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서 놀아야할지 모르겠을땐 일단 홍대에 간다.
카페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일단 웬만한건 다 있어서 편함.
다만 주말에 사람이 엄청 많을 뿐.... 서울 번화가는 어쩔 수 없엉...
얼마전 식신로드에서 소고기 무한리필집이 나왔는데 와우... 난 소고기를 먹어야겠어.
이게 다 미냑과 유샤크씨 때문에.... 넘나 맛있게 먹어서 나도 먹고 싶어짐.
요즘 맛_있는 녀석들 잘 안봄... 대신 몬엑먹방 찾아보는 중... 얘들아... 많이 머겅....
하지만 당산까지는 가기 귀찮아서 홍대서 해결하기로 함.

한상에 소두마리. 가게 사진 음슴.
너무 배고파서 정신없이 먹다가 거의 다 먹을 때쯤에 겨우 한장 건짐.
여기 홍대-합정 사이에 있는 무한리필 고깃집인데
고기 상태 나쁘지 않았음. 육회에 고추장 양념같은 것을 한 것 같은데 매콤하니 맛있었음.
차라리 고기대신 육회를 더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건 리필 앙대ㅠㅠㅠㅠㅠ
된장찌개는 싱거웠음. 찌개 맛있었음 밥도 시키는 건데...
그리고 된장 외에 찍어먹는 소스가 있었는데 새콤해서 좋았다.
고추도 들어가 있고..양파도 갈려들어간 것 같고... 뭔가 엄청 새콤한데....뭐가 들어간건지 모르겠음.
나는 내내 소스에 찍어 마늘하고 먹음. 너무 마시쪙. 고기 최고최고.
여기는 라면도 줌. 알아서 일회용그릇에 끓여 먹게끔 되어 있더라고.
융융은 라면 한 그릇도 야무지게 챙겨먹음.
하지만 그녀는 많이 못 먹는 타입이라....ㅎㅎㅎ....
무한리필집에 간 것이 무색하게 고기 한번 리필하고 배불러서 못먹음.
나는 먹을라면 더 먹을 수는 있는데 혼자 한판을 더 시켜먹기엔 많은 것 같궁...
그리고 나 먹는동안 융융 뭐해...ㅠㅠ 적당히 배가 차서 그냥 일어나기로 함.
그리고 둘이서는 무한리필집에 가지 않기로 약속함ㅋㅋㅋㅋㅋ
2.
소화도 시킬겸, 오랜만에 개인카페를 찾아 가기로 했는데 홍대 쪽은 프렌차이즈가 대부분이라 상수로 이동함.
합정쪽도 카페가 많이 사라졌더라구....ㅠㅠㅠ 상수 탐험을 떠남.
슬렁 슬렁 합정-상수 일대를 걷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프리마켓? 그런 것들이 많이 열렸더라고
하지만 눈에 보이면 없는 물욕도 생기는 법. 우리는 월말의 불쌍한 월급쟁이들이므로 애써 눈을 돌림.
얼마안가 수제 마카롱에 잠시 마음이 뺏겨 하나씩 사버림...ㅋ 이야 많이 자제했다.
날씨도 많이 따뜻하니 여기저길 꽃망울이 팡팡 터지기 시작했네.
다음주 일요일에 석촌호수로 벚꽃놀이 가기로 했는데 말이야...
이렇게 많이 피면 우리 갈때쯤엔 다 떨어져 있는거 아녀..? 은근히 걱정이 될 정도...
걷다보니 처음 나오는 길에 오르막길을 올라감.
그리고 발견한 카페 'OFF THE GROUND'

깔----끔!
약간 인스타 감성같음. 난 인스타 감성 좋아!
다른 벽도 예쁘게 잘 꾸며 놓으신 것 같아서 찍고 싶었는데 다른 손님이 앉아계셔서 못 찍음.
거기가 진짜 마음에 들었었는데ㅠㅠㅠㅠㅠㅠ

선인장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ㅠ선인장 내 서타일ㅠㅠㅠㅠㅠㅠㅠ
가기전에 부랴부랴 가까이서 찍다가 낮은 테이블에 정강이 찍혔음...

여기 밀크티 맛있다....!!
향도 진하게 나고 달고 텁텁하지도 않고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ㅠㅠㅠㅠ
여기는 음료 외 다른 메뉴가 없다ㅠㅠㅠ 그래서 아까 산 마카롱 까먹음.
융융은 얼그레이 티 시켰는데 그것도 맛있대.
컵받침 너무 예뿌당ㅠㅠㅠㅠㅠㅠㅠ 저런 건 어디서 찾는거야?ㅠㅠㅠㅠ
(현실 : 짝 안 맞는 컵 다수 보유중. 식기에 신경 안 씀.)

전신 거울도 에쁜거 갖다 놓으셨네....ㅎㅎㅎ 우리집에 갖다놓고 싶당ㅎㅎㅎㅎㅎ
풀도 예쁜거 갖다 놓으시고.... 여러모로 깔끔해 보여서 마음에 드는 곳이었음.
다음번에는 옆에 루프탑 카페 있는 것 같은데 거기도 함 가봐야겠당.
그나저나 나 손 왜저러고 찍은거지... 넘나 족발같음.... .발굽같이 나왔넹

조금 긴 부리부리 마왕의 손 같음.
3.
먹고 마셨으니 이제 좀 걸어볼까.
가까운 곳에 망원 한강지구가 있다고 해서 걸어 가기로함.
걸어서 15분 정도면 산책으로 딱이네.

