀라피 저거 융융이 저번에 올리브영에서 엄청 추천 해줬던건데..!!

일단 앞서 주문한 오일과 방금 주문한 토너가 오면 써보고 저걸 추가해보든가 해야겠다.

두개만으로도 충분하면 이것만 써야지.... 그래도 건조하면 추가해야겠다.

피부과 연고는 절대절대 안 쓸거야. 다른 스팟 제품 살거야. 여드름은 케어존이 최고.




3.



티파니 언니의 전신 30분을 한 지 며칠 안 된 것 같은데 뱃살이 많이 사라짐.

역시 티파니 언니...!! 

근데 뭔가...엉덩이도 같이 사라진 느낌.... 미묘하게 작아졌단 말이지..

안 돼... 엉덩이 키울거야.. 무럭무럭 키울거야... 

댜니는 언니 살 빠지면 병원 가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엄청 걱정함.

하지만 체중계 숫자를 보고 안 가도 될 것 같아.. 하고 쭈그러듬.

배는 많이 사라졌는데 빠진 건 1키로ㅋㅋㅋㅋ 이거 밥 두끼 안 먹고 잠만 자면 사라지는 몸무게 아닙니까/





4.



요즘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멀리는 아니고 그냥 오후에 슬그머니 나가서 꽃이 많은 곳을 둘러보고 따뜻한 햇살을 쬐며 앉아있고

크레페 하나 손에 들고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싶다.

그리고 저녁 일찍 미리 예약한 호텔로 돌아오는거야.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욕조에 몸을 뉘이고 찰방거리고

머리를 말리고 좋아하는 향수를 뿌려.

그리고 치킨에 맥주를 한 잔 하는거지.


그리고 아. 행복하다. 하고 

무겁지만 부드러운 이불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잠이 들거야.

정말이지. 너무 완벽하다.




5.



최근 낯선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낯설지만 안전하고 괜찮은 사람.

요즘 세상에 낯설지만 위험하고 별로인 사람들이 태반이라 

낯선 사람에 대한 나의 로망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6.



그나저나 나 오늘 택배 보내야 할 것 있는데 까먹고 안 가져옴.

편의점이 바로 옆인데.. 집에 갔다 다시 나와야해...

집에서 편의점 오는거 걷고 버스타고 해서 30분이나 걸리는데.. 

내가 택배 나부랭이 때문에 1시간을.... 어휴.....

집에 들어간 김에 점심먹고 나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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