조금 후회함.
산책은 좋지만 계단은 싫엉.....ㅠㅠㅠㅠㅠㅠ
오르막길도 싫엉... 숨 차.....폐활량 거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함.

다리에 알이 배긴자의 걸음걸이.
계단을 올라갈 때는 별 생각 없이 올라갔는데 내려갈때 허벅지 불타는 줄....
융융은 이대로 와이지로 걸어가라고 했다. 거기 너랑 똑같이 걷는 사람 많다고.
옷이 길어서 그런가... 약간 웰시코기 같기도 허궁....ㅎ

아직 바람이 많이 불더라고ㅠㅠㅠ흑흑
나는 늦봄이 좋더라ㅠㅠㅠ 햇빛도 쨍쨍 했음 좋겠어.
4.
걷다가 이제 뭐하지... 카페를 또 가야하나... 홍대로 슬금슬금 다시 걸어감.
그러다 양궁 깃발을 들고 서 있는 알바생을 봄.
둘 다 말은 안 걸고 깃발을 유심히 봄.
양궁할래?
그리고 깃발에 적힌 화살표 방향대로 따라갔더니 진짜 거기에 양궁 카페가 있었음.
각각 30발, 60발씩 쏠 수 있음. 우리는 만원씩 내고 30발을 쏘기로함.

간단히 교육을 받음.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좋았다.
중간중간 포즈도 좀 봐주시고 팁도 알려주심.. 문제는 내 몸뚱이 뿐이었다.

힘이 모질라서 초등학생용으로 하는데도 팔이 덜덜덜....
그동안 너무 엉덩이 운동만 한 것 같다. 다음에 운동할때는 팔운동도 조금씩 해봐야겠다.
근데 사진보니 엉덩이도 썩...
암튼 60발 안하길 잘한 것 같다. 15발째 쏘는 시점부터 우리는 급격히 지쳤기 때문....

그래도 너가 행복해 보이니 됐어...
행복할때만 나오는 진실의 광대.

처참한 광경.
아니... 15발 중에 4발 맞는거 실화냐....
어째 첫번째 라운드 보다 심각한 결과가 나옴. 첫번째는 정신없어서 사진도 못 찍었는데...후회된다.
사실 첫번째도 비슷함....
진짜 팔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5.
후들거리는 팔을 부여잡고 양궁장을 나서니 고딩인지 20대 초반인지 모를 남정네들이 펀치기계에 몰려있음.
근데 도대체가 주먹으로 치라고 있는건데 왜 발로 차는지 모를...
빠쉐이!! 하면서 걷어차는데 너무 없어보였다. 그냥 주먹으로 치시라구여.....
펀치를 한번도 안해봤다는 융융은 오늘 양궁도 도전한김에 펀치도 도전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임.
사실 나도 펀치 기계 좋아함.. 스트레스 풀려...
우리는 그 방정맞은 남정네들이 사라지길 기다림. 그네들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돈 넣음.
근데 양궁을 해서 그런지 사람이 종잇장처럼 휘청이고 막 그르네....
오랜만에 뽐내보는 병약미...

??????????????????
생각보다 잘나옴.
융융도 한번 쳐봤는데
와. 나 진짜 융융을 거의 8~9년째 보는데 그렇게 상쾌한 표정은 처음 보는 것 같음.
한번 쳐보더니 조용히 5천원짜리를 거슬러옴.
어느새 우리의 목표는 800점을 넘는 것이 되어버림.
묘한 목표의식이 생긴 나는 834점의 기록을 세우고 손이 도라에몽 손처럼 땡땡 부었음ㅋㅋㅋㅋ
융융이 박수 쳐줘서 도라에몽 주먹을 흔들어 보답해줌.
6.
펀치기계로 흥이 오를대로 오른 우리는 이대로 집에 들어갈 수 없었음.
결국 흥의 종착지 코인 노래방으로 직행.
융융과 노래방 두번째로 가봄. 융융은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남 앞에서 노래를 잘 안부른다고 함.
하지만 나와 함께면 상황이 달라지지. 없는 열정도 만들어 주는 신들린 정신머리를 소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거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막 미쳤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보느라 노래를 못 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뮤직비디오라고 넣은 저의가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코인노래방에 거진 한시간동안 있었던 듯... 이럴거면 노래방을 갈 걸 그랬나 싶음ㅋㅋㅋㅋ
둘 다 팔은 흐느적 목소리는 다 갈라진 상태로 헤어짐.
이야.. 하룻동안 진짜 알차게 놀았다.!
너무 알차서 엄청 피곤하더라ㅠㅠㅠㅠㅠㅠㅠ 그 다음날이 다행히 일요일이라서 겨우 살았다.
이제 다음주 주말 석촌호수에서 벚꽃놀이 하자!!!
그때까지 꽃이 잘 펴야할텐데